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 뇌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데이브 골드버그의 백미러속 우주의 한 챕터였다. 작가는 에미 뇌터를 가리켜, 20세기 과학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그는 아마추어 과학자는 물론이고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조차 이 위대한 인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뇌터의 정리는 대칭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했지만, 데이브 골드버그가 그녀의 삶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수학자가 꿈이었던 그녀가 얼마나 힘겹게 수학적 불변량(대칭하고 관련이 있는)전문가가 되었는지 소개하고 있는데,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에서 묘사한 20세기 초의 대학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다. 그녀의 아버지가 유명한 수학자 막스 뇌터임에도 불구하고 1898년 에를랑겐 대학 교수 협회는 여성의 대학 입장을 앞장 서 막었으며 여학생을 대학에 받아들이는 것은 학계의 모든 질서를 붕괴 시키는 행위라고 못 박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녀는 수학과 학부 과정을 청강한 후, 대학 졸업 시험을 통과 했다. 그나마 1904년 에를랑겐 대학은 여성의 입학을 허락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철회함으로써, 에미 뇌터는 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었다.

1908년 박사 학위를 받었으나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에를랑겐 대학에서 8년간 무보수로 일하면서 부친의 강의를 대신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나마 당대 최고의 수학자인 힐베르트가 초청해 괴팅겐 대학에 있었으나 마찬가지로 무보수로 일했다. 에미 뇌터는 괴팅겐 대학에서 뇌터의 정리를 유도했고 대칭이라는 수학적 개념이 물리학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뇌터의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 수학적 물리학적으로 중요한 지는 리 스몰린이 “뇌터의 정리가 없었다면 우리는 두발자전거가 안전하게 달리는 이유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말에서 대칭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그녀는 후에 미국으로 건너 와 브린모어컬리지 교수가 되었지만, 암진단을 받고 수술 후 감염으로 5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녀를 추모하며 아인슈타인은

“에미 뇌터는 이 시대 최고의 수학자였다. 여성에게 고등교육의 문이 개방된 후 그녀만큼 뛰어난 업적을 남긴 천재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론 물리학의 대칭분야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지만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과학사가들 정도이고, 지금은 과학사가들에 의해 활발하게 그녀의 삶과 뇌터의 정리하는 수학적 업적이 조명되고 있다.

아마 이런 것이 과학사가들의 역활이겠지만, 이번에 세로 출판사가 에두아르도 사엔스 데 카베손이 아기 돼지 삼형제(과학 대중화에 힘쓰는 물리학자들 트리오)와 함께 이 책을 쓴 것 같다.

내가 애정해 마지 않은 물리학 개론책인 백미러 속의 우주,에 에미 뇌터가 소개된 적이 있어서 이번 과학 신간에 에미 뇌터 그녀의 좌표가 출간 되어 그녀의 삶과 이론을 좀 더 알고 싶어 구매했다.

이번 책은 좀 더 쉽게 설명 되어 있기를 바라며, 어디든 어느 시대든 에미 뇌터의 업적을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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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4-11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덕분에 또 하나 알아갑니다. 8년간 무보수였다니... 대학이 어쩜 그럴수가 있나요.🥲

기억의집 2022-04-11 23:44   좋아요 2 | URL
아버지가 그나마 유명한 수학자였기에 버틴 거였을 거예요 일반인이라면 어림도 없죠. 대수학자 힐베르트가 에미 뇌터의 능력을 인정해 데려간 괴팅겐 대학조차 무보수. 미국에 건너가 재임한 대학에서도 많은 보수를 많지는 않었다고 해요. 그나마 과학사가나 수학자들에 의해 업적이 조명되고 있는데.. 이런 거 보면 인류역사 이천년 동안 얼마나 많은 재능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재능을 피우지도 못하고 평범하게 살었을ㄴ가요!!! 남자도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재능이 특출해도 평범한 사람으로 일생을 살다 죽어간 사람들이 많을거예요!!!

mini74 2022-04-12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ㅠㅠ 물리학책 사놓고 안 읽은 아니 못 읽고 있는게 몇 권이나 있는데 ㅎㅎ 기억의집님 글 읽고 백미러석의 우주, 에미네터 궁금해집니디. ㅠㅠ 아인슈타인의 첫번째 아내도 수학을 그렇게 잘해서 많은 도움을 줬다던 글이 생각나네요

