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누의 집 이야기
이지누 지음, 류충렬 그림 / 삼인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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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집에 대한 관심이 강한 민족이 또 있을까? 풍수지리라는 것이 있어 '명당'을 꽤나 따진다. 하지만 요즘엔 어떠한가? 사람이 버젓이 사는 집이 재테크의 수단이 된지 오래고, 한뼘의 땅이라도 있으면 그땅에 나무 한그루 심기는커녕 풀한포기 자랄수도 없게 어떻게 해서든지 건물로의 활용도는 높일수 없을까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어디 그뿐인가? 모르긴 해도 나서부터 아파트 아니면 연립같은 공동주택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과연 어린 시절 단 한순간만이라도 마당에서 놀며 자랐다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 그나마 마당이 있는 시골집도 요즘은 다 버리고 도시로 떠나 폐가가 그렇게 많다고 하니, 우리는 집을 너무 홀대하는 것은 아닐까 때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집은 이제 집 자체의 개념 보다 공동숙소의 개념으로 바뀌어버린 듯 하다. 그래도 여기, 집에 대한 옛 정취와 진정한 개념을 일깨워 주는 책이 있으니 바로 이 책 <이지누의 집이야기>이다. 사진작가인 이 책의 저자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옛집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며, 인간이 사는 집으로서의 가치와 의미를 복원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집의 인문학적 지식을 녹여내며 서양의 집과 우리나라의 집이 어떻게 다르며, 오늘 날 우리의 집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책도 잊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집에 대한 공간적 개념을 적용해서 각각의 쳅터에 그 이름을 달았는데, 마당 이야기, 골목 이야기, 부엌이야기 등등, 각각의 소주제에 의미를 더 했다. 그중 내가 관심있게 본  건 공교롭게도 변소 이야기였다. 나는 어렸을 때 변소에 대한 고심을 나름 많이하고 살아서 그럴까, 왜 사람 사는 집을 지으면서 변소에 대해선 왜 그리도 소홀한 걸까, 내심 불만이 많았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우리나라처럼 변소에 대해 그리고 사람의 생리적 현상에 대해 그처럼 자연 그대로의 의미와 문학으로까지 승화시킬 줄 아는 사고방식에 새삼 경의를 표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특히 서양에서 한때 창궐했던 흑사병과 하이힐을 비롯한 망토 등이 뭐 때문에 발전했는지를 읽는 부분에선 그저 놀라울뿐이었다. 암튼 이런 저자의 집에 대한 역사적 추적이 흥미로웠고, 더구나 잘 쓴 수필에 녹아들어 읽는 즐거움이 컷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나 역시 지금까지 몇 번 이사를 했던 건 아니지만, 어렸을 때 내가 자라 온 집과 그 집에서의 추억이 고스란히 생각이나, 나도 저자처럼 인문학적 지식까지는 녹여낼수는 없겠지만, 뭔가 집과 관련하여 나의 추억을 글로 복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들 편하고, 안락하고, 쾌적한 집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린 그럴 때 얼핏 떠올리는 것이 서양식으로 된 발코니와 테라스, 고급자제를 쓴 벽이나 기둥을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집을 깊이 생각해 보면 집은 인간의 삶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으며, 훨씬 더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요소가 담겨져 있다. 나는 그런 의미를 좀 더 많이 찾아내, 무조건 서양의 합리적인 것만을 쫓아가려 하지 말고 좀 더 인간을 닮은 집에 촛점을 맞췄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 것도 나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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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민들레의 서정, 그 수줍은 미소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08-04-10 02:54 
    봄 빛은 곱고 맑고 좋은데 선거가 있던 휴일이어서인지, 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미루어 두었던 점심 약속을 챙기며 마음이 더 바빴던 날이었습니다. 그 동안 밀렸던 글도 좀 쓰고, 요즈음 가장 큰 숙제거리가 되어버린 중국어도 좀 예습하려 했는데, 어느 것 하나 건드리지도 못한 채, 온종일 부산하였습니다. 온 천하 만물이 온통 봄 기운으로 물들었습니다. 위 이철수님 말씀처럼, 대지 위에도, 서 있는 나무마다에도 봄 기운이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가시장미 2007-10-0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립죠. 사람냄새, 자연냄새가 나는 고향의 집들... 그런데 사실.. 이미 편리한 주거환경에 익숙해진 탓에, 그리움은 그리움일 뿐, 그것을 복원하기를 바라지는 않는 것도 같아요.
그래서 이런 책이 의미가 있겠죠.

