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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의 2008년 음악 투어 <Sticky & Sweet Tour>중에서 Into the groove의 backdrop이다. 키스 해링의 생동적인 캐릭터를 흥겨운 댄스 음악에 적용한 아이디어는 멋지다. 분명 마돈나의 아이디어리라. 이 음악을 뒤로 하고 이 노래를 무대에서 부른 마돈나의 퍼포먼스도 멋졌다.

내가 처음 키스 해링이라는 팝아트작가를 알게 된 것은 1992년에 발매된 앨범 Red Hot + Dance의 표지 작품 때문이었다. 이 앨범은 조지 마이클과 마돈나가 주축이 되어 에이즈 기금 마련을 위해 낸 한 앨범이었고 표지는 앨범 나오기 전해인 91년 에이즈로 요절한 죽은 키스 헤링의 작품이어서 이 앨범 표지의 의미는 더욱 깊다. 이 앨범을 산 이유는 저 생동감 넘치는 표지 때문이 아니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묘하게 야하면서도 파워풀한 제목 그대로 펑키한 조지 마이클의 Too Funky가 수록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노래가 우리 나라에서는 방송금지곡인지 아니었는지는 지금 생각 나지 않지만(여자의 신음 소리 때문에 금지곡이었을 같은데) 여하튼 펑키한 곡이 맘에 들어 산 시디었다.   

나중에서야 나는 이 앨범의 표지가 키스 해링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다. 저 앨범 이후 그러니깐 키스 해링 사후 그의 작품을 도용한 듯한 캐릭터들이 거리나 디자인 여기저기 넘쳐 나기 시작했고 어느 날 저 앨범의 작가에게 흥미가 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전에는 키스 해링이 누구였는지 몰랐다. 앤디 워홀은 알아도. 키스 해링 또한 사후에 더 많은 작품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단순하면서 굵은 힘이 넘쳐 흐르는 것같은 캐릭터의 디자인은 키스 해링의 작품을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는 팝아트 말 그대로 대중성을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의 작품이 현재 올림픽 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9월5일까지 전시하고 할 예정이란다. 아마 이 전시회를 놓치면 십년을 아니 그 이상을 기다려야할지 몰라 다음 주에 한번 아이들 데리고 가봐야 할 것 같다. 그의 작품만큼이나 미술관에 걸려 있는 그림들은 생동감이 단순함이 넘쳐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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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31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날 우리는 위대한 지성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 그들은 명석하며 호기심으로 가득 찬 용기 있는 인물들이다. 한발 더 나가서 현대는 학구적 탐험의 정신을 높이 사는 시대이다. 우리가 이러한 시대정신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얼마나 큰 축복일까. 돌이켜 보건대 인류는 별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잠시 지구라는 세계에 몸을 담고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의 원초적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감히 그 기나 긴 여정의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것이다(46~47p)

예전에 읽었을 때는 무심코 흘려보낸 글귀이다. 그 때 읽으면서 인류가 별에서 태어났다는 문장은 시적인 비유에 지나지 않는 줄 알았다. 저 단 한줄의 글이 완벽하게 과학적이며 시적인 문장이라고 이해하게 된 것은 조지 가모브의 자서전을 읽고 나서이다. 자서전 치고는 그렇게 페이지수가 많지 않아 읽는데 부담없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고나면 사람 좋은 가모브의 과학적인 면모를 알 수 있다.   

가모보는 스티브 호킹이나 왓슨같은 과학자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줄 정도로 과학 저술을 많이 썼다. 가모브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에피소드에 의하면 그의 입담이나 글담은 장난 아닌 듯. 풍부한 시적인 영감과 과학적 정신이 결합되어 그의 글은 후대의 과학자들에게, 특히나 빅뱅이론과 관련된 물리학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DNA 구조를 발견한 왓슨과 같은 생물학자등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남긴 듯 하다.  

조지 가모브의 최대 업적은 빅뱅이론의 창시자라는 것이다. 그가 빅뱅이론을 제시했을 때만도 정상우주론이 과학계에는 인정되었기 때문에 그의 빅뱅이론은 정상우주론을 주장한 호일에게 호된 공격을 받았을 정도. 특히나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우주이론에서 분명 우주가 팽창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음에도 그 시대의 우주론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그는 그 팽창하는 우주에 우주 상수를 덧붙이므로 정상우주론을 지지했기에, 가모브와 그의 제자들 그러니깐 알퍼와 헤르만의 우주 이론은 빛을 보지 못했다(빅뱅이란 말자체가 호일의 비웃음에서 나온 말이 이론으로 굳어졌을 정도이니 뭐).  

