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오후의 창덕궁에서 홍매화를 바라보면서 한 컷. 창덕궁에는 활짝 핀 홍매화때문인지 사람들이 복작거렸다. 오랜 만에 느끼는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활기가 묘하게 해질 무렵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울렸다.
봄날씨가 언제나 그렇듯 오후에는 바람이 좀 불었다. 쌀쌀했다. 자켓 걸치고 왔건만 아직까지는 따스한 국물이 생각날 정도니 말이다. 현대 사옥이 근처라 인근 음식점은 맛집 보장이겠거니 싶어 일행과 부대찌개를 먹고 근처 한옥 카페로 옮겨 한수다 떨었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눈에 보이는 건 꽃나무. 매년 같은 꽃을 새롭게 피우는 나무를 보면서 나도 언제나 새롭게 나무처럼 꽃을 피우는 인생을 살자, 고 다짐한다. 그래 나무처럼 꽃피우고 지고 무성한 잎을 훌훌 털어내듯이, 혹 살면서 힘든 건 나무처럼 그렇게 털어버리고 새롭게 꽃 피워보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