stella.K 2007-10-07 19:38   좋아요 0 | URL
꼭 읽어본 것처럼 말하네. ㅎㅎ 해장은 든든하게 잘 했니? 나하고도 한잔 해야지...^^

드팀전 2007-10-08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집이 사람을 만든다는 공간문화적 입장에 어느정도 동의해요.물론 비과학적인 주장이긴하지만요.제 스타일의 집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행복이 가득한 집>에 소개되는 멋진 집들을 보곤하는데 입맛만 쓰라리죠.대개 돈들이 좀 있거나 예술하시는 분들이거든요..
어디서 읽었더라..."비가 세지 않는 집은 숨쉬지 않는 집" 이라는데 ...^^ 비세는게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가 가더군요

stella.K 2007-10-08 14:08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의 마지막 말씀 정말 의미심장하네요.
맞아요. 집이 마음 먹는다고 나에게 맞는 집을 지을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래도 드팀전님은 마음만 먹으면 하실 수 잇지 않을까요?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지금이라도 버려진 폐가라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흐흐

바람돌이 2007-10-08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참 재밌게 읽었어요. 한 장 한장마다 어릴때의 제 추억이 겹쳐지더라구요. 하지만 지금은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서인지 다시 그집에서는 살기 힘들것 같아요. 그 시절의 추억과 공간을 복원하고 편리함까지 갖추고자 한다면 돈이 많이 들겠죠? ㅎㅎ

stella.K 2007-10-08 14: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전 광희동에서 어린 시절 전반부를 보냈는데, 그 집에 대한 추억이 아련하긴 하지만 또 그 집에 들어가 살라고 하면 살아질지 의문이어요. 편한게 우선이죠.^^

하늘바람 2007-10-0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책 궁금했었는데 잊었다가 다시 떠오르네요.

stella.K 2007-10-08 14:11   좋아요 0 | URL
한번 읽어보세요. 나름 생각할 것도 많고 수필식이라 따뜻한 느낌도 있어요.^^

수양버들 2007-10-12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루 방문자 수가 이렇게 많아요?
대단하십니다.

stella.K 2007-10-13 11:27   좋아요 0 | URL
어제 그분이 다녀가셨답니다. 검색로봇이라나 뭐라니...^^

초하(初夏) 2008-04-10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덕분에 좋은 글 읽고 관련하여 오늘 올린 제 글도 엮어놓고 갑니다.
많이 추워졌습니다. 따듯한 하루 보내시길~~
 
이지누의 집 이야기
이지누 지음, 류충렬 그림 / 삼인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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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집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는 민족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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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도구들의 공통점은?…생활에 꼭 필요하다? 아니죠~
  • 기발한데 민방하다? 맞습니다~
    라면 먹을 땐 ‘긴 머리카락 고정기’
    작은 글씨 볼 땐 ‘돋보기 붙은 티셔츠’

  • 글=박은주 기자 zeeny@chosun.com
    김성윤 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 진도구협회는 진도구를 크게 다섯 부류로 구분한다. 우선 합체형 진도구. 2가지 형태와 기능이 합쳐진 것이다. 진도구협회는 “전혀 다른 성격과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의 DNA가 합쳐져서 완전히 새로운 아이가 탄생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라고 대단한 의미를 부여한다. 올 인 원(all-in-one)형 진도구는 여러 기능을 스위스 군용 주머니칼처럼 합친 것. 개량형 진도구는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개선했다. 진도구협회는 “그 과정에서 새로운 불편함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조차 무시하는 추진력이 있어야 진짜 진도구”라고 강조한다. 원래 기능을 다른 기능으로 이용하도록 만든 전용형 진도구는 도구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무시했을 때 탄생한다. 진도구협회는 “바로 이때 새로운 발명의 블루오션이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태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도구는 신안형(新案型) 진도구로 분류된다. 진도구 발상법 중에서도 가장 도전적 발상법. 진도구협회는 "예술 분야에서 보여준 백남준의 놀이정신도 어떻게 보면 신안형 진도구 정신에 속한다. 그가 만든 수많은 비디오 아트 작품이 그렇다"고 주장한다.






