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김보규 외 70인 지음 / 조윤커뮤니케이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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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읽지 않은 사람들 중엔 이 책의 출간자체를 

안좋게 볼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그냥 그 부정적인 여론자체에 먼저 마음이 아팠다.

구성면에서 내용은,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진 않으나,

전달력 좋게 만화를 도구로 삼았으면서도

중요한 것들은 따로 글로써 페이지들을 할애해

여러 사람의 상식도 높여줄 만한 내용들을 담았다.

의학도들이 공부에만 쓰던 두뇌를

이 의학적 책이 아닌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 보면서,

이런저런 자신들만이 알 수 있을 마음들을 담았다고 느꼈다.

뭔가 어설프지만 내용면에선 잘 쓰였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이 책을 책자체로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34페이지의 이기적인 의사란 부분부터 였던거 같다.

그 뒤로 좀더 이어지는 페이지들 안에는,

지은이들이 의사라는 한 직업인으로서 

공유받고 싶은 그냥 내놓고 하긴 어려웠을

솔직한 속얘기들도 하고 있어,

그런 의미에서 제일 중요하고 

이 책의 본질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게 했다.

의사란 직업가치를 바라보는 보편적인 사회적 시선들,

긍정적인 것은 긍정적인 대로 좋다고 해야겠지만

부정적인 오해를 줄수도 있을 것들이라도 

그나름대로 피하지 않고 전하려는 느낌 그대로 

가감없이 솔직한 말을 건내보려는 책의 의도가 느꼈졌다.

간단히 말하면, 의사란 직업을 좀더 

객관적으로 봐달라는 의사표시로 전달되었다.

사회적으로 공헌하고 그 공헌에 감사받는 뿌듯함도 좋지만,

직업적 보장이 확실하지 않은 대우에 대해 번민할때도 많고,

노블레스 오블리쥬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규범 안에서

의사로써 필요될 땐 의사의 소명을 무조건 다하라는

부담감도 솔직히 힘든 면도 있고,

그냥 감사보다는 현실적 보장도 잘 받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길 인간적으로 기대한다는 말로써 난 받아들였다.

그동안 의약 분업이나 의료수가 조정 등을 TV로 보았었지만,

그런 여러가지 것들이 당시 의사들에겐 차후를 약속하며 

봉인해 둔 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계속 지나온게 많음도 이 책을 보며 알았다.

또한, 이 책의 계기가 된 국가주도의 의대설립에 대해 

정작 현재 의료계가 가지는 부정적인 시선들에 대해서도 

가급적 일단 독자로써 객관적으로 읽어보려 했다.

이것도 내 기억으로 주관적 정리해 보겠다.

우선, 현재 의대가 부족하고 의료진이 부족한 사회는 아니다.

인기있고 지원이 붐비는 진료과와 아닌 과가 있는 것이고, 

의사가 넘치는 도시 대비 필요한 의사수가 

부족한 지방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의대를 신설함으로써 고쳐보겠다는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의대생들은 국책으로 생산되는

의사들의 10년이라는 의무기간의 메리트란,

기존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입지를 위협하면서까지

늘려야만 하는 꼭 필요한 정책은 될 수 없다고 책은 보는듯 싶다.

왜냐면, 그 10년이란 의무복무기준이 

교육이나 특별한 활동기간들이 인정될 시

그 의무기간에 포함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어 

정식기간으로 포함될 여지도 두고 있어,

결국 보통의 경우라면 의사가 되기 어려웠을

사람들의 지원 등으로 의도치 않은 

의료인력들을 양산하는 창구도 될 수 있고,

제도가 완벽하지 않다면 결국 그냥 시장에

의사인원만 더 늘어나는 결과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보였다.

누군가는 이들의 주장을 밥그릇 싸움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솔직히 얘기해 보려는 바가 오히려 그것 같았다.

존경도 받고 싶고 그 과정도 행복하지만

그걸 누리려면 경제적 욕심은 반드시 버려야 할 거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본인들에게는 숨막힐 수 있다는 느낌.

우선, 난 독자로써 그 느낌을 공감해주고 싶다.

왜냐면 너무 솔직한 말이면서도 맞는 말이니까.

착한 콩쥐로, 착한 신데렐라로 사는 것은

사회적 요구가 아닌 본인의 선택이 전제되야 맞는거니까.

반면, 그냥 한 개인으로써 국가에서 만드는

의료진 양성에 대한 느낌은 하나 더 

봐야할 부분이 있는듯 싶어진다.

아마, 국가는 진료를 거부하는 의료진을 대할 때

편하게 쓸 수 있는 대체인력으로써의 자체 인력풀의 생산도

감안하여 이 정책을 만드는 건 아닌가도 싶었다.

항상 의료협상의 테이블에서 실제우위를 점하고 싶은게

의료정책을 기획해 본 정책자들의 마음은 아닐지 싶은.

그리고 전혀 별개로, 만약 누구라도 가능하다면

10년이란 의무기간을 감수하더라도,

그 모집인원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은 많을 거 같다.

아무리 수준을 높인다고 해도, 정식의대를 거쳐 

들어가고 의사가 되는 인력들과는 그 출발점이 

같은 레벨이긴 어려울 거 같다.

분명 기존의사들의 통과기준보다 넓힌 채

그걸 대신한다는게 긴 의무 복무기간 같은데,

어떤 식이라도 의사란 직업을 원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겐 꿈이 될수도 있는 동시에

악용이 될 수도 있는 구조가 될거 같단 느낌도 든다.

이 책의 내용이 TV뉴스로써 한창일 때

누군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니가 볼 때도 의사수가 부족한 거 같나고 서로 물으며.

서로의 대답은, 집근처만 돌아다녀 봐도 널린게 병원인데 

그건 아닌거 같다는 결론이었다.

일반 직업군들처럼 경쟁하고 있는게 솔직히 요즘의 병원들 같다.

하지만, 분명 아주 보통의 사람들 보다는

높은 금액의 급여를 보장받고 있는 부분도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완전한 일반직종처럼 취급될 순 없다.

그래도 독자로써 이 책을 읽고서 결론을 내려보자면, 

의사로써의 존중도 해주고 싶은 동시에

그들의 대우나 미래도 좀더 그냥 의사선생님이 아닌

직업인으로써의 안정성을 들어봐줘야 하지 않나였다.

얇은 책이지만 어쩌면 무게감 있게 읽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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