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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임재연습 (양장) ㅣ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좋은 책 1
로렌스 형제 지음, 오현미 옮김 / 좋은씨앗 / 2006년 11월
평점 :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라는 제목이 어떤 사람에게는 눈에 거슬릴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의 임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권한인데 사람이 연습하고 훈련해서 이것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자칫 교만하다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난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임재야 그분의 권한이지만 최소한 내 곁에서 그분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는 몸부림은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연습은 매우 유명하다. 어느 특별한 자리가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하나님을 만났던 그의 경건한 삶은 우리에게 경건한 삶이란 무엇인지 보다 잘 가르쳐 준다.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경건이라는 말을 많이 오해한다. 경건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열심히 읽어야 하고, 번잡한 곳을 떠나서 조용한 곳을 찾아야 하며, 무엇인가 뜨거운 체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건하기 위해서 터가 좋은 기도원을 찾아가고, 능력이 많이 일어난다는 집회를 찾아다닌다. 무슨 집회, 무슨 집회라는 타이틀 밑에는 웃기지도 않는 글들이 써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마음에 근심이 있는 사람,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 불치의 병에 걸린 사람, 무슨 일을 하든지 안 풀리는 사람. 집회를 통하여 병이 치유받고, 소원이 성취되고, 인생이 바뀌기를 바랍니다."
이런말 하면 그렇지만 점집을 찾아가서 점을 보고 굿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한 쪽은 신령님의 이름으로 다른 한 쪽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만 다를 뿐이다. 이게 과연 경건이고,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겠는가?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곳이 양을 치던 곳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사는 것 같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난 그 거룩한 곳은 그가 매일 양을 몰고 다니던 곳, 즉 그의 삶의 자리였던 것이다.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니 하나님은 일요일만의 하나님이 되어버리는 것이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했던 엘리야는 불, 지진, 바람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 세미하게 들리는 음성을 들었다. 로렌스 형제도 마찬가지다. 설거지 가운데, 포도주를 사러 떠나는 먼 길에서, 청소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고 세밀한 음성을 들었던 것이다. 나 또한 이 길을 따라가기 위해서 애를 쓰지만 쉽지가 않다. 내 삶의 자리가 너무 번잡하고, 하나님의 음성은 너무나 세밀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내 귀에 들리지 않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번잡함을 줄이고, 세밀한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면 언젠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을 수 있지 않을까? 내 삶에 주시는 하나님의 사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PS. 번역이 그래서일까? 아니면 내가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해서일까? 글이 주는 감동이 매우 약하다. 생각보다 못한 책의 감동이 허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