    • 개량형 진도구


      여름용 와이셔츠


      한여름 와이셔츠에 넥타이 매고 재킷까지 입으면 무지 덥다. 민소매 웃도리를 입을 수 있는 여성들이 부럽기 그지없다. 이러한 남성의 마음을 고스란히 읽어내 진도구로 승화시킨 것이 ‘여름용 와이셔츠’다. 진도구협회는 “넥타이를 매고 재킷을 입어도 너무나 쾌적하다. 와이셔츠가 몸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앞모습뿐. 재킷을 벗으면 거의 알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바쁜 비즈니스맨들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고 소개한다. 촬영을 위해 이 와이셔츠를 입은 한국진도구협회 직원 김도한씨. “제가 육덕(肉德)진 편이라 그런지 끈(와이셔츠 앞면이 펄럭거리지 않도록 뒤로 묶는다)이 살을 파고드네요.”


      ●단점_누구나 예상하듯 재킷을 벗으면 변태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재킷을 벗었다면 항상 벽 쪽을 등지고 앉는 센스와 심지를.



    • 신안형 진도구


      애완동물용 아기인형 옷


      사랑하는 애완동물, 하지만 데려갈 수 없는 공간이 너무 많다. 이럴 때 유용하게 쓰일만한 진도구이다. 진도구협회는 “이 아기인형 옷을 입히면 아무리 격식을 차려야 하는 호텔까지도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털북숭이라는 점과 코가 검정색이라는 점만 빼면 어디서 어떻게 보더라도 사람 아기 같다. 소품으로 우유병 등을 준비해 놓으면 가게 점원들 어느 누구도 감쪽같이 속을 거다.” 세인트 버나드 등 덩치가 큰 개는 이용 불가능하다. 강아지 모델은 요크셔테리어종 ‘둘리’.


      ●단점_개가 한번 짖으면 아무 소용 없다. 개털은 어쩔려구!



    • 라면용 긴 머리카락 고정기


      긴 머리카락이 국물에 빠지지 않도록 손으로 잡고서 라면을 먹기란 얼마나 불편하던가. 해바라기처럼 생긴 이 진도구를 얼굴에 끼우면 머리가 흘러내리지 않는다. “국물을 마실 때나 요리를 할 때도 유용하다. 이외에 머리카락 날리면 곤란한 모든 작업에 아주 유용할 것 같다”고 진도구협회는 자평한다. 정다정씨는 “얼굴에 꽉 낀다. 오래 착용하면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빨리 먹어야한다”고 말했다.


      ●단점_인터넷 초기부터 너무 많이 알려진 도구라 신선함 제로인데다, 제법 쓸모가 있어 보여 진도구치고는 너무 ‘상업적’이다.  스프링 턱






    • 스프링 턱


      입을 벌리고 음식을 입에 넣는다. 얼굴 양옆에 달린 강력한 스프링이 턱을 자동으로 닫아준다. 직접 씹을 필요 없고, 턱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초절정 귀차니스트’들에게 희소식이다. 진도구협회는 “딱딱한 육포도 턱을 사용하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끈을 당기지 않고 먹으면 턱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기구로도 변신할 수 있다.” 정다정씨는 “머리가 웬만큼 작지 않으면 착용 불가능하다는 점만 빼면 썩 괜찮은 진도구”라고 평가했다.


      ●단점_웬만큼 강심장이 아니면 ‘씹는 것도 귀찮냐’고 면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1개월 이상 무직자, 월수 20만원 미만인 자 등이 사용할 경우, 밥이 끊길 수도 있겠다.


    • 전용형 진도구

      다리떨기 방앗간

      다리를 떨면 어른들은 “복 나간다”며 야단 친다. 나쁜 습관을 보다 생산적으로 이용할 수 없을까 궁리하다 탄생한 진도구가 바로 ‘다리떨기 방앗간’이다. 작은 냄비처럼 생긴 용기 아랫부분에 달린 금속 링으로 다리를 넣는다. 볼트를 조여서 용기가 흔들리지 않도록 꼭 조인다. 용기 안에 떡쌀 찐 것을 넣고 다리를 떨면서 손잡이를 돌린다. 떡쌀이 뜨거워 다리가 델 지 모른다? 걱정 안해도 된다. 용기 외벽을 단열재로 감아 열이 차단된다. 내부는 불소 수지로 가공해 떡쌀이 들러붙지 않는다.

