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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인가, 쇼인가! ㅣ 규장 A. W. 토저 마이티 시리즈 1
A. W. 토저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4년 7월
평점 :
월드컵 이후로 대세라는 말이 유행한다. 북한의 축구 선수 정대세 때문일까? 대세라는 말은 아마 트렌드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한국 교회의 대세는 무엇일까?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 교회 예배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찬양집회가 아닐까? 화요모임, 목요모임, 마커스 찬양 집회, 어노인팅 등등 곳곳에서 정기적인 찬양집회가 열린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곳에 참여하고 발매하는 음반은 거의 모두 사고 열심히 듣는다. 그리고 그 찬양들을 교회에서 부르고자 한다. 그뿐이겠는가? 개 교회에서도 찬양단을 육성하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여력이 되지 않는 교회들도 모두 예수 전도단이나, 다리 놓는 사람들, 마커스와 같은 찬양단을 목표로 맹렬히 연습을 한다. 그러나 대다수는 그러한 수준에 이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세는 찬양집회이다. 그뿐이겠는가? 열린 예배, 구도자 예배, 소모임, 알파 코스, 두 날개, 셀 등등 교회 안에는 온갖 프로그램들이 넘쳐난다.
왜 그럴까? 왜 그렇게 한국 교회에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는 것일까? 아마 너도나도 큰 교회를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양적인 성장에만 목숨을 걸고 있는 이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양적인 성장에만 목숨을 걸다보니, 예배에 집중하지 못한다. 예배가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다른 것들을 바라보게 된다. 하나님께 집중하지 않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면서 마음이 분주하다. 교회 부흥에, 혹은 교회 일에, 혹은 부서 일에 분주하다. 그러다 보니 예배를 하는 순간에도 예배를 하는 척 하지 마음을 다하여 예배하지 못한다.
그 결과가 무엇인가? 하나님의 도구화와 더블 스탠더드이다.
예배에 실해하니 하나님이 예배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도구가 되어 버렸다. 지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지역구 내의 이 교회 저 교회를 기웃거린다. 신앙이 없어도 교회에 가서 경건한 척한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하나에만 제대로 집중하는 사람이 진짜 신앙심이 있는 사람일텐데 이런 사람들은 오만하고 독선적이라고 사람들이 싫어한다. 더군다가 그 사람이 기독교인이라면 더 그렇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다니면서 나는 포용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지도와 인기를 얻기 위해 애쓴다. 그런 사람의 마음에 과연 하나님을 예배하는 마음이 있겠는가? 하나님을 그저 출세의 도구, 인기를 얻기 위한 도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적으로 여길 뿐이다.
예배 실패의 두번째 결과는 더블 스탠더드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거룩함의 기준으로 생활하고, 말하고, 사회 속에서는 세속화의 기준으로 살아간다. 그러니 말과 행동이 생황이 다른 신앙인이 넘쳐날 수밖에 없다. 오히려 교회 안에서도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세상 속에서 보다 더 살벌하고 더 뒷끝이 넘치는 곳이 교회가 되어 버렸다.
교회가 프로그램, 찬양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예배에 집중하길 원한다. 토저가 던지는 말도 이것이다. 연예 산업, 홍보 산업, 마케팅에 물들지 말고 오직 예배에 집중하라는 말, 쇼가 아니라 예배를 드리라는 토저의 말이 더 깊이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