한동안 정상우주론은 시대를 지배했다. 상식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합의라는 것을 이것만 봐도 우리는 알 수 있다. 정작 그의 이론이 빛을 본 것은 망원경을 통한 관찰을 통해서이다. 망원경으로 우주를 본 사람들은 우주가 점점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관찰하게 된 것. 드디어 가모브의 빅뱅이론은 여러 학자들에 의한 관찰과 증명으로 오늘 날 우주론으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빅뱅이란 100억년 어느 날 우주가 대폭발을 일으키며 빠르게 팽창하면서 식어가는 과정중에 핵융합이 시작되고 수소의 원자핵이 서로 뭉쳐 헬륨의 원자핵이 만들어지는, 그리고 수소와 헬륨이 충돌해서 리튬이나 베릴륨같은 수소나 헬륨보다 더 무거운 원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별이 생기고 우리의 몸이 원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칼 세이건이 우리는 별에서 태어났다고 말한 것이며 과학자가 아니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과학적이며 시적인 표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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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25 14:48   좋아요 0 | URL
우리는 별에서 태어났다. 멋지네요.
칼 세이건은 원래 좋아하던 분인데 조지 가모브, 새롭게 알아갑니다.

기억의집 2010-07-26 13:04   좋아요 0 | URL
가모브는 빅뱅우주 창시자라서 여기저기 과학책에 중요인물로 다뤄지는 사람이에요. 최근엔 <우주에 신이 없다>에는 그의 시가 나오더라구요. 입담 글담은 좋아서 대중적인 과학저술을 많이 쓴 과학자에요^^

blanca 2010-07-25 21:45   좋아요 0 | URL
코스모스 참 힘겹게 읽었었는데 칼 세이건이 놀라웠던 건 시적인 부문과 과학적 통찰이 결합된 문장을 구사한다는 거였어요.

조지 가모브. 빅뱅 이론의 창시자였군요. 우리는 별에서 태어났다.....맞아요, 기억의집님! 그러니 반짝반짝 빛날 일만 남은 거예요.

기억의집 2010-07-26 13:07   좋아요 0 | URL
저도 코스모스 예전에 힘겹게 읽었어요. 과학적인 개념이 없었을 때 읽어서 더욱 더 무슨 말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이런 책은 한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고 근처에 두고 부분부분 읽고 재독해야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어지는 책이더라구요. 저는 과학적이면서도 시적 은유가 넘쳐 나는, 하지만 명확한 주제의 글을 쓰는 칼 세이건의 글이 너무 좋아요. 언제나 부러움과 경탄의 과학저술가이지요^^

2010-07-25 22: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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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09: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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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10-07-27 21:22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무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이리 어려운 책을 더운 여름에 잘도 읽으십니다그려~. 저는 추리소설도 간간이 졸면서 읽어요. -.-;;
집에 에어컨이 없으니 놀러 오시란 말도 못 하겄네요. 집안 온도가 30도를 웃도니 혹 약속을 잡는다 하더라도 바깥에서 만나던가 해야겠습니다. @@

아영이는 (제가 함 보라고 했다고) 그 무거운 <코스모스>를 한여름에 땀 뻘뻘 흘려가며 학교 도서실에서 빌려와서는 짬짬이 읽더라구요. 물론 그 내용을 다 이해할리는 없을테고, 조금 더 지식이 쌓인 다음에 다시 읽으면 이해의 깊이가 좀 더 깊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막내는 날마다 얼음과 주스를 찾고 있긴 하지만 별 탈 없이 잘 크고 있네욤. 님 댁의 두 아이 모두 건강하게 여름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며 잘 지내고 있겠지요? ^^

기억의집 2010-07-27 21:03   좋아요 0 | URL
아~ 글쎄, 오늘 도로주행 시험 봤는데 ....흑흑 떨어졌어요. 대체로 10명중 2~3명이 떨어진다는데, 그 2,3명에 포함되다니, 기운 쭉 빠져서 집에 돌아왔어요. 중앙선 침범이 큰 타격이었어요. 잘 하고 싶었는데^^

아영엄마님, 제가 8월에는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은데 우리 희망님하고 29이나 30일에 코엑스에서 만날까요. 가능하세요? 제가 점심은 쏠께요~~~