      하지만 웬만큼 흔들어서는 떡이 완성되지 않는다. 일본진도구학회는 떡 비슷한 걸 만드는데 겨우 성공했지만, 한국진도구협회는 실패했다. 한국진도구협회 김지경 회장은 “떡이 되려면 다리 근육이 파열될 때까지 다리를 30분 이상 떨어야 한다”고 했다. 또 뚜껑은 고정되지 않으니 다리를 흔드는 내내 손으로 붙들어야 한다.

      ●단점_‘다리 떨기’가 혈액순환을 돕고 두꺼운 종아리를 풀어준다는 반항적 속설을 과학으로 증명한 케이스. 그러나 지나친 근육 운동이 대퇴부의 발달을 촉진, 백두장사형 허벅지가 될 우려가 커 보인다.





    • 합체형 진도구

      돋보기 붙은 티셔츠

      돋보기를 어디다 뒀는지 ‘깜박깜박’ 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도구. 돋보기 2개를 아예 티셔츠 가슴팍에 붙여놓았다. 잃어버릴 염려가 전혀 없고 어디다 뒀는지 찾지 못해 허둥댈 필요없다. 정다정씨는 “글씨가 실제로 크게 잘 보인다”면서도 자꾸 티셔츠 아랫단을 끌어내렸다.

      ●단점_‘뱃살맨’에겐 천적이다. 집중적 독서에 빠질 수 있는 훌륭한 도구지만, 돋보기를 사용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는 등의 행위를 알아 차릴 수 없다. CCTV 등 보안도구 필수.





    • 개량형 진도구

      ◀기름 방패 튀김 젓가락

      튀김요리를 할 때 뜨거운 기름이 튈까 두려운 새댁들을 위한 진도구. 불에 타지 않는 투명한 판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있다. 젓가락 하나는 투명판에 고정됐고, 다른 하나가 움직인다. 튀는 기름을 철저히 막아주면서 튀김은 잘 보인다. “고정되지 않은 젓가락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있다”는 진도구협회측 주장과 달리, 젓가락을 쥐는 각도가 어정쩡해서 튀김을 잡기 어렵다.

      ●단점_침이 많이 튀는 사람과 밥을 먹을 때 ‘방패’로 활용할 수도 있겠으나, 무엇보다 무겁다는 단점을 갖고 있어, 두터운 팔뚝을 염려하는 주부들에게는 외면을 당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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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땋은 머리용 헬멧

      스쿠터로 출퇴근하는 여성들을 위한 진도구. 멋지게 딴 머리를 헬멧으로 망가뜨리기 싫은 여성이라면 대단히 환영할 듯하다. 정수리부터 후두부까지 모두 4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서, 땋은 머리를 방향에 맞춰 구멍으로 뽑아내면 된다. 단, “헬멧 강도가 떨어져 사고시 머리를 보호하는 기능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도구협회측은 밝히고 있다.

      ●단점_각종 분쟁이 발생해 승강이를 할 때, 상대방에게 머리채를 잡히기에 좋은 조건이다. 뚫린 구멍으로 각종 해충의 습격도 예상된다.



      (모델=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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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용성 없다, 하지만… 웃음은 있다

    ‘깨는’ 발명품 진도구의 세계



    ▲ '휴지걸이 모자'와 '얼굴 일체형 마스크', '보행용 빨래건조대' 등 진도구를 착용한 채 서울 테헤란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 한국진도구협회는 "얼굴 일체형 마스크가 평범한 흰색 마스크보다 덜 눈에 띈다"고 주장하나, 실제로는 훨씬 더 눈에 띄었다. 보행용 빨래 건조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델 정다정씨는 평범한 직장인이나, 진도구를 착용하니 전혀 평범하지 않아 보였다.

    진도구(珍道具)='진기한 도구'의 준말. 오로지 한 가지 문제만을 해결하거나, 하나의 기능만을 가진 창의적인 물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문제 서너개를 유발하는 도구. 단 실용성이나 상품성은 전혀 없다.


