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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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 혼란하고 미묘한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거대한 프로젝트 - 12년 만에 완성된 신조어 사전

* 신형철, 김소연 강력 추천! 황유원 시인의 아름다운 번역

*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사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이름을 붙인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의 사전


#슬픔에이름붙이기

#존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윌북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감정을 표현하는 신조어들의 목록이다. (...) 언어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 즉 번역 불가능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의하지 못할 만큼 모호한 슬픔은 없다. 우리는 그저 그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서문


정의내리기 어려운 어떤 기분이나 감정을 우리말이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 읽는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매우 신기하고 독특한 책이다. 우리들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양한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어떤 한 단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을 작가만의 신조어로 풀어낸 책이다. 우리말도 아닌 다른 나라 말을, 그것도 신조어라니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어디 단어 하나로 이해되겠는가. 이런 신조어라면 환영이다. 신조어에 담겨있는 의미가 내 마음 같이 느껴져서 하나하나 천천히 읽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감정이 언어를 넘어서지 못하고 머릿속을 휘감는 복잡한 감정 속에서 괴롭고 슬픈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언어의 한계일까. 존 케닉은 말한다. 언어안에서 모든 게 가능하다고. 정의하지 못할 만큼 모호한 슬픔은 없다고 말이다. 신조어로 정의된 다양한 감정의 숲을 거닐었다. 필사하다보니 한때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왔다. 역시 지나간 일에 연연하는 나를 드러내고 있다. 나의 마음과 감정이 어떤지 들여다보다가 그 감정에 허우적대던 내가 보였다. 분명한 슬픔을 알아챌수도 있었고 알고 싶지 않은 감정들은 모른체 넘기기도 했다. 지금 나는 레드섬 상태로 머깅 폴리 중이다. 날씨 탓이려니, 이 또한 지나가겠지, 라는 마음으로 흘려보낸다. 적절한 단어를 찾았다고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어느날 나의 마음을 잘 모르겠을 때 꺼내보아야겠다. 나의 슬픔에 이름을 붙여야겠다.




시터레스 sitheless

한때 삶을 함께했던 사람의 결을 스쳐지나며 애석함을 느끼는. 누군가의 팔에 닿는 똑같은 손길과 똑같은 미소를 보고 한때 열렬히 좋아했던 똑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것이 더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고 더는 한때 지녔던 의미를 지니지 못함을 불현듯 깨닫게 된다.

어원 - 고대 영어 sithen(그때 이후로) + natheles(그렇기는 하지만)




렉아웃 lackout

한때 온갖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목소리가 이제는 아무런 감흥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자신이 마침내 그 사람을 잊었다고 갑작스레 깨닫는 순간. 마치 머리가 감정의 마지막 상자를 반납한 후 마음이 조용히 자물쇠를 바꿔버리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어원 - lack(..이 부족한)+ blackout(갑자기 전기가 끊김)




머깅 폴리 mogging folly

명사 /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 게으름을 피우고, 소중한 시간을 달아난 연의 줄처럼 풀어버리며 고의로 시간을 허비하는 행동.

어원 mog(조용하고 편하고 안락하게 즐기다)+ folly(어리석은 행동)




레드섬 ledsome

형용사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익명의 얼굴들로 넘쳐나는 바다를 표류하면서 그중 누구와도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어원 중세 영어 lced(시골 남자, 동포) + lonesome(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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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의생각조각

읽고 필사하고 생각조각을 모으는 시간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필사모임 #주간심송 에서 진행하는

#주간심송챌린지 #주간심송필사챌린지


매일 읽고 매일 씁니다.

문장을 수집하고 밑줄을 긋고

만년필로 필사합니다

생각조각을 모아 글을 씁니다


#만년필필사 #매일필사 #필사하리

#하리그라피 #하리의서재 #하리캘리

#하리독서노트 #오늘필사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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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문학동네 시인선 184
고명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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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시배달

