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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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책이건만 책 제목만으로 

오해나 선입견은 가지지 않기를 바람에도,

과연 이 책과의 인연이 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부터에서 사실 조금은 벌써 안타깝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그 깊은 내용들에

거부감 없이 닿아보고자 하는 사람이 

또 얼마나 될지도 벌써 부정적인 예상이 든다.


나에게 이 책은 개인적으로도 올해의 마지막 독서라

읽으면서 나름 뜻깊게 다가온다.

지금 동시에 읽고 있는 또다른 책도 너무도 좋지만

공식적으로 기록을 남기며 읽는 책은 분명 

이 책이 내 올해의 끝이 될거 같아서.

단순한 지식욕에서 시작한 이 책과의 인연은

책을 한장씩 읽으면서 많은 깨달음과 

지적희열로 바뀌는 경험을 주었다.

너무 쉽고 어쩌면 일반적인 문화비평서 구성같아 보여도

단지 한세대의 문화뿐만 아닌 본인이 쌓아온 

학자적 식견으로나 지리적 경험등을 통틀어

중국민족 전체를 아우르는 방대한 시간 속 

중국인이라면 가진 공통적 모습을 압축시켜 놓았다.


제목만으로 먼저 책을 접한 사람들은 크게 2가지 부류일 수 있다.

첫째는, 평소 이미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를 연구한 이의 설명 그 자체에 대한 공감대나 호기심으로써,

둘째는, 정반대로 본인은 전혀 그렇게 동의나 생각을 안 하지만

어떤 내용을 썼을가에 동의하진 않더라도 

궁금증의 차원에서 접해봤을 부류. 

그렇다면, 이 책은 중국인을 단순 부정적으로 보게 할 

소스로 작용하려 만들어진 그리 단순한 책일까.


내가 볼 땐 전혀 아니다.

그러나, 결코 아름답게 그려지진 않았다.

이 무슨 이율배반적인 이야기냐고?

본론적으로 이 책은, 저자 스스로 중국인인 동시에

자신이 속한 민족이 그 역량보다 부정적인 

공통적 결과물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관찰자적 입장으로써 분석한 측면이 강하다.

비유하자면, 경주마로 달릴 수 있는 

피지컬을 타고 난 말이더라도

단순히 육고기로써 유통되어 버리거나 

그럴 수 밖에 없게 만들 수 있을

어떤 분위기의 당위성에 문화적 해설을 단 꼴.

책속 여러 예들 중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아마 등장하는 다양한 문화컨텐츠들의 비교들 중에

가장 대중적이고 와닿기 쉬운 예일 수도 있겠다.

서양문화는 개성을 중시한다.

하지만, 중국문화로 대표되는 동양권의 문화는

같음이 미덕이요 진리일 경우가 많은데,

이 환경에서 중국인으로써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의 탄생은 

결코 바랄 수 없다는게 저자의 의견이자 식견.

인간적 자질이 근본적으로 동서양이 다른게 원인이 아닌

자라나는 그 풍토가 이미 마치 운명처럼

콩은 콩으로 또 팥도 콩으로 자랄 수 밖에 없다는 

마치 대대손손 이어가는 운명론 식의 결론 도달.


분명, 중국인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건만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는 내내 

그냥 한국의 이야기를 듣는 듯도 했다.

실려있는 예들은 순수 중국자체의 예들 뿐이고

정확하게 중국인의 습성만을 다루고 있는 책이건만,

중국인을 한국인으로 바꿔 읽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동질감과 공통점이 

마치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듣는거 같지 않게 만들었다.

잘못했을 때 잘못을 지적하는 이를 공격하는 식으로

자신을 정당화시켜 간다는 내용 즈음에선,

나 가지고 뭐라 그러는 너는 안그러냐며 

더 거센 공격하는데 익숙하다는 설명 즈음에선,

너무 많은 생각들이 스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결코 

단순 비판이나 비하를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다.

'왜'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그렇게 되어 온 거지'를 

이해해 볼 수 있는 거시안적 시각을 제공하는데 큰 뜻이 있다.


사실,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다소 쉬운 주제의 책이라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진국이란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던 책이다.

책 내용이 좋으면 읽기가 어려운 책들도 있는데

순수하게 흐름자체를 따라 잘 읽혀지기까지 했던 책.   

그냥 중국인을 알아본다는 식의 독서 보다는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이해해 볼 수 있는

내용의 책으로써 이 책을 접해본다면

더 많은 내용을 호불호 없이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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