나는 왜 꾸물거릴까?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이동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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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참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났다.

감사하고 신기할 따름이고.


이 책 '나는 왜 꾸물거릴까'도

읽고는 싶었지만 아주 큰 기대는 안했었다.

그러나, 막상 읽기 시작하고 

나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많아 

책과의 인연자체에 다소 놀라며 

숨가쁘게 읽어 나갔다.

그런데, 마치 장난처럼

꾸물거림의 책을 읽으면서 꾸물거리다

몇일만에야 이 한권의 책을 

겨우 다 읽는 나를 발견한다.


꾸물거림은 영어로 procrastination.

영영해석으로 뜻을 발췌해 봤는데,

the act of unnecessarily and voluntarily delaying or postponing something 

despite knowing that there will be negative consequences for doing so.


쉬운 영어지만 굳이 번역해 보면,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 되면서도

뭔가를 불필요하며 자발적으로 

미루고 연기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오히려 꾸물거림이란 

다소 구어적인 말의 느낌으로 인해

꾸물거림이 가진 심각성이 다소 중화돼 전달된다.

하지만,

실상은 그 결과를 생각해 볼 때

사람마다 다가올 부정적인 결과치의 심각성은

크게 고려해야 할 고민거리라 봐야한다.


이 책에선 크게 5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면서

자신의 유형분석 자체에 큰 의미를 둔다.

그러면서, 궁극적인 체질개선은 조금 차선으로 미뤘다.

왜냐면, 가장 중요한 건

미루는 자신의 유형과 성향을 아는게 먼저고

그로인해 자발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들은

알아서 채워나갈 수 있을 역량으로 보기 때문이다.


꾸물거리게 되는 5가지 이유로는


1.비현실적 낙관주의

2.자기비난

3.현실저항

4.완벽주의

5.자극추구 


여기서 1번과 2번은 매우 심도있는 이야기였고

3번은 수동공격성과 유사한 부분이었으며,

4번은 전체를 어우르는 공통분모적인 요소가 있었고,

5번은 누구나 가질 만한 시작한 행동의

지속불능의 이유 중 흥미와 포기를 중심으로한 

그 원인분석으로써 폭넑게 받아들여질 좋을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5개 모두는

꾸물거림의 이유를 이해하는데

교집합처럼 서로를 보완하는 측면이 강하다.

저자는 이 5개 중 하나로 자신을 특정해도 좋지만

모두를 이해하고 상황마다 변할 수 있는

꾸물거림의 이유들을 맞춰가며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이제 내용으로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다.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시작할 때

할 능력이 있으나 너무 늦게 시작함으로써

지속할 에너지를 스스로 고갈시키는 성향이 있으며,

그런 오판을 있게 만든

비현실적인 상황판단의 이유를 짚어본다.

능력이 있어도 어느 순간에 진입하느냐도 중요하고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봤기에 꾸물댔느냐도 보는데, 

도전대상의 실체로써 가늠해 볼 때

이 유형은 시작자체를 

확실한 이유가 아닌 

능력의 과신이나 판단미스로,

스스로 절벽으로 내모는 듯한 

막바지 스퍼트를 자초하는 꾸물거림 유형이다.

할 수 있고 해낼 수도 있지만

어리석게도 불필요한 배수의 진을 

꾸물거림으로 만들어 놓은 셈이다.

이러면 지치고 포기할 가능성은 커져있다.

이 해결책으로, 장점은 살리면서 

본인을 필요없이 몰아세우는

비상식적인 계획이나 예측을 현실수준에 맞게,

대강이라도 할 일을 흝어보는 과정을 가짐으로써 

개선해 나가는 방식을 추천해주고 있다.


자기비난은,

어려움 감정을 회피하고자 발휘되는

불안을 애써 안보려는 심리와 같다.

모든 꾸물거림의 기저에는

불안이 존재한다고 말하지만,

불안이 가장 크게 존재하는 유형은

이 자기비난형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유형이 되기까지 몇몇의 이유를 가정해 보는데

브라이언 바버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며

부모와 자기비난을 하는 누군가 사이에 있었을

심리 조정 가능성 소개가 크게 와 닿는다.

아이의 양육과정 중 부모는 

무의식 또는 일부러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방법을 구사할 수가 있는데

총 6가지 심리적 압박이 소개되어 있다.


1.의사표현 부정(constrain verbal expression)

2.감정 불인정(invalidating feeling)

3.비난(personal attack)

4.애정철회(love withdrawal)

5.불안정한 감정기복(erratic emotional behavior)

6.죄책감 유발(gulit induction)


이 6가지 각자는 다음처럼 요약될 수 있다.


아이의 말이 틀렸다며 끝까지 부정하며,

억울한 감정은 들어주지 않고,

잘못했다고만 몰아세우며,

줬던 사랑을 계속 줄지 말지를 

아이로 하여금 불안하게 느끼도록 하고,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로 대하기도 해,

아이로 하여금 자책하는 분위기까지 이끄는 것.


이 모두가 동시충족 요건은 아니다.

하나만 쓰일 수도 다 쓰일 수도 있고

운이 좋다면 이런 경험이 없는 양육환경일 수도 있겠다.

이와 같은 성장배경의 이유로 

꾸물거리는 성향 중 하나인

자기비난이 생길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 하는 소재로 단순하게 등장했던 이론이며

책에서는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


모든 부분들이 인상적이지만,

책 전체 중 어느 한부분만을 취할게 아니라

전체를 다 읽어야만 통합해 볼 내용이며,

인생 전 과정 속 여러 꾸물거림의 이유들을

각자의 사정과 내면적 성찰로써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셀프 혜안을 만들어 줄 

깊이 있는 내용들이 많으니 기대해도 좋다.


단순히 미루기가 아니라

인격, 성격, 가치관 등

많은게 결합해 외재화 된 습성이 바로 

꾸물거림일 수 있다는 결론도 선다.


좋은 주제와 훌륭한 내용이 어우러진 

수작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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