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몇년,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를 읽고, 작가의 초기 90년대 작품을 읽으니 캐릭터가 안 잡혀 있어서 아키라 시리즈에 비해 재미는 덜하다.

이 작품을 읽고 나니, 미스터리 작가들이 왜 캐릭터에 공을 들이는지 알겠다. 이 작품에는 작품을 확 이끄는 캐릭터가 없다. 사건을 해결하는 두 명의 형사가 있지만, 뚜렷한 개성도,
범인 추적 한답시고 주변 인물만 들쑤시는 과정에서 긴장감도 없다보니, 전개가 밋밋하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캐릭터는 주변 인물들을 용의자에서 제거해 가는 과정이, 사건을 이끄는 중심축이라 주변 인물들을 캐릭터 안으로 끌어들여 이야기 전개의 산만함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작품내 용의자는 너무 많은데, 용의자들끼리 따로 플레이하는 느낌이다. 이 작품을 뒤로 작가가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하무라 아키라라는 코지 미스터리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을보면, 작가가 하무라 아키라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던 중간 작품이 아닐까 싶다만,

그래도 작품은 평타는 쳤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5-20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케타케 나나미는 일상의 미스터리를 잘 쓴다고 해요.
일본 소설은 미스터리 장르가 많은데, 작가별 그리고 시기별로 다양한 소재가 들어가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엔 초현실 같은 것들이 많이 나와요.
기억의집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좋은 금요일 되세요.^^

기억의집 2022-05-20 19:26   좋아요 2 | URL
일본은 이야기가 참 다양하죠. 우리 애들은 일본 만화 좋아해요. 지난 번에 스파이 패밀리 애니로 보는데, 제ㅏ 재밌어? 물으니깐 재미도 있지만 행복하대요. 그 말 듣고 진짜 놀랬어요!! 이야기 만들어내는 재능은 탁월합니다. 서니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mini74 2022-05-2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캐릭터는 영국이 참 잘 잡는거 같아요. 007 해이포터 홈즈 포와르 등등 ~
이 작가분이 일본에선 미스터리로 유명하신가보네요 ~~

기억의집 2022-05-20 22:13   좋아요 1 | URL
코지쪽으로 인지도 있는 작가 같아요. 재밌어서 신간 나오면 찾게 되는 작가입니다. 하드한 편이 아니라서 읽기도편하고 하무라 아키라의 추리력도 수준이 높아서 읽어볼 만 해요!!!

확실히 캐릭터가 있는 것하고 없는 것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문득 곽재식 검색하다가,,,, 인간 없는 지구는 어떨까? 어차피 50억년이 지나면 태양은 핵융합 활동을 멈추고 백색왜성으로 우주에서 운명을 맞이하고, 그 전에 지구는 태양에게 집어삼켜져서 우리 인간은 흔적 없이 사라지겠지만,

막상 인간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가라앉고 쓸쓸해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2-05-19 0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아..그저 멍~하고 막막해집니다.
저도 뭐 50 년이라도 더 살 수나 있을까?싶기도 하구요~ㅋㅋ
지구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살다 가고 싶네요^^

기억의집 2022-05-19 18:17   좋아요 2 | URL
저도요. 지구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은데 지금까지 우리가 지구한테 한 거 보면 학대죠!!!! 똑똑하다는 영장류가 결국 지구를 망치고 있잖어요. 저는 저 인간없는 세계, 읽었을 때 오싹하면서 경이로웠어요. 자연에 대해서요!

mini74 2022-05-19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맞는 말같아요. 지구에센 공룡처럼 인간도 그저 스쳐지나가는 추억쯤 되겠죠 ㅠㅠ

기억의집 2022-05-19 18:19   좋아요 1 | URL
그쵸. 스쳐 지나가는 존재인데.. 가장 지구에 민폐 끼치는 건 인류 같아요. 우리가 문제라는 곽재식 작가의 말이 맞아요. 어디 지점에서 길을 잘 못 든 것 같은데…
 

하라료, 진짜 좋아해서 우리 나라에 발간된 그의 작품은 다 읽었다. 글쓰기도 이야기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신간 나오면 무조건 사서 읽는 작가인데, 이번에 비채에서 그의 중요 작품들을 전자책으로 발간했다.

끊임 없이 출간되어 나오는 다른 일본 작가들과 달리, 출간 권수가 몇 권 되지 않는다. 아마 이제는 나이가 있어 더 이상 신간 내기는 힘들 것 같아 아쉬운 작가이다.

이북 출간이 늦은 감이 없지는 않다. 종이책과 동시에 이북도 같이 나오면 얼마나 좋아!!! 전자책은 중고책으로 팔 수도 없어 출판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여튼, 종이책으로 그의 작품을 먼저 다 읽은 터라 이북을 구매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내가 죽인 소녀 이북에 미공개 단편 감시당하는 여인이 특별 수록 되어 있다는 문구를 보았다.

