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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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의 아가 / 이해인
    
    칼로 물을 베는 식의
    사랑 싸움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하느님,
    아름답다 못해 쓸쓸한
    당신과의 싸움은
    늘 나의 눈물로
    끝이 났지만
    눈물을 통해서만
    나는
    새로이 철드는
    당신의 아이였습니다.
    
    푸른 보리를 키우는
    오월의 대지처럼
    나를 키우는 당신
    
    가슴에 새를 앉히는
    오월의 미루나무처럼
    나를 받아 주시는 당신
    
    당신께 감히 싸움을 거는 것은
    오월의 찔레꽃 향기처럼
    먼데까지 도달해야 할
    내 사랑의 시작임을 믿어 주십시오. 하느님.
     
    
    출처: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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