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행복교육 - 학생을 살리고 시민을 깨우는 교육의 힘
정석원 지음 / 뜨인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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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간 행복 지수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덴마크의 행복 비결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교육이 그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덴마크는 교육 기회가 자라나는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자유롭게 주어진다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는 사회구조가 교육제도를 뒷받침한다시험이 거의 없어 학생들이 서로를 경쟁 상대라기보다 협력자로 생각하는 것도 다른 나라에 비해 학생들이 행복한 이유이기도 하다책을 읽는 내내 그런 점들이 정말 부러웠다.

 

  덴마크의 교육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어보는 중인데 이 책은 아이를 잠시 덴마크에서 학교에 보낸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 저자가 쓴 것이다맨 뒤에 적힌 참고도서들을 보면 많은 자료를 찾아가며 집필했음을 알 수 있다다른 책에 비해 사회 구조 전반에 걸쳐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특히 평생교육을 강조한 점이 좋았다.

 

  요즘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너무나 저조한데 덴마크에도 한때 그런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위기 극복을 위해 수립된 것이 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기르는 시스템이다유모차로 다닐 수 없는 곳이 거의 없도록 사회 구성원 전체가 아이 가진 부모를 배려하고국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여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로 만든 것이다실제로 출산율이 회복되었다.

 

  특정 직업들이 부를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어릴 적부터 그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줄을 서서 질주하는 아이들에게 행복이 있을 수 없는 우리나라에 비해 덴마크 학생들은 직업에 따른 부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낮아 자신이 진정 원하는 직업을 고른다우리는 고학력자가 많지만 전문 직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다시 배워야 하는 사회적 비용도 크다.

 

  덴마크에서는 아이든 어른이든 놀이를 하며 행복을 찾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휘게 시간이 보편화되어 있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숲 사이를 뛰놀며 자연을 만끽하고자유롭게 규칙을 만들어 놀이를 하며노출된 위험에 스스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놀이를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아이들은 흥미 있는 분야를 찾아 직업으로 발전시킨다공부하느라 꿈꿀 시간이 없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선택한 대학 생활은 또 다른 진로 갈등의 연속이다공부 기계가 된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우수할지는 모르지만 행복하지는 않다우리 사회가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아이들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책을 읽으며 덴마크를 무조건 따라 하는 건 우리에게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사회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적용하다 보면 우리에게 맞지 않아 생기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예를 들어 학벌이 중요시되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 입시가 그대로 있는데 초등학교 시험만 없애면 아이들과 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 시장에 발을 들인다직업에 따라 대학 졸업장이 필수가 아닌 제도적 변화와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인식그리고 특정 직업이 부의 발판이 아닌 사회구조가 선행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은 어마어마하다그야말로 교육이 사업이 되었다가정에서 지출하는 비용도 그만큼 크다가진 돈에 따라 교육 기회는 달라지고가난은 대물림된다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 교육 기회가 평등하고대학 학비 걱정 없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대학을 가지 않아도 구할 수 있는 직업이 보다 많아졌으면 좋겠다. (덴마크는 비행기 기장도 대학 졸업장이 필수가 아니라고 한다.) 전문 직업을 위한 교육시설에서 훈련을 받은 후 바로 사회에 진출할 기회를 열어 두고직업에 따른 수입의 차이를 줄이며대학은 반드시 스무 살 즈음에 가는 것이 아니라 평생 언제든 필요하면 가서 배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덴마크의 수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을까 하고 빌렸다가 우리나라 사회구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책이다


