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나라가 온통 시끄럽다. 몇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느니, 접촉자가 얼마라느니, 확진자는 누구이며 동선은 어디인지 등등 거의 신상 털기 수준으로 뉴스를 쏟아낸다. 연일 방송과 신문에서 쏟아내는 기사를 보고 있노라면 거의 영화 '감기' 수준이다. 아니면 월드워Z 수준이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오래 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온갖 억측들을 쏟아내는데, 아무도 그것이 최악의 최악을 가정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얼마가 전염되었다더라, 얼마가 죽었다더라는 기사가 줄을 있는다. 그리고 12번째 환자인 중국 사람을 왜 우리가 치료해 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을 많이 한다. 왜 우리나라를 북한처럼, 미국처럼 국경 봉쇄를 하지 않느냐, 왜 우리 쓰기도 모자란 마스크를 중국에 가져다 주느냐면서 화를 낸다. 정부를 싫어하는 측에서는 조공을 바친다고 표현한다. 기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이제 주님만 오시면 되나?"이다.

 

  김어준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정확하게 며칠자인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이렇게 두루뭉술 적는다. "언론이 신종 코로나 공포를 부채질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조국이라는 대목을 잃어버린 언론이 파장해야 하는 마당에 신종 코로나라는 또 다른 대목을 만났다. 모든 사안들이 쏙 들어갔다. 언론의 말만 들으면 나라가 이미 망해가고 있고, 몇 달 안에 끝날 것 같다. 그리고 정부가 무능해서 이러한 현상들을 방조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나라가 끝나가고 있으면 언론들이나 보수 정치권에서는 이 나라를 버리고 다른 나라로 가지 않는가? 이미 끝날 것이 눈에 선한데 왜 차기 정권을 자신들이 차지해야 한다고 말하는가? 왜 그렇게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면서 청와대 앞에 모여서 오늘도 집회시위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궁금하다.

 

  매일 쏟아내는 기사들이 거의 오보의 홍수 수준이다. 이정도 기사라면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확인도 안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쏟아낸다. 3번 확진자가 불륜이라는 말이 거의 기정 사실처럼 돌아다니는데 문제는 어느 신문의 기사를 훑어봐도 그런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은 사실이 정확한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이미 기정 사실화한다. 조국 때 정경심 나쁜 놈이라는 구도와 비슷하게 흘러간다. 언론에 나오는 말을 그저 신문에서, 방송에서 하니까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팩트를 체크해 보라는 말이다.

 

  우리 나라에 이렇게 나라가 망할 것처럼 큰 전염병이 3번 돌았다. 사스, 메르스, 그리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스는 노무현 정부 때, 메르스는 박근혜 정부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문재인 정부 때이다. 당시에도 나라가 망할 것처럼 큰 난리를 겪었다. 그런데 우여 곡절 끝에 그 문제들을 해결했다. 그리고 그때 쌓인 노하우가 앞으로 발생할 전염병 방제에 큰 도움이 되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을 발전 시켜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사스는 2002년 겨울에 중국에서 발생하여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사스 공포가 밀려 들었는데 당시 확진자가 85명, 사망자는 없었다. 방역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어서 잘 막았다고 할 수 있는데 당시 한국 사람이 김치를 먹어서 사스에 강했다라는 소문이 돌았다.

 

  다음으로 메르스다. 2015년 메르스가 발생했고 정부는 안이하게 대터했다. 186명 감염에 38명이 죽었다. 전세계 적으로 사망자 2위에 한국의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얻었다. 당시 환자를 진료하다가 감염되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에 의사, 간호사들이 거의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격리병동에 들어갔던 기사도 찾아보면 나올 것이다. 그런데 기껏 한다는 말이 "중동 감기다, 동물원 가지 마라, 낙타고기 먹지 말고 낙타와 접촉하지 마라."였다.

 

  지금은 어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18명이다.(2020뇬 2월 5일 14시 40분 기준) 사망자는 아직 없다. 이 정도면 선방하고 있다. 계속해서 의심자들을 관리하고 있고, 자가격리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적인 처벌이 있도록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도 하고 있다.

 

  그냥 데이터를 놓고 보면 잘 하고 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난리다. 이 기회에 흠집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조선 일보가 가장 재미있다. 한쪽에서는 이대로 안된다는 식의 기사를 내면서 또 한쪽으로는 첫 확진자 상태 호전이라는 기사를 내고 있다. 언론의 변죽에 마스크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어제는 KF94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다른 것들은 다 소용 없다고 말하더니 이젠 마스크가 부족하니까 KF80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 마저도 부족하니 1회용되 괜찮다, 혹은 면 마스크도 괜찮다는 말을 한다. 그러니 국민들은 하나도 믿을 수 없고 괜히 공포감만 키워갈 뿐이다.

 

  내가 문재인 정부를 편드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방역체계는 선방하고 있다. 비록 자한당에서 몇년 동안 방역 예산을 삭감하고 인원 충원을 반대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심각한데 정부의 대처가 안이하다는 자한당의 말은 소가 웃을 일이다. 물론 문재인 정보의 잘못도 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문제다. 흔들릴 것이면 발표를 하지 말고, 발표를 했으면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데, 처음 천안을 발표 했다가 나중에 아산과 진천으로 바꾼다. 총선 때 무슨 말이 나오겠는가? 이 정부가 아산과 진천을 무시한다는 말이 안나오겠는가? 마스크도 문제다. 국민들이 흔들릴 때 정부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같이 흔들리면 안된다. 그냥 묵묵히 매뉴얼 대로, 자한당이 뭐라하든, 조중동이 뭐라하든 맡겨진 일을 하면 된다. 아무도 알아 주지 않아도 좋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 성실하게 정직하게 맡은 일을 하라. 그것이 공복이 아닌가?

