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로 된 아이 - 시련을 가르치지 않는 부모,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
미하엘 빈터호프 지음, 한윤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책에 대한 대강의 느낌은 알고 선택했던 책이었지만

실제 읽기 시작하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책이었다고 느끼며 읽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큰 계기라면,

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중요지표로써

이 책의 내용들을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울림 때문이었다.

단순히 가족관계에서 답을 찾다보면 

매몰되기 쉬운 사고의 오류들이,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진료실에서 30년 넘게 경험한

시대와 아이들의 사례들에 가상의 대칭점을 두고

비교하는 듯이 그 예들을 읽다보면 

독자도 어렴풋이  의미하는 바들을 느끼게 되는 구조다.

책을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땐, 

시대변천사에 따라 저자 스스로가

상담실에서 점점 대처하기 힘들었던 여러 상황들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방법찾기에서 시작된 책은 아니었나 했다.

그러다, 하나씩 책에서 제시해주는 그 흐름을 느끼고

결과론까지 도출해가는 거의 마무리까지 가서는,

이 책이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은 

전문가적 통찰을 보여준다고 느끼게 됐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주는 책정도까지 나아간 느낌.

그것이 이런 심리학적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들에

독자들이 원하고 끌리는 매력이 아닐까도 싶다.

일단, 시대가 바뀌었음을 인지하는게 먼저였다.

그렇지만, 자식이 있거나 그로인해 파생된 관계문제들로

힘들어하는 부모 또는 가족 사이만의 문제점만도 아니었다.

아이를 보면서 동시에 부모를 바라보고

그런 관계를 만들어내는 불가항력적인 사회변화에 더불어

테크놀로지의 변화까지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될 문제였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미 한국에서도 거의 일반화 되어버린 

친구같은 어른과 아이의 관계에 대한 논의였다.

이 관계에는 부모와 자식, 선생과 학생의 관계까지 포함되어 있다.

같이 고민을 나누고 의지가 되어주는 친구같은 관계를 봤을 땐

그 상황을 딱히 꼬집어 문제라고 지적하기가 어렵다.

왜냐면, 흑백논리로 단지 전통적 괴리감이 있어서 불편하고 하거나 

상하관계가 어느 정도 유지되야 하는 관계도 있다는 식의 발언은,

어느새 시대착오적이고 지배적인 사람처럼 보일 수 있는

세대가 이미 부지불식간에 되었고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분위기나 교육상이 

이미 되어버렸다고 봐도 무방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 문제에 관해

앞뒤 여러 논점들을 부가적으로 설명해 가면서 

정신분석적 심리문제적으로 정리해 나간다.

이상적으로 바라보게 된 친구같은 성인과 아이의 관계란 실은

성인의 문제를 아이에게 전가시키는 

문제적 행동이 될 수도 있는 투사가 될 수 있고,

아이의 발달을 방해하는 공생관계를 어른이 느끼게 됨으로써

독립과 건전한 자존감 형성에 서로가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선생과 부모는 아이들에게 대등한 친구가 아닌 

등대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정의한다.

실은, 아이들에게 의존하는 선생과 부모가 되어가고

아이들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동일시 하는

생각의 오류가 전세대를 휘어잡고 있다는 

의사로써의 오랜 관찰과 진단이 기초가 되어 들어있다.

읽으면서 그간 희미하게나마 느껴지던 사회와 가족안의 문제점들을

독일의 한 정신과 의사에게서 올바른 시사점을 배워갈 수 있게 됐다.

시대가 이렇다는 식으로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공통적으로 지닌 병리적 바탕도 분명 있음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는

모두의 인지적 오류부분들이 이 책속에 잘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간의 관계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며도 읽었는데,

아이들의 발달과정이나 어른들의 미성숙 부분에 있어서

그 탓을 각각에게만 돌리기에는 자신들이 선택하거나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들도 너무 많았다.

스마트폰이 주는 발달과정의 불가피한 부분들,

그리고 아무리 신경써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이끈다 해도

주변인들의 정신적 성숙도가 비등하게 따라와 주지 않는다면

협동과정에서 해결해나가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정신적 발달과정은 결코 완벽할 순 없다는 슬픈 딜레마가 

이 시대나 전세계적으로 내제되어 있음도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다.

또다른 얘기 중 하나였던 자율성의 반대인 타율성에 관해서도

타율성으로 인해 길러질 수 있는 부분들이 오히려 

자율성에 의해 다소 죄악시 되면서 

개체의 미성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부분들을 보면서는,

조금씩 바뀌어가고 침식되어 온 필요한 가치관들의 

쇠락에 관해서도 새삼 되집어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유리로 된 아이란 결국, 시대가 만들어 낸

몸만 어른이 되어 온 모든 미성숙 된 성인을 뜻함이었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았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나이와 관계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읽혀져

공감될 수 있는 책이 되준다면 좋겠단 생각도 해보았다.

그 이유라면, 혼자만 변해선 다다를 수 없을

공통의 문제도 많이 담은 책이기 때문이다.

참된 시각을 열어주는 다양한 측면이 많은 유익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