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인 것도 습관이다 - 욱하는 감정 때문에 될 일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7가지 심리 기술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미정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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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초반은 분노, 후반부는 불안에 대해.

하지만, 이 둘에 대한 구분은 명확하진 않다.

문제되는 감정은 분노, 외로움이라고

작게 표기한 부분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비롯해 이 책을 

좀더 효율적으로 읽기 위해선

매우 세심한 독서가 도움이 될거라 말해주고 싶다.

단순히 생활대입형 실용서처럼 접하게 됐더라도

내용들이 생각보다 깊고, 이론적인 설명이 나름 강해서다.

전체적으론, 넓은 관점의 분노를 더 다룬다고 보이지만

자기긍정감에 대한 필요성도 기본적으로 자주 언급된다.

책은 앞의 내용들을 순차적으로 읽어가면

뒤로 넘어 갈수록 더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지고,

그로인해 우러나듯 느껴지는 바도 늘어나

느낌이 점차 깊어지는 구조로 되어있다.


일상적으로 쓰는 감정적이란 말은

어쩌면 분노의 동의어일지 모른다.

책은 이런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봐야 할지 

이론적으로 알려주려 다양한 설명을 시도하는데,

그런 부분들 중 가장 와닿던 설명 하나는

화가 나게 된다면 보통 화를 나게 만든 사람을

원인제공자로써만 떠올릴 테지만,

오히려 화나 있는 사람의 소통부족을 

한번 집어봄으로써 그간 반복되는 상황들에서 

놓쳤을지 모를 바른 대처의 맥을 역설적으로 언급해 본다.


한 사례로, 빨아야 할 양말을 

남편이 직접 빨래통에 넣어주길 원하는 아내와

그걸 제대로 지키지 않아 번번히 

아내를 스트레스 받게 만드는 남편이 있다.

책에선, 이런 상황 속 남편을 단순하게 

아내의 분노유발자로 그리지 않았다.

되려, 해결적인 측면을 고려해 봤을 때

아내의 그간의 대응을 먼저 집어보면서,

그간의 상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따져보고

혹시나 이 조언이 효과가 없을 경우도 따져본다.


우선, 이같은 모든 상황의 핵심은,

남편에게 아내가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설득이 먹히는 부탁의 언어로써.

그런데, 대개 이런 상황 속 아내들은 

위와 같은 해결책을 안써 봤으면서도,

대부분 미리 안된다 여기고 안해 봤지만 

이미 해봤던 방법이었던 듯 착각하며

해봐도 안될거라 지념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부탁조의 말도 상대가 듣지 않을거란 

불신에 기초한 확신이 있는 것처럼.


하지만 저자는 실제 이런 상황에서

상황설명 방법이 부적절하고 부족했던 

아내에게 해결점이 있다고 말한다.

배려가 부족한 남편을 지지하는 말이 아님.

동시에, 이런 상황들이 반복 속에서 

결국 스스로 눌어왔던 아내의 불만은, 

아무 설명없이 화란 감정을 통해 

남편에게 갑자기 쏟아지는 식이 된다면,

상대야말로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서 

되려 화내거나 당혹해 할 수 있다는 것.

저자의 경험으론 굉장히 이런 경우가 많았고 

제시한 방법으로 개선되는 것도 

많이 보아온 듯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하나 집어야 할 게, 

혹시나 부탁이란 표현 때문에, 

잘못한 게 없는 쪽에서 왜 

자존심 상하게 부탁까지 해야하냐는 느낌에 

거부감 드는 사람도 있을수 있겠단 생각을 해본다.

잘못은 상대방에게 있는데란 생각 때문에.


여기서의 부탁이란 하는 사람은 약자이고

받는 사람은 강자란 식의 그런 개념은 아니다.

단순 도구적인 표현의 방식으로써 부탁이란 언어는,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상대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인 것이다.


즉, 그간 상대방에 대해 화가 났던 건 실은,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을 무언가를 상대가 

알아서 스스로 캐치하고 

했왔었어야 했다는, 자기만 알 수 있을

정확히 표현 안 한 머리속 생각이므로, 

그것이 자신의 모든 화를 

키워왔을 수도 있다는 가정도 내포돼 있는 것.

그러면서 또한, 이런 식의 해결책이 안 먹힐 때도 있는데

그것에선 확실하게 받아들이는 쪽의 문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즉, 의사표현이 분명한데 상대가 변화가 없다는 건

듣는 상대에게 문제가 있고 

위에서 말한 부탁 식의 방법으론

더 이상의 진척은 어렵다는 결론도 내린다.


다소 길게 쓴 이 이야기는 책속 

굉장히 적은 분량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솔루션 속에 저자가 말하는 

핵심도 들어있다고 느껴서 길어진 부분이 있다.

분노나 외로움의 근본엔 

상대방으로 인한 원인뿐만이 아니라,

부정적 감정을 느끼고 있음에도

상대방에게 정확히 표현 안해왔던게 

그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그것에서 핵심적 원인을 찾아보는 부분 말이다.


책이 얇지만 전체적으로 허술하지 않고 알찬 구석이 있다.

용서나 옳고 그름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에서도 심도있었다.

누군가에게 호소하는 근본은 

결국 자신이 옳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고 

그것이 바로 감정적이란 것.

용서도 1차적인 용서와 2차적인 용서가 있는데

보통 1차적인 용서는 상대를 향한 보통의 정의이고

2차적인 용서는 자신이 따뜻하고 강함을 깨닫고

용서를 고려할 상황을 겪었지만

자신의 본질은 그대로임을 자각하는 것을 

2차적 용서라 보고 있다.


책 내용이 너무 좋다. 단순한 듯 

깊게 이어져가는 내용의 흐름도 좋고.


책을 읽으며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129페이지의 옳고그름에 대한 편견이 예에서

교회와 코로나의 예는 왠지 실제 원문이 아니라

역자가 첨가한 이야기는 아닌지 싶었다.

왜냐하면 일본이 아닌 한국의 뉴스인거 같아서.

해당 챕터의 예로써 그 적합성 여부를 떠나,

일본 저자의 책에서 예상치 못한

한국내 분석같은 내용을 접하게 되니 

순간 몰입도 면에서 순간 혼란스러웠다.

여러모로 감명깊게 읽은 대목들이 많았던 책이다.

몇번 더 읽게 되리란 생각이 들만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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