기억의집 2022-04-12 17:51   좋아요 2 | URL
ㅎㅎ 저도 처음에는 이게 뭔 말인가 싶더라구요. 백미러 속 우주, 전 개인적으로 잘 쓴 물리학 입문서라고 생각하는데, 재밌게 썼어요!! 에미 뇌터신간은 궁금해서 구매했는데… 약간 산만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페이지 수가 얼마 안 되서.. 맘만 먹으면 하루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인슈타인의 첫째 아들이 아인슈타인이 밤 새워 논문을 쓰고 나면 엄마가 수학적으로 맞는지 확인했다고 하더라구요. 아인슈타인도 가만 보면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 아니여서.. 근데 저 당시 성적으로 자유롭다면 자유롭게 살었더라구요!!!

초원 2023-03-2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미 뇌터의 이야기를 찾아 읽다가 반가운 기억의집님 이름을 봤어요. 역시 과학하는 기억의집님 멋져요.
여러 삶의 방식이 있겠지만, 이웃을 통하는 책의 문을 가지는 것도 좋은 일이네요. 기억의집님, 꿀잠자는 밤! 되시어요.

기억의집 2023-03-23 23:4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알바하고 녹초가 된 지금, 초원님의 격려에 으쓱해지는데요~ 저도 북플 친구분들 덕에 여러 다양한 책들을 알게 되고 삶이 더 풍족해질 수 있는 원동력 같아요. 북플 친구분들 소중해요 알바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데…… ㅠㅠ 진짜 책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요. 책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바라보네요. 그냥 입 꾹 닫고 다른 분들 이야기만 듣고 있어요!! 초원님도 굿나잇~
 

1. 이달의 굿즈가 맘에 들어 책주문해서 어제 받아보니 굿즈의 실제 크기가 너무 작어 실망스럽다. 양말 넣는 통으로 사용하고 싶었는데 , 정말 저렇게 많이 인형들이 들어갈까??? 인형 크기가 얼마나 작길래 저 작은 상자안에 여러 인형들이 들어갈 수 있는지… 사기당한 이 기분!!! 사이즈 체크 안 한 내가 바보지만.

조국의 가불선진국,을 주문해서 같이 받느냐고 주문은 2일에 했는데 어제 다 받었다. 연달아 들려 온 부산대와 고려대의 의전대 취소 소식. 굥이 취임도 전에 알아서 기어준다. 근데 굥이 뭐가 무서워 알아서 설설 기어주는지, 왜 그렇게 벌벌 떨며 무서워 하는 걸까? 언론 할 거 없이 아주 바닥에 엎드려 쩔쩔 맨다. 호랑이를 뽑은 것도 아닌데, 벌벌거리는 이유를 모르겠다. 한사람의 십년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버린 것이 안타깝다. 십년간 노력이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 것이. 조국 가족이 씩씩하게 살아 가기를 바란다.

2. 알라딘과 곽재식 작가가 만들었다는 과학사연표가 탐나 이종필 교수의 신간, 물리의 정석을 샀다. 이만원 넘어야 주는 굿즈라…이만원 넘는 책은 이 책밖에 없었다. 19,800원 하는 과학책은 수두룩! 이백원이 모자라다.

이종필 교수의 신간 알림 신청을 해서 레너드 서스킨드의 책을 번역한 물리의 정석이 출간된 건 알았지만, 이 책은 내가 건드릴만한 수준의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패스 하려 했는데,
굿즈 그게 뭐라고 굿즈를 얻기 위해 책을 사다니… ==;;

이종필 교수책은 왠간한 건 다 읽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레너드 서스킨드의 몇 년 전에 출간된 물리의 정석 : 고전 역학편을 사서 몇 장 읽고 포기 했다. 그래서 서스킨드의 대학 교재편은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굿즈때문에 사야 했다니,,,

액자에 넣고 걸어두면 뽀대 날 듯.

그나저나 곽재식 작가의 전방위 활약 만큼 올해 이종필 작가도 전방위 활약 하시길. 소설, 에세이, 번역, 과학 저술 등등 두 분 모두 과학 저술에 관한 모든 분야에서 맹활약 중인데, 이 기세등등이 계속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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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9 0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09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2-04-09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곽재식 작가의 연표 저도 갖고 싶습니다!! 전 이 분 심야괴담회에서 보고 너무 좋아하게 됐어요. 글도 잘쓰구 아는 것도 많고… 말도 잘 하시더라구요. 으으 저도 이 굿즈 땜에 또 책 사러.. 가야겠습니다!!