    황당하고 당황스럽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묻게 된다. 정신이 나갔구만. 그런데 문제는 자꾸 보게 된다는 것이다. 웃음이 ‘퍽’하고 터진다. 터지는 건 웃음 만이 아니다. ‘이런 황당한 물건도 있는데, 뭔 안되겠어?’란 생각이 들면서, 자유로운 발상을 옭죄던 고정관념이란 틀도 터져 열리는 기분이다.

    한국진도구협회가 최근 펴낸 ‘진(珍)도구적(的) 발상’이란 책을 펼쳤을 때 일어나는 연쇄반응이다. 별의별 희한한 물건 224개가 담겨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맨을 위한 ‘여름용 와이셔츠’. 등판이 없어 여름에 입으면 시원하다. 단, 재킷을 벗었을 때 자칫 변태로 보일 수 있어 민망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지경(35) 한국진도구협회 회장은 “‘단,…’ ‘하지만…’이라는 단서가 붙어야 진정한 진도구라 부를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진도구(珍道具). ‘진기한 도구’의 준말이자, ‘진정한 도(道)를 구하는 도구’를 뜻하기도 한다. 진도구란 말은 일본 가와카미 겐지(川上賢司·57)씨가 처음 만들어 썼다. 일본진도구학회 회장이다. 가와카미씨는 원래 제대로 된 발명가였다. 여기서 제대로 된 발명가란 ‘남에게 돈 받고 팔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고안해내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그가 내는 아이디어마다 “비실용적이다” “그걸 누가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때 누군가 “재미있네. 그냥 하면 어때”라고 위로를 던졌다.

    작은 위로가 가와카미씨에게 큰 힘이 됐다. ‘실용성이나 상품성은 전혀 없지만 오로지 한 가지 문제만을 해결하거나, 하나의 기능만을 가진 창의적인 물건’이라는 진도구의 정의를 내렸다. 1987년부터 한 통신판매잡지에 자신이 개발한 진도구를 하나씩 연재하기 시작했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이 자신만의 진도구 아이디어를 보내왔고, 진도구학회가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일본진도구학회는 현재 준회원 5만여 명과 정회원 1만3000여 명으로 구성된다. 준회원은 아이디어를 협회로 보내온 사람들, 아이디어가 협회에 채택돼 진도구로 실현된 아이디어를 보낸 사람들이다.

    한국진도구협회는 지난 6월 결성됐다. 회장 김지경(35)씨는 8년 동안 일본 유학을 거쳐 광고와 드라마 영화 제작일을 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 등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1월, KTF ‘쇼’ 런칭 광고에 등장시킬 재미난 물건을 찾기 위해 일본을 뒤지다가 진도구를 알게됐다. ‘발명이란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란 선입견을 깬다는 생각, ‘이렇게 하면 부끄럽겠지’란 생각에 의해 막힌 창의성을 뚫어주고 고양시킨다는 진도구 철학에 매료됐다.

    가와카미씨에게 연락해 책을 출간하고 한국진도구협회를 인증받았다. 김지경 회장은 “한국어로 ‘학회’라고 하니 너무 딱딱한 느낌이 들어 ‘협회’라고 했을 뿐이지 일본진도구학회와 연결된 단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회원은 100여 명. 10월 1일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chin dogukorea.com)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하고 회원을 모집한다. 10월 13일에는 신촌과 홍대앞, 명동, 강남역, 코엑스, 분당 서현에서 홍보 퍼포먼스도 벌인다. 김지경 회장은 “퍼포먼스라고 대단한 게 아니라, 개그맨 지망생 셋이서 진도구 착용하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걸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경 회장은 “상품화해서 파는 물건도 아니고(상품화하면 큰일 날 물건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겠다), 특허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닌, 정말 현실에 찌들린 현대인을 위해 단지 진도구적 발상을 서로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도구적 발상, 그리고 진도구의 넓고 깊은 세계를 맛보기로 보여드린다.