* 목소리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ILZNOvSQX5M

https://www.podty.me/cast/20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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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Wild - 송인섭 교수의 AI시대의 감성 창조 교육법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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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몇 개월 전 학교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했던 책이다한동안 다른 분이 빌려갔었는지 안 보였는데 이번에 AI 수업을 준비하는 중이어서인지 눈에 띄어 얼른 빌려 왔다좋든 싫든 우리는 로봇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대를 살아야 한다거부하거나 비판만 한다고 그런 날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이 말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에도 기존의 방법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엄청난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 우리는 코로나 19라는 특수 상황에 직면하면서 의도치 않게 그 시대를 빠르게 맞이하게 되었다학교 현장은 처음에 엄청난 혼란의 연속이었다아이들의 등교가 미뤄지고선생님들은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태를 맞게 된다줌이나 온라인 수업 기반이 아직 익숙지 않았던 우리 학년은 시작을 카카오 라이브톡으로 했다아침 조회를 단톡 방에서 라이브톡으로 하고아이들의 반응을 대화창 메시지로 받았다하지만 그것도 우리에겐 신선한 충격이었고아이들도 새로운 방법들에 적응을 해 나갔다하지만 라이브톡으로 수업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영상을 만들거나 링크를 공유해 아이들의 학습을 유도했다하지만 확인할 방법이 많지 않았던 선생님들은 사진으로 과제를 받는 일로 하루를 보냈다올해의 학생들은 작년을 겪었기 때문에 기기적 결함이나 학습 기기가 없어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작년에는 과도기여서 부모님의 핸드폰을 빌려 과제를 제출하는 일도 있었고옆반 아이들 몇 명은 1학기 말부터 시작한 줌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시간을 늘려 가며 줌 수업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줌으로 수업하는 노하우를 쌓아가게 된 것이다아이들은 자유시간이 많아지면서 자기 주도 학습이 엄청나게 좋아지거나 자유시간을 게임으로 채우며 나태해지기도 하는 걸 보았다


  이런 시대를 맞은 우리는 앞으로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도 어쩌면 온라인 수업을 등교 수업과 병행하게 될지도 모른다불편한 점도 있지만 분명 장점도 많기 때문이다아이들은 집에서 자율적으로 공부 계획을 세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단순 암기보다는 자유롭게 검색하거나 책을 읽는 시간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통찰력을 키워 갈 수도 있다물론 학교는 아이들의 개인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으로 살아갈 미래는 지금의 직업 중 없어지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 이야기한다지금 암기 위주의 공부나 주입식 수업을 통해 배운 지식은 나중에 사용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학교나 학원에서 남들도 다 하니까 하는 공부보다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책과 경험을 통해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미래 사회의 인재가 되기 위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그러기 위해 입시 제도가 먼저 바뀌어야 하겠지만어쨌든 앞으로는 좋은 대학을 나와 튼튼한 평생직장에 취직할 생각을 하는 건 무의미해질지 모른다그렇다고 공부하는 것 자체를 멈춰서는 안 된다공부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다컴퓨터처럼 외워서 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는 인재가 될 수 없다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으며특히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앞으로 개인 공부보다 소그룹 활동을 많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요즘 줌 수업 중 적어도 한 번은 소그룹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처음에는 어색할지 모르나 소수의 모임에서 의견을 내고 친구들의 말에 경청하며 하나의 결과를 이루어가는 과정은 아이들의 사회지수나 감성지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다중지능 이론에 의하면 아이들은 저마다 높은 지수를 가진 분야가 있음을 알게 된다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누구나 가진 지능 중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 분야에 재능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저는... 을 못해요.'하고 말하는 학생들에게 우리는 누구나 그 분야의 지능도 가지고 있음을그리고 개발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음을 말해 주고 자신감을 갖도록 해 주어야겠다그리고 어느 한두 분야가 두드러질 때 그것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줄 경우 다른 분야로도 전이됨을 기억해야 한다교육적 자극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다중지능을 발전시키는 매개체가 된다는 것은 교사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책에서 나온 한 실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두 팀으로 나누어 그들이 이룬 성과에 대해 한 팀은 '똑똑하다'라고 칭찬을 하고또 한 팀은 '열심히 했다'라고 칭찬을 했다다음 과제에 당면했을 때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또 그 말을 듣기 위해 능력보다 쉬운 문제를 선택해 해결하고자 했고열심히 했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보다 어려운 문제를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교사로서 앞으로 아이들을 칭찬할 때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다아이들의 장기적인 발전과 능력 향상그리고 동기유발을 위해 '똑똑하다'보다는 '정말 열심히 했음'을 칭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AI 시대에 각광받을 아이들의 감성과 창조성로봇이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희소성을 찾아낼 수 있도록 아이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자신감을 키워주어야 한다자생력을 가진 아이들이 저마다 미래의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스스로 동기를 불러일으키도록 교사와 부모는 관찰하고 도와주어야 한다로봇과 공생하며 로봇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풍성한 삶을 누리는 사람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 팟티 목소리 리뷰: https://www.podty.me/cast/206415



