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수가 노래했다.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내내 어두웠던 산들이 저녁이 되면 왜 강으로 스미어
꿈을 꾸다
밤이 깊을수록 말 없이 서로를 쓰다듬으며 부둥켜 안은 채 느긋하게 정 들어 가는 지를
으음~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 본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 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 눈을 닫고
우렁 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길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 사랑
Hea~ Hea~
지독한 외로움에 쩔쩔매 본 사람은 알게 되지 음~ 알게 되지
그 슬픔에 굴하지 않고 비켜 서지
않으며 어느 결에 반짝이는 꽃 눈을 닫고
우렁 우렁 잎들을 키우는 사랑이야 말로 짙푸른 숲이 되고 산이 되어 메아리로
남는다는 것을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모든 외로움 이겨낸 바로 그
사람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그대는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길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 사랑
누가 뭐래도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의 온길 품고 사는 바로 그대 바로
당신 바로 우리 우린 참 사랑
새파랗던 스무살 선배들의 손에 이끌려 얼결에 들어간 동아리! 소위말하는 빨간 동아리였다. 자본론과 변유, 사유, 소비에트 연방, 사구체 등을 읽으면서 "무슨 소리고"라는 짜증과 "일학년이 뭘 알겠어 아메바인데"라는 꼰대짓하는 선배들의 갈굼 속에서 내 20대의 전반기가 지나갔다. 당시 선배들에게 갈굼을 당하면서도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던 자리가 좋아서 열심히 동방에 갔다. 당시 불렀던 노래들이 김광석, 안치환, 윤밴 등이다. 그중에 미친듯이, 정말 뜻도 모르고 미친듯이 불렀던 노래가 위의 노래다. 내용이 가지는 무게는 알지도 못한 채 그저 외치는 것이 좋았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가사에 끌려서 수십번도 더 불렀다. 그런데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은 정말 녹록치 않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로 바뀌었고, 어느덧 나는 현실에 적응해 가기 시작했다. 하나둘 선배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지만, 변한 것은 선배들만이 아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어느덧 나도 현실과 타협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느꼈던 체념과 슬픔이 얼마나 내 마음을 눌렀는지 모른다.
지식e를 내가 끊임없이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전혀 고민하지 않고 이 책을 구매하고 몇 번이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채 이루지 못했던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길에 대한 미련 때문이다. 나에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준 지식e가 어느덧 10년이 된단다. 5분을 위해서 23시간 55분을 투자했다는 그도 어느덧 자리를 옮겨서 뉴스타파에서 5분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물론 여전히 그는 5분을 위해서 23시간 55분을 투자하고 있다. 그 뒤를 이은 또 다른 사람도 5분을 위해서 삶의 전부를 투자하고 있다. 그 뒤를 이은 또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서 지식e 인사이드가 탄생했다. 지금까지 보았던 스토리 중에서 골랐기 때문에 이미 다른 책에 수록되었던 것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다시 꽃보다 아름다운 30명의 사람들로 묶어 놓으니 감회가 새롭다.
공감, 공생,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묶여있고, 이 키워드는 그들의 인생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 그리고 그들이 꽃보다 아름답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도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고, 삶의 방식을 약간만 바꾸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참 쉽지가 않다. "공"이라는 말이 共보다는 空으로 그리고 攻으로 바뀐 세상 속에서 그들의 초대에 응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 사회가, 그리고 우리가 나갈 길이 그 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여러모로 나에게 부끄럼움과 부러움과, 고민과 갈등을 던져주는 지식e로 인해 그래도 인생이 약간은 살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