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탑을 쌓으며

 

눈을 뜨기 힘든 7월의 초, 어느 고운날 아침 북플은 말했다. “4월부터 읽은 책은 0!”이라고.

 

많은 분들이 8월 결산페이퍼를 올리고 계신데, 나는 8월 마지막까지 0권은 유지하고 있다.

 

나도 못난 글이나마 페이퍼를 쓰고 싶은데, 읽은게 없으니 쓸 수 있는 이야기도 딱히 없다.

 

그러나, “나에게는 읽지 않고 구입만 해 온 20여권의 책이 있다!”

 

올해, 4월 이후 업무관련 서류와 사무실 규정집 외에는 활자라고는 쳐다도 보지도 않았지만, 7월의 어느날부터 나도 모르게 한권, 두권 사모아서 한층, 한층 책탑을 이루어낸 걸 보면, 뭔가를 읽고 싶고 읽은 것을 이야기하며 나누고 싶은 욕망이 많이 억눌려 있었던 모양이긴 하다.

 

나에게 이 20여권의 책들이 지독하게 나를 지배하고 있는 고난의 독서정체기를 벗어나게 해 주길 희망하며, 다른 북플님들 독서후기 쓸고 계실때 도서구입기로 책읽기의 마음을 다 잡아보도록 하자.


대체로 후기를 읽거나 상세한 정보없이 마음이 끌려서 사모은 책들이다. 사두고 그냥 박아두는것 같아 꺼내서 만듬새도 보고, 앞뒤표지도 살피면서 몇시간째 궁상중이다. 


좀 더 느낌을 가지고자 적절한 수준에서 처음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적어 보았다. 


 

2. 여름휴가가 가고 싶어서..ㅠ (제목만 보고 구입한 책)

 

 새로 옮긴 부서는 여름휴가가 없다.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여기있는 나는 사시사철 메뚜기 모드이지만 특히나 7~9월은 정말 높이, 멀리, 다방면으로 뛰어다녀야만 하는 올림픽 메뚜기로 변신한다.

 

 그런 메뚜기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알라딘은 여름 휴가지에서 읽을 책이라는 리스트로 유혹하는 것도 모자라서 무드 램프까지 준다고 유혹한다. “3만원 이상이면 여름휴가에 분위기 업 램프까지라고.

 

 이 정도의 유혹에 버티면 이건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알라딘MD에 대한 모독이다. 이루지도 못할 걸 뻔히 알지만 책읽는 휴가를 상상하면서 화끈하게 구입하구선 에어컨 옆 책장으로 시원하게 모셨다. 그래도 4권 중 2권은 읽기 시작했으니 나의 본격적인 휴가는 이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나머지 2권은 여전히 책장에서 시원하게 대기중이다.

 

 (1) 칼의 노래(김훈)

 









 

 ㅇ 이 훌륭한 문장들을 지금과 같은 심정으로 읽으면 김훈 작가님께 정말 미안해 지는데, 정말 죄송해지는데,,,,,,나는 주인공 이순신장군에 내가 존경하고 마음의 빚같은 걸 가지고 있는 누군가를 어느 순간부터 겹쳐서 읽고 있다


 그분이 겹쳐져서 문장이 더더욱 아리고, 상황을 묵묵히 바라보며 견디는 한 인간의 시선, 생각, 마음 때문에 더더욱 진도는 더뎌나간다. 이제는 오랜만에 느끼는 울컥함을 더 진하게 붙잡고 싶은 마음에 느리게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읽고 있다. 가끔은 맥주를 곁에 두구선!

 

  - (처음)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 (마지막) 세상의 끝이...이처럼...가볍고.......고요할 수 있다는 것이...,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들을......이 세상에 남겨놓고....내가 먼저...., 관음포의 노을이......적들 쪽으로......

 

(2) 바덴바덴에서의 여름(레오니드 치프킨)














 ㅇ 나에게 바덴바덴은 88서울올림픽의 개최를 알려준 도시로 기억되어 있다. ‘여름휴가는 역시 유럽이지!’ 생각하면서 바덴바덴에서 뭔가 퐁당퐁당 사랑이 던져졌다가 튀어져 오르는 느낌이 들 것 같아 구입했다.

