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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여지도 - 두 발과 땀으로 써내려간 21세기 대한민국 노동의 풍경
박점규 지음 / 알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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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 4110

  2011 - 4320 

  2012 - 4580

  2013 - 4860

  2014 - 5210

  2015 - 5580

  2016 - ?

 

  위의 숫자가 나타내는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가? 앞의 숫자는 연도를 나타내는 것이고, 뒤의 숫자는 최저 임금을 나타내는 숫자이다. 2013년까지 최저임금 수준이 5천원을 넘지 못하다가 2014년 갑작스럽게 5천원의 벽을 돌파했다. 이는 순전히 박근혜 대통령의 공로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억력이 약간이라도 좋은 사람들은 기억할 것이다. 2012년 대선후보 시절에 최저임금이 얼마냐고 묻는 사회자의 말에 "한 5천원 넘나요?"라는 말을 했다가 된통 당했던 일을 말이다. 아마도 그 일이 마음에 걸렸던지, 그녀가 대통령이 되어서 최저 임금을 5천원 넘게 해 주셨다. 2013년까지 200~300원대 사이에서 오르던 최저임금은 2014~2015년 사이에는 자그만치 300~400원 사이에서 오르게 되었다. 물론 퍼센티지를 따지자면 비슷하겠지만 어찌 되었건 이만큼 오르게 된 것은 각하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각하의 은총이 너무 과하다 생각한 경영계에선 2016년 최저임금을 올해와 동일한 5580원으로 하자고 한다. 더 이상 올리면 기업해 먹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 아마도 그들은 비지니스 프렌들리를 천명하셨던 MB 시절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번면 노동계에서는 1만원으로 대폭 올려달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경영계의 말대로 4420원을 더 올려준다면 이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일이 될까? 문든 그런 궁금증에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기로 했다. 2015년 비정규직을 850만이라고 잡았는데 이 비율이 전체 노동인구의 45.2%라고 한다. 그럼 단순 계산으로 폭 넓게 잡아도 1800만이 넘지 않을 것이다. 30일 풀로 하루 8시간 일한다고 계산해보자

 

  1800만 * 4420원 * 30일 * 8시간 * 12달 = 229조 1328억원

 

  1년 동안 229조 1328억원이 추가로 더 소요된다는 말인데(이것은 말 그대로 단순 계산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맞는 것은 아니다.) 과연 이것이 기업들에게 힘든 일일까? 2013년 자료에 의하면(2015년 자료를 못찾았다.) 우리나라의 외부 감사를 받는 법인 23000개의 사내 유보금이 1102조 4천억원이란다. 쉽게 말해서 투자도 안하고 그냥 자기 지갑에 넣어둔 돈이 1102조 4천억원이라고 하는데 2014년이나 올해에는 더 늘어났을 것이고, 내년에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2013년 사내 유보금만 가지고 최저임금 1만원을 주는 것이 단순계산으로 4년은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자는 말이냐? 먼저 파이를 키워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고 있는 기업의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끊임없이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시대, 한번 비정규직이 되면 죽을 때까지 희망을 포기해야 하는 시대, 3포 세대가 아니라 5포 7포인 시대에서 과연 우리의 노동은 안녕한가? 이 책은 우리에게 이것을 묻고 있다.

 

  당신의 노동은 안녕하십니까?

 

  전국 각지의 노동 현장을 돌면서 작가는 끊임없이 이 질문을 묻는다. 그리고 안녕하다는 답을 찾기 위해 애를 쓰지만 돌아오는 거의 모든 대답은 안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MB처럼 젊은이들이 쓸데 없이 눈이 높다고 눈을 낮추라고 나도 해봐서 안다고 이야기를 할 것인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주지 않는다. 다만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간혹, 정말 간혹 우리의 노동을 안녕하게 만든 사람들을 소개해줄 뿐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희망이 되고 고맙고, 감동이 된다.

 

  대한민국에서 노동을 이야기하면 빨갱이가 된다. 못된 놈이 된다. 직업적인 데모꾼이 된다. 노동 운동 출신 국회의원드링 몇명이나 배출된 이 시대에 말이다. 이 시대에 우리의 노동은 어떤 길을 갈 것인가? 우리는 어떠한 노동 지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인가? 진지하게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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