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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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아가 / 이해인
    
    칼로 물을 베는 식의
    사랑 싸움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하느님,
    아름답다 못해 쓸쓸한
    당신과의 싸움은
    늘 나의 눈물로
    끝이 났지만
    눈물을 통해서만
    나는
    새로이 철드는
    당신의 아이였습니다.
    
    푸른 보리를 키우는
    오월의 대지처럼
    나를 키우는 당신
    
    가슴에 새를 앉히는
    오월의 미루나무처럼
    나를 받아 주시는 당신
    
    당신께 감히 싸움을 거는 것은
    오월의 찔레꽃 향기처럼
    먼데까지 도달해야 할
    내 사랑의 시작임을 믿어 주십시오. 하느님.
     
    
    출처: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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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교양>과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과학>의 뒤를 잇는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인간에 대한 생물학적.물리학적.인문학적 해석을 시도, 종합적인 이해를 돕는 교양서적.

    책은 우리의 감각기관에 들어온 대상이 어떻게 신체 내부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며 또 그와 함께 세계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인간의 생명이 새롭게 생성되어 스스로를 완성해가는 모습을 과학적 연구 성과들에 의거해서 설명한다.

    그 밖에 '존재와 의미', '변화' 등 많은 측면에 대해서 해부학.생리학.심리학.신경생물학 등 수많은 분과학문들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칸트가 제기했던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 철저히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과학에 관한 책 자신 없었는데 요즘엔 저런 책이 눈에 띄이는 건 왜 일까?

     

     


    과학 지식을 토대로 유럽의 이상 폭염, 지구촌 곳곳의 극심한 폭우와 홍수, 엘니뇨 등의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설명하고 미래의 기후가 나아갈 방향을 예측하며 기후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이상기후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조장하기보다는 구체적인 과학 지식에 기반하여 적절한 비유와 사례를 통해 기후현상을 쉽게 풀어낸다. 더불어 인간이 기후변화를 촉발한다는 학문적인 증거를 속속 보여주며, 기후가 생존을 위협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요즘 날씨만 생각하면 아찔할 때가 많다. 오늘도 이게 정상적인 날씬가?
     
     히틀러의 마지막 비서였던 융에가 전쟁이 끝난 1947년에 기록해 놓았던 히틀러에 대한 회고록. 정치적 판단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이 보고 느낀 인간적 측면을 기록(조선일보)
     
    자신이 보고 느낀 점을 썼다는 것에서 주관적일 수 있지만 그래서 스펙트럼적 시각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 정치적 판단은 객관적이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세세한 부분을 놓치고 가는 오류가 있을 것이다.
      히틀러, 별로 관심없는데 이 책은 웬지 읽어보고 싶다.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가 유럽에서 활동하는 번역가들의 육성을 담았다. 유럽 각국의 번역가들을 위주로 서평가, 번역가 협회의 책임자, 번역 학교 및 각국 번역가 콜레주 창시자 등 다양한 사람들과 인터뷰를 나눈 결과물이다.

    오래된 논쟁이지만 여전히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한 의역과 직역에 대한 생각을 비롯한 '번역의 어려움과 재미'를 번역가들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다.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상을 수상한 책.
    재미있을 것 같다.
     



    매튜 본의 작품과 더 넓게 그의 무용과 공연 예술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 1982년 런던의 라반센터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로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보고 존경을 포함한 우정을 쌓아온 앨러스테어 맥컬리가 1998년 5월부터 약 두 달간 매튜 본을 상대로 진행한 인터뷰를 책으로 엮었다.

    책을 엮은 맥컬리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매튜 본의 작품을 얼마나 몰랐었는지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또한 매튜 본의 작품이 예술계의 다른 발전들과 어떻게 맞물리는지 더욱 명확히 알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그만큼 두 사람의 인터뷰가 농밀했다는 셈. 무용을 하기에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의 꿈을 실현시킨 매튜 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드디어 이 책이 나왔군.  발레계의 이단아. 그래서 멋있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조직 중의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뉴욕소방국에서 25년간 일해온 저자가 소개하는 리더십 지침서다. 불타는 건물에 진입할 때 뉴욕 소방관들은 언제나 팀의 리더가 먼저 뛰어든다. 그리고 임무를 마치면 팀의 리더는 부하들을 모두 내보내고 최후로 화재 현장을 빠져나온다.

