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의 심리학 -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박선웅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중반정도 넘었을 때 나름 

이 책을 잘 읽었구나 자족해 볼 수 있었던

한 구절을 만났다, 빅터 플랭클의 이론.

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삶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짧게 설명해 놓은 부분이 나왔던 그 순간부터.

이 부분은, 이 책 저자 스스로의 학설은 아닌 

책 안에 두루 소개되어 있는 많은 

심리학 주제들과 관련된 일례들이기도 하지만, 

그중 가장 마음에 남았던 한구절이기도 했고

이 책이 주는 전체적인 느낌들을

가장 잘 기록해 볼 수 있는 기록의 시작으로써 

여기서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나름

주된 가치를 잘 정리해보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각자에게 삶의 의미란 어떤 체스 고수에게

최고의 한수란 무엇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거와 같다고 했다. 그것은 

매번 달라지는 체스의 수읽기에서

최고의 한수란 건 없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아마, 체스판은 인생이요

최고의 한수란 삶의 의미를 뜻하기 때문일 것 같다.

너무 당연한 이 비유는 말 그대로 짧지만 시의적절 했고 

누구에게나 절실하게 와닿을 비유이기에 

정체성을 말하고자하는 이 책 전체의 

메인 느낌처럼 내겐 다가왔다.

저자가 초입에 말한 인생은

하나의 명사가 아닌 스토리란 표현처럼.

결국, 이 작은 부분은 딱 책의 중간 정도였지만

책을 통해서 정체성이 무엇이란 단 하나의

정제된 결론은 얻지 못하게 될거란 짐작도 해보면서,

그런 짐작의 시작이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느껴가며

남은 독서를 해보게 만드는 진정성처럼 느껴졌다.

과도한 정체성, 과도한 자존감이란 독이다.

모두가 이타적일 수도 있을 자존감이 아닌 

자신만을 위한 자신감과 나르시시즘으로 

평생을 헤매게 만들수 있는 이정표가

잘못된 정체성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양한 

심리학 책들과 이론들을 소개해 주면서

중용을 지닌 정체성을 알아가는데 

도움을 주고있다고 생각했다.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자존감은 결론은 아니겠지만 

중요한 선행조건 중 하나임을 말해주면서,

결과를 위한 선행조건이 건강함을 더 갖출수록

최종적인 정체성의 질도 좋아진다고 느꼈다.

저자 스스로 지금의 최종 직업이 아닌,

대표적인 4대 사회보험들을 경험하는

다양한 직종을 겪은 시기를 거치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을 걸었음도 살짝 비친다.

개인의 경험이 이론에 녹아있는 책이

가장 독자에게 공감이 잘 되는 내용이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많은 이점을 지녔다.

정체성의 확립이 아닌, 고민 자체를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