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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지 않는 아이
펄 벅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kelly110/220727800229
아이를 키우다 보면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것도 잘 했으면’하고 바라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시아의 목소리를 서구에 전해주었던 위대한 펄벅 여사에게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원인도 모르는 장애를 가진 딸 아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을 그녀는 자신이 키우지 못할 상황이 되었을 때에라도 딸아이만의 인생을 살게 해 주기 위하는 마음으로 시설에 보냅니다. 이후 그녀는 여러 명의 아이들을 입양하기도 하는데 그 일로 인해 주변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어쩌면 그런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 대한 그녀의 변명일 수도 있습니다.
펄벅 재단을 만들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돕는 일을 꾸준히 이어오게 한 그녀의 포부는 자신의 딸아이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입양했던 딸의 후기를 보면 노벨상까지 받은 후 너무 바빠 입양한 아이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아시아 전역의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그녀의 관심과 사랑이 컸음은 확실합니다.
오래 전 <대지>를 읽은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그녀의 작품들을 사면서 이 책도 구입했습니다. 소설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쓴 에세이 형식의 이 책을 읽으며 딸을 시설에 보내기 위해 많은 글들을 써야만 했던 그녀의 고달픈 삶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던 그녀 덕분에 어쩌면 지금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는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점 좋아질 거라 믿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행복해질 권리가 있음을 주장했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슬픔은 지혜로 모양을 바꿀 수 있고, 지혜는 기쁨을 가져다 줄 수는 없을지 몰라도 행복은 줄 수 있다. (26쪽)
- 선한 마음은 타락한 세상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결국에는 악을 이겨낸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선한 마음만이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8쪽)
- 장애아를 가진 다른 부모들에게도 무언가 이런 보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다. 아이들은 스스로 이런 즐거움을 찾는다. (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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