이 단편을 읽기 위해 내가 죽인 소녀를 구매해야하는 상황!! 전자책이라 비싸지는 않지만 읽은 책을 재구매하는 건 아깝긴 아깝다.

단편조차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런 작가라, 종이책 잃어버린 셈 치고 전자책을 구입하련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syche 2022-05-2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죽인 소녀만 읽었는데 기억의 집님이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니 다른 것도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기억의집 2022-05-28 12:24   좋아요 0 | URL
하라료, 처음 발간 되었을때만 해도 관심 없었다가 그리고 밤은 되살아 난다을 우연히 읽고 다 읽게 된 작가예요. 문장의 선이 굵어요. 감정적이지 않고 건조해서 저는 이 작가 좋더라고요!
 

미니님 서재에서 이 책을 처음 알았다. 믹스테잎이란 단어 하나로 비슷한 경험을 한 동시대인일 것이라 추측하니 청소년 시절의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그랬다. 나도 그 시절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면 녹음 버튼을 후다닥 눌렀다. DJ가 다음 노래가 뭔지 알려주면 인트로 부분을 놓칠세라 손가락은 녹음 버튼위에 대기 타며 DJ 멘트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

80년대만 해도 팝의 전성기여서 녹음할 노래는 넘쳐 흘렀고 그때만 해도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공테프에는 좋아하는 곡들이 덮고 덮힌 체 녹음 되어 있었다. 그 녹음 테프를 몇 년 전에 몇 개 남기고 버렸다. 이제 테프를 틀 카세트 테프 오디오가 없었고, 구매하더라도 제대로 그걸 들을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소년때에 녹음한 테프들을 신혼집에 가져 왔을 정도로 애정과 추억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 수십년 동안, 한 박스의 테프를 갖고 이사 다니다가 어느날, 이게 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리자!!

그렇게 몇 개의 테프를 남겨 놓고 재활용 프라스틱 수거함에 버렸다. 젊은 시절의 추억이 버려졌음에도 아쉬움은 없었다. 이제는 어차피 듣지도 못하고 창고에 쳐 박혀 있는 사물들이었다.

남은 테프는 정미홍씨가 KBS 제1 라디오에서 진행했던 클래식 프로가 있었는데, 그 때 11시 정각인가 10시 정각인가에 오분 동안 짧은 여행 에세이를 읽어 준 것을 녹음 한 것이다. 종소리가 울리며 뚜벅뚜벅 발소리가 나는 브금에 차분한 정미홍씨가 읽어 주던 짧은 여행 기행문은 업체에 부탁해 따로 보관하거나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싶어 남겨 두었다.

그렇게 해야지 한 게 몇년!!! 아직도 창고에 쳐 박혀 두고 있다. 게을러서 그렇고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 몰라서 여전히 버려둔 체 있다. 다시 듣고 싶다가도 귀찮아서 추억의 목소리로 남겨두고 버릴까 싶을 때도 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 성인이 된 우리 애들은 카세트테이프를 모른다. 씨디도 자기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음반을 내니 사는거지, 나는 애들이 씨디를 틀어 음악 듣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다(나 없을 때 틀었으면 모를까, 대체로 블루투스 연결해 음악을 듣는 거 봐도 씨디로 음악 듣는 건 보지 못한 듯!)

이제는 스트리밍 음악앱이 있어 씨디마저 버려지겠지만, 아니 스마트폰이 워낙 똘똘해서 이거 하나면 보고 듣고 배우는 모든 컨텐츠를 연결하고 있어 다른 전자 제품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믹스 테프의 시절, 물질적으론 부족했지만 음악만은 풍성했던 80년대의 유산이자 추억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5-18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테잎 몇 개를 갖고 있는데 뭔가 레트로 감성 ㅎㅎ 저희 아이는 그래도 테잎은 아는데 동네 꼬맹이들은 신기해하더라고요 ㅎㅎ 저희 아이도 플로피디스켓은 낯설어하더군요~~ 진짜 이젠 멜론에서 유투브 등에서 듣는거 같아요 ~~

기억의집 2022-05-18 20:10   좋아요 1 | URL
영화도 우린 비디오테프 세대였는데 이젠… 스마트폰으로 영화 보네요. 전 예전에는 시간이 참 안 간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애들한테 물어보면 시간 빨리 간다고 말하거든요. 즐길 게 많으면 시간 빨리 가나봐요!!!! 한편으로 책이든 테프든 전자책 나타나고 스마트폰으로 음악 들으면서 이고 지고 안해서 편하긴 해요!!!!!
 
[eBook] 내가 만난 여성 과학자들 - 직접 만나서 들은 여성 과학자들의 생생하고 특별한 도전 이야기
막달레나 허기타이 지음, 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옮김 / 해나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펄서를 발견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읽게 된다. 펄서는 규칙적인 전파를 보내는 중성자별인데, 그 소리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바로 조슬린 벨 버넬이었다. 어느 과학사를 읽던 이 사실은 분명하게 하고 있다.