저의집 아이들이야 뭐 맨날 밖에서 사는 애들이라...옆동 아파트 놀이터에서 학원 시간 빼고는 쭉치고 노는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0-07-27 21:05   좋아요 0 | URL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아영이는 대단한 것 같아요. 아영이가 땀 뻘뻘 흘리며 진지하게 읽는 모습이 연상되서 기특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아영이 홧팅! 이라고 전해주세요^^

아영엄마 2010-07-27 21:41   좋아요 0 | URL
아고, 주행 떨어지셨군요. 저는 (거의 붙는다는) 코스 시험에 떨어져서 두 번 본 아픔이 있다지요.. - 신호 대기 중에 깜박이 신호 안 넣은 것에 당황해서 핸들을 너무 꺽고 회전하는 바람에 저 역시 선 침범으로 탈락...^^;;)
다음에는 잘 보실 수 있을겝니다!! 그럼 내일 뵙도록 할께요.

2010-07-29 11: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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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0 09: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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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9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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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0 19: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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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7 13: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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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0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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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담장 하나를 가로 지르는 옆 아파트에서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모녀를 아파트에 잡아 둔 인질극이 있었다. 범인은 택배기사를 가장해 집안에 침입했다고 하는데, 택배 기사라는 말에 문을 열어 준 딸이 택배 기사의 얼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한 학생이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이 여자 친구가 살고 있는 15층 아파트 집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딸의 엄마가 범인에게 욕을 했고, 인신공격적인 말을 듣는 순간 술 취한 범인은 욱해서 여자 친구의 엄마를 칼로 찔렀고 여자친구의 엄마를 밖으로 내 보낼 시간도 없이 경찰이 아파트 앞에 당도한 것은 4시 전후였다.   

순식간에 빠르게 사건이 진행된 것이다. 경찰이 들이닥히고 폴리스 라인이 쳐지는 등,  옆 아파트가 발칵 뒤집어 졌음에도 그리고 그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딸 아이가 다급하게 전화해서  한신아파트에 경찰, 소방차, 과학수사대차가 왔으니 엄마, 빨리 여기로 와 보라는 말에 나는 시큰둥했었다. 누가 다쳤나보다,라고 생각했지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게다가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퉁에 많이 피곤했었고 무엇보다 아들애가 들어와서는 저녁밥 달라고 해서 밥하고 있었던 때였다. 

사건의 내막을 자세하게 안 것은 밥 먹고 음식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동네 아줌마 한분이 한신아파트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딸의 엄마가 칼에 찔려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황급히 옆 아파트에 가 보았던 것이다. 그 넓은 아파트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방송국들 차들이 들이닥쳐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11시까지 지켜보고 있는 동안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말들이 사람들 사이에 떠 돌아 다녔다(으이구, 나중에 다리와 허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현재 집안에 붙잡혀 있는 사람들은 여기 아파트로 이사 온지 한달도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서 주변 사람들도 그 집안 내막을 잘 몰랐을 터인데.  

나는 단순히 범인이 악질 스토커 인줄 알았다. 사람들 사이에 떠 돌아 다니는 말에 의하면, 여자네 집은 딸과 사귀는 남자를 피하기 위하기 여자가 다니던 좋은 직장도 관두고 남자 친구 몰래 이사를 왔다고 한다. 전입 신고 하는 과정에서 범인이 여자 친구가 어디로 이사 갔는지 알게 되었고 칼과 수갑을 들고 작심하고 쳐 들어왔다는 것이다. 것도 술이 취해서.   

그런데 문제는 범인을 단순한 스토커로 보기엔 또 다른 인질극 동기가 있었다. 둘이  한 때 사랑했던 사이는 맞고 사랑하던 그 과정에서 남자가 여자한테 여자가 해 달라는 것을 다 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요는 여자가 남자한테 받아낼 것 다 받아내고 부모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줄행랑을 쳤다는 것.    

그렇게 이런저런 추측과 소문이 떠돌던 자리에서 딸의 엄마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안타까움과 탄식. 그리고 또 다시 말말말. 

범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은 이 여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든지 특히나 물질적으로 다 해주었는데 자기를 배신했다는 충격이 더 컸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범인에 대한 동정론도 없지 않았다. 특히나 나이 드신 분들은 결혼 하지 않을 사이라면 그렇게 넙죽넙죽(<----- 전적으로 어른들 표현) 받아 챙기면 안 되지..하면서 딸이 엄마를 죽인 것이라는 말들이 사람들 사이에 오갔다.  