 

 조금씩 읽고 있는데, 이러한 나의 기대와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소설의 전개에 여름휴가는 망했다고 선언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이 책은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여행을 중심으로 삶의 여정을 따라가는 내용인 것 같다.(그래도 스캇님이 여러사진을 붙인 리뷰를 남겨두어서 유럽 시간여행 비슷한 건 한 걸로 간주하자! .ㅠ...왠지 퐁당퐁당 사랑느낌은 1도 없을 것 같은...)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올해가 도끼쌤 탄생 200주년이라고 들어서 도끼샘 책 한권은 꼭 읽자고 마음먹었는데 일타쌍피다. 이번주까지 완독이 목표이다.

 

  - (처음) 나는 한낮의 기차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겨울이었고, 그 겨울의 절정인 12월 말이었으며, 게다가 기차는 북방의 레닌그라드를 향해 들리고 있었다.

 

  - (마지막)창밖으로는 페테르부르크의 겨울밤이 아득하고, 거리 저 아래편으로는 전차가 굉음을 내며 지나갔다. 모쟈의 램프가 흠들리고, 집도 정박한 배처럼 흔들렸다.

 

 → 처음과 마지막 글에서 왠지 <설국>의 향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스캇님의 후기로는 <설국>을 느끼지 못할 것만 같은 슬픈 예감이 스친다.

 

(3) 울분(필립로스)














 

 ㅇ 작년에 읽었던 <에브리맨>에서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는 작가의 문장들이 너무 좋았다

 나에게 <에브리맨> 잘 우려낸 설렁탕 같은 구수함과 담백함이 교차하여 남아있는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렇지만, 그 짙은 한 그릇의 설렁탕은 펄펄 끓어대는 뜨거운 열의 결과였음을 잊지 않고 있기에 이열치열의 마음으로 그의 작품도 (얇아 보이는 걸로) 구입했다.

 

 제목만으로 구입한 이 책을 받아들고 울분을 참아내는 내용일까?” 아니면 울분을 토해내는 내용일까?”하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다. 그러나, 참다참다 폭발해야 울분이지 그냥 폭발하면 짜증일거라는 생각을 하며, 작가가 그리는 울분이 공감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 (처음) 1950625일 소렴과 중국 공산주의자들의 지원으로 무장한 북한의 정예 사단들이 38도 선을 넘어 남한으로 들어가면서 한국전쟁의 고통이 시작되었고, 나는 그로부터 두 달 반 정도 뒤에 뉴어크 시내에 있는 작은 대학 로버트 트리트에 입학했다.

 

  - (마지막) 매우 평범하고 우연적인, 심지어 희극적인 선택이 끔찍하고 불가해한 경로를 거쳐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 일단, 우리나라 이야기로 시작하는게 시선을 사로 잡는다. 냉전시대에 방황하는 청춘이 토해내는 처절한 울분으로 전개될 것인가?

 

(4)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마쓰이에 마사시)













 

 ㅇ 이 책은 김영하 북클럽에서 소개되었다고 해서 구입하고 싶었는데 서점에서 표지를 보고 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겉표지는 시원한 숲에 오두막 집을 설계해 간다는 느낌인데, 속표지를 보면 정성스레 깍은 나무토막이 나오는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사실은 영화<건축학 개론>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었다. 수지도 만나보고!



 

  - (처음) 여름 별장에서는 선생님이 가장 일찍 일어난다.

 

  - (마지막) 노란 잎에 감싸인 여름 별장의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머리에 떠오른다. 저녁이 되어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졌어도 오래된 장작이 다 탈 때까지 우리는 말없이 난로 앞에 앉아 있었다. 장작이 타고, 타다 무너지는 것을 싫증도 내지 않고 바라보며 그 소리를 듣고 있다.

