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금요일입니다. 오늘 아침에 눈이 내려서 출근길 어려움 없으셨는지요. 그리고 오후에 접어들어도 여전히 영하 2도입니다. 그래서 한파, 라고 나오네요. 이런 날은 창문을 열기도 조금은 머뭇거리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엔 많이 추웠고, 눈이 내렸어요. 아직도 눈이 많이 남아있는데, 내일은 더 추울 거라고 해요. 주말은 진짜 추워서, 서울 아침의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가 될 수도 있겠고, 낮기온도 영하 5도쯤 될 수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영하 몇 도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조금 추운 날, 너무 추운 날, 바람 불어 더 추운 날, 눈이 내리거나 비가 와서 더 추운 날, 그렇게 피부와 머리카락을 스치는 온도가 더 확실한 것일지도 몰라요.

 

 벌써 이번주도 금요일이네요. 오후가 점점 지나는 시간인데, 동지를 지나고 나서 그런지, 조금은 낮이 길어지는 중일까요. 아직 많이 차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차이가 있는 것 같은? 하지만 그런 건 그냥 생각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지가 지나면 낮이 길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생기는. ^^;

 

 오늘은 13일의 금요일입니다. 12라는 숫자가 익숙해서 그 다음의 13은 조금 익숙하진 않은 숫자인데, 13일의 금요일 덕분에, 두 가지의 조합은 금방 떠오릅니다. 별일 없지만 소소하게 좋은 금요일, 그리고 즐거운 주말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이번주에 두 권의 책을 선물받았어요.

얼마 전에도 책선물 페이퍼를 썼는데, 자주 올려서 죄송합니다.^^ ;;

 

 1. 왼쪽의 책

--며칠 전에 도착한 알라딘 이웃 유레카님이 보내신 "시, 희망을 노래하다" 입니다. 대구시인협회에서 펴낸 책이고, 시와 그림, 그리고 사진이 함께 있는 책인데, 많은 작가의 작품이 수록되었습니다. 시를 평소에 읽는 편이 아닌데,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은 그림, 사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2. 오른쪽의 책

-- 알라딘 이웃이신 다크아이즈님이 보내주신 책입니다. 오늘 도착했습니다.

등단하시고 첫번째 소설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앞부분의 첫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닐 것 같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두 권에 대해서 제가 쓰는 간단한 소개보다는 이 책의 뒷 표지에 실린 짧은 글이, 조금 더 이 책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밑줄긋기로 조금 적었습니다.

 

 

 

 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이름없는 도공이 빚은 우리 찻잔에 마음이 빼앗기고 있습니다. 속이 텅 비어있는 조선분청찻잔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수선스런 마음이 금세 편안해지고, 거기에 차를 담아 마시면 한 순간 법열法悅의 기쁨까지 맛보게 됩니다. 흙과 물, 불로 빚은 찻잔은 오랜 시간 손때와 찻물이 배이고, 도공의 예술혼과 감상자의 심미안이 곁들여져 비로소 명품으로 태어납니다. 시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땅에 발 딛고 있는 사람들이 밎은 텍스트를 지금 이곳의 독자들이 사랑해 줄 때 대구의 시문학은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국민들에게 피로감만 주는 작금의 정치 상황 속에서 ‘詩, 희망을 노래하다‘를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 곁으로 보냅니다. 우리 모두 시로 따스하게 위로받고, 시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詩, 희망을 노래하다‘ 대구시인협회편, 만인사

소설을 쓰고 있으면 어쩐지 솔직해지는 감정이 몰려왔다. 아마 내 안의 위선과 진실, 내 안의 악마성과 순진성 사이에 소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 두 옷자락의 경계를 즐거이 또는 위태롭게 스쳐간 여정이 소설의 흔적으로 남았다. 새벽이 올 때까지, 제법 긴 그 마법의 시간을 좋아한다. 몇 시간이라도 한 시간처럼 몰입하며 쓸 수 있되, 착하게 쓰지 않아도 되는 그 소설적 시간을 사랑한다. 착한 마음도 못된 마음도 ‘버려야‘ 잘 써진다는 것도 깊은 밤이 가르쳐준 지혜였다. 이 소설집을 계기로 마음이 흐르는 대로 소설이 오는 대로 받아 적기로 한다. 소설이란 살아내는 사람의 자연스런 방식 안에서 말해지는 거니까.

-- 작가의 말 중에서,
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소설집, 김살로메, 문학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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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7-01-13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요하네의 우산>에서 양철나무꾼님과 같은 글을 발췌해놓으셨기에 제가 대신 찌찌뽕을 감히 외쳐봅니다 ㅎㅎㅎ 좋은 책 선물은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주는거 같아요.

