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독려 이벤트(수정)

  아침에 5살짜리 딸이 자기가 유치원에 안가는 날이란다. 왜 그러나고 이유를 물으니 오늘은 사람들이 도장찍는 날이란다. 투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기에는 진이가 아직 어린가 보다. 벌서 5년이 지났다. 진이가 태어나서 돌이 안되었을 때 침대에 누워 있는 갓난 아이 손을 붙잡고 "아빠가 미안해!"라면서 울먹였던 것이 벌서 5년 전이다. 아내는 그런 나를 보면서 황당했는지 그저 웃기만 했는데 그때 솔직하게 아이에게 미안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5년도 걱정이지만 그 5년이 아이들에게 어떤 5년이 될지 생각하니 답답했기 때문이다.

 

  진이에게 "아빠가 미안해"라며 울먹이던 때로부터 5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둘째 현준이도 태어났다. 두 녀석을 데리고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 아내와 함께 투표를 하러 갔다. 오늘 어떤 결정이 날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아이들에게 최소한 미안하지는 않다.

 

  아이들을 데리고 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너희들도 크면 투표하는 거야!"라고 가르쳐 줬다. 만약 우리 부모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데리고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늘 주변에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투표하러 오신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 아마도 아이들은 그런 부모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한 표의 소중함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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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지 2012-12-1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어요^^아이들 투표소 나들이 좋아하죠? 더없이 저도 좋은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꽁꽁 무장한것이 더 큰 추위에도 끄떡 없을것같아요^^아이들 예쁘네요

saint236 2012-12-19 22:1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2-12-20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또 5년을 미안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 아이들은 투표의 소중함을 알면서 자랄 거예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들 예쁘네요. ^^
이벤트 참여도 감사해요. 고르신 책과 주소 3종 세트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