 

  → 어두워지고 장작이 타는 아련했던 대학 엠티감성!여름휴가에 제격일 듯 한데, 나는 이 책을 가을 즈음에 읽지 않을까 싶다.


 

3. 술먹다가 구입한 책

 

(5) 우리시대의 영웅(미하일 레르몬토프)














 ㅇ 직장동료들과 저녁 술자리를 하다가 이문열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분의 정치성향에 대한 비판과 작가의 정치성과 작품에 관한 열띤 토론을 빙자한 술주정으로 제법 오랜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도 이문열 삼국지외에도 몇권을 읽은 것 같은데, 그날 술자리에서는 왠일인지 군대시절 읽었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제목만아련하게 떠올랐다. 내용은 기억에 없지만 막연하게 뭔가 <데미안>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는 느낌만 있었던것 같다.

 

 술자리를 마치고 뚝방길을 비틀거리며 걸어오는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읽고 싶어져서 오랜만에 알라딘에 접속해서 구매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틀뒤 사무실로 배달된 책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작가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는 소설이었다..

 

 문동 세계문학 전집에 있으니 언젠가는 읽게 될 것만 같긴 하지만...

 

  - (처음) 나는 티플리스에서 역마차를 타고 오는 길이었다.

 

  - (마지막) 나는 그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었다. 대체로 그는 형이상학적인 토론을 좋아하지 않는다.

 

  → 티플리스에서 역마차타고 와서 설교나 철학을 전파하는 종교인 내지 지식인의 장렬한 좌절이야기 인가?

 

(6, 7) 죄와 벌 1,2 (도스토예프스키)

 















 ㅇ 러시아 문학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이름이 많기도 하고, 길기도 하며, 더불어 복잡하기도 하고 발음도 어렵다.

 

 그러나, 나에게 라스콜로니코프또는 로쟈라고 불리는 <죄와 벌>의 주인공은 이 책을 읽은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지워지지 않는 이름이었다

 <이방인>의 뫼르소가 뭔가 고개를 당당하고 빳빳하게 쳐들어가는 인물이라면, 이 친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외투속으로 기침을 쿨럭이면서 고개를 숙여가는 이미지로 기억된다.

 

 술자리에서 올해가 도끼샘의 탄생 200주년이라는 소식을 듣고 다른건 몰라도 이 형님 작품은 꼭 한번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자본으로 결심을 굳건하게 하기 위해 민음사판이 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동판을 두권 구입했다.



 

 책 표지가 강렬하다!(나는 도스토예프스끼에서 앞뒤를 따서 도끼쌤인줄 알았는데, 책 표지를 보니깐 그냥 도끼쌤이 타당하다!)

 

 도끼로 노파를 살해하는 장면, 살해이후에 주인공이 겪는 심적 고통의 울림과 벌의 무게가 책을 읽지 않아도 완독수준으로 전해진다.

 

 지금 읽고 있는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이 생각지도 못하게 도끼형님에 관한 내용이라서 도끼형님 책읽기가 올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세뇌를 지속적으로 그것도 견고하게 있다.

 

  - (처음) 7월 초 몹시 무더운 저녁 무렵, 한 청년이 S골목의 세입자에게 빌려 살고 있는 골방에서 거리로 나와 망설이듯 천천히 K다리로 향했다.

 

  -(마지막) 하지만 여기에서 이미 새로운 이야기가, 한 인간이 점차 새로워지는 이야기가, 하나의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옮겨가고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현실을 알아가며 점차 다시 태어나는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의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을 맺는다.

 

  → 책구입이 7월말경인 듯 한데, 첫문장 또한 그 시기다. 이정도면 운명이다.<죄와 벌>의 첫문장이 문학사의 손꼽히는 명문이라고 사무실 동료(자칭 한떄 문학소년)가 말해주었다. 내용을 알고 있어서인지 '망설이듯 다리를 건넌다'는 문장에서 게임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긴 하다.


 

4. 다시 만나고 싶은 나의 반항인이여!