오늘은 정말 춥습니다. 집에 있을적에 늘 창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놓고 환기시키며 지내는 성격탓에 담요로 몸을 칭칭 감아도 들어오는 냉기는 어쩔 수 없더라고요 ㅎㅎ
이런날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서니데이 2017-01-13 17:04   좋아요 1 | URL
이 문장은 첫 부분 작가의 말에도 나오는데, 아마 이 소설 전편을 아우르는 말로는 가장 적절할 것 같아요.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아마도 이 작가의 말로 설명이 어느 정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양철나무꾼님도 같은 부분을 인용하셨다면, 어쩌면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그래도 그건 여쭤보지 않아서 사실 자신은 없긴 해요.)^^;

오늘 추워요. 그런데 내일은 더 춥다고 하니까, 해피북님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 처럼 추운 날에도 창문을 조금 열고 환기 시키는 건 좋은 습관 같은데요,
감사합니다. 해피북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1-13 1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 책 선물 축하드려요. 날이 추워지고 눈도 내리니 제법 겨울 같네요^^: 즐거운 금요일 저녁 되세요

서니데이 2017-01-13 17:30   좋아요 2 | URL
날이 많이 춥네요. 아마 올겨울에 이번 주말을 전후한 시기가 제일 추울 것 같다고도 해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17-01-13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표지 디자인 참 잘 만들어요.
두 책 모두 마음에 듭니다.
즐독하세요.^^

서니데이 2017-01-13 17:49   좋아요 1 | URL
네. 요즘 표지 디자인이 예쁜 책 많아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stella.K님, 날씨가 추운 날일수록 더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

2017-01-13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3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1-16 06:49   좋아요 1 | URL
손편지 ㅡ 내용이 진짜 멋진데!! 멀리 잡아서 내용과 필체까진 안보이게 ( 응?) 찍었어요. 대놓고 다보여주고 싶었는데 ... 늦은 인사 죄송하고요 .
한동안 책을 읽어도 .. 감정이 안 살아 고생 했어요 . 스스로가 답답했네요 . 조금 회복하는 중 입니다. 그 펜들 ... 정말 넘 감사해요 . 특히 제가 쓰는 펜 였다고 한걸 기억해주시고 부러 챙겨 보내주신 것 ...뭉클~ 했어요!^^( 아.. 이제 좀 살거 같아요 . ㅎㅎㅎ 요즘 답글도 못달고 그랬는데 .. 말 문이 막혀서!)

우민(愚民)ngs01 2017-01-13 1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양에서는 13일의 금요일은 Black Friday 라고 악마의 날이죠
눈 때문에 길은 밀리지만,
그래도 하얀 눈을 보며 눈 속을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강아지를 보니
미소가 지어 지네요...
내일부터 한파가 찾아 온다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17-01-13 19:51   좋아요 1 | URL
네. 여러가지 그런 이야기가 있지만, 그냥 매주 돌아오는 금요일, 그렇게 지루하지 않게 지나가면 좋겠어요.^^;
오늘도 춥고 내일도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AgalmA 2017-01-13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가의 말 중에서 저 부분이 핵심이다 싶었는데, 모두들 비슷했나 봄^^ 아, 나는 저 부분 쓰면 안되겠다ㅎㅎ; 이래서 리뷰는 빨리 쓰는 게 나음ㅎ

책 선물 받으면 리뷰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다크아이즈님 서재 글을 읽어 본 분이라면 모두 궁금해 할 소설집이죠^^

서니데이 2017-01-13 21:40   좋아요 1 | URL
아마도 작가의 말이 해제 같은 거라서 그럴것 같아요.
저녁에 밥대신 책 읽었어요. 리뷰 써야겠네요.^^

yureka01 2017-01-13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화이팅 ^^.ㅎㅎㅎ

서니데이 2017-01-13 21:40   좋아요 2 | URL
좋은 책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오거서 2017-01-13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 님의 서재는 동장군이 설쳐도 훈훈합니다. 저녁에 추워졌는데 여전히 온기는 짱짱~하군요. ^^ 편안한 금요 밤을 맞으세요. ^^

서니데이 2017-01-13 21:41   좋아요 1 | URL
오늘 많이 추운 날이었어요. 내일은 더 춥다니 저녁의 추위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럴 수록 따뜻한 밤 되셨으면 좋겠어요.
고맙습니다. 오거서님.^^

북프리쿠키 2017-01-13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넘 훈훈하네요^^;
추워지는 날씨가 겨울의 본령이듯이
책이란것도 애당초 널리 읽게 하기 워함이었으니 나눔의 순리가 너무 따뜻하네요^^;

서니데이 2017-01-13 21:43   좋아요 2 | URL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마음 한 구석이 조금씩 무겁습니다.
나누어주신 분께 감사하면서 읽으려고 합니다.
북프리쿠키님, 날씨가 춥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