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그리스의 영광과 몰락>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 트로이 전쟁에서 마케도니아의 정복까지
김진경 지음 / 안티쿠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그리스!!! 

  신화, 영화, 뮤지컬, 맘마미야! 

  올림포스, 제우스, 헤라, 아폴론, 아프로디테, 아레스, 아테네, 헤라클레스, 오딧세이, 일리아드, 페가수스, 페르세우스, 아킬레우스, 헥토르, 별자리....음...또 뭐가 있을까? 마라톤전투, 살라미스해전, 아네테, 스파르타, 레오니다스, 페리클레스, 도편추방제, 테미도클레이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델로스 동맹, 펠레폰네소스 전쟁, 마케도니아, 필리포스, 알렉산더...그리스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들이 참 많이 있다. 신화의 나라, 서양 사상의 출발점, 민주주의의 요람, 폴리스 등등 고대 그리스에 대해서 주워들은 것은 참 많다. 그러나 현대 그리스에 대해서 아는 것은? 2004년 올림픽 우승국, 유로 2004 우승국이라는 것 정도? 이상하게 현대보다 고대에 대해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나라가 그리스이다. 어찌보면 현대 그리스인들은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행세하고 있는 신세가 아닌가? 

  고대 그리스에 대해서는 어떤가?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세계사 시간에, 신학을 공부하면서, 철학을 배우면서, 삭구라테스, 후라쉬, 아래도리털라스라는 고대 아테네의 3대 철인에 대해서 지겹게 공부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주워들었지만, 여전히 그리스하면 떠 오르는 것들은 신화에 관련된 것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올림포스 산에 살고 있는 12주신, 프로이드 심리학의 키워드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주인공인 오이디푸스, 거기에 더하여 saint-seia라는 일본 만화를 통해서 재미있게 접하게되 별자리.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올림포스 가디언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고대 그리스는 서양 문명과 철학의 발상지가 아니라 여전히 신화의 나라요, 전설의 가득한 이야기 속의 나라이다. 

  이 책의 가장 큰 공헌은 이렇게 신화의 나라, 전설의 나라로 포장되어 있는 그리스를 그 포장지를 벗겨내고 역사의 언저리로 끌어 내렸다는 것이다. 끌어내렸다는 표현이 적절한 표현이 될 수 있을까? 여하튼 고대 그리스의 역사 안에 있었던 많은 상황들, 즉 미케네 문명과 도리스인의 도래, 페르시아와의 대립, 폴리스의 형성과 과두정과 민주정의 복잡한 대치 상황,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정치 투쟁 등을 있는 그대로 까발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한 저자의 수고와 노고에 감사하며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날림으로 세계사를 배워왔던가하는 반성과 함께 이럴 수밖에 없는 한국 역사 교육의 현주소가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한때 역사 교사를 꿈꾸었고, 역사책이라면 닥치는대로 읽었고, 철학을 공부하면서 덤으로 아테네와 스파르파의 역사,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심취해 있었던 나였지만 도대체가 수없이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정리할 수가 없다. 이 사람이 이사람 같고, 저 사람이 이 사람 같고. 이건 뭐하자는 것인지? 폴리스 하면 아테네, 아테네하면 직접 민주주의라는 도식을 머릿속에 그리고 살아왔던 나에게 아테네의 복잡한 정체 변화는 읽기에 무척 난해한 부분이었다. 만약 증보판이 나오게 된다면 각 장마다의 내용을 정리하는 도식을 첨가하는 것이 어떨까? 예를 들어 아테네의 정체 변화를 말한다면 처음 왕정으로 시작하여 어떤 사건을 통해 어떤 사람이 등장하게 되었고 어떤 식으로 변화하게 되었으며, 그 안에서 어떤 나라들이 연결되었는지 한두장으로 도식화 해준다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지도를 넣어 놓았지만 지도가 분명하지 않은 것 또한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67p의 살라미스 해전 진행 상황도 첫 배치만 표시하고 있는 지도 한컷만 나와 있는데 초반, 중반, 후반으로 나누어 3~4컷으로 해 놓으면 더 이해하기 쉽지 않겠는가? 전쟁사에 대하여 기록한 책들에서 살라미스 해전을 다룰 때에도 대체로 이렇게 해놓았기 때문에 자료를 구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320~321p에 있는 알렉산더의 원정 경로도 그 앞에서 설명은 해 놓았지만 지도 상에 "1, 2, 3" 이런 식으로 숫자를 같이 표시 해두면 더 명확하지 않을까? 

  430페이지라는 분량이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읽고 나서 괜히 읽었다는 후회가 결코 들지 않는 책이다. 초반에는 읽기가 조금은 어렵지만(역사적인 사건도, 그렇게 재미있는 부분도 없기 때문에) 읽어가면 갈수록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워왔건 것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론인지에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대 그리스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도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살라미스 해전-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배리 스트라우스/갈라파고스)"라는 영화와 함께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300이라는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면 더욱 강추이다. 기독교인이라면 에스더에 나오는 아하수에로가 실은 크세르크세스이며, 느헤미야에 나오는 아닥사스다가 아르타 크세르크세스라는 것을 알고 성경의 배경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aint236 2009-11-2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4p 10번째 줄 헤일로타이 가운에 => 헤일로타이 가운데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