 ㅇ (8. 이방인) 뫼르소=카뮈, 카뮈=뫼르소뫼르소는 상상할 필요가 없다. 카뮈사진을 보면 그냥 뫼르소이다. 작년에 만났던 최고의 캐릭터 뫼르소!

 

부조리한 시대를 향한 이 친구의 무덤덤하지만 강력한 저항을 다시 느껴야만 할 것 같아서, 느껴야만 해서 구입했다.

 

서점에서 을유판 카뮈사진을 보고 머릿속은 이 책을 한권 더 구입하는 것이 부조리임을 알았지만, 가슴은 저항을 일찌감치 포기했다는 걸 직감했다.



 

  - (처음)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 (마지막) 모든게 완성되도록, 내가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하려면, 내게 남은 일은 나의 사형 집행일에 구경꾼이 많이 와 주기를 바라는 것, 그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이해 주기를 바라는 것 뿐이었다.

 

  → 이 책은 말이 필요없지! 작년에는 강렬한 마음으로 읽었다면, 올해는 차가운 머리로 좀 더 몰입해 보고 싶다.

 

 ㅇ (9. 시지프신화, 10. 반항하는 인간) 한때, 문학소년임을 자부했던 나의 사무실 술 친구는 카가의 부조리한 시대에 맞서는 개인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고찰한 작품이 <시지프신화>라면, 이러한 철학의 소설적 구현이 <이방인>이라고 한다.

 

 아울러, 부조리에 맞선 집단에 대한 성찰이 <반항하는 인간>이고, 이에 대한 소설적 표현이 <페스트>라는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를 치맥을 퍼마시며 해 준 기억이 있다.

 

 민음사에서 <반항하는 인간>을 출간하였다기에 서점에 구경갔다가 표지에 낚여서 <시지프신화>도 구입했다. 아마도 <페스트>도 문동판으로 한 권 살 거라고 확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시지프 신화>

 

  - (처음) 정말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 (마지막) 산꼭대기를 향한 투쟁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울수 있다. 행복한 시지프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 첫 문장에서 끝났다. 역쉬 카뮈형님이시다.


 

<반항하는 인간>

 

  - (처음) 범죄에는 감정적 범죄와 논리적 범죄가 있다.

 

  - (마지막) 최고조의 긴장이 절정에 이르러 곧은 화살이 더없이 단단하고 더없이 자유롭게 퉁겨져 날아갈 것이다.

 

  → 나는 뫼르소는 되지 못할 순응인 인 듯하다. 카뮈의 앞뒤 두 문장에 좌절하고 싶다.

 

 오랜만에 돌아온 북플에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가 그간 알게 모르게 나에게 많은 위로, 격려, 재미, 감동 등을 가져다 주었음을 새삼 느끼면서 북플님들의 훌륭한 페이퍼에 비루한 글을 보태본다.

 

 재미가 없더라도 의지를 굳게 다지는 측면에서 나머지 10권의 구입기도 써 볼 작정이다


 그러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두 개의 탑이 쌓아지게 되는 건가?근데 탑 쌓는 재미가, 이 오랜만에 느껴보는 재미가 찰지도록 감동지기도 하다. 묘하게 묘하게...

 

모두들 편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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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2 00:57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오! 막시무스님 책top
이야기 1탄
칼의 노래에서 출발 해서 반항하는 인간까지!

이야기 2탄은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 부터 출연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2-3-탄으로 쭈욱 이어주세요

땡튜 차례차례 날려 드릴께요 ^0^

오거서 2021-09-02 08:52   좋아요 6 | URL
저도 다음 편이 기다려집니다. 땡큐 예약합니다. ^^;

막시무스 2021-09-03 15:38   좋아요 3 | URL
예리하시네요...올해 완서쌤을 전자책으로만 만나서 미안한 마음에 표지가 이쁜걸로 하나 구입완료!ㅎ
언제나 감사감사합니다. 열심히 한번 쓸수 있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ㅎㅎ

얄라알라 2021-09-02 01:00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올림픽 메뚜기‘급으로 하시는 일이 많으신가본데도, 이렇게 책탑만큼이나 정교하게 글을 쌓아주시다니요!!^ ^ 엄지 처억~~!!

