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너라서 고마워 - 장애아 가족들의 슬픔과 기쁨 그리고 사랑
김혜원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에겐 특별한 제자들이 있다. 몇 년 전 통합학급(장애를 가진 아이와 일반 아이들이 함께 구성된 학급)을 맡은 적이 있었다. 서른 명 남짓 되는 아이들 중 세 명이 특수반 아이들이었다.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중 한 아이가 입원해 병문안을 간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그 아이를 돌보느라 형에게 잘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우시는 바람에 함께 운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아픔을 가진 부모님들을 인터뷰하고 쓴 것이다.

 

  지금까지는 장애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다. 자폐 증세도 여러 갈래로 나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장애도 있고, 사고로 얻게 된 장애도 있다. 선택에 의해 태어난 것이 아니므로 장애를 가진 것으로 인해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 사실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쉽지가 않다. 정도의 차이도 천차만별인 데다 저소득층을 위주로 지원하다 보니 서민층이 오히려 혜택을 받지 못해 가세가 기울어 저소득층이 되는 경우가 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장애를 가진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픈데 생업을 포기하는 건 물론이고, 병원비나 언어치료비 등 높은 의료비로 더 큰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장애로 인해 부모님께 차별을 받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의료비가 없어 치료할 시기를 놓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면 사회적인 상처로 곪아갈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건강할 수 있는 건 아니며, 살다 보면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될 수도 있다. 남에게만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따뜻하게 감싸 안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양육을 부모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함께 키우는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동정하기보다는 차라리 모르는 척하는 게 더 낫다는 한 부모님의 말이 가슴에 박힌다. 아이를 키우며 주변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 우리는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해서 손가락질 하기보다는 이해하고 아파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함께 사는 이 땅에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종인의 주거문화 산책
김종인 지음 / 밀알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건물이나 실내 구조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지만 도시에 대해 알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도시와 주거 문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도시, 그리고 외국의 도시와 건물 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도시로 몰리는 사람들을 위해 아파트가 수없이 많이 보급되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인구 밀집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 것을 느낀다. 자연과 더불어 살던 중소도시 사람들까지도 도시로 몰려들면서 거대 도시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인구 집중으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과거 프랑스도 밀집해서 살던 지역에 큰 불이 나 엄청난 피해를 입기도 하고, 미흡한 상하수도 시설 때문에 전염병이 크게 돌기도 했었다. 우리나라도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들이 급속히 발달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첫째 원인이 무분별한 건물과 아파트 건축일 것이다. 사실 외국인들이 거대도시를 탐방하고자 여행을 오지만 우리 도시만의 매력이 크게 작용하지 못해 끊임없는 발걸음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도 조금만 생각해서 도시를 키워 나갔다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위성도시나 베드타운도 문제가 있다. 사람들이 잠만 자고 도시로 출근하게 될 경우 이동에 따른 환경오염과 시간 낭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주거지만 분산할 것이 아니라 상업시설이나 일터, 그리고 녹지를 함께 분산 조성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근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자족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문화시설이나 관공서까지 더한다면 더 완벽해질 것 같다. 한 예로 든 곳이 일산처럼 넓은 호수공원 주변의 녹지 조성, 아람누리 같은 문화시설, 여러 상업시설, 관공서 등 멀리 가지 않고도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도시들을 만드는 것이다.

 

  이 책에는 한옥의 장단점도 소개되어 있는데 읽으면서 과거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했다. 여성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과거 한옥이 아파트로 변하면서 여성들의 활동도 더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음에도 온돌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지막한 창문 등 지금까지 우리의 거주지에 남아 있는 조상들의 지혜는 무시하면 안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르만 헤세 시집 문예 세계 시 선집
헤르만 헤세 지음, 송영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세와 윤동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 공교롭게 두 시집을 비슷한 시기에 읽으면서 서로 비교해 보게 되었습니다. 두 시인은 사실 비슷한 시기에 살았습니다. 물론 헤세가 훨씬 오래 살긴 했지요.

 

  헤세는 전쟁을 겪으면서, 윤동주 시인은 망국을 당하면서 이들은 밖으로 표출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성찰했던 시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두려우면서도 계속 노래합니다. 헤세는 노년이 되어 젊음을 잃고 죽을 때가 가까워진 것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그것에 대한 초월, 윤동주 또한 잃어버린 조국으로 인해 숨죽이며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고난에 불안해하면서도 의연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닮아 있습니다.

 

  시집들을 통해 우리나라가 당한 고난을 노래하다 광복을 얼마 안 남기고 젊은 나이에 일본의 감옥에서 옥사한 윤동주 시인으로 인해 숙연해지기도 했고, 당시 자신의 글이나 그림의 진가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헤세의 안타까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가들에게도 암울한 시기가 있다는 것, 그런 시기를 묵묵히 참고 이겨낸 인내가 남다르다 여겨집니다. 40이 넘어 시작해 노년에 이르기까지 3000점이나 되는 수채화를 남긴 헤세의 맑은 그림들을 보며 시인이자 예술가의 외로운 열정을 느꼈습니다.