가장 투명한 부위를 맞대는 일의 눈부심,
말갛고 밝은 죽음과 사랑의 세계

#우리가키스할때눈을감는건
#고명재
#문학동네시인선184
#문학동네시인선

시인을 북토크에서 만났다. 시인의 시보다 시인의 산문집으로 만났다. 시인은 맑고 투명하다. 시인의 글은 따뜻하고 다정하다. 시인의 눈빛이 선하다.
시인의 산문집에는 사랑으로 빛났다. 문장들이 아름다워서 어쩐지 자꾸 눈물이 났다. 시인의 엄마가, 시인의 할아버지가, 시인의 비구니가, 시인의 동생이 모두가 선하고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시인의 시를 읽어야했다.
시인의 시집은 몽글몽글 맛있는 냄새가 난다. 빵굽는 냄새, 콩국수, 떡, 수육, 바게트 같은 음식이 들어있다. 우리는 함께 무언가를 먹으며 가까워진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한다. 먹을 것을 챙겨주는 것에는 다정함이 묻어있다. 부풀어오르는 빵반죽처럼 사랑도 같이 부풀어오르겠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사랑의 상실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폭죽같이 사랑이 터져나왔다. 죽음에 대해 말하는데 맑은 슬픔이 느껴진다. 시인의 인터뷰가 마음을 울린다. 감히 밝게, 환하게, 사랑을 쥐고 빛으로 가득한 장례를 치르고 싶었다던 시인의 말이 마음을 가득채운다.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마음, 죽어도 계속되는 사랑의 깊이,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에서도 사랑이 가득했음을, 키워준 사람들의 빛나는 사랑을 자꾸자꾸 말하는 시인이기에 시인의 시집이, 산문집이 그리도 맑고 투명했구나. 그 선함이 시인의 문장을 뚫고 나의 마음으로 달려드는구나.

감히 밝게, 환하게, 사랑을 쥐고 빛으로 가득한 장례를 치르고 싶었어요. 그래서 쓰다보니 자꾸만 사랑시가 나왔고 말갛고 밝게 그린 죽음이 나왔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계속 보고 싶으니까요. 길 걷다가도 펑, 울며 환해졌어요. 내 안에 ‘받은 사랑’이 이렇게나 많아서 곡진하게 슬픈 거구나 싶었어요. 차곡차곡 제가 받은 그 사랑을 초를 켜듯 써보고 싶었어요. 죽어도 계속되는 게 있잖아요. 살아도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텅 빈 채로 향기롭고 가득한 것. 저를 키워준 사람들의 빛나는 사랑을 자꾸자꾸 말하고 싶었어요.
시인의 인터뷰중에서

이제 마음에 사랑이 없어졌어? 라고 묻는 사람을 떠올린다. 강물처럼 흐르고 일렁이는 눈빛이 그리워지는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고 믿었던 순간도 떠올린다. ‘사랑은 강물이죠 눈빛이 일렁이죠 사랑은 사람 속으로 흐르고 굴러야 사랑인 거죠(p.32 #페이스트리 )‘

‘다친 마음과 벌어진 입을 위해 기꺼이 날아와 밤의 상처에 날개를 덮는(p.39 #어제도쌀떡이걸려있었다 )‘ 게 사랑이겠다. ‘사랑이 으깨져 사랑의 맨살이 짓물러갈 때 내 속에는 사랑의 장대비가 맨살을 때리고 여름을 흔들고(p.55 #엄마가잘때할머니가비쳐서좋다 )‘ 으깨진 사랑도 짓물러간 사랑도 괜찮다. ‘우리는 함께 사랑으로 시간을 뚫었(p.29 #연육 )‘ 으니까. ‘세상을 다 태워도 꿈은 타지 않(p.15 #아름과다름을쓰다 )으니까.

그러니 나랑 꽃 보러 같이 갈래요
손끝으로 얼굴 쓰다듬으며 나랑 같이
책 보러 강에 갈래요(p.69 #노랑 )

찾지도 않으면서 보지도 않으면서 그저 무서워 숨기만 하고 모른체하고 도망치기만 하면서 없다고 믿으니까 사랑이 없지. ‘사랑은 사람 속으로 흐르고 굴러야 사랑인 거죠(p.32 #페이스트리 )‘ 자꾸자꾸 사랑을 말해야지 더 많이 바라봐야지 눈빛으로 목소리로 손으로 품으로 그렇게 다가가야지. 그래야 보이지. 그래야 마음 안쪽에 사랑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지.

‘이 책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책이니까. 독자분들이 읽으시고 마음 안쪽에 사랑의 볼이 빵빵하게 부풀면 좋겠어요. _시인의 인터뷰중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시가 사랑이 없다고, 사랑을 못본채하는 마음으로 밀어낸다. 그렇구나. 있는 거구나.

있는 거란다. 사랑과 마음과 진리의 열차가
변치 않고 그대로 있는 거란다.
#시인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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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생각
곽호순 지음, 봄울 그림 / 몰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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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 다정한 글과 그림이 큰 위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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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생각
곽호순 지음, 봄울 그림 / 몰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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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곽호순 박사가 알려주는 마음의 비밀 16가지!”