막시무스 2021-09-03 15:39   좋아요 2 | URL
사실은 마음만 콩밭에 불난 메뚜기였지 그냥 베짱이 같았기도 하네요! 즐거운 불금되시구요!ㅎ

라로 2021-09-02 02:23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울분 좋아요!! 칼의 노래는 읽기 쉽지 않은 문장들, 좋았으면서도 또 읽으라면 사양할;;; 저도 책탑만 쌓고 있어요. 다행히도 virtual 책탑은 안 보이니 그리로 버닝중 ㅎㅎㅎ 어쨌든 응원합니다. 열심히 읽어요, 우리. ㅎㅎㅎ

막시무스 2021-09-03 15:41   좋아요 2 | URL
후기도, 책 광고도 보지 않았지만 저도 울분에 젤루 맘이 가고 있습니다.ㅎ...코로나 조심하시구, 즐건 주말되십시요!

페넬로페 2021-09-02 01:2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씩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여기 알라딘 서재를 오랫동안 떠나 있지는 못할듯 해요. 김훈의 칼의 노래는 저의 독서하는 방법을 바꿔준 책입니다. 문장을 열심히 읽는 버릇을 들이게 해준 책이라 소중합니다.책탑의 책들이 보기 좋아요. 천천히 같이 읽도록 해요^

막시무스 2021-09-03 15:43   좋아요 4 | URL
넵넵....제가 게을러지고 변할지언정 책은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잘 꽂혀 있더라구요! 천천히 즐기겠습니다. 칼의 노래는 정말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청아 2021-09-02 07:10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페이퍼 반가워요!!
<우리시대의 영웅>을 그렇게 구입하셨다니 너무 재밌습니다ㅋㅋㅋㅋ아 저도 이 책 사두었는데 기대하고 있는 작품! 몇 권 찜해 갑니다~즐거운 목요일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03 15:44   좋아요 2 | URL
역시 독서인을 술먹어도 명작을 고르는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나 봅니다. 유치한 느낌이지만 작가 이름이 참 좋은것 같아요! 상큼한 내용이려나!ㅎㅎ..즐건 주말되십시요!ㅎ

새파랑 2021-09-02 07:4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완전 반가운 막시무스님의 글이네요~!! 이렇게 멋진 구매한책 프리뷰라니요~!! 이방인 한권 더 사신 부조리는 아주 좋은 부조리인 것 같습니다~!! 전 저 책탑중에 5권 있어요 😆

막시무스 2021-09-03 15:47   좋아요 3 | URL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이랑 <죄와벌> 후기찾다 보니 도스도예프스키 작품 전작 읽기하고 계시더군요! 와! 깜놀했습니다. 책 다 읽으시고 후기도 꼼꼼하게 다 쓰시고! 즐건 주말되시구요! 좋은 책으시고 페이퍼로 느낌도 나나눠주세요!ㅎ

붕붕툐툐 2021-09-02 08:0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니, 읽지 않아도 이렇게 책 이야기를 쓸 수 있다니~ 역시 막시무스님!!👍
저 술먹고 책 사신 설에서 엄청 웃었습니다. 읽었는데 좋으면 좋겠다. 막 인생책이고 그러면 진짜 운명인건데~ㅎㅎㅎㅎ
막시무스님의 행복한 독서를 응원합니다!!

