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1)
유투브 이이제이에 이동형 작가도 안 나오는데, 요 며칠 읽은 혹은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썰이나 풀어보자.
우연히 연쇄살인범에서 탈출한 생존자에 대한 소설을 연달아 읽었다. 다이몬 다케아키의 완전 무죄와 캐서린 라이언 하워드의 낫씽맨. 두 작가 모두 필력이 좋다. 사건 전개에 막힘도 없고 생존자의 공포에 대한 묘사가 실제로 와 닿을 정도로 고심해서 쓴 티가 난다.
완전 무죄,의 지사는 어린 시절 납치되어 갇혀 있다가 탈출해 성공했지만 트라우마로 학창 시절을 고통 속에 보내다가 부모와 지인의 도움을 받고 뒤늦게 학업에 매진해 변호사가 되어 자신의 트라우마와 싸우기로 결심한다.
유괴 당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없었던 셈치고 뚜껑을 덮어도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니 과거와 싸우고 싶었다. 결판을 내고 싶었다. (전자책 p64)
지사는 자신을 납치했을 지도 모를 히라야마의 재심 변호를 맡기로 하면서, 히라야마가 형사들의 폭력에 의한 거짓 자백임을 밝혀 내고자 한다. 동시에 그녀는 하라야마가 자신의 어린 시절 소녀들을 납치한 범인이 아니라면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그 범인 또한 잡고 싶어 한다.
그녀는 하라야마를 교도소에서 접견하고 히라야마가 범인이 아님을 확신하지만, 과연 그가 완전 무죄일까, 라는 마음 한켠에 의심이 씨앗이 조금 남아 있다. 진짜 범인이 나타나지 않는 한, 아마도 누구나 의심할 것이다. 또한 작가도 여러 장치를 통해 독자에게 정말 그가 범인이 아닐까? 범인인데 재심을 통해 사회로 복귀 시키는 것이 아닐까? 나오면 그는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유도 한다.
결국 범인은 잡힌다. 그 과정에서 지사는 재심에서 히라야마가 무죄라고 판결 내림과 동시에 그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에 무죄 확신을 뒤로 하고 그를 미행한다.
그를 미행하면서, 미성년자 납치 강간 살인에 대한 추악한 전모가 밝혀 지는데, 과연 그 때 한순간의 충동이 범인을 괴물로 만들었을까? 가해자의 사건 정황이 납득이 되지 않었다. 뭔가 더 있을 건데.. 그 부분에서 뭔가 놓친 것 같었다.
여튼, 지사는 변호사가 되어 어린 시절 부딪혔던 괴물과 싸워 이기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완전 극복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꽃길, 그런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미성년 강간범일 경우, 출소 해서 사회 복귀하면 동일 범죄를 저지른다. 우리 나라의 경우, 2006년 김근식이라는 미성년자 강간범은 미성년 성폭행으로 5년형을 받고 출소한 후 9일만에 미성년자 9명을 연속 성폭행해서 15년 수감하고 작년 2021년 9월에 출소했다. 아마 김근식은 같은 밤죄자는 동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매우 커서 따로 그를 커버하는 보호감찰관이 있을 것이다.
김근식의 어린 소녀를 유인하는 방법은 등하교길에 짐이 많아 같이 들어달라고 부탁한 후 차로 유인해 범죄를 저질렀는데, 어린 아이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서 본인의 성적 만족을 취한 개 ㅅ ㄲ 이다. 삭막하지만 도와 달라고 하는 어른말은 절대로 들어줘서는 안된다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아마 피해자 소녀들은 소설 속 주인공 지사처럼 이십대가 된지금도 여전히 괴물과 싸우고 있을 건데, 생면부지의 피해자들이지만 자식을 가진 엄마로서 맘이 아프다. 한 두명도 아니고 9명의 소녀들이 성장하면서 받었을 고통과 아픔을 생각하면 저런 괴물들이 버젓히 사회로 복귀해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부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소녀들이잘 살고 있기를, 완전히 트라우마를 극복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