조슬린 벨 버넬이 지도 교수가 만든 전파망원경에서 나오는 수많은 신호를 기록하는 어느 날 이상한 신호를 알아차렸고 지도교수인 휴이시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휴이시는 벨 버넬이 발견한 신호가 우주 저 멀리 중성별에서 나오는 신호임을 알아 냈고 그 공로로 1974년 휴이시와 마틴 라일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였다.

중성자별의 신호를 최초로 발견한 여성인 조슬린 벨 버넬을 무시한 체, 노벨협회는 휴이시와 마틴 라일에게만 수여하였다. 노벨 협회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조슬린 벨 버넬을 공동 수여자로 지명하지 않었던 것이다.

여기서 아쉬운 건 벨 버넬의 지도 교수인 휴이시의 태도였다. 휴이시는 버넬의 공로를 무시하고 자신이 중성자별의 신호 즉 펄서를 발견한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심지어 휴이시는 노벨상 시상식에 그녀를 초대하지도 않었다. 많은 과학자들이 팀으로 이뤄 과학적 성과를 이뤄낸 경우 그들과 함께 시상식을 누린 것에 비해 휴이시의 속 좁은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슬린 벨 버넬은 자신의 공로가 무시된 것에 개의치 않아 한다. 그리고 비록 노벨상을 받지 못했지만 권위 있는 상과 행정직을 맡었고 2007년에는 대영제국에서 주는 여기사 작위에 올랐다.

하지만 1974년에 그녀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여했더라면 더 빨리 성공하지 않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그나마 그녀의 공을 인정하는 과학사가들 그리고 프리먼 다이슨 같은 영국의 물리학자가 있었기에 역사에 살아 남은 건 다행이다 싶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2-05-16 0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과학사는 전혀 모르지만, [Don‘t look up]이라는 영화에서도 대학원생 제자가 혜성과 지구 충돌 가능성을 처음 알고 알렸지만, 결국 그걸 계기로 TV 스타가 되고 백안관 고위 정치인들 사이에 서게 되는 건 남성 교수(과학자) 더군요...

조슬린 벨 버넬의 이름을 이렇게 기억의 집 님 페이퍼 통해 알고 기억해보려합니다. 고맙습니다.

기억의집 2022-05-16 09:07   좋아요 2 | URL
21세기에도 그런 일이… 60,70년대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현재에도 저렇게 묘사되는 건 좀 그러네요. ㅠㅠ 저는 돈 룩 없을 안 봐서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지만, 옛날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영화에서 저렇게 묘사하면 어쩌자는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미미 2022-05-16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이지 않는 여자들>에서
읽었는데 DNA발견에 큰 역할을 한 여성과학자를 노벨상때
제외시켰다고 하더군요. 미술계도 그런걸보면 이런일이
실제로는 얼마나 더 많을지...

기억의집 2022-05-16 19:32   좋아요 1 | URL
로잘린드 프랭클린 인 것 같은데.. dna가 이중 나선이라는 것을 x 레이로 확인 시켜준 사람이죠. 로잘린드 프랭클린이 요절해서 못 받은 것일 수 있어요. 노벨상 타기 전에 죽었거든요. X레이 촬영시 방사능에 피폭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하더라구요. 아마 마흔도 안 되서 요절한 걸로 알고 있어요!!! 진짜 재능 있는 여성들이 재능도 못 피우고 많이 사라졌죠. 그나마 과학계는 논문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있어 과학사가들이 다 들춰내서 과학사에서 넘기지는 않으려 하고 있어요. 논문 진짜 중요한 것 같어요!!!

mini74 2022-05-16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술뿐 아니라 과학쪽에서도 잊힌 묻힌 혹은 공을 빼앗긴 폄하된 이들이 많은거 같아요 ㅠㅠ 저 이 책 사놓고 까먹고 있었던 ㅠㅠㅠ 집님 덕분에 찾아봐야겠어요 ㅎㅎ

기억의집 2022-05-16 19:37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읽기 쉬워서 아무 페이지나 맘에 드는 과학자 읽으면 되더라구요. 어느 분야든 이십세기 전에는 여성의 능력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 한 것 같아요. 미미님에게도 썼지만 그나마 논문이 있어 지금은 여성 과학자의 성과를 제대로 알려줘서 다행이예요. 그리고 참 누가 이끌어 주느냐도 중요한 것 같어요. 아인슈타인 같은 경우는 막스 플랑크 아니였으면 그냥 묻혔을 거라 생각합니다. 논문과 재능을 알아봐주는 교수의 역활이….. 진짜 중요한 것 같어요!!

페크pek0501 2022-05-17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분야든 여자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경우,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았을 거예요.
그런 이들이 앞으로 제대로 평가 받게 되길 바랍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고요.

기억의집 2022-05-17 14:52   좋아요 2 | URL
그렇죠.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평가 받지 못하고 묻히는 경우가 너무 많어요. 그나마 과학계는 연구 자료. 논문, 실험이 남아 있어서 재평가가 이뤄지는데 다른 분야는 참 그냥 나가떨어지는 것 같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