초딩 2021-09-02 21:12   좋아요 4 | URL
절대 동의합니다!

scott 2021-09-03 00:15   좋아요 2 | URL
절대 동의합니다! 22222

막시무스 2021-09-03 15:49   좋아요 3 | URL
읽었으면 오히려 어려웠을텐데, 읽지 않아서 더 막 질러 버렸던것 같아요...정말 우연하게 만난 무엇가가 필연처럼 만들어지고 운명이 된다면 그건 참 큰 행운이겠지요!ㅎㅎ...저도 술 먹고 산 이 책에 기대가 커요! 즐거운 불금, 행복한 주말되십시요!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0:2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아~~~막시무스님의 책탑 귀환. 대환영이에요. 툐툐님 말처럼 읽지 않고도 페이퍼 탑을 쌓을 수 있다니. 녹슬지 않으셨습니다^^ 바덴바덴에서 88 올림픽 새울!!! 이렇게 발표했다구요. 저는 그 음성만 기억납니다요. ㅋ 님 페이퍼 읽다 아무래도 이방인을 일독 같은 재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시지프 신화는 제 인생책!!!^^ 막시무스님 즐독 응원합니다~~~~ 근데 표지만 봐도 막 좋지 않아요 ㅋ

막시무스 2021-09-03 15:52   좋아요 4 | URL
격한 환영은 언제나 감사하지요!ㅎㅎ..건달산에서 바위굴리는 시지프의 모습을 행복한핵일기님께서 좋아하시려나요?ㅎ 저도 작년에 일독하고 반했던 책이라서 올해는 눈 크게 뜨고 한번 제대로 바위 굴려보려구요! 그러고 보니 시지프신화는 정상에서 바위가 굴러 떠러지고 시지프가 다시 원점으로 털래털래 내려오는 순간이 정점이라고 했던 것 같던데, 돌아오는 그 순간은 어떨지 제대로 맛보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구요! 즐거운 주말되십시요!ㅎ

coolcat329 2021-09-02 14: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시지프 신화> 작년에 민음사꺼로 읽었는데 조금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이방인> 읽으며 같이 읽었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네요. 자살로 시작해서 행복한 시지프로 끝나는 책. 역시 카뮈는 외모만큼 글도 참 멋집니다. ㅎ

막시무스 2021-09-03 15:56   좋아요 2 | URL
카뮈는 정말로 역시나 언제봐도 간지가 촬촬촬!ㅎㅎ 거기다가 얼굴도 잘 생기구!ㅎ 쿨켓님 말씀처럼 <시지프 신화>를 보다 잘 이해하고 맛보는 <이방인>은 어떨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즐거운 주말되십시요!ㅎ

mini74 2021-09-02 17: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너무 웃겨요. 공감도 막 가고. 술 먹고 책 사는 거 아닙니다 가끔 엉뚱한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지만요 ~

막시무스 2021-09-03 15:57   좋아요 4 | URL
로또산다는 심정으로 정말 가끔씩 질러도 괜찮을 것 같아요!ㅎ 택배박스에서 꺼낼 때 깜놀하고 주문내역서 보면서 좌절하는 심정이 짜릿짜릿 합니다.ㅎㅎ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모나리자 2021-09-02 18: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읽으시면 되겠네요.ㅎ 갖고 있는 책 누구나 다 있어요. 전 열린책들 30주년 특별판을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벌써 5년이 지났다는 걸 최근에 알았어요.
9월은 시원하니 책읽기에 더없이 좋을 듯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막시무스 2021-09-03 16:21   좋아요 4 | URL
여기 계신 많은 알라디너분들께서 댁에 재고를 많이 보유하고 계시다는 점은 저같은 책수집가에게 언제나 훈훈한 위안과 강한 연대의식을 가지게 해 주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날씨는 햇볕은 따갑지만 가을문턱까지 다가간 좋은 날인것 같습니다. 9월에는 함께 좋은 책도 많이 읽고 재미나는 페이퍼도 나눌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즐건 주말되십시요!

