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9시 48분, 바깥 기온은 20도입니다. 빗소리가 들리는 밤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6월 6일, 제64회 현충일입니다. 오전에는 추념식이 있었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으로 보았어요. 어제 저녁 뉴스를 볼 때, 오늘 비가 올 거라고 했는데, 오전에는 계속 흐렸고, 오후가 되면서는 점심을 먹고 나서 밖에 나왔는데,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서 우산을 가져왔어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서 그냥 가도 되지만, 갑자기 비가 많이 올지도 몰라서요.

 

 어제 뉴스를 볼 때, 제주도와 남쪽 지역에는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했고,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 오늘 비가 올 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빗소리가 지금도 조금씩 들리는데, 제가 사는 곳에는 저녁을 먹을 시간부터 조금 더 빗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 같아서, 밤새 비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가 오고 나면, 조금 기온이 내려갈 것 같은데, 오늘 날씨를 찾아보니 같은 시간의 어제보다 2도 가까이 높다고 합니다. 비가 오고 나면 잠깐 기온이 내려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더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오면서도 기온이 낮지 않은 날인 것 같아요.

 

 아직은 태풍이 오거나 장마가 시작될 시기는 아니지만, 그 전에 집안을 둘러보고 정리를 조금 해 두어야겠어요. 작년이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장마가 오기 전에 준비를 해놓지 않았더니, 이불부터 시작해서 엉망이더라구요.^^;

 

 오늘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비가 많이 오지는 않을 때였어요. 올해 봄에, 화단에 다육식물과 비슷하게 보이는 것들이 어느 날 생겼어요. 이름은 잘 모르지만, 새로 심은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며칠 전에 지나가면서 보니까, 아주 진한 분홍색의 꽃이 피었습니다.

 

 제가 쓰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면 어두운 붉은 색이 조금 더 밝게 나오는 편인 것 같아요. 얼마전의 진한 붉은 장미도 화사한 붉은 빛이 되었던 것처럼, 이 꽃도 조금 더 밝게 나왔어요. 어쩌면 제가 화면을 생각해서 조금 밝게 보정을 하는 편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꽃도 실제는 벨벳 느낌이 드는 자주색의 느낌에 가까웠어요.

 

 꽃이 많이 피던 봄이 지나도 조금씩 꽃이 피는 것들은 새롭고 낯선 느낌을 줍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한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들고 화면을 보고, 그리고 다른 손에는 우산과 비닐봉투에 산 것들을 들고 아슬아슬한 자세로 빨리 찍었던 생각이 납니다. 사진 속에서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지만, 정적인 사진 한 장에는 그런 보이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 매일매일, 요즘 왜 이렇게 게을러질까요.

 

 더위가 찾아와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점점 게을러지는 것이 조금씩 커져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그 생각이 틀린 것 같아요. 게으름도 눈에 보입니다. 그게 분홍색 파란색의 풍선처럼 부풀어서 커지는 건 아니지만, 어쩐지 이번주가 되어서는 눈에 아주 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게으름이라는 건 줄일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는 것 같아서, 어느 해에는 게으름을 줄이기 위해서 목표로 삼고 줄이려는 노력을 했지만, 결국 게으름만 줄였지 다른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끝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게으름을 줄이려는 것이 너무 큰 목표였을까요.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는 건강해지기 위해서이지, 음식을 적게 먹고 체중을 줄이는 것만이 목표는 아닌 것처럼, 어딘가로 가는 것이 목적일 때, 어딘가로 가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대충대충 하는 것도 해보자, 했는데, 그 대충대충에는 이렇게 게으름이 늘어나는 것은 없었나봅니다. 어쩐지 게으름이 늘어나는 것이 불안불안합니다.^^;

 

 

 2. 이번달, 6월이 된 지 벌써 6일인데

 

 오늘도 페이퍼를 쓰려고 첫 문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마음이 급해지니까 5월이라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5월을 다 쓰기 전에 아니, 6월이야, 하고 고치는,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했지만, 마음 속에서는 6월이 아닌걸까요. 아니, 머릿 속에서는 이미  6월입니다만, 6월이 6일이 되고, 6일은 일주일에서 1일이 적은 날이라는 것을 아는 것 같은데, 아직 적응이 잘 되지 않는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실시간 검색어에도 더위라는 것이 등장했고, 검색을 하다보면 에어컨 청소하는 법 같은 것도 나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여름방학이 끝난지는 너무 오래되어서 한참 세어야 하면서도, 9월이 되면 절반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건 학교와는 상관없이 최근 몇년동안 9월에 시험을 보는 사람이어서, 거의 대부분의 일들을 9월까지는 다 미루기 때문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보면, 6월이 되었다는 것을 두고도, 가끔은 한 해의 절반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됩니다. 다만, 올해는 6월에 시험이 있기 때문인지 6월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작년과 같은 짝수해에는 그래도 6월에는 덜 급한 편이지만, 지금의 6월은 급하거나 포기거나 둘 중 어딘가에서 매일 급한 마음으로 오가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더 하는 것도 없... 기보다는 더 하는 것이 없어지는 것이 문제지만요.^^;

 

 매일 매일 페이퍼를 쓰면 좋은데, 요즘 어쩐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시간이 될 때, 조금이라도 쓸 수 있을 때, 하루를 지나서라도 다음 날 이어서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현충일이어서 공휴일이었어요.

 목요일이 휴일이어서 좋은 점은 내일이 금요일이라는 점입니다.

 어제는 미니 금요일 같은 느낌이었고요.^^;

 공휴일이었던 오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밖에는 비가 오고 있고, 날씨가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대야는 아니라서 다행인 요즘입니다.

 빗소리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조금씩 계속되는 밤입니다.

 남은 시간은 편안하고 좋은 밤 되시고, 내일은 즐거운 마음으로 금요일 하루 보내세요.

 좋은 밤 되세요.^^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9-06-06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형 태풍이 올라온다는 것을 보니 초여름임을 실감하게 되네요. 곧 장마와 함께 무더위도 온다 생각하니 시간이 빠름을 느끼게 됩니다. 서니데이님께서도 건강하게 하루 마무리하세요!^^:)

서니데이 2019-06-06 22:45   좋아요 1 | URL
저도 뉴스를 보았는데, 덥긴 하지만 벌써 그럴 때가 되진 않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벌써 6월이더라구요.^^;
네,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2019-06-07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07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