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의 군사 분계선에서의 지뢰 폭발에 대해서 유감을 표시했단다. 그것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의 단호함이 혹은 김관진 장관의 협상력이 가져온 결과물이라고 칭찬 일색이다. 북한의 유감 표명은 사과와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언제부터 사과와 유감이 동의어였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동의어는 아니더라고 최대한 유의어는 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다음 어학 사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유 감:
사 과: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다
그럼 네이버는?
유 감: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
사 과: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
좋다, 검색포털이라 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국립국어원에 등록된 내용은 어떤가? 국립국어원에 등록된 사전을 검색해 봤다.
유 감: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
사 과: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
네이버 어학 사전과 동일하다. 아무리 뜯어 보고 이해하려고 해도 사과와 유감은 거리가 멀다. 동의어는 물론 유의어도 아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둘 중의 하나다. 둘 다 지극히 난독증이던지, 아니면 공대 출신이라 문과에 약하던지. 결론이 무엇이든지 둘 다 말로 전쟁을 벌이는 외교전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왜 사과를 치면 사과(apple)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영화 사과와 똑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