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마음 공부를 시작했다 - 전에 없던 관계와 감정의 혼란에 대하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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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책을 낼 때마다 챙겨보는데
개인적으론 바로 앞서 출간됐던 책도 좋았지만
이번 책이 더 취향에 맞는건지 더 잘 읽혔다.
마흔에 들기 전에 읽었으면 좋겠다는
부제 아닌 부제가 책속에 들어있기도 하지만,
읽어본 소견으로는 연령에 제한없을 좋은 책이다.
그냥 저자와 다른 관점에서 추천해줄 만한
연령층이나 대상을 꼽자면 오히려
마흔과 관계없는 그 주변의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동병상련은 어렵겠으나 이심전심이나 타산지석 정도는
책을 통해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도 싶어서, 누군가의 감정에 대해서.
책 구성은 마흔이란 주제 안에 3개의 큰 쳅터들이 있는데
생각, 감정, 관계 이렇게 3개로 나뉜다.
하지만, 수험서도 아니고 각각의 틀안에서 읽을 필요도 없고
비슷한 분류는 되어 나뉘어 있겠지만 그리 경계가 명확치도 않다.
그냥 다 읽을만한 좋은 글이란 공통점이 있을 뿐.
아마 이 순서들에 관계없이 랜덤하게 읽어도
한개의 주제처럼 느낄수도 있을거 같고,
마흔이란 곳곳의 주제어들도 빼고 책을 들여다 봐도
어쩌면 다른 울림을 받을 수도 있을거 같다.
그냥 김병수 원장의 문장마다 전해지는 느낌은
마흔이란 주제나 제목에서 오는거 같진 않아서.
책을 보다보면 정신과 원장이란 직업이 주는 직업의
고됨 중에도 장점이랄까 그런게 느껴진다.
어느 누가 이렇게 불특정 다수의 대상들의 말을
자발적으로 들어볼 기회가 있을까란.
병원에 내원한 이유는 어쩌면 일반적으로
본인 몸의 병을 병원을 가야 고칠 수 있다는 개념이 아닌,
병 대신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를 들고
의사를 찾아온다는 생각을 책을 보며 해보게 된다.
성공한 자수선가형 인생들을 보고 경험한
저자의 느낌과 해석들을 보노라면
자수선가형이 정신적으론 취약점 분류의
한 대상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움과 동시에,
절대 타인은 들을 수 없을 이런 인생의 공통점을 지닌 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자세 등도 간접적으로 들어볼 수 있다는
책의 접근성에 일순 감사함도 느낀다.
어느 대학생 아들은 퇴직후 천덕꾸러기 처럼 되버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막대하는 듯 느껴지는 어머니 사이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보고자 병원을 찾았다는 사연도 등장하는데,
이런 내원자는 뭐라 설명해야 할지 독자로써 먹먹했다.
기실 이걸 본인의 병이라 설명하긴 뭐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 대학생의 한 인생지점에서
분명 고민이 아닌건 아닌 실제 해결하고픈 고민인 것이고.
이런 많은 사람들의 사연들 속에 존재하는
저자의 솔루션은 없다고 스스로 말한다.
각각의 사연들에 그가 제시한 가이드만 존재한다.
하지만, 스스로 마흔이란 범위안에 들어있는 연령대로써나
직업적 전문지식으도 정답이 없음을 책의 맨 앞에
우선 언급하고 들어가는 솔직한 책이기에
사연속에서 느끼고 저자의 의견첨가가
어떤 명명백백한 대답들 보다도 투명한 듯 하다.
답이 없은 인생에 답을 고민하는 인생들.
이게 일단은 대전제가 아닐런지.
김병수란 의사를 책의 저자로써 만나며
정신과 의사란 직업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해 본다.
어쩌면, 다정다감하고 들어주기만 하는
아님 다그치듯 고치려 하는 의사보다는,
애매모호한 방향제시 속에 맑은 기운을 느끼게 하는
정서의 전달을 주는 이런 의사가 진짜
길게 봤을 때 정확한 의사는 아닐지.
이 저자는 글도 잘 쓰는 의사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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