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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년, 공부만 하는 바보가 돼라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하는 태도란다!
찰스 J. 사이키스 지음, 문수경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3년 7월
평점 :

자신감과 자만심을 논하는 구절 속에서,
자신감은 안에서 우러나오고
자만심은 외부에서 부여된다고 들려준다.
자신감.
많이 들어왔고 익숙한거 같은데
정의가 스스로 잘 정돈되지 않는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심리학에서도 등장하는
이 자신감이란 쉬워보이는 말 자체의 정의가.
좀더 수준높게 표현되는 자존감이란 표현이 익숙해
1차원적으로 보이는 자신감의 정의는 잊고 산건가.
그러다, 자신 그리고 감,
이렇게 두 단어로 분리하고 나니,
특별한 노력없이도 영감처럼 이해되는 감정이 있었다.
그리고 책이 설명하는 '자신만이'
설명하고 부여할 수 있다는 그 말도 더 와닿았다.
너무 고루해 보이는 주제 같겠지만
'TV는 현실이 아니다'란 챕터가 등장한다.
인생은 주어진 시간 방영시간 내에 모든게 해결되는
TV프로그램 같지 않다는 직언으로 시작되는 글.
'현실 속 주변 사람들은, TV속 인물들처럼
쉽게 인정하거나 고분고분해 지지 않는다.
TV속 상황이 현실이 아니라는 건 모두 알지만.
TV속 세상은 현실보다 개선된 세상,
그 괴리에 행복해지는 대다수의 사람들.
대부분 선이 악을 이기며 결국 정의가 실현되는 TV세상.
잘못한 사람들은 응징되거나 호되게 맞고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큼 극적으로 결말을 맺어준다.
어려워 보이던 사랑도 결국 난관은 극복되고
조금씩 해피앤딩 쪽으로 흐르다 극복된다.
해결 불가능해 보이게 만들어놨지만
결코 진정한 방해자는 되지 못한다.
건방진 사람들은 나쁘고 벌 받는다.
이해못하던 가족갈등도 감동적인 화해를 시킨다.
영원히 감춰질거 같던 거짓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일은 풀리고 새로운 방향점을 제시한다'
이런 걸 책은 뭐라 부를까?
그건 현실과 다른 '환타지'다.
TV속에서는 계획없이 그럭저럭 사는 사람이란 없다.
모든 삶에 목적이 있고, 반복보단 새로운 시작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또한 가상세계라지만
이게 유지되는 비결은 사실 존재한다.
잘못된 장면을 수정해주는 기술이 존재하고
NG는 사실상 새로 찍을 기회가 주어졌으며
방향을 제시해주는 감독의 관리하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세계는?
그리 극적이지 않다.
비슷한 일의 반복이며
TV속 세상만큼 극적이지 못해
현실 속 삶을 되돌아 보면 불만스럽고 괴롭다.
미국의 한 극작가는 다음과 같이 인생을 말했다 한다.
'하루를 시작하고, 일상을 반복한 뒤 잠자리에 든다.
그렇게 시작하고 끝난 뒤 다음날도
오늘같은 내일을 살아간다'고.
하지만 이걸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다고 했다.
이게 타인의 인생일순 있어도 자신의 인생을 아니라며.
본인의 인생은 흥미진진해야 하는거라 여기니까.
이런 풍조의 많은 원인이
대중문화 덕분에 생겨났다고 책은 보는 듯 했다.
TV, 영화, 책 같은 모든 소스들이
현실과 박리시키는 가상의 자양분들로써 말이다.
그렇게 거부된 현실일지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누구든지,
삶이 영화같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는게
실제 삶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말하고 있다.
해결해도 또 비슷하게 해결해야 되는 일들은 계속 있는데
매일 펼쳐지는 새롭고 신나는 일은 적다는 사실을.
생활비를 벌고, 주변을 청소하며,
병을 관리하며 살아가는게 인생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다 결론 짓는다.
삶을 의미있게 구성하고 있는 건
반복되고 있는 일상들이며,
그걸 잘 받아들인 사람이 인생을 사는 것이라는.
이런 주제의 글들로써
가족, 학업, 태도 등을 다루며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알려준다.
3년만 공부하는 바보가 되라는 책제목도
책이 품고 있는 많은 주제 중 하나에 불과할 뿐.
어려운 표현과 복잡한 설명이 없는데도
책의 무게감은 매 주제들마다 상당하다.
어떤 철학책도, 심리학책도, 중국고전이나 종교서적도
이 책만큼 현실감으로 뻐때리는 책은 못본 듯 싶다.
이 책 내용을 공감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라면 좋겠다.
그럼 동료가 많이 생긴 세상에서 사는 뿌듯함이 생길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