 

  작은 수첩을 마련해 좋아하는 시들을 적기로 했습니다. 윤동주와 헤세의 시들로 첫 부분을 장식했습니다. 시대적 아픔을 노래하는 윤동주와 시인의 외로움과 노년의 아쉬움을 쓴 헤세로 인해 마음이 아파지긴 했지만 시를 옮겨 쓰면서 이들의 시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시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오래 전 판본이라 예전 맞춤법으로 씌어 있어 더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작은 수첩에 주옥같은 시들을 옮겨 적어 나만의 시 모음집을 엮어 나가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엔미래보고서 2040 - 도전하는 미래가 살아남는다
박영숙 외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지 몹시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을 <<총균쇠>>를 읽으며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보다 미래가 암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발전하는 만큼 편리해지지만 그만큼 감수해야 할 위험성도 함께 높아지게 됩니다.

 

  환경은 극도로 오염되고 피크 오일(석유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시기)을 대비해 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해집니다. 극지방의 빙하는 녹아내리고 지구 전체에서 열대우림의 수많은 나무들이 개발을 빌미로 사라지고, 탄소가 점점 많아져 지구는 뜨거워집니다. 생각보다 빨리 그 시기가 다가올 것으로 미래학자들은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의료기술이 발달해 돈만 있으면 130세까지 수명이 연장된다고 하니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오래 살고자 많은 돈을 의료비에 지출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초고령화 사회들이 되어 가겠지요? 인구도 100억이 넘는 때가 멀지 않아 오게 되고 식량난도 심각해질 것입니다.

 

  미래에는 3D 프린터와 웨어러블 컴퓨터들의 사용이 늘면서 없어지는 물건들과 직업들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견합니다. 3D 프린터로 웬만한 물건들을 만들어 내니 제조업들이 사라질 것이며, 웨어러블 컴퓨터로 말만 하면 검색도, 촬영도, 전화도 할 수 있게 되니 스마트폰도 곧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교사 입장에서 미래의 학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데 이미 인터넷으로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것을 알게 되았습니다. 미래에는 집단적으로 교육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하니 지금의 학교 형태가 얼마나 존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학교에서 지식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므로 어떤 형태로든 남아있긴 하겠지만 지금처럼 많은 날을 학교에서 보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교사의 역할도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 조력자로 바뀌겠지요?

 

  공상과학소설처럼 놀라운 견해들이 많아 정말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이러한 변화의 속도가 생각보다 너무 빠르다는 것이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볼 때 미래를 예견한 것 중 들어맞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미래 이야기들 중 많은 부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래의 모습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사양 산업에 많은 돈을 투자했다간 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인들은 더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국가 간의 벽도 많이 허물어지고 개인이나 NGO같은 단체들의 힘이 커질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의 역량도 기업 못지않게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게 금지된 공간 내가 소망한 공간 - 금지와 소망이라는 실로 책의 그물을 엮고 생각의 집을 지은 한 여자의 이야기
서윤영 지음 / 궁리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 가까운 곳에 새 도서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공공도서관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 나들이를 갔습니다. 새 건물 냄새가 폴폴 나는 아기자기하게 예쁜 건물 안에는 아름다운 공간들이 쓸모 있게 나뉘어 있었습니다. 종합자료실에 종류는 많지 않지만 새책 향기 풍기는 예쁜이들이 조로록 꽂혀 있어 그 아이들을 둘러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서가를 지나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간략한 도면이 첨가된 책은 눈길을 끌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서재가 둘 있는 집. 책을 좋아하는 저에게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상당한 페미니스트에 속하는 이 책의 저자는 독특하게 수학을 공부하다 건축 공부를 하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강요되는 것들을 벗어내고자 면사포를 벗고,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고 결혼식장에 간 용감한 여성입니다. 어린 시절 책의 등급을 스스로 책정하며 책을 읽어대던 그녀는 바쁜 20대를 책 없이 보냅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된 책을 통해 그녀는 100권에 한 권씩 세상에 책을 띄워 보냅니다. 이 책이 벌써 여섯 번째 책이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담뿍 들어있는 자서전 격인 셈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데다 여성의 권위를 높이고 싶어 하는 그녀의 집에 아이는 없어도 서재는 두 개입니다. 남편의 서재와 자신의 서재. 최근에는 응접실까지 두어 가정 내에서도 전업 작가로서 자신의 지평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쓰고 싶은 저에게 그녀는 마냥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인터넷에 글을 쓰다 출판 제의를 받았다는 그녀의 경험담이 남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글 쓰고 책 내기가 수월해지는 책 한 권 쓰기가 큰일은 아닐 수 있겠지만 그녀는 벌써 여섯 아이를 태동시켰으니 대단합니다.

 

  책은 힘이 셉니다. 이 책을 읽고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 방 구조를 싹 바꿨습니다. 침대와 책상이 겹쳐 있던 방구조를 바꾸니 훨씬 넓어 보여 좋습니다. 사람이 사는 공간을 가족의 기호에 맞게 쓸모 있고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집의 넓이에 상관없이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