다음날 뉴스나 인터넷 매체를 뒤져봐도 내가 그 날 밤에 들었던 무성한 소문의 말들에 대한 진실을 어디에도 확인할 길이 없었다. 간략한 사건의 요지만 있었고 대략적인 동기만 있었을 뿐이었다. 남자가 변심한 여자한테 물질적으로 해 준게 분하고 억울해서 인질극을 벌였다는, 말들의 진실은 이제 확인할 길이 없고 없을 것이다. 모든 언론사들에 의해 그는 이제 애인을 잊지 못한 인질극을 벌인 스토커일 뿐이다. 사건의 내막은 그것으로 끝났고 더 이상의 깊은 내막을 우리는 알 수 없을 것미여 아마  소문과 진실 사이에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점차 사라질 것이다.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나는 지난 번에 읽었던 <우행록>을 떠 올렸다. 한 가족에게 일어난 살인사건의 이면을 취재하는 형식의 이 소설은 살해 당한 부부의 겉과 다른 이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마다 알고 있고 있는 그 부부의 진실된 모습의 괴리가 너무가 심해서 독자인 나는 오히려 반감이 생겼던 책이었다. 어떤 모습이 진실인지 구분이 쉽지 않았고 작가의 의도적인, 부부의 사악한 모습이 진실인 양 독자에게 각인시키는 것 또한 이러한 진실이 거짓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햇었다. 이걸 이 부부의 진실된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과연 누구의 말이 사실이고 진실일까? 진실의 위배. 결코 읽고 나서 기분 좋은 소설은 아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 진실과 거짓은 구분 지을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같은 것일까? 

<우행록>의 부부의 정체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와 여자친구의 엄마를 죽인 범인의 정체를 우리는 정말 이제 알 수 없을 것이다. 진실과 거짓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진실이 가십으로 대체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나는 얼마나 진실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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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7-25 21:49   좋아요 0 | URL
우행록이 궁금해져요...그런 말들이 떠도는군요. 딸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즐겨보는 드라마에서 딸에 걸맞지 않은 남자라고 막말을 해대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 사건이 떠올랐어요. 애정이 때로는 무서운 증오로 치달을 수도 있어서 감정을 소흘히 다루면 절대 안될 것 같아요. 머리가 복잡해지는 일이에요. 기억의 집님도 많이 놀라셨겠어요...

기억의집 2010-07-26 13:12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주소 비댓으로 남겨주세요. 저는 이 책 별로였어요. 사서 읽기에는 좀 아까운 책이어서 보내드릴께요^^

정말 놀랬어요. 저는 범인이 나오는 것까지는 못 봤어요. 너무 오래동안 나와 있어서 힘들었거든요. 근데 우연인 것은 사건이 일어난 집이 우리 아들냄이 2학년때 담임 선생님집이었어요. 급히 이사가고 한달 밖에 안 산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무해한모리군 2010-07-26 01:30   좋아요 0 | URL
정말 티브이 뉴스에서나 볼 일을 그리 가까이 보셨으니 놀라셨겠어요. 그렇지요. 다 소중한 사람들인데 누구한테도 막대하면 안될텐데요.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저도 가끔 실수를 할 때가 있는데 귀한 딸의 일인데 그리 나서는 부모마음이 저는 외려 이해가 되네요.

기억의집 2010-07-26 13:48   좋아요 0 | URL
아파트 15층을 한 없이 그냥 보면서.... 답답했어요. 특공대는 뭐하나 싶은게 벌써 여자친구 엄마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었다는 말이 파다해서..더 안타까웠지요. 겨우 나이 49세인데...제가 41라서 아는데 49면 정말 여자 한창이거든요. 근데 저는 딸 가진 엄마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어요. 연애 하게 내버려두지 싶은게......

아영엄마 2010-07-26 17:22   좋아요 0 | URL
우행록 내용이 그저 그런가 봅니다. 표지 그림도 근사하고 해서 언제 사볼까 했는데 일단은 보류해야겠군요. (^^)>
아, 운전면허는 취득하셨나요?

