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40분, 바깥 기온은 24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제 밤에는 계속 비가 와서 빗소리와 우수관으로 물이 흘러가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밤이었어요. 제주와 남쪽지역에는 강풍 때문에 피해가 크다는 뉴스를 오후에 보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밖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한밤중에 깜짝 놀랄 일이 있긴 했어요.
지난밤 늦게까지 잠이 안 왔던 저는 갑자기 창문이 하얗게 빛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에에, 뭐지?? 외계인 오는 밤인가? 하면서 숫자를 세다가 진짜 외계인인가보다, 하면서 이젠 그만 두려는데, 그 때가 되어서야 아주 크게 들리는 쾅 하는 소리가 찾아왔습니다. 한번이었어요. 처음에 빛이 보이고 나서 소리까지, 숫자의 간격이 짧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가까운 곳은 아닐 것 같지만, 바로 옆에서 큰 물건이 떨어지는 것 같은 상당히 큰 소리였어요. 그리고는 조용해졌습니다.
하얀 빛이 번쩍 할 때, 저도 모르게 휴대전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전자책 보던 중이었거든요. 그리고 살짝 졸리기도 했는데, 번개 때문에 새벽에 해가 뜰 떄까지 잠을 못 잤어요. 하지만 비오는 날에는 잠이 잘 온다는 이유로 일찍 숙면에 진입하신 엄마는 아침이 될 때까지, 아니, 제가 말하기 전까지는 모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다음 편은 ... 사진 나오고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집에 오면서 찍은 사진이예요. 집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가 감나무라는 걸 오늘 알았어요. 그 나무 앞을 몇 번을 지나갔을텐데, 관심이 없어서 몰랐습니다. 사실 나무가 조금 높아요.^^; 오늘도 나무 아래에 갈색에 가까운 것들이 떨어져 있어서 머리 위를 보았는데, 꽃이 살짝 감꽃같아요. 그래서 바로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사진 속에 노란 색 감꽃 보여요. 근데, 식물을 잘 모르는 제가 본 거라서, 감꽃이 맞을지 모르겠어요.;;
1. 매일매일, 이런 일은 매일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아까 어디까지 했었지요? 아, 새벽에 외계인 오신 줄 알았는데, 번개와 천둥 소리인 것 같았다는 이야기 였던 것 같은데요. 조금 전에 찍어온 감나무 생각을 하다보니 어? 하는 기분이 되어서 저도 다시 윗부분을 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한밤중에, 그러니까 새벽이라고 하기는 조금 이른 시간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끝났다면, 아마 그냥 잊어버렸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머리 위로 어떤 것들이 더 발생하는 날인 것 같습니다.
오후에 도서관을 가는데, 나무 아래를 지나다가 그랬는지, 아니면 잘 보이는 곳에 있는 접시꽃 사진을 찍다가 그랬는지는 모릅니다만, 도서관에 와서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머리 위가 따끔 따끔 한 거예요. 그래서 습관처럼 손으로 만져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어요. 하지만,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있어서는 안 될 것이 나타났습니다. 날개가 달린 커다란 개미 비슷한 곤충이 책상 위로 떨어졌어요. 악. 이게 뭐야. 벌떡 일어나서 우아우아 큰 소리를 치고 싶었습니다. 우리 집이었다면요. 그렇지만 도서관이고 그 때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참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엄마, 내 머리에 말이야.... 를 시작했습니다.
2. 매일매일, 오늘만 이런 거겠지. 그치?
머리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하는 말을 듣고도 안심은 별로 안 되지만, 오늘은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일단 페이퍼부터 쓸 생각으로 방의 형광등을 켰습니다. 노트북 켜지는 사이에 가서 대충 얼굴만 씻고... 하려는데, 갑자기 풍선이 터지는 것은 작은 펑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악, 이게 뭐지?
이번에도 서둘러서 살펴보니 형광등에서 짧은 시간 지나가는 하얀 연기가 보였습니다.
이번엔 형광등인가. 근데 그쪽은 새걸로 바꾼지 얼마 되지 않은 건데??
