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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도 (반양장) - 변함없는 8가지 핵심 자질
존 R. 스토트 지음, 김명희 옮김 / IVP / 2010년 6월
평점 :
당신은 제자인가 그리스도인인가?
첫 질문부터 나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게 그것이 아닌가? 그러나 첫장을 읽어가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둘다 같은 부류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그 뉘앙스가 약간 다르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 혹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믿음에 대한 부분을 강조한다면 제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 따라가는 사람"이라는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를 강조한다. 저자는 그리스도인과 제자라는 말을 구분하여 사용하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제자라는 말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 안타까운 일이라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제자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찾아야 한다.
개독! 먹사! 돈만 밝히는 보수 꼴통 집단!
요즘 교회에 대한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그 도는 더 심해졌다. 물론 내노라 하는 기독교의 대표 주자들도 기독교와 교회라는 이름을 팔아서 잘못된 길로 나아가고 있다. 기독교는 정치적이어서는 안된다는 말에 대한 반발일까? 매우 정치적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그 행보가 여간 거슬리지 않는다. 전혀 성경적이지도 않고 기독교적이지도 않다. 철저하게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기독교를 이용하고 교회를 이용할 뿐이다. 사회에서 지탄을 받을만 하다. 내 인생과 가치과의 거의 대부분을 형성한 기독교가 왜 이렇게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었을까? 제자도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믿으면 된다. 복받는다. 천국간다. 이런 복음들이 교회 강단에서 선포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기독교 복음의 전부는 아니다. 믿음과 행위, 이 두가지는 떨어질 수 없는 것이고,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한국 교회에서는 행위는 비믿음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행위를 강조하는 설교를 하면 인간적이라고 공격을 받는다. 크리스천의 책임을 이야기하면 믿음이 약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믿음은 강조하지만 경건 훈련은 그저 기도하고 찬송하는 것이 전부하고 말한다. 그러니 말로는 믿음을 말하고 성경의 진리를 선포하지만 삶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하는 기독교인들이 한나라당의 지역주의와 4대강 사업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젠 기독교인들도 훈련을 해야 한다. 거룩해 지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물론 훈련이 거룩을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경건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것이다. 훈련은 이 경건의 씨앗을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존스토트가 말한 "불순응, 닮음, 성숙, 창조 세계를 돌봄, 단순한 삶, 균형, 의존, 죽음"이라는 8가지 항목들을 중심으로 먼서 경건에 이르는 훈련을 시작해보자. 그게 세상을 향해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