기억의집 2010-07-27 21:14   좋아요 0 | URL
제 취향으로는 그저 그랬어요. 딱 하나 깨는 게 있었는데 롯본기에 관한 진실이에요. 왜 주민 한 사람이 주민들을 설득해서 롯본기를 20년에 걸쳐 개발했다는 신화 있잖아요. 우리 나라 신문 사설들이 개발을 하려면 롯본기개발처럼 오래동안 끈기있게 추진해야한다고 예를 든, 근데 이 책에서 알고 보니
그 롯본기에 20년 동안 산 사람이 부동산 소속회사 사람인데 20년동안 주민들을 속이고 그 롯본기 주민들을 설득해 토지매입을 한 것이래요.
헐~~~ 롯본기 개발의 신화에 대한 사실을 이 책에서 알게 된 게 큰 수확이었어요. 딱 그 정보만. 그 외에는 별로인 작품이에요^^

blanca 2010-07-26 21:32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우행록이 별로군요^^;; 그럼 다음으로..기억의 집님 정말 읽고 싶으신 책 없으세요? 아직 안 산... 진짜 진지해요, 저^^;;

기억의집 2010-07-27 21:14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진짜 괜찮..... 저는 지금 읽을 책도 넘쳐 나는걸요^^
그나저나 비덧으로 주소나 알려주세요. ^^

2010-07-28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07-29 08:25   좋아요 0 | URL
주소 잘 받았고요. 오늘이나 낼 보내드릴께요^^

아마 이 시간에 밥 먹고 설거지 했을 시간인데요. 어제 지인 만나서 수다 떨고 늦게 들어와 집 치우고 약수터 갔다오고(약수터 가기 싫었는데 물이 거의 떨어져서) 밥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아, 막판에 이재오 되어서 실망하고 잠 들었던.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중에 가쿠타 미츠요라는 작가가 있다. 우리나라에 번역발간된 책들은 거진 다 읽었는데, 내가 읽은 그녀의 책중에 가장 맘에 들어하는 책들이다. 분명 그녀가 다루는 주제는 그닥 맘에 안 드는 남녀간의 불륜이 주고 불륜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일들이 꼬이고 꼬여 불쾌한 심리적 매듭을 유도하긴 하지만, 미묘한 여성 심리를 다루데 있어서는 그녀의 글은 독보적이다.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찰나적 심리 상태를 적나라게 하게 보여주고 그 적라나함에 공감을 느끼곤 한다.  

일본어를 알면 좋으련만, 그녀에 대한 사적인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결혼을 했는지 아이가 있는지에 대한. 우리나라에서는 소설만 주구장창 번역되어 나오지만 S님의 말에 의하면, 에세이도 소설 못지 않게 좋다고. 그녀의 에세이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소설보다 더 직감적이고 즉흥적인 감정의 글쓰기가 에세이다 보니 더 그녀의 사적인 감정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내가 가쿠타 미츠요를 좋아하게 된 결정타가 바로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의 작가 후기를 읽고 나서부터이다. 그 책 속의 몇 편의 단편은 인상적이었지만,  그렇게 작가의 모든 작품을 다 읽어보게 만들만큼의 임팩트가 담겨져 있는 소설은 없었다. 하지만 작가후기는 소설보다 더 강한 여운을 독자에게 남겼고 오홋, 이 작가 써억~괜찮을 것 같은데, 싶어 읽게된 작가였다.

고양이가 있는 표지의 책은 그녀의 최근 에세이고 전봇대가 있는 표지의 책은 그녀의 최근 단편집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에세이는 하루키빼고 일본 작가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출간이 전멸이구나 싶다. 또 아남.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출간해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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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7-21 13:38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왜이리 뜸하셨어요! 운전면허는요! 반가워요. 이런 작가가 있었군요. 저도 요새 일본어가 너무 하고 싶어요.

기억의집 2010-07-22 09:43   좋아요 0 | URL
저도 일본어 하고 싶은데 저는 영어도 버벅거려서 영어에만 올인하려고요^^ 흑흑 머리 나뻐서 요즘은 단어도 금방금방 까 먹네요^^

2010-07-21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2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2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5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2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2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25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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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5 1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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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1 1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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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1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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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0-07-23 11:23   좋아요 0 | URL
한동안 뜸하셨네요. 건강하시죠?

2010-07-25 1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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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 2010-07-23 13:28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포스팅하셨네요 ^^ 기억의 집님은 저자,역자 후기를 주의깊게 보시는군요 ?

저는 '목차읽기 애호가'입니다.

