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 상처만 주는 가짜 자존감 나를 지키는 진짜 자존감
전미경 지음 / 지와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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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좋은 책들은 더 읽을게 없거나
생각보다 얇아 아쉬울때가 있다.
딱 이 책이 그런 책 같다.
짧게 실린 이 책에 관한 저자의 글을 읽었었다.
그 얘기가 이 책의 다는 아니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을거란 생각을
어느정도 느껴볼 수 있었다.
어느새 유명해진 단어 자존감.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써 그 자존감에 접근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내 표현으로 인해서
책이 다루는 범위가 좁게 느껴질까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직접 읽어본다면 각자가 크게 와닿는 부분들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느끼기에
좋은 책은 일단 본인이 직접 읽어보면서
스스로 소화하고 느껴보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안의 여러 개념들 중에서
유독 들어오는 단어 하나가 있었다.
그 단어는 자율성.
자율성을 삶에 어떻게 구현해 낼 수 있느냐로
자존감도 자만감도 설명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공격성까지도.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는 책 제목대로라면
결국 자신을 아프게 하는 건 자신도 모르는 자신일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너무 크게 느끼거나
정신분석이라도 받아서 모르던 트라우마라도
유의미하게 키워 내세우려 한다는 느낌의 구절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영향을 주는 안좋은 환경에 있다면
어떤 좋은 책을 읽고 어떤 좋은 생각을 하더라도
그 긍정적인 영향은 결국 미미할 것이란 안타까운 견해도 읽었다.
말그대로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는 귀결이리라.
심리상담가가 쓴 책도 좋아하고
정신과 의사들이 쓴 책도 좋아하지만,
만약 분류로써 어느쪽이 더 좋겠는가 호불호를 묻는다면
이 책처럼 정신과 의사들이 쓴 책들에 점수를 좀더 주고 싶다.
그 이유로는 저자들 스스로 인식하고 쓰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책 전반에 흐르는 드라이함이 있다.
너무 드라이하면 학술적 느낌으로 흐르겠지만
드라이함이 수용불가한 정도는 결코 아니기에
그 드라이함이 전달하고자 하는 책 내용들에 대해
믿음으로 이어지게 하는 좋은 촉매제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삶에 많은 부분에 걸쳐 있는 자율성이 나에겐 어느 정도 있을까.
내게 환경과 나 스스로에게 부족함이 있다면
오늘은 그런 부족함을 도와줬던 상황들에 대해
감사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단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런 모티브가 된 부분도 책 어딘가에서 읽었던 듯.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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