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재미가 있고 들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모든 사람은 자기 무게를 짊어지고 자기 삶을 걸어가고 있고 , 자기 삶을 당당하게 말할 자격이 있기 때문에 "
힐링캠프를 잘 보지 않다가 김제동 토크 콘서트로 이번주는 나온다고 하여 챙겨 봤다.
아침에 다시 보기로 한번 더 봤다.
그동안 나 또한 이렇게 누군가에게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마지막 노래를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훌쩍이고 있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힘들다는 열여섯살 소년의 고민을 신중하게 들어주는 김제동과 500여명의 사람들이
함께 용기를 주기 위해 모드 일어서서 격려해줬던 그 장면은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내가 실수를 하면 그 실수에 대한 타박이 아니라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던 날들에
가슴 뭉클했던 순간.
나는 누군가의 얘기에 공감을 하지 않고 훈수만 두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많은 생각했던 밤.
나는 한때 김제동이 싫었었다.
이유는 그의 결혼관때문이었다. 한때 그는 자신은 결혼할 여자보다 며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나이 사십에 자신을 다섯째 딸 다음으로 낳은 어머니를 모시며, 자신의 누나들과 함께 있어줄 그런 며느리.
대체 어떤 여자가 아내가 아닌 며느리 자리에 가서 살겠다고 하겠냔말이다.
이번 힐링캠프에도 그런 얘기를 했다. 자신에게 시집을 오면 많이 힘들것이라고.
늦은 나이에 아들을 낳은 어머니의 집착과 다정한 다섯 누이들의 참견을 견뎌야 한다고 말이다.
그 말을 듣는순간 이 사람, 주변에서 많이 욕을 먹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뭔가 마음을 많이 내려 놓은 듯한 발언에 그를 아무 사심없이 멀뚱히 계속 보게 되었다.
한시간동안 편집에서 보여준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를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흘쩍거려서 지금이라도 콘서트를 한다면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 내 얘기를 이렇게 진정성 있게 들어줄 사람이 있었던가 싶고, 나도 그의 얘기를 진정성 있게 들어 주고 싶어서
그의 얘기를 듣는 동안 마음이 참, 알딸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