 

  언론은 이제는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너무 공포를 조장하지 말라. 건강한 나도 괜히 아픈것 같으니. 자전거 타러 나가려고 하면 아내가 하는 말이 "이 시국에 왠 운동이냐 참아라"이다. 걱정해서 하는 말이긴 하지만 이건 뭐 병걸리면 다 죽는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약간 기분이 거시기 하다. 그리고 중국 눈치 봐서 우한 폐렴이라는 말을 안쓰네, 조공이네, 국경 봉쇄를 안하네 같은 말도 안되는 흑색선전은 그만 하시라. 팩트 체크 하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은 그냥 믿으니 아무 말이나 뱉어대는 모양인데, 정도 껏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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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법 수업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천 년의 학교
한동일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라틴어 수업을 재미있게 읽었다. 


  라틴어를 통한 여러가지 인문학적인 소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재미없는 라틴어가 이렇게도 읽힐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나 다른 언어를 가지고 비슷하게 인문학적인 내용들을 다루는 책들을 봤지만 이만한 감동을 주지 못했다. 삶과 죽음, 남겨진 인생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했다. 


  그래서 일까? 저자의 새로운 책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살까말까 고민을 시작했다. 과거라면 아무런 생각없이 샀겠지만 요즘은 아내의 눈치가 보인다. 넓지도 않은 집인데 그 집에서 내 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곳마다 책을 꽂아 넣기 시작하다보니 금새 집이 책으로 넘치기 시작했다. 거기에다 건담까지 시작했으니 눈치를 안 볼 수가 있으랴? 조만간 이사를 가야하기 때문에 더욱 눈치를 보고 있다. 아내는 하루에도 몇번씩 책을 정리하라고 하지만 "난 정리할 책이 어디있느냐?"면서 버티고 있다. 


  그래서 책을 살 때마다 고르고 또 고른다. 그러니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크겠는가? 머릿글을 읽었을 때에는 "오 잘 샀다."라는 생각이 충만했지만 한 페이지씩 넘어갈 때마다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전체적인 방향은 잘 잡은 것 같지만 그 내용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법과 따로 노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데 집중이 안되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집중이 안되는데도 책을 읽는데 며칠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책이 그 만큼 쉽다는 것이기도 하고, 그 만큼 내용이 부실하다는 말이기도 하리라. 물론 중간 중간에 깊이 담아둘만한 말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책에 대해서 만족함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혹시 저자의 이름 때문에 사고자 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를 권한다. 빌려 읽은 후에도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 때 사도 괜찮다. 그 만큼 아쉬움이 크다.


  라틴어 수업을 통하여 얻은 저자의 인기에 편승해서 수익을 얻고자 했다면, 만약 그래서 책을 출판한 것이라면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감동도, 그리고 지식도 부족한 밍밍한 책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난 주저없이 이 책을 동생에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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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길거리 문화사

기술을 혀=>기술을 익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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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aint236 > 상식인에 대한 상식인의 비판

조만간 뉴라이트이 정점 수레기 책을 읽어야 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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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길을 묻다 - 출애굽기 산책
김기석 지음 / 꽃자리 / 201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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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에 연재되던 글을 모은 책이다. 출애굽기에 대한 신선한 생각을 제공해 준다는 장점은 있지만 연재되었던 글을 모았기 때문에 깊이가 부족한 단점도 있다. 그렇지만 김기석 목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보수적인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를 원하는 기독교인들에게는 추천할만한 책이다. 비기독교인들이 읽기에는 걸치적 거리는 부분들이 있다는 말이다.


  저자가 광야에서 길을 묻는다라는 글을 단 이유가 무엇일까? 광야란 척박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척박한 곳이기 때문에 사람의 능력으로는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살아갈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천수답이라는 논이 있다. 이곳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가 불가능한 곳으로 비가 오지 않을 때면 농부들은 하늘만 바라본다고 한다. 광야가 바로 천수답과 같은 곳이다. 여러가지 위기와 어려움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곳, 그곳이 광야이다.


  저자는 이러한 광야가 우리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지만 곳곳에 온갖 어려움과 고난과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장애물들이 우리의 힘으로 극복이 가능한 것들이 있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가? 두 손을 모으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놀랍게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언제 경험했는가? 광야를 지나는 그 순간만큼 깊이 하나님을 체험했던 적이 있었는가? 그렇기 때문에 광야는 고난의 장소임과 동시에 은혜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이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장소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 곳이 광야이다. 광야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제대로 살아가는 길일까? 김기석 목사는 이에 대한 대답을 출애굽기와 민수기 신명기를 풀어가면서 찾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크게 눈에 띄는 것이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의 어휘 구사 능력이다. 김기석 목사가 구사하는 어휘는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 말인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의미를 대략이나마 알아서 자세한 뜻을 알기 위해서 종종 사전을 찾아봐야 하는 귀찮음은 있지만 때로는 존경스러울 때가 있다. 어떻게 이러한 단어들을 알고 사용하는 것일까, 도대체 이 분의 독서량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싶어서이다. 다음으로는 한쪽 구석에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는 로고이다. 세월호를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노란 배에 304라는 숫자가 거칠게 자리잡고 있다. 이 로고를 보면서 그저 마음 한켠이 아릿하다. 또한 세월호 유족들이 광야를 걷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다. 그러면서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길을 보여 주시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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