그래서 엄마가 막 잠이 든 아빠를 깨웠습니다. 문제의 형광등을 빼서 보니까 오** 전구인데요. 집에 한 개가 새 것이 있어서 교체를 하려고 끼웠더니, 이번엔 미세하게 깜빡이는 것이 보입니다. 연기가 없었던 쪽도요.
결국 아빠는 새 전등으로 교체하는 것을 결정하고 외출하셨습니다.
그게 오후 6시가 넘어서 생긴 일이니까,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삼십여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3. 매일매일,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인 것 같긴 합니다.
오늘은 갑자기 번개가 치고(외계인은 아닌 것 같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갑자기 머리에 낯선 곤충이 물었고(지금도 괜찮다고 하는데 머리가 가끔씩 송곳의 공격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갑자기 머리 위의 전등이 터지는 일이 있었는데(조금 전에 전등을 사와서 현재 전등 교체를 시행중입니다),
그렇게 끝난 건 아니고 한 가지 더 있어요.
그건 좋은 일이었습니다.
오후에 택배가 왔는데, **님께서 보내주신 분홍 과자 세트였어요. ^^
4. 매일매일, 그러니까 지나고 나면 잘 모를 어느 날
오늘 오후에 도서관에 갔는데,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과,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생들, 그리고 늘 공부하는 중학생, 그리고 책읽으러 온 동네 주민까지, 한 공간 안의 책상에 빈자리 없이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6시가 되면 끝나는데, 5시 40분이 넘었는데도 남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저는 오늘도 늦게 가서 긴 시간을 있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어서 좋았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 앉아서 늘 같은 시간동안 공부할 것 같은 여자분을 오늘도 또 보았습니다. 늘 비슷한 자리에 앉기 때문에, 근처에서 보게 됩니다. 오늘은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이어폰으로 인강을 듣는 것 같았어요. 저는 같은 시각 휴대전화를 보고 인터넷에 소개된 인테리어 잘 된 15평빌라의 리모델링 후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
좋은 일도 황당한 일도 계속되는 하루가 이제 저녁이 가까워집니다.
오늘은 금요일이고요, 이제 주말이네요.
비가 와서 오늘은 서늘할 것 같았는데, 어제보다 기온이 2도 높다고 합니다. 어제는 비가 왔는데도 그 전날보다 기온이 높았어요. 점점 여름에 가까워지는 중입니다. 이제 진짜 6월이긴 하지요.
이제 여름이 시작인 것 같은데, 많이 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태풍이나 비바람과 같은 자연재해도 없었으면 좋겠고요.
그런 것들이 제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요.
그냥 그런 것들도 사는데, 찾아오고 지나가는 거지만, 우리의 많은 일들이 찾아오고 지나가는 날들 속에서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 알게 됩니다. 그 사이 무슨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 말고도 우리가 그 시간을 살았다는 것을 이야기하게 될 거예요. 그 때는 무슨 말을 할 지는 모릅니다만, 좋은 일들이 많다면, 좋은 일들이 좋은 일들로 이어질 수 있겠지요.
여러분에게도, 그리고 제게도 그런 날들이 계속되기를 희망합니다.
밖에 노을지는 것처럼 빛이 노란색이 되었어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즐겁고 재미있는 주말 보내세요.^^
이 과자세트는 열고 나서 바로 사진부터 찍었는데, 과자 보고서 엄마가 아주 많이 부러워하셨습니다. 처음보는 과자가 너무 많아서 신기했어요. 키도와 오레오는 먹어본 과자이고 나머지는 처음보는 것 같았거든요. **님이 과자를 많이 보내주셨어요. ^^
택배 전화를 받았을 때는 잘 몰랐는데, 열어보니, 분홍색 커다란 과자상자였어요. **님께서 보내주신 커다란 과자 선물세트도 오늘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분홍리본이 눌리지 않고 잘 도착했습니다. 안의 과자도 가득 들어있고요. 처음에 택배 열었을 때는 분홍색리본이 보여서 케이크 상자 같았어요.
**님, 예쁜 과자선물세트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식 좋아하는 가족들과 함께 잘 먹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