    시시각각 생명의 위험과 대면했던 세월 속에서 어떻게 부하를 다루고 조언을 하며, 결단력 있게 위기 상황을 극복했는지,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지도력을 마치 화재 현장에 있는 것처럼 스릴을 느끼며 체득할 수 있도록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세상에 별별 리더십이 다 많다고는 하지만 소방관 리더십이라. 독특하고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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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라겐 2005-05-0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교양 전 이거 앞부분보다 너무 질려서 포기했었는데...
    요즘은 제목도 튀어야 하나봅니다...

    stella.K 2005-05-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그렇긴해요.^^

    panda78 2005-05-0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과 번역가들, 재밌겠어요. ^^

    stella.K 2005-05-0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달콤한 수면으로의 초대, '웰빙 수면법'

     

    잘 먹고 잘 사는 법만큼이나 중요한 잘 자는 법. 불면증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깨어 있는 동안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 인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색다른 제안.

    수면에 적당한 온도

    수면 환경의 온도, 즉 침실 안의 온도뿐만 아니라 침대 속의 온도는 수면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수면에 적당한 온도는 일반적으로 섭씨 16℃를 권장한다. 반면 섭씨 24℃이상의 온도에서는 제대로 수면을 취할 수 없다. 육아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방 온도를 섭씨 18℃로 고르게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수면을 돕는 소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자기 전 완벽한 정적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완벽한 정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잠자기 전에는 바닷가의 파도 소리와 닮은 백색소음('쉿' 하는 소리를 닮은 고주파 소리)이나 실제 바다 소리가 수면을 돕는다.

    행복한 침대

    행복한 잠을 위해서는 잠자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침대는 사용할 사람 중 가장 큰 사람의 키보다 10~15cm가 더 긴 것을 고른다. 왜냐하면 우리의 키는 수면 중 약 2.5cm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매트리스는 허리 밑으로 손바닥을 펴서 집어넣었을 때 손바닥을 밀어 넣기 힘들거나 혹은 손바닥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보다 부드럽게 들어가는 것이 좋다. 베개는 잠자는 자세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허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배를 바닥에 대고 엎어져 자는 사람보다 단단한 베개를 선택한다. 깃털로 만든 베개는 안락감이 좋긴 하지만 천식이나 비염,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

    빛과 파장

    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커튼은 가급적 짙은 색상을 선택하고, 모든 빛의 흔적을 차폐할 수 있게 완전히 드리워지도록 한다. 침실 색깔도 수면 분위기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데 붉은색과 노란색은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경향이 있고, 파란색과 녹색은 편안하게 만든다. 흰색과 같은 중성적 톤도 괜찮다.

    침실의 풍수

    풍수의 원리에 따르면 침실은 정방형이나 장방형이 이상적이다. 침실은 잠을 자기 위한 공간이므로 굳이 침실에 있을 필요가 없는 컴퓨터나 외출복 등이 걸려 있다면 다른 곳으로 치우는 것이 좋다.

    침실에 걸린 거울도 되도록 치우도록 한다. 간혹 침대의 매트리스만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잠자는 곳 주변의 기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수면시에는 머리 주변에 놓인 쓸데없는 잡동사니는 치우는 것도 수면을 돕는 방법이다.

    수면을 돕는 간식

    비타민 B군 섭취가 부족할 경우 수면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닭고기, 구운 감자, 요구르트와 치즈, 해조 등 비타민 B군 함량 음식과 바나나, 땅콩버터, 견과류 등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음식, 그리고 마그네슘 등이 수면을 돕는다. 자기 전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습관을 기르자.

    잠 도둑 피하기

    각성 성분이 들어 있는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을 피하고 수면을 돕는 허브차를 마신다. 자기 직전보다는 초저녁에 마시면 수면에 도움된다.

    수면에 좋은 방향(芳香)

    수면 증진에 주로 쓰이고 있는 방향 요법용 기름 중 하나가 라벤더다. 라벤더 방향제로 직접 들이쉬거나, 네롤리 기름과 같이 다른 기름과 섞은 다음 이를 배우자에게 마사지해주는 것도 수면에 좋다. 혹은 기름과의 혼합물을 목욕물에 첨가해도 좋다. 다른 방법으로는, 라벤더 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린 따뜻한 물에 천을 적셔서 이것을 이마에 덮어두어도 좋은 방법이다.