- 존 듀이가 주장한 경험 교육은 다른 교육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며 전인교육으로 발전했다. 전인교육이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모든 자질을 전면적으로, 또 조화롭게 육성하려는 교육을 말한다. 인간은 신체적, 지적, 정의적, 심리체동적 특징 등 여러 요소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전체를 이루는 존재다.... 학습자가 갖고 있는 모든 자질을 조화롭게 육성하려는 전인교육을 달리 표현하면 아마도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변화나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전인적 특성을 만드는 교육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동의 변화를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그렇다. 전인교육은 어떠한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말하는 ‘자생력‘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교육이다.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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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규율 - 영국의 사립학교 생활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3
이케다 기요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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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800076825


  교육에 몸 담고 있는 나는 교육에 관한 책이라는 것만으로 호기심이 있어 이 책을 보내주신다는 출판사의 말에 흔쾌히 주십사 했습니다. 20년도 전에 영국의 사립학교에 다녔던 일본인 저자는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과 그 정신에 대해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시대가 많이 흘러 지금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 정신만은 변함 없이 이어져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영화 해리포터를 떠올렸습니다각 기숙사마다의 색깔이 있고엄청난 소속감을 가지고 있으며생활할 때는 특유의 복장을 유지하고선생님들에 대해서는 깎듯한 예의를 지키는 학생들을 보면서 영국의 사립학교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실제로 그와 비슷한 형식을가지고 있으며영화속 퀴디치 게임처럼 기숙사별또는 학교별 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드리고성직자가 교사나 교장을 맡고 있으며,감독 없이 시험을 쳐도 부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학교생각하기에 딱딱할 것 같고아이들의 자유가 어느 정도 억압될 것 같은데도 돈 많은 부모들이 자처해서 보낸다고 하니 영국 부모님들은 우리나라 부모님들과는 사뭇 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나봅니다먹을 것도 넉넉히 주지 않고냉난방도 완벽하지 않은 곳이지만 부모님들이 불평하기보다는 아이들이 견뎌내기를 기대합니다물론 지금은 상황이 많이 좋아졌겠지요?

 

  모든 것이 풍족하고여건이 좋은 편인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시간과 운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주어진 시간 외에 더 공부하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영국 사립학교의 풍토는 남들을 이기고 올라서려는 우리나라의 분위기와는 너무 대조적입니다조금이라도 남들보다 낫게 되기 위해 학교가 끝나도 집이 아닌 학원으로 몰리는 아이들은 교육의 전반적인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대학 가기까지는 쉬운 영국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기는 어려운 곳정말 공부 하고 싶은 학생들만 대학을 가서 학문에 전념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대학은 학문 연구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잊지 않고직업을 위한 기관은 따로 마련되기를 바랍니다대학을 그리고 학교를교사를 눈에 보이는 숫자만으로 판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왜 낯선 곳의 교육을 딱딱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을 읽는데 슬픈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 행위 자체의 선악이 문제가 아니다. 특정 조건에 있는 특정인이 어떤 행위를 해도 되는지가 이미 정해져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지 여부를 떠나 그 인간에게 이 결정을 복종시키는 힘이 규율이다. 그리고 모든 규율에는 이것을 만든 인간과 지키는 인간이 정해져 있으며 규율을 지켜야 하는 인간에게 그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64쪽)