기억의집 2022-04-09 11:40   좋아요 2 | URL
그쵸. 저는 무진장 블랙/화이트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결국 무지개색때문에 블랙 선택했어요. 곽재식 작가에 관심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이전에 신간 소설 출간 되어서 지금 그 책 읽어볼까 아니면 휴가갈 때 주기율표 읽을까 고민 하고 있어요. 심야과담회 유툽에서 찾아 볼께요!!!

mini74 2022-04-09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슬픈 소식이었어요 ㅠㅠ 곽재식 작가님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 넘 재미있고 박학다식하고 ㅎㅎ 저도 저 굿즈 탐나는데 작군요 ㅠㅠ 이종필교슈님 책은 인터스텔라 해석 책? 봤던거 같아요 ㅎㅎ

기억의집 2022-04-09 11:52   좋아요 1 | URL
저는 아예 포털은 안 들어가고 유튭 구독하는 열린 공감이나 황희두 티비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아는데.. 조민양 의전원 취소 된 거 보고 좀 그랬어요. 조국 조민 어차피 잃을 거 없다면 진보 유툽 나가서 이런 저런 시사 이야기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티비에서 활동을 못하면 유튭에서 활동 많이 하시길 바래 봅니다.

진짜 저 수납함 작아요. 육천원이나 따로 받길래 제법 크나 보다 했더니 .. 작은 상자여서 놀랬어요. 17센티더라구요. 이십센티도 안 됩니다. 양말 집어 넣으려고 했더니 양말 4개 들어가면 많이 들어가는 거더라구요. ㅠㅠ
저는 인터스텔라 영화는 안 봤지만… 그 책 잘 쓰셨죠. 그때는 그래도 약간은어렵게 느껴졌는데.. 다시 읽으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어린이 책도 내시고 다방면으로 저술 활동 하시는데.. 계속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략하시길 바래봅니다!!!!
미니님 요즘 바쁘셨어요? 미니님 알라딘에 안 보이셔서 미니님 서재에 들어가 보곤 했어요!!!

mini74 2022-04-09 12:53   좋아요 1 | URL
저 아버지 기일이라 며칠간 엄마랑 놀다왔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엄마가 같이 있는동안은 책이나 폰 보는거 싫어하셔서 ㅎㅎㅎ 같이 고스톱 치며 논다고 너무 힘들었어요 ㅋㅋㅋ 돈도 많이 잃었습니다 ㅠㅠ 앗 너무 감동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2-04-09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알라딘 보관함이 그렇게 크지 않은 크기인 거군요.
사진을 보면 인형이 있어서 크기가 클 것 같은데.
기억의집님, 주말 날씨가 따뜻하고 좋아요.
기분 좋은 토요일 오후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4-09 20:58   좋아요 2 | URL
이제 되네요!! ㅎㅎ

서니데이 2022-04-09 21:03   좋아요 1 | URL
다행입니다.
좋은밤되세요.^^

희망으로 2022-04-09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교 다닐때 잠깐 외웠던 화학기호 몇 개밖에 모르지만 매우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이분 위트있고 재미있는것 같더라구요.

이제 벚꽃이 떨어지고 있어요. 꽃구경하느라 책읽기가 엄청 더디네요.
와중에 쏘잉 파우치까지 완성하느라^^
럼피우스 완성하셨어요?

기억의집 2022-04-09 21:00   좋아요 1 | URL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근데 머리 다는 게 너무 힘들어 다른 인형들처럼 했어요. 다리도 이쁘게 안 되고… 생각보다 어려워요. 지금 망또 하고 있는데 두건 달고 있슴다~

저도 오늘 인근 아파트 벚꽃 보고 감탄 했어요. 거기 너무 이쁘게 핀 거 있죠. 우리 아파트도 작년에 저렇게 풍성했는데.. 희망님은 중랑천이라 … 눈이 즐겁겠어요!!!

psyche 2022-04-13 0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뉴스보고 너무 화나고 속상하고 안스럽고.... 멀리있는 저도 그런데 한국에 있는 분들은 어떻까 싶고. 뉴스를 자꾸 멀리하게 되네요. ㅜㅜ

기억의집 2022-04-13 07:43   좋아요 1 | URL
저도 아예 포털 안 들어가고 그나마 유튭은 들어서 뉴스를 접하는데… 자식까지 건드릴 이유가 없는데.. 게다가 저의 국민 속성상 자식 안 건드리는데… 언니랑 저랑 자식이 없어서 저런가 보다란 말은 했어요. 참 열심히 했을텐데..
 