    약·초· 베·개 ·만·들·기

    약초로 만든 베개가 수면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직물로 만든 작은 주머니에 라벤더, 오렌지 껍질, 클로브(정향나무의 꽃봉오리를 말린 것) 등을 채운다. 그런 다음 수면에 좋은 한두 개의 약초(층층나무, 개불알꽃, 라벤더, 서양 박하)를 첨가한다. 약간의 식물성 기름을 더한 다음 주머니를 리본 또는 삼실로 묶는다. 이것을 자신이 베고 자는 베개 밑에 두고 사용한다. / 참고자료 '행복한 아침을 깨우는 웰빙 수면법(이손)'

    (진행&정리 여성조선 박근희 기자 · 사진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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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발~* 2005-05-03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잠이라면 다 달고 행복하답니다...^^

    stella.K 2005-05-0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비발님. 저도 아직은 잠은 잘 자는 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예전만큼 달게 자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아 좀 갸우뚱 하고 있는 중이어요.^^
     
    한국 문학의 사생활 - 김화영의 문학 이야기
    김화영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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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저에게는 어떤 자료를 열심히 찾아서 정보가 오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자료가 옵니다. 이제까지 그래왔습니다. 어떤 자료가 자석에 끌려서 나를 찾아오는 손님처럼 왔습니다. 참 행복한 자료와 필자의 관계인데, 북쪽을 쓴다고는 하지만, 작가라는 것은 자료에 의존해서 자료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자료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내 상상력이라는 것이 급격하게 개입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자료가 거의 무시당하고, 허구로서의 시세계가 만들어졌습니다. -26-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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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르바나 2005-05-1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화영이 지은 책은 어떤 것도 다 좋아요.
    번역이 되었든, 평론이 되었든, 수필이 되었든간에요.

    stella.K 2005-05-1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좋더라구요. 밑줄 쫙쫙 쳐가면서 읽고 있는데 진도는 팍팍 안 나가고 있어서 그 와중에 다른 책도 읽고 요즘 저의 독서 패턴이 이렇게 됐습니다. 한꺼번에 세권의 책을 이것 조금 저것 조금 언제 다 읽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에휴~

    미네르바 2005-05-13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저도 읽고 싶은데, 사야 되나 도서관에서 빌려 보나 생각중이에요. 도서관에 있는 것은 보았거든요. 저도 김화영님의 책은 다 좋아해요. 번역이든, 수필이든, 평론이든... 스텔라님 지금 책읽는 스타일이 저와 같아요. 저도 이것 저것 맛만 보고 있으니... 도서관에서 빌려 온 것, 사 놓은 것이 겹쳐 있답니다. 이 책 열심히 읽으세요. 멋진 리뷰 기대해 볼게요^^ 님 리뷰 보고 살지 안 살지 결정해야겠어요.

    stella.K 2005-05-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정말 좋아요. 선물 받은 건데, 문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또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권쯤 가지고 있어도 좋을 듯합니다. 우리나라 문학의 흐름을 알 수도 있고, 저자가 밝혔듯이 작품 탄생의 뒤안은 잘 안 알려졌잖아요. 그걸 건드렸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근데 제가 이 책을 언제 완독하게될지 모르겠네요. 생각만큼 진도가 팍팍 안나가서. 리뷰는 가까운 시일내에 올릴 것 같지 않네요.^^

    비로그인 2005-05-2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보고 싶어요...;;;

    stella.K 2005-05-2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언제 완독하게될지 몰라요. >.<;;
     
    선현경의 가족관찰기
    선현경 지음 / 뜨인돌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책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별것 아니구나 싶을 때가 참 많다. 특히 만화책은 거의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재 활동을 하면서 나는 이 만화책에 대한 도전을 맞이 받는다. 특히 로드무비님께로부터. 우리가 처음 인연을 맺었을 때도 그분은 나에게 만화책을 선물하셨고, 그래서 리뷰를 올린 바도 있다.

    그 밖에도 몇권이 더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가족관찰기다. 이 책은 만화책이라고 보기엔 책장의 질감이나 내용이 그것을 훨씬 뛰어 넘는다. 이를테면 글도 있고, 그림도 있고, 사진도 있고, 만화도 있다. 그렇다면 이걸 퓨전이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될 것 같기도 하다.

    선현경은 이우일 씨의 아내란다. 이우일은 많이 들어봤는데. 전혀 결혼할 것 같지 않고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 하나 낳고 사는 이야기를 소박하고 짭쪼름하게 쓰고 그리고 만들었다.