    콘택트렌즈 분실 방지 보안경


    운동이나 목욕할 때 콘택트렌즈를 잃어버려 고생했다면 사용해본다. 직경 5.5㎝ 금속 그물망을 사용한 보안경이다. 콘택트렌즈가 떨어져도 그물망에 걸려, 금새 다시 끼울 수 있어 편리하다. 물안경처럼 착용한다. 정다정씨는 “생각보다 잘 보인다”면서 “얼굴에 살이 많으면 눌리겠다”고 했다. 햇볕이 강하면 눈가가 그물모양으로 탄다.



    휴지걸이 모자


    머리에 두루마리 휴지가 ‘세팅’돼 있다. 눈물, 콧물 가리지 않고 바로 휴지를 풀어서 닦을 수 있다. 약간 창피하다는 점만 꾹 참으면 너무나 편리하다. 정다정씨는 “착용감이 생각보다 좋다”면서 “거울이 45도 각도로 달려 있다면 더욱 편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단, “휴지 좀 쓸게요”라는 공짜족의 습격이 예상된다.



    (모델=정다정)




    조선일보
    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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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누헤 1
    미카 왈타리 지음, 이순희 옮김 / 동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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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절


    성경을 읽다보면(그것이 자신의 신앙을 위해서건 아니면 연구를 위해서건), 꼭 반드시 역사와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은 이스라엘 역사와 이집트의 역사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택하셨던 것만큼, 이스라엘 고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성경을 읽다보면 이스라엘 보단 이집트의 역사가 더 많이 부각되는 느낌이다.

    내가 성서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창세기 후반 무렵에 나오는 야곱의 아들 요셉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셉의 이야기는 그가 애굽 즉 다시말해 이집트에 팔려가고부터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는데, 이것을 토마스 만은 <요셉과 그 형제들>이란 장대한 역사소설에 담아내고 있다. 이 소설은 요셉이 애굽에서의 활약상을 묘사해 내고 있는데, 읽다보면 정말 이집트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이 절로나게 만든다.

    이렇듯 내가 이 책을 붙든 것도 시누헤라는 인물이 궁금해서라기 보단, 조금이라도 이집트를 알고 싶은 마음이 더 컷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집트하면  그 이름만으로도 신비스럽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의외로 책을 읽기 시작한 첫부분에서 의외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것은 어린 시누헤가 갈대배에 누인채 강물에 떠내려 온 것을 어느 의사 부부가 발견해서 그들의 양자로 키워졌다는 부분에서 인데,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성경 출애굽기를 읽으면서 갈대배는 어린 모세만 탄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면 그런 어린 아이가 한둘이 아니었고, 띄우게 되는 사연은 여러가지다. 이를테면 가난 때문에 아이를 키울 수 없어서라든지, 또는 치정으로 인한 불의한 열매였기 때문에 버릴 목적으로 버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나의 편협한 사고를 바로잡게 될 때 책을 읽는 기쁨은 커지기도 한다. 그뿐인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의외로 역사소설이 갖는 정치적 배경이나 인간 개인의 욕망도 그렇긴 하지만, 오히려 그 시대의 문화적 배경이 더 많은 흥미가 느껴졌다.

    시누헤는 의사이면서 홀로있는 자였던 만큼 어디에도 구애됨이 없이 자유로웠고, 동시에 고독했으며, 지식에 목마른 자였다. 어떠한 야망도 꿈도 없었던 자였기 때문에 그는 자기 이외의 것들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소설속에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렇듯 이 책은 한 나라의 정치와 문화 그리고 종교가 어떻게 연결이되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희곡 작가로도 알려졌기 때문일까? 파라오를 비롯한 역사적 인물뿐만 아니라 조연처럼 등장하는 시누헤의 사람들(즉 이를테면 그의 충복 카프타 그리고 시누헤의 여인들)의 인물 묘사나 우아한 대사들에서 확실히 이 소설은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다. 하지만 왠지 역사소설이 갖는 덕목중의 하나인 '빠르게 읽한다.'는 측면에선 이 소설은 아타깝게도 조금은 비껴난 느낌이다. 솔직히 나는 역자의 무난해 보이는 번역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애좀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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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클 2007-09-25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왜 자꾸 시누이란 단어가 떠오르는건지...-_-+

    메리 추석,스텔라님! ^^

    stella.K 2007-09-25 10:52   좋아요 0 | URL
    어머낫! 야클님, 반가워요. 제목이 좀 거시기 하긴하죠?
    야클님도 메리 추석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