🔖“시적인 문장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가득한 책!”


#마음생각

#내마음의비밀16가지

#곽호순 글

#봄울 그림

#몰개





🔖마음은 다가가면 물러나고 조금 아는 체를 하면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근다. 마음은 고집이 센 자물통 같고 손닿지 않는 거리를 유지해야 모습을 보여주는 무지개 같다. 드러나는 마음과 안에 깊숙이 존재하는 마음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한 줄에 묶여 있기도 한다. p.03


마음은 정말 어렵다. 내 마음인데도 내마음대로 되지 않고 마음에 제대로 알아채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알아가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렵겠나. 그 어려운 마음보는 일을 40년동안 해온 정신의학과 박사 곽호순이 들려주는 마음의 비밀이야기를 읽었다.


차분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가만히 옆에서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마음이 참 어렵지? 괜찮아, 라며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기분이다. 슬픈 마음도, 우울한 마음도, 기쁜 마음도, 행복한 마음도, 마음은 다양한 것이라 무지개색과 같다고 한다. 봄울 작가의 귀여운 그림과 섬세한 곽호순 박사님의 글이 편안하게 읽혔다. 무지개색을 마음들이 반짝반짝 빛난다.


어린 아이같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으니 이렇게 좀 부족하고 구겨지고 덜 익었더라도 이 마음을 잘 채우고 잘 키우고 달래가며 살아가면 된다고. 세상에 완벽한 마음은 없다고.사람 마음 하나 익어가게 위해서는 쓴맛과 넘어짐과 구겨짐이 필요하다고. 비바람과 어려움을 견뎌내다보면 마음이 잘 익어갈 거라고.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내 마음부터 열어야 한다고. 


그렇게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다독이고 마음을 잘 익어가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마음에 봄이 왔으면 하는 곽호순 박사의 말을 오래오래 마음에 담아본다.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분명히 마음의 봄은 옵니다.

모든 마음에 봄이 왔으면 합니다. p.36


봄울 작가님의 귀엽고 아름다운 그림이 이 책을 더욱 빛나기 해준다🥰


#마음읽어주는의사 #마음그려주는화가 

#힐링에세이 #그림에세이 #그림시집




🔖대추 한 알이라도 저절로 붉어질 리가 없다고 어느 시인이 가르쳐줬습니다. 그 안에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당연히 들어 있다고 말이지요. 그러니까 사람 마음 하나 익어가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쓴맛과 넘어짐과 구겨짐이 필요하겠어요. 그러니 어제 비 오고 오늘 바람 부는 덕분에 내 마음이 잘 익어 가는 것이려니 해볼까요. 이 비바람과 어려움을 견뎌내고 나면 붉게 잘 익은 마음을 약속합니다. p.20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은 '내일'이고 우리에게는 수많은 내일이 남아 있으니 오늘의 실수에 주저앉지 말아요. p.52







🔖그럼 건강한 마음은 어떤 색일까요?

분명 무지개색일 겁니다.

살다보면 때로는 우울하기도 하겠죠. 때로는 기분이 좋을 때도 있을 겁니다. 불확실한 캄캄한 미래가 두렵기도 하다가 다시 용기를 내어 길을 찾아 나아가는 것. 빈손을 바라보며 좌절을 했다가 다시 두 주먹을 힘차게 쥐어보는 것. 조금은 상처가 나 있기도 구겨지기도 어느 한 귀퉁이 못나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소중한 내 마음, 이런 것이 바로 건강한 마음입니다. 마음은 이렇게 다양한 것이 정상입니다. 완벽한 마음이란 없으니까요. 

걱정말아요. 지금 여러분의 다양한 마음은 지극히 정상이니 분명 건강한 무지개색으로 빛날 겁니다. 비 갠 날 온 하늘에 걸린 무지개처럼 환하게 빛날 겁니다. p.91-99


🔖모든 마음은 덜 자란 아이를 품고 있습니다. 이렇듯 마음은 감추고 싶어 하지만 잘 들키고 자유롭지 못하죠.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꼭 철 없는 어린아이를 닮았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소중해요. 내 마음을 버리고 남의 마음을 가질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좀 부족하고 구겨지고 덜 익었더라도 이 마음을 잘 채우고 잘 키우고 달래가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인가 합니다. p.120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내 마음부터 열어야 합니다. 그의 마음의 섬에 닿으려면 내가 그만큼 아파야 하며 그가 지닌 어려움의 무게를 견뎌야 합니다. p.191