    가족 관찰기라고 해서 무거운 내용도 아니고 그냥 일상에 사소한 것들 속에 숨어있는 이면이나 통찰을 작가는 끄집어내 만화와 함께 잘 버무려낸다. 그리고 솜씨가 탁월하다.

    그녀에게 아이가 있느니만큼 이야기의 거진 대부분은 아이와 남편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아닌것도 있지만.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만약에 내가 가족 관찰기를 썼다면 어떻게 썼을까? 당연히 결혼을 안 했으니 우리 엄마나 같이 살고 있는 식구들에 대해 썼겠지. 그런 시각에서 가족을 보는 거랑 결혼해서 가족을 생각하는 거랑은 많이 다를 것이다. 지금의 나는 그냥 가족 구성원 중의 하나(어찌보면 그냥 묻어가는) 일뿐이지 가정을 건사하기 위해 책임이 있고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위치는 좀 아니다. 그러니 이만큼 재밌게 쓸 자신이 없다. 안 그러면 한국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썼겠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선현경 씨와 이우일 씨가 결혼을 잘 했다고 본다. 내가 그들을 잘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객관적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했다는 것이 잘했다는 것이다.

    결혼은 확실히 안 할 것 같은데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결혼하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것도 좀 꼴불견이고 또 결혼하려고 이것 맞추고 저것 맞추며 신중의 신중을 기하다 파탄나 버리는 것도 옳게만 보여지지 않는다.

    그냥 순수하게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고 사랑하는 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아이 낳고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런데도 난 이 책에 별을 세 개만 주었다. 세 개라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중간이라고 본다. 난 이것이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로 실감을 하지 못하고 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도 어느 땐가 결혼해서 아기 낳고 살다 우연히 이 책을 다시 뽑아 들면, 오, 그래 맞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서 현재로선 세 개 밖에 줄 수 없는 이유도 분명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내가 처음에 밝혔던대로 너무 딸 은서에 집중되어있다. 물론 내 친구를 보더라도 결혼한 친구들 보면 남편 얘기하는 것 보다 아이 얘기하는 게 더 많다. 어찌보면 그건 당연한 일이다.

    선현경 씨도 자기 딸래미 얘기를 더 많이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선 육아 일기를 보는 것 같다. 그것을 일반적으로 육아 일기라 하지 않고 굳이 가족 관찰기라고 명령한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작가가 그렇게 정한 것일테니 내가 굳이 뭐라고 얘기할 바는 못된다.

    또한 내가 별 세개를 준 것은, 다른 사람의 리뷰를 대충 훑어봤더니 별 네 개 이상 다섯 개 까지도 줬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재미있고 생각할 꺼리도 있고 탁월한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작가가 별 네 개 이상 주리만큼의 별스러운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소박하고 재미있게 산다.

    그렇다면 우리라고 그만큼 못 사는가? 사실 작가만큼 또는 작가 이상으로 재밌게 살 것이다. 단지 작가는 이것을 책으로 냈다는 것이고, 우리는 못 내고 있거나 아직 안 내고 있을 뿐이다.

    또 내가 이 책에 별 세 개를 줬던 건, 더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화 그림이 대체적으로 작고 따라서 글씨도 작고, 색감도 그리 밝은 톤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두운 바탕에 까만 글씨이고 보면 나 같은 귀차니스트 주리 책을 볼 때 누워보는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 같은 편하게 볼 수 마는 없었다.

    그림도 크고, 글씨도 컸더라면 우리 엄마 같은 노인분들에게 권할만도 할텐데 그것이 그리 용이하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도 세 개다.

    리뷰를 쓰랬더니 책 품평으로 마무리를 짓는 것 같아 좀 그렇긴 하다. 그리도 선현경 씨 남편 이우일 씨는 대머린가 보다. 그림마다 빡빡이로 그리고 있으니. 은서도 재미있는 아이인 것 같다.

    나 또한 작가의 가정이 언제나 행복하고 웃음 꽃이 만발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선물해 주신 로드무비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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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우스 2005-05-03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이 가는 리뷰입니다. 그러니까 결혼을 안하셨기 때문에 저자의 글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했다는 거죠?
    오자 하나. 브리짓 좀스--> 브리짓 존스 호호.

    stella.K 2005-05-04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오랫만에 마태님 댓글 남겨주셨군요. 감사해요. 오자 고쳤어요. 쓸 땐 재대로 썼다고 생각하는데 쓰고나면 왜 이리 오자가 많은 것인지...지적해 주신 것말고도 또 있더라구요. 고쳤지만.^^

    2005-05-15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