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바라봐 - 주목받지 않으면 못 견디는 현대병, 경계성 인간 분석서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오카다 다카시의 책을 다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에서 그렇게 출판해 줄지 미지수다.
그만큼 그의 책은 독자를 끄는 그만의 지성을 담고있다.
의사의 의료지식을 그냥 지성으로 표현하니 틀린 말인듯도.
그러나, 그가 책에 담아내는 내용들은
단순 정신의학 분야에 대한 의료지식을 넘어
어떤 때는 인문적 소양까지 담은 책을 낼 때도 있고,
이번처럼 이렇게 일반인도 알면 분명 좋을만한
중요사항들을 A부터 Z까지 쭉 이해시키고
그 대안까지 제시하는 책을 내기에
한명의 일본 정신과 의사이면서
정신분야에 대한 대단한 필력을 지닌 전문작가라 생각하게 한다.
이번엔 성격장애를 다룬다. 경계성 성격장애.
이름도 생소하다. 그러나 읽다보면 생소하지 않을 내용들이다.
해마다까진 아니지만 정신의학 편람에는
새롭게 거듭날 때마다 인격장애에 대한 추가분들이 생기는거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분야가 새로운 분야는 아니지만
실제 중증이 아니면서도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이기에
편람에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성격장애 자체가
큰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본인과 주위의 다양한 성격장애를 겪고 살면서
실상 상당수들은 그저 개성과 별종 정도로 여기며 산다.
그러나, 좀더 들여다보면 그 개개인의 스토리 안엔
성격장애 같은 병증으로 분류된 케이스란 걸
모르면서 그저 자신만의 잣대로 바라보고
몇십년을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중 경계성 인격장에를 이 책은 다룬다.
경계성 인격장애라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이 책에선 유독 경계성 인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책에서 이 증상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하는데
그 증상의 발현과 원인은 별개의 것임을 확실히 하는데서
이 책의 장점과 글의 묘미가 있기도 하다.
가령, 불안과 안정을 오감에 있어서
그걸 경계성 인간이 가지는 증상의 발현이라고 본다면
원인은 대개 부모나 자라온 환경 또는
성인이 되서도 겪을 수 있는 어떤 계기를 말함이다.
깊이 봐야하고 어려운 증상임을 알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위의 격려와 끈기가 필요한데
이 증상의 특징이 그런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이 증상이 가진 단점들을 조장할 만한
인적환경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기에
이 증상의 치료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겠다.
가능하다면 가장 가까운 가족의 조력이 우선시 되야겠으나
대개 이 증상의 경우 오히려 가족이 발병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항상은 아니지만 책에선 매우 큰 포지션으로 얘기하는 편이다.
그리고 단기적 치료효과도 크고 본인 스스로도
어떤 장애를 가진 이들보다 의지가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의사의 치료가 쉬운 편으로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반전같은 부분들이 있는 것이겠지만.
Borderline이 뜻하는 경계성의 뜻처럼
내적 갈등으로 인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안타깝게 해매는 인생을 사는 것이 이 증상이라 할 수 있겠다.
헤르만 헤세나 막스 베버도 알았던 증상이였다고 책은 설명한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불교에선 번뇌라고 표현할지 모르는 부분들이
독자로써는 상당부분 경계성 장애와 일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에.
마음의 갈등이 아닌 뇌의 갈등이고
자신의 탓과 환경 탓이 결합됐거나
환경문제로 야기됐을수 있는데 그냥 혼자 짊어지려 하는 증상이
경계성 인간의 고통이고 문제로 보였다.
힘든데 힘들다 하지 못하고 참다가 폭발하면
되려 그 유탄을 본인이 맞는 미숙함의 반복이 될 수 있는 증세.
굉장히 심오하고 중요한 성격장애 중 하나를 다루는데
약간 가볍게 여겨지는 표지의 책소개와 대략의 설명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을 선택할 대다수의 독자들은
책표지의 관심종자란 카피 문구를 보고
현 시대에 많이 쓰는 트랜디한 이 단어에 눈길이 가서
이 책을 펴보게 될 사람이 많을거 같아서다.
정작 이 책을 봐야할 사람들은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모를수도.
결국 책도 인연이다. 진짜 중요한 인연.
책을 내는 대부분의 많은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런 식의 책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는듯 하다.
위로와 의료 전문지식을 적당히 믹스한
편한 심리학 책이나 자기계발서 분위기의 책을 낸다.
즉, 그런 책들도 읽을 가치들은 충분하지만
이 책보다 읽을만한 의료적 지식은 가볍기만 하다.
인연이 닿는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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