초딩 2021-09-02 21:1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일단 칼의 노래
그리고 칼의 노래
또 칼의 노래요 ㅜㅜ

얄라알라 2021-09-03 16:12   좋아요 3 | URL
초딩님께서 이리 삼창 해주시고
막시무스님 책탑에 올리셨는데

칼의 노래

집 서가에 꽂혀 있어도 눈으로 표지만 보는 저는 죄를 지은 기분입니다^^;;

초딩님, 칼의 노래 엄청 좋아하시나봅니다. 아, 읽어야 할 책 넘 많아지네요

막시무스 2021-09-03 16:26   좋아요 4 | URL
30대 초반에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스피드한 전개도, 화려한 전쟁장면도 없어 다소 지루했는데 나이를 먹었는지, 그간 읽어 온 책들이 맘속에서 울림을 발휘하는지 몰라도 극한 상황속으로 몰린 한 인간이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과 함께 전해오는 무상함같은게 무겁게 다가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어떤 분이 오버랩되어서 더 맘이 아프구요! 즐건 주말되시고, 행복한 책읽기 하시구요!ㅎ

초딩 2021-09-02 21:11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죄와벌은 문동으로 다시 읽고 싶네요 ㅜㅜ 표지가 ㅎㅎㅎ
그리고 읽을 서평 좋습니다!!!

막시무스 2021-09-03 16:26   좋아요 5 | URL
문동이 책장에 꽂아두면 간지도 나고 표지가 고급진게 좋은것 같습니다.ㅎ

독서괭 2021-09-03 10: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독서정체기를 겪고 계시군요ㅜㅜ 그럼에도 재밌는 페이퍼를!! 저 오늘 <시지프 신화> 받았어요(민음사판) ㅋㅋ 언제 읽나 ㅋㅋ 올해가 도끼쌤 200주년인지 몰랐어요. 저도 한권 도전해봐야겠다 싶네요.. <죄와벌>밖에 안 읽은 사람ㅜㅜ

막시무스 2021-09-03 16:31   좋아요 5 | URL
오!!! <시지프신화> 받으셨군요! 함께 시지프가 바위를 굴렸던 산 정상을 향해 바위(=책)를 굴려 보시죠! 내려올 때 부조리에 맞서는 저항지수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느껴도 보시구요!

지금 <바덴바덴에서의 여름>거의 끝나가는데, 도끼쌤의 삶도 뭔가 드라마틱한게 완전 기대됩니다. 30대 독서초보때 읽었던 <죄와 벌>과 40대 후반에 읽는 <죄와 벌>이 어떻게 다르게 다가올지 저도 기대가 큽니다.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베터라이프 2021-09-04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글 오랜만에 보니 좋군요 ^^

얄라알라 2021-09-04 13:14   좋아요 3 | URL
정말 많은 플친님들이 기다리셨던 막시무스님의 귀환!
파스타 글 쓰신지 오래 지났지요?^^

갑자기 점심시간이라 파스타 먹고 싶은^^

막시무스 2021-09-05 10:51   좋아요 2 | URL
못난 글인데 좋게 읽어 주셔서 넘나 감사합니다! 그냥 열심히하는것 보다 힘들때 열심히하는게 보람있고 재미도 더 있는것 같아요! 자주 찾아 뵐께요! 두 분 즐거운 휴일되십시요!ㅎ

스파피필름 2021-09-04 15: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막시무스님 돌아오신걸 환영합니다~~ 도서구입기가 독서결산페이퍼만큼 재미있는데요 ^^ 저야말로 요즘 독서정체기네요ㅠㅠ

막시무스 2021-09-05 10:54   좋아요 2 | URL
다른분들처럼 결산이 아니라 구입페이퍼라 쫌 민망하긴 하네요!ㅎ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하구요! 정체기는 이 또한 지나기리다라는 마음으로 멈춰있는것도 괜찮으실것 같아요! 다시 책 잡으시면 두배로 감동이 흡수되실걸요!ㅎ 즐거운 휴일되십구요!

레삭매냐 2021-09-05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인적으로 김훈 작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글 쓰는 실력
에 대해서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마쓰이에 마사시 작가의 <여름>
책은 사서 제법 읽다가 어디에
제쳐 두었네요...

다시 찾아서 읽어야지 싶습니다.

막시무스 2021-09-05 13:03   좋아요 2 | URL
책장에서 탈출한 여름 꼭 수배하셔서 올해 늦여름에 좋은 독서가 되셨으면 좋겠네요!ㅎ 즐거 휴일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