#하리의생각조각

 🌿 읽고 필사하고 생각조각을 모으는 시간들


✨️요조앤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만년필필사 #매일필사 #필사하리

#하리그라피 #하리의서재 #하리캘리 

#하리독서노트 #오늘필사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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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도서제공

‘어느 개 이야기‘는 에일린 마보닌이라는 강아지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소 경박하고 허풍이 심한 편인 엄마개는 거창한 단어를 모으는 것을 좋아하고 그 단어를 주변 개들에게 설명하며 유일하게 교양을 쌓은 개였다. 에일린은 엄마가 그저 순발력과 재치로 상황을 이어가는 능력일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런 단점을 뒤엎을 정도로 엄마는 멋졌기 때문이다. 거창한 단어나 문장이 아니어도 충분이 멋진 개였으므로. 엄마는 위험에 닥친 순간에 용기를 내라고, 친구뿐만 아니라 모르는 이가 위협을 받고 있어도 함께 맞서 싸우라고 가르쳤다. 그렇게 자기 삶으로 본보기를 보이는 용감한 개였다.
에일린은 엄마와 헤어져 새로운 집에 가서 사랑이 매우 충만한 나날을 보낸다. 새로운 주인은 친절하고 상냥했다.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낳고 행복은 계속될 줄 알았다. 결국 과학자였던 주인에 의해 비극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 #어느개이야기
🐶 #adogstale
🦮 #마크트웨인
🤎 #내로라출판사

인간의 문명을 많은 희생으로 발전해왔으며 그 희생에는 개개인의 인생뿐만 아니라 동물과 자연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는 문명의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져 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인간의 질병과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너무나 많은 것들이 희생되어 왔다.

˝그렇군. 자네의 이론이 이로써 증명되었네. 고통받는 인류가 자네에게 큰 빚을 지게 된 거야.˝

(p.87) 라는 문장이 씁쓸하다. 우리가 빚진 건 그 과학자가 아니라 동물들이다. 고통받는 인류를 위한 동물들의 고통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문명의 발전을 위해 동물뿐만 아니라 자연은 너무나도 많이 파괴되었다. 대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마땅하다 여기고 지식인으로서 작은 것을 희생시키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는 사명 의식을 가지기도 한다(p.107)는 과학자들을 있었다. 그리하여 악역을 맡아 동물을 희생시키고 백인이 아닌 흑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까지 불사한다.
윤리의 뜻을 찾아 읽어본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

과연 동물실험이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 동물실험이 인간의 의학을 발전시켰다고 해서 그 모든 실험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결국 동물실험으로 인해 인간에게까지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에야 그 오류를 깨닫게 되었다.

‘어느 개 이야기‘는 실제 모티브가 된 과학자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있다. 뒤에 덧불이는 동물실험과 인간실험에 대한 글은 인간에 대한 혐오마저 들게 한다. ˝이미 가난해서 치료도 못 받고 죽을 사람들인데 그냥 죽을 바에는 의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게 낫지 않은가?˝라는과학자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마크 트웨인이 동물시험에 반대하며 쓴 편지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생체실험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아무런 관심이 없소. 인류에게 커다란 유익을 가져온다 할지라도, 내가 느끼는 이 혐오감은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오.˝

지난 날 생체실험이라는 비윤리적인 행위를 통해 인간의 문명이 발전해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일들이 옳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고통만이 고통이 아니고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실험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어떤 유익이 있었다하더라도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가난하고 병들었다고 해서 실험당해도 되는 인간은 없다.

고개를 들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 그게 바로 문학의 힘이 아닐까(p.112)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깟 동물들의 죽음이 뭐가 그렇게 심각한 일이냐고 반문하는 인간은 되고 싶지 않다. 인간을 위해 동물의 희생쯤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그로 인해 얼마나 발전했느냐, 너도 그 혜택을 누리고 있지 않느냐는 말을 하는 인간은 되고 싶지 않다. 오직 효율과 이익만을 위해 인간성을 포기하는 인간은 되고 싶지 않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은 마땅히 지켜할 도리를 지킬 때 인간일 수 있다고 믿는다.

#하리의생각조각
🌿 읽고 필사하고 생각조각을 모으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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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감사합니다🙏

#필사모임 #주간심송 에서 진행하는
#주간심송챌린지 #주간심송필사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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