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책쟁이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국의 책쟁이들 - 대한민국 책 고수들의 비범한 독서 편력
임종업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한국의 책쟁이들이라? 

  제목에서부터 부러움이 밀려온다. 얼마나 책에 미쳤으면 쟁이라는 어미를 붙였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신문 상에 실렸던 그들이었는지, 내용들은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짧게짧게 옮기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책에 몰두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으로 책을 읽어 나가고 있는지, 어떻게 책을 모아 놓고 있는지. 잔잔한 삶의 이야기들을 전하면서 그들의 철학과 오늘날 한국에서 사라져 가는 헌책방들과 문화들, 독서문화에 대하여 저자는 자신의 철학과 그들의 철학을 잘 버무려서 우리에게 들려준다. 

  언제, 어느 방송이었는지는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방송이 아닐 수도 있다. 신문기사일 수도 있다. 아니 둘다 일수도 있다. 세계의 여러나라들의 독서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하여 한국 사람들은 책을 너무 안 읽는다고 지적했던 것이 기사의 내용이었다. 그 기사의 내용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그렇게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그 뒤로 열심히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게으름을 부렸지만 어느덧 올해 읽은 책이 60권을 넘었다. 물론 신앙서적을 포함하지 않은 권수이기에 이것까지 포한함다면 80~90권쯤 되지 않을까?  

  이쯤이면 되겠지라는 교만한 마음이 어느새 내 안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그 자만심이 무참하게 깨져나갔다. 이들의 독서량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기에. 책벌레라는 말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남들은 꽉 막혔고, 고리타분하다고 할지라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각자의 세상 가운데, 각자의 철학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조금은 이해가 안되는 면도 있다. 그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나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책을 열심히 모아 두는 습관들과 헌책방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솔직하게 나도 책을 좀 사는 입장이지만 이상하게 옛날 책들은 잘 보지 않게 된다. 종이의 질도 그렇고, 요즘 나오는 책들이 훨씬 번역이 매끄러운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 책에 등장하는 책쟁이들이 보면 무식하다고 펄쩍 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건 책이 있어서 세상이 행복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참으로 부럽다. 

  ps.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한국의 고집쟁이들과 비슷하다. 물론 신문기사를 다듬어서 편집한 책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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