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는 가고 싶은 여행이 있어서 책을 샀지만 요즘은 발권이 끝나면 책을 사게 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 관련된 책 한권은 3년 전에 사 놓았지만 결국 스페인을 가지 못했다. 파리를 갔다 오고 나서 너무 흥분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책을 사 놓고 고민을 하다가 터키를 다녀왔으니 스페인은 나와 아직 가까워 지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올해는 스페인을 가야겠지? 라는 여행 동지들과 함께 생각하면서 머릿속에 떠 올렸던 나라, 스페인.
세계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 1위이지만 그만큼 소매치가 많은 나라이며, 어느 도시든 소매치기가 없는 곳이 없다니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으면서 다닐 나라일 것이라고 생각이 들며, 인종차별을 좀 받은 분들도 많다고 하고...그간 유럽에 다녀왔던 나라에서는 사실 그런 인종차별은 느끼지 못하다가 파리에서 살짝 경험해서 매우 불쾌한 기분을 잘 알기에 진짜 스페인을 가야 할까? 생각해 봤지만 역시, 가기로 했다.
이미 한 달 전에 발권은 끝났고 도시 이동이 많아 저가 항공과 렌페 기차도 예매는 끝났으니 떠나면 된다. 몇 달 남아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한 시간만 남았다.
어쩌면 여행을 떠날 때보다 지금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 아닐까. 소풍 가기 전날 가장 들뜬 마음으로 잠이 들었던 것처럼 도시들을 탐색하면서 정말 내가 이곳에 가는 것인가 생각하면서 마음이 붕 떠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 막상 여행가면 좋기는 한데 참, 힘들다. 하지만 여행은 또 다녀와서 사진으로 보는 그 감상의 시간이 얼마나 좋은지.
이제, 두근 거리는 마음을 좀 적어 놓아야 겠다. 여행을 떠나기전, 그리고 다시 다녀와서 나의 마음의 두근 거림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다섯권의 책중에 유일하게 소설책인 스페인 기행은 소설가가 다녀온 그곳의 감성을 읽어 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
무엇보다, 이 책은 카잔차키스의 책이 아니던가.
마치 조르바가 스페인을 여행을 하는 느낌이라면, 얼마나 남성적일지.
두근 두근한 날들이 울먹였던 지난 며칠의 우울을 좀 달래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