생존자 2-1

낫씽맨을 거의 다 읽어 가는데, 언젠가 유튜브 사건의뢰의 김복준교수님이 연쇄살인범(혹은 연쇄범죄, 연쇄방화범등)의 특징을 설명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어서(아마 작가가 범죄학에 대해 조예가 깊은 듯) 짚고 넘어간다

대부분의 연쇄살인범이 살인 전에 동물 학대를 실행 한 후 사람으로 그 대상이 바뀌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을 폭행하고 나서 그 다음에는 강간 혹은 절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인으로 순차적으로 진화 한다고 한다.

그 전에는 연쇄살인범은 살의를 품고 처음부터 사람을 죽이는 줄 알었는데, 무작정 사람부터 죽이는 것이 아니고 절도 혹은 강도 또는 폭행 등으로 시작해서 강도 강간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람을 연쇄적으로 죽인다는 것이다.

범죄의 강도가 점차 쎄진다고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마치 상대를 잡아 먹고 몸집을 키우는 게임이 생각났다. 가해의 강도가 쎄짐과 동시에 범죄의 몸집이 거대해져 자신이 난공불락의 괴물인양 의기양양하는 모습이 역겹다.

별 것도 아닌 것들이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물색하고 잔인하게 죽이면서 마치 타인의 죽음을 관장하는 신이라도 된 것처럼 구는,, 누구말마따나 마동석이었으면 찍소리도 못 할 것들이… 억울한 죽음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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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1)

유투브 이이제이에 이동형 작가도 안 나오는데, 요 며칠 읽은 혹은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썰이나 풀어보자.

우연히 연쇄살인범에서 탈출한 생존자에 대한 소설을 연달아 읽었다. 다이몬 다케아키의 완전 무죄와 캐서린 라이언 하워드의 낫씽맨. 두 작가 모두 필력이 좋다. 사건 전개에 막힘도 없고 생존자의 공포에 대한 묘사가 실제로 와 닿을 정도로 고심해서 쓴 티가 난다.

완전 무죄,의 지사는 어린 시절 납치되어 갇혀 있다가 탈출해 성공했지만 트라우마로 학창 시절을 고통 속에 보내다가 부모와 지인의 도움을 받고 뒤늦게 학업에 매진해 변호사가 되어 자신의 트라우마와 싸우기로 결심한다.

유괴 당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없었던 셈치고 뚜껑을 덮어도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니 과거와 싸우고 싶었다. 결판을 내고 싶었다. (전자책 p64)

지사는 자신을 납치했을 지도 모를 히라야마의 재심 변호를 맡기로 하면서, 히라야마가 형사들의 폭력에 의한 거짓 자백임을 밝혀 내고자 한다. 동시에 그녀는 하라야마가 자신의 어린 시절 소녀들을 납치한 범인이 아니라면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그 범인 또한 잡고 싶어 한다.

그녀는 하라야마를 교도소에서 접견하고 히라야마가 범인이 아님을 확신하지만, 과연 그가 완전 무죄일까, 라는 마음 한켠에 의심이 씨앗이 조금 남아 있다. 진짜 범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아마도 누구나 의심할 것이다. 또한 작가도 여러 장치를 통해 독자에게 정말 그가 범인이 아닐까? 범인인데 재심을 통해 사회로 복귀 시키는 것이 아닐까? 나오면 그는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유도 한다.

결국 범인은 잡힌다. 그 과정에서 지사는 재심에서 히라야마가 무죄라고 판결 내림과 동시에 그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에 무죄 확신을 뒤로 하고 그를 미행한다.

그를 미행하면서, 미성년자 납치 강간 살인에 대한 추악한 전모가 밝혀 지는데, 과연 그 때 한순간의 충동이 범인을 괴물로 만들었을까? 가해자의 사건 정황이 납득이 되지 않었다. 뭔가 더 있을 건데.. 그 부분에서 뭔가 놓친 것 같었다.