(대개의 책들을 목차만 읽고 서가에 꽂아두는 소수의 무리들을 높여 일컫는 말 -.-)

기억의집 2010-07-25 11:13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저자와 역자 후기 없으면 꽤심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열심히 번역해 놓고 후기가 없으면 더욱더요.
목차 애호가셨어요! 재밌는 표현이신데요^^
저는 이상하게 목차는 건너뛰고 읽어요. 어차피 차례대로 읽는데
목차 왜 읽지, 싶어서 하핫^^
 

어쩌다 한번 조힐의 블로그 http://joehillfiction.com/를 기웃거리곤 하는데, 그의 블로그는 우리나라 작가블로그와 달리 자신의 일상적인 이야기도 하지만 자신의 신간에 대한 정보와 상업적인 의도(킨들로 더럽게 싸게 나왔으니 구입하라같은)가 많이 느껴진다. 여하튼 작가라도 일단은 먹고 살아야하니깐.  

조힐은 뒷배경이 든든한 자신의 문학적 데뷔가 부담스러웠는지 아버지가 스티븐 킹이라는 사실을 숨겼다가 독자와 문단으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이 나온 후에, 커밍아웃했는데, 그의 현재 모습을 보면 커밍아웃 안 할래야 안 할래수가 없었을 것이다. 블로그에 올린 조힐의 사진보고 킹이 다시 회춘한 줄 알았다능~ 이건 뭐...킹의 젊은 시절의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흔히 우리말로 그 핏줄이 어디 가나 싶을 정도로.   

 

조힐의 블로그를 읽다보면 그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동시대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닐 게이먼이나 조앤롤링같은 작가에 대한 아주 호의적인 글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무엇보다 그가 레이 브래드버리에 대한 흠모(?)는 대단하다. 그의 블로그 어딘가에 레이 브래드버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연대기>를 뽑는다고 말한 글이 있다. 그리고 레이 브래드버리의 블로그를 자신의 사이트에 링크시켜 놓기도 하고.  

그래서 말인데, 수 십년 동안 우리 나라에서는 소문으로 듣고 전설로 남아 있는 저 <화성연대기>를 번역할 번역가는 없을까나. 브래드버리의 몇 개의 다른 작품들은 나왔는데, 유독 저 <화성연대기>만 번역 되어 나오지 않는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최고 작품이 왜 번역되어 나오지 않는 것인지, 언제나 저 작품이 출간되어 나올 수 있을런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혼자뿐인가 싶기도 하고. 올해도 그냥 넘겨야하나. 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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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7-21 19:44   좋아요 0 | URL
사진을 보다보니 옆에 로보트?가 혹시 그 닥터 어쩌구의 영국드라마였던가요?? 그!넘인지요?

기억의집 2010-07-22 09:48   좋아요 0 | URL
그 넘은 아닌 것 같아요^^
영국의 카인인가 뭔가 하는 지역의 서점에 가서 작가 사인회때 찍은 사진이에요^^ 그 서점에서 있는 건가봐요^^

pjy 2010-07-22 21:23   좋아요 0 | URL
영국이면 [닥터후]그 드라마가 맞아요^^ 괜히 알아보고 뿌듯해하고 있습니다..사실 시리즈를 다 챙겨보지 못해서 나름 중요한 악역인데 기억이 가물가물입니다~
잘생긴 작가보단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외계종족에 더 정이 가는 이걸 우짠다요ㅋㅋ

기억의집 2010-07-25 11:15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닥터후 로봇인가요. 블로그 글에는 사인으로만 있어요. 상징물 같은 것인가 했는데 닥터후 로봇이군요.
저는 sf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닥터후는 안 보게 되더라구요.
저 넘이 닥터 후에서 외계종족으로 나오나 봐요!
근데 닥터 후의 매력이 뭐예요? 저는 보는 것만 봐서리~~~

blanca 2010-07-21 21:29   좋아요 0 | URL
스티븐 킹의 아들이에요!! 이건 완전 불공평한데요...그런데 얼굴 보니^^;; 커밍 아웃 안해도 밝혀질 수밖에 없는 정황이네요.

기억의집 2010-07-22 09:4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전 저 사진 보고 얼마나 키득거렸는지 몰라요
학교 다닐 때도 주변 친구들에게 속일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toonism 2010-07-22 08:35   좋아요 0 | URL
브래드버리의 <화성연대기>는 <노인의 전쟁>을 출간했던 샘터사에서 낸다고 하더군요.

기억의집 2010-07-22 09:51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그런 반가운 소식을.
많이 기다렸거든요. 한번은 진짜 원서로 도전할까 하다가
저는 제 실력을 잘 알므로...이건 무리야 싶어 접었지요.
브래드버리의 문장이 워낙 시적이어서 번역하신 분들 대단하더라구요.
특히 민들레와인의 조애리씨, 그의 시적인 문장을 매끄럽게 잘해서
감탄했는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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