- 엄격한 교육을 통해 기대되는 바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옳고 그름의 관념을 명확히 하고 옳은 것을 옳은 것으로 그른 것을 그른 것으로 당당하게 판단할 도덕적 용기를 길러주며, 개개인에게 이러한 용기를 불어넣음으로써 비로소 진정한 자유의 보장이 가능한 연유를 가르친다는 점에 그 가치가 있을 것이다.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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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 어떤 말로 자녀와 대화할 것인가?
정윤경.김윤정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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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33461231

 

  아이들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대화하는 태도와 말인 것 같다. 아이들이 나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이를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싶어져 욕심이 생긴다. 욕심이 생기면 아이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행동이나 말을 할 경우 용납하기가 어렵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면 아이와의 관계를 망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 사춘기 시기가 다가왔을 때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 지금까지의 말은 모두 나의 경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떠올리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 책을 보았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크게 아이를 키우는 말과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에는 너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어, 네가 선택한 방법이 좋았다, 지금 네 마음이 어떤지 알아, 엄마 생각해 줘서 고마워, 이런 말들이 있고, 아프게 하는 말에는 어린 게 별소리 다 하네, 그런 식으로 하면 절대 용서 못한다, 그냥 하라는 대로 해, 가서 공부나 해, 이런 말들이 있다. 100점 맞아서 정말 자랑스럽다는 말이 아이에게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사랑하는 지인 분께 선물해야겠다.

 

- 아이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바라면서도 정작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의 책임감을 말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안쓰러워서, 답답해서, 너무 예뻐서, 아이가 어떤 일을 책임지고 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 채 엄마 아빠가 모든 일을 대신 다 해주는 것이다. 옷을 입혀주고 벗겨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학교 준비물, 방학숙제, 학교 일정까지 부모의 관리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하다못해 요즘에는 아이 대신 봉사활동을 해서 점수를 따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는 우리 아이가 책임감이 좀 있었으면 하고 푸념을 늘어놓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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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지 않는 아이
펄 벅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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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27800229

 

  아이를 키우다 보면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것도 잘 했으면하고 바라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시아의 목소리를 서구에 전해주었던 위대한 펄벅 여사에게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원인도 모르는 장애를 가진 딸 아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을 그녀는 자신이 키우지 못할 상황이 되었을 때에라도 딸아이만의 인생을 살게 해 주기 위하는 마음으로 시설에 보냅니다. 이후 그녀는 여러 명의 아이들을 입양하기도 하는데 그 일로 인해 주변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런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대한 그녀의 변명일 수도 있습니다.

 

  펄벅 재단을 만들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 일을 꾸준히 이어오게 한 그녀의 포부는 자신의 딸아이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입양했던 딸의 후기를 보면 노벨상까지 받은 후 너무 바빠 입양한 아이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아시아 전역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그녀의 관심과 사랑이 컸음은 확실합니다.

 

  오래 전 <대지>를 읽은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그녀의 작품들을 사면서 이 책도 구입했습니다. 소설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쓴 에세이 형식의 이 책을 읽으며 딸을 시설에 보내기 위해 많은 글들을 써야만 했던 그녀의 고달픈 삶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던 그녀 덕분에 어쩌면 지금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는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점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행복해질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슬픔은 지혜로 모양을 바꿀 수 있고, 지혜는 기쁨을 가져다 줄 수는 없을지 몰라도 행복은 줄 수 있다. (26쪽)



- 선한 마음은 타락한 세상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결국에는 악을 이겨낸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선한 마음만이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8쪽)



- 장애아를 가진 다른 부모들에게도 무언가 이런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아이들은 스스로 이런 즐거움을 찾는다.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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