여튼, 지사는 변호사가 되어 어린 시절 부딪혔던 괴물과 싸워 이기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완전 극복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꽃길, 그런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미성년 강간범일 경우, 출소 해서 사회 복귀하면 동일 범죄를 저지른다. 우리 나라의 경우, 2006년 김근식이라는 미성년자 강간범은 미성년 성폭행으로 5년형을 받고 출소한 후 9일만에 미성년자 9명을 연속 성폭행해서 15년 수감하고 작년 2021년 9월에 출소했다. 아마 김근식은 같은 밤죄자는 동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커서 따로 그를 커버하는 보호감찰관이 있을 것이다.

김근식의 어린 소녀를 유인하는 방법은 등하교길에 짐이 많아 같이 들어달라고 부탁한 후 차로 유인해 범죄를 저질렀는데, 어린 아이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서 본인의 성적 만족을 취한 개 ㅅ ㄲ 이다. 삭막하지만 도와 달라고 하는 어른말은 절대로 들어줘서는 안된다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아마 피해자 소녀들은 소설 속 주인공 지사처럼 이십대가 된지금도 여전히 괴물과 싸우고 있을 건데, 생면부지의 피해자들이지만 자식을 가진 엄마로서 맘이 아프다. 한 두명도 아니고 9명의 소녀들이 성장하면서 받었을 고통과 아픔을 생각하면 저런 괴물들이 버젓히 사회로 복귀해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부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소녀들이잘 살고 있기를, 완전히 트라우마를 극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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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4-0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김근식 같은 자는 도대체 왜그러는 걸까요. 최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 제작 범죄도 급증하고 있다는데 학교에서 시대에 맞게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듯해요.

기억의집 2022-04-06 22:40   좋아요 1 | URL
저는 진짜 검사와 판사가 문제인 것 같어요. 형량이 너무 적어요. 어린 소녀 9명을 죽인 거나 마찬가지인데 검사가 구형한 15년 그대로 판결하니 15년 살다 나오잖아요. 미국은 종신형 아닐까요. 완전 무죄,라는 책 읽으면서 주인공이 맞서 싸우지만.. 피해 입은 소녀들 중 몇명이나 딛고 일어설까요!! 진짜 맘 아픕니다.

그래서 성착취물을 고발한 박지현님을 언제나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고 싶어요!!

미미 2022-04-06 22:45   좋아요 0 | URL
그쵸! 미국이었음 적어도 100년은 때렸을거예요. 그니까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안보내려고 그 아버지가 고소했을테구요. 그런 점은 확실히 미국이 부러워요.

저도 박지현님 응원합니다. 부디 힘내길!!

psyche 2022-04-08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권 다 추천하시나요?

기억의집 2022-04-08 23:15   좋아요 0 | URL
네~ 두 권 다 술술 읽히는데.. 저는 낫씽맨이 더 긴장감 있어요. 간만에 맘 졸이면서 읽은 책이었어요!!
 

고즈넉한 오후의 창덕궁에서 홍매화를 바라보면서 한 컷. 창덕궁에는 활짝 핀 홍매화때문인지 사람들이 복작거렸다. 오랜 만에 느끼는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활기가 묘하게 해질 무렵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울렸다.

봄날씨가 언제나 그렇듯 오후에는 바람이 좀 불었다. 쌀쌀했다. 자켓 걸치고 왔건만 아직까지는 따스한 국물이 생각날 정도니 말이다. 현대 사옥이 근처라 인근 음식점은 맛집 보장이겠거니 싶어 일행과 부대찌개를 먹고 근처 한옥 카페로 옮겨 한수다 떨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눈에 보이는 건 꽃나무. 매년 같은 꽃을 새롭게 피우는 나무를 보면서 나도 언제나 새롭게 나무처럼 꽃을 피우는 인생을 살자, 고 다짐한다. 그래 나무처럼 꽃피우고 지고 무성한 잎을 훌훌 털어내듯이, 혹 살면서 힘든 건 나무처럼 그렇게 털어버리고 새롭게 꽃 피워보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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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4-06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한복 입으신분도 계시네요.
여긴 하얀 매화가 피었어요.
홍매화 실제로 보면 예쁠것 같습니다.
기억의집님 좋은밤되세요.^^

기억의집 2022-04-06 22:36   좋아요 1 | URL
원래는 저 반대편에 더 활짝 핀 홍매화가 있는데 그 앞에서 제가 사진을 찍어서… 인물 없는 사진은 이 것밖에 없더라구요. ㅎㅎ 서니님도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