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들>을 리뷰해주세요.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생각들 - 유가에서 실학, 사회주의까지 지식의 거장들은 세계를 어떻게 설계했을까?
황광우 지음 / 비아북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인류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생각들! 

  제목만 해도 거창하다. 그런데 담고 있는 내용은 더 거창하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명해 온 정치체제가 어던 흐름 가운데에서 나타났고, 발전해왔는지 서양과 동양의 흐름을 살펴본다. 서양은 르네상스 이후에 장원이나, 공동체, 기독교인, 유럽인이라는 집단의 모습을 탈피하여 개인이라는 자아발견을 통하여 전혀 새로운 정치체제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자유주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자유민주주의, 민족주의, 파시즘이라는 5가지의 형태로 정체를 설명하고 있다. 동양은 중국의 유가사상, 도가사상, 법가사상, 한국의 실학사상, 동학사상을 가지고 정체를 설명하고 있다. 총 10가지의 정치체제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결국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한가지이다.  

  인내천(人乃天)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사상이 이 책의 핵심 단어가 아니겠는가? 민심은 천심이라는 케케묵었지만 여전히 진리인 이 말이 모든 정체의 기본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몰개성의 역사 가운데에서 개인의 발견, 그리고 개인의 존중은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켰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투쟁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가 이 시대를 바라보는 모습이 아니겠는가? 물론 21세기 대한민국도 예외일 수는 없다. 

  저자는 책의 맨 마지막에서 우리에게 이데올로기는 무엇인가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데올로기가 우리에게 무엇인가? 과연 냉전이 끝나면서 이데올로기는 종언을 맞이했는가? 좌와 우로 나뉘어서 대립하는 이데올로기 전쟁은 끝을 맺은 것인가?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여전히 우리는 이데올로기의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말한다. 저자에게 있어서 이데올로기란 정치 사상이며, 사람이 살아가는 한 정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에 십분 공감하면서 생각해본다. 권력의 주체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권력이 주체는 누구인가? 

  대한민국 헌법 1조에 의하면 "1.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정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서 부터 나오는가? 지난 촛불집회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헌법1조노래를 불렀는가? 헌법1조 노래가 많이 불리웠다는 것은 결국 헌법1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왜 헌법1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가? 나름대로 생각해 보건대 우리가 헌법 제2조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헌법 제2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1.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2.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헌법1조보다는 2조에 집착하고 있다는 말은 법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법률에 의하여 대한민국 국민을 정한다는 헌법 2조는 잘못 악용되면 우리로 하여금 누가 국민인가라는 치열한 편가르기와 패싸움을 할수밖에 없도록 만드는데,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사가 편가르기와 퍄싸움의 역사였다. 물론 지금도 한장 좌와 우로 나뉘어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권력자들이 너무나 쉽게 국민을 기만하지 않는가? 와하고 들고 일어날 때는 잠시 굽혔다가 가라앉으면 하나식 입건하고 가두고 있지 않은가? 뒷산에 올라가 겸허하게 아침이슬을 들었다는 그 분이 잠시 지나자 유모차 부대를, 진중권 교수를, 그외 수없이 많은 찍힌 이들을 법이라는 이름으로 처벌하고 있지 않은가?  

  왜 권력을 쥔 이들이, 기득권층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우리를 개인이 아니라 묶음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민을 묶음으로 봤을 때 나치와 파시스트가 출현했던 과거의 경험을 우리에게 즁요한 반면교사가 된다.  

  어느 순간인가 부터 민중이라는 말이 사라졌다. 대신 대중과 다중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대중문화, 대중 스타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고, 대중이라는 말에 반발하는 이들은 대중이라는 말 대신 다중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왠지 민중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빨갱이요, 불순분자처럼 느껴지기 때문일까? 큰 무리, 많은 무리라는 말은 말 그대로 묶음이다. 정치적인 용어라기 보다는 경제적인 용어가 아닐까? 정치적인 용어를 경제적인 용어로 교체해버린 순간, 우리는 소비의 대상, 공략의 대상이 되어버리지, 마케팅의 대상이 되어버리지 각성한 주체가 아니게 된다. 이것이 국민의 힘이 약해진 이유가 아니겠는가? 민심은 천심, 인내천이라는 말이 그냥 케케묵은 말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의 힘을 오늘에 다시 되살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가? 대중이나 다중이 아니라 민중으로 당당하게 서는 것이 아닐까? 경제, 영어, 순위 경쟁에 몰두할 시간을 조금만이라도 줄여서 이데올로기를 정립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치적인 주체로서 자기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가 생각하는 위대한 생각이란 결국 각성하는 민중이 아니겠는가? 수없이 많은 정체중에 동학사상을 최고의 가치고 생각한 것도 바로 각성하여 역사의 주체로 당당하게 선 농민들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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