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 - 독립적인 인생을 위한 용기
미하엘 보르트 지음, 최대환 옮김 / 파람북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면 도발적인 주제를 다루는 책이다.

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이라니, 그럼 

불효의 기술이라도 된단 말일까.

책의 부제를 조금 다르게 지어본다면 

나름 좀더 부드러운 몇개가 떠오르긴 할텐데,

가장 무난한 건 삶의 자유를 얻는 법 정도가 될 듯도 싶다.

그러나, 부모를 실망시키고 

자기의 삶의 자유를 얻는다는 이 말도,

언듯 이기적인 관계처럼 보이는건 매한가지 같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책이 말하는 바를 하나둘 알아가고

지시하는 세세한 방법들까지 이해하게 된다면

책이 말하는 실망은 우리가 사전적으로 알고 있는

그런 실망과는 조금 다름을 이해하게 되리라 믿는다.

부모와 자식이란 관계에서만 보면

사람은 누구나 이 2가지 역할속에 공존할 수 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불가능한 타인의 경험담은 아니란 것.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속에 사니까.

그 속에서 결국 위 2가지 역할을 모두 해보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실망하는 부모는, 실망시키는 자식은 

다른 2명인 동시에 같은 1명도 될 수 있는 관계이다.

허나, 이 책에선 자식의 입장에서 보는

부모와의 관계를 주로 다룬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실망시킨다는 피동적인 표현은

일방적인 실망주기가 아닌 올바른 관계형성을 위한

피하기 힘든 실망주기의 정의를 말하고 있다.

좁게는 부모 넓게는 타인에게 실망을 주지 않고는

그에 맞춰 살아가는 힘겨움에서 올 부작용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책은 말하면서,

이는 은연중에 상대방을 위한 삶아가고 있을 누군가의

고정관념을 부수어내면서 독립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하여,

정신적 자유와 이가 필요한 관계 건전성의 재정립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가라는 조언쪽으로 귀결되고 있다.

여기서 하나, 그렇다면 실망은 부모의 몫이니

자식은 그 방법에 있어서 목적지향적인 태도이면 

어떤 것이든 다 해도 된다는 말까지 포함될 것인가.

아니다. 책은 그 방법은 반드시 각자 잘 생각하여

충격이 없을 최상의 유연성을 갖춘채 

잘 행해져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 또한 각자의 자유를 찾는것 이상으로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한 관계를 재정립해 나가는데 있어서 결국엔

이미 형성된 관계를 부시며 나가는 꼴이 되긴 하겠지만,

그 충격의 정도를 고스란히 서로가 감내하는 걸 

무한정 감수해야 한다는게 결코 아니란 뜻이기도 하다.

정신적 자유를 얻는 것만큼 그 실행에 있어서

영리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선입견을 가지고 읽지 않으려 했고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읽기 시작했으면서도,

책이 말하는 모든 것에 동의하지만 

추구하는 바들을 읽어가며 나라면 어떨지

상상하는 그 자체로도 쉽지 않은 느낌을 받긴 했다.

아마도 책이 말하는 그 자유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스스로나 타인의 경우 모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념 또한 느꼈었나도 싶다.

궁금하다, 나 말고 다른 이들의 느낌도.

뻔뻔한 사람들이 자기 당위적 변명을 득하게 될 책이 아닌,

뻔뻔하지 않은데 뻔뻔한듯 느끼게도 되는 사람들이

넓은 시각을 느껴보는데 도움이 될 책이란 생각도 든다.

자신이 자식이 아닌 부모의 입장일 때,

자식이 이 책으로 자유를 희망하게 될 땐

박수쳐 줄 자신이 있을지도 생각해 볼 만 할 듯 싶다.

자식의 입장, 부모의 입장이 다 되어서 말이다.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는 여유로운 독서도 가능한 책.

재밌고 잘 읽힌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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