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도 샀다. 지금까지 산 것이 62만원. 앞으로 사고 싶어서 보관함에 넣어 놓은 책도 30만원 정도. 그런데 이걸 사야하나 고민 중이다. 서재글을 보면서 시작하다가 하이드님의 분노에 찬 글을 보았다. "에이, 자기들도 양심이 있지 설마 그러겠어? 하이드님이 뽑기 운이 없나봐. 저렇게까지 분노해야할까?" 중얼거리면 내 계정을 확인했다. 확인하는 순간 내 입에서 된장 고추장, 새우적, 개나리, 신발끈이 튀어나왔다.(순전히 기독교인이라는 생각 때문에 욕을 안했을 뿐이지, 이미 신발끈과 개나리를 비롯한 말의 의미는 욕설이다.) 1월 19일 상품 수령이라는 말과 함께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였습니다."라는 말풍선이 떠있다. 어제 글을 올리면서도 말했지만 내가 기분이 나쁜 것은 밑에 있는 말풍선이다. 나는 이만큼 친절하다는 식으로 글을 올려 놓으면서 그닥 친절하지 않달까?
아직 책은 받지 못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조회를 해보았다.
배달준비로 되어 있는데, 그래서 아직 나는 받지 못했는데 이미 상품 수령으로 처리를 해버리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도중에 상품이 분실되어버린다면 우체국하고 나하고 알아서 하라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상품 수령하고 거짓말한다고 우길 것인지. 여하튼 상품수령이라는 말이 송파 우체국까지 도착한 것을 의미하는 줄 오늘 처음 알았다. 보관함에 넣어둔 책들을 또 주문해야 하는지 살짝 갈등된다.
내가 하이드님의 글을 보고 같은 맥락의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분이 겪은 일이 그분만의 일이 아니라, 특별 케이스가 아니라 알라딘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다른 이야기가 더 올라온다면 알라딘도 정신차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