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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몸과 마음을 위한 책을 만드는 판미동 입니다.

2015 판미동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  『영원의 수업』 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이 소설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의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전 세계 2천만 명을 울린 작가 수산나 타마로가 전하는 '삶의 연금술' 

 

 

"누구나 절망에서 자신의 삶을 돌려세워야 할 때가 찾아온다."



 

이벤트 참여방법

 

1. 모집 기간: 2월 9일 ~ 12일 / 당첨자 발표 : 2월 13일

도서 발송 예정일 : 2월 16일

 

2. 모집인원: 10명


3. 참여방법
1.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 한다.(필수)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기면 끝!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 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짧은 책소개>


어릴 적 외형에 감춰진 세상을 들여다보며 삶의 신비와 소통을 하던 주인공 마테오는 성인이 되면서 점차 타자에 의해 정의된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런 그가 소소한 평화와 행복을 꾸려갈 수 있었던 건, 삶의 진실에 눈을 닫지 않았던 아내 노라 덕분이었다. 그러나 한순간의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잃어버린 마테오는 자신을 놓아버리고, 15년간 무너진 삶의 언저리를 떠돌며 절망의 한 귀퉁이에서 끝나지 않는 질문을 던진다.



그의 이러한 외침은 오늘날 우리가 삶의 한가운데서 던지는 질문과 닮아 있다. ‘삶은 얼마나 많은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이 고통은 언제 끝나는가?’, ‘신은 누구이며 어디에 존재인가?’, ‘내가 가야 할 길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결국 마테오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걱정하며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의 유서를 손에 쥐고 삶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한다.



『영원의 수업』은 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마테오의 삶을 통해서 어떻게 삶을 마주해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삶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어렴풋이나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종종 고독이 예민함을 가중시키는 건지, 아니면 예민함이 지나쳐서 고독을 선택하는 건지 스스로 물어보곤 하지. 나는 그 대답을 찾을 수가 없어.


어린 시절 난 걸핏하면 우는 울보였어. 불만이나 변덕 때문에 운 건 아니었어. 고통스러운 장면을 목격하고 그 이유를 알지 못해서 울었던 거지. 거지를 보거나 지팡이를 짚고 비틀비틀 걸어가는 구부정한 할머니를 보면 울었어. 이미 구더기가 끓고 거의 죽어 가는 어린 고양이를 봐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껴 울었지.


눈물을 흘렸지만 이렇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비밀이었어. 나는 지나치게 예민한 내 성격이 부끄러웠지.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어.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자 수치심과 더불어 이상한 고독감을 느꼈어.


내 눈에 비친 광경을 다른 사람들은 보지 않는 듯했어. 그들의 시선은 형식, 그러니까 가난한 사람이나 노인, 죽어가는 고양이 같은 외형에 머물러 있었지. 그 생명들 뒤편에 숨겨진 의문이 그들 머릿속에는 떠오르지 않는 듯했어.' _『영원의 수업』52~53쪽



감동적인 서간 형식으로 써 내려간  『영원의 수업』은 생각지 못했던 삶의 변수로 인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한 남자가 자연과 침묵 속에서 삶을 수긍하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려 낸다. 작가는 이를 통해 힘든 시간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은 수긍 앞에 놓여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를 절망에서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삶의 경이로움이라고 속삭인다. 



■ 지은이  수산나 타마로 (Susanna Tamaro)

수산나 타마로는 1957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태어났다. 로마 영화실험 센터에서 연출 공부를 하고 이후 10여 년 동안 텔레비전 방송국 과학 다큐멘터리 작가로 일했다. 이탈리아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가 ‘빨간머리 앤’이라 불렀던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는 여류 작가 중 한 명이다. 작품으로는 『구름 속의 머리』(1989), 『어떤 사랑』(1991) 『마음 가는 대로』(1994), 『아니마 문디』(1997), 『마틸다에게』(2001), 『대답해주세요』(2001), 『엄마의 다락방』(2006), 『소나무 숲의 오두만』(2007), 『루이지토』(2008) 등이 있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특히 대표작인 『마음 가는 대로』는 토리노 도서전시회의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식에서 이탈리아 역사상 “위대한 책” 150권 중의 한 권으로 선정되었다. 그런 그의 신작 『영원의 수업』은 『마음 가는 대로』를 통해 한 차례 선보였던 서간 형식의 가슴 저미는 가족 이야기의 또 다른 버전이다. 이야기 곳곳에 사랑과 슬픔, 삶에 대한 성찰이 보석처럼 드러나는 이 소설은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 인생의 신비와 경이로움이 숨어 있음을 알려 준다. 나아가 『영원의 수업』은 모든 것을 잃고 비틀거리던 주인공이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침묵과 수긍,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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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임순례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던 것 같지는 않다. 글쎄, 뭐랄까? 영화가 결코 고급스럽지 않고  (그녀의 초기작은) 말하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약간은 궁상스럽다고나 할까? 특히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궁상과 추억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했던 영화로 기억된다. 그런 것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란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 임순례 감독이 만든 거 맞나 싶었다. 그 영화는 정말 재밌게 빠져서 봤다.

 

그녀의 영화는 한마디로 담백하다. 돌아서 가는 뭣도 없고, 화려한 치장이나 기교도 없다. 그래서 정말 제작비 아껴가며 만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뭐 그러면 어떠랴? 꼭 기교와 치장을 뒤범벅으로 쳐 발랐다고 해서 그 영화가 성공하리란 법도 없지 않은가? <제보자> 역시 그렇다.   

 

                        

 

난 처음에 이 영화가 임순례가 만든 영화인 줄도 몰랐다. 더구나 몇년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한판 사기극의 주인공 황 박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도 몰랐다.  그냥 <부러진 화살>같은 사회 비판적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았다. 단 임순례가 영화를 이렇게도 만들어? 좀 놀라웠다. 이런 영화는 누가 봐도 남자 감독이 만들었을 거라고 쉽게 생각해 버릴 수 있다. 하긴 임순례 감독이 아주 여성스럽지마는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이 영화 단순히 한 인간의 눈먼 욕망과 우리나라의 언론 부패를 까발리기 위해 만든 영활까? 꼭 그렇지만도 아닌 듯하다. 감독이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들끊는 군중심리를 건드리기도 했다. 보라. 황 박사가 줄기세포 연구해서 의학발전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얼마나 흥분했나? 

 

근데 정말 흥분한 거 맞나? 난 솔직히 처음부터 좀 의심스럽던데. 더구나 황 박사(영화에선 이경영이 맡은 이장환 박사) 의학 전공이 아니라 수의학 쪽인가 뭐 그러지 않았나? 수의학도 의학은 의학이라지만, 사람이 동물로 내려앉은 거냐 동물이 사람 수준으로 높아진 거냐 했을지 모른다.    

 

그래도 이 땅에 아픈 사람들은 그런 거 가릴 처지가 못될 것이다. 사람이 동물이 되면 어떻고, 동물이 사람으로 승격이 되면 어떠랴? 내 자식, 내 가족 살릴 수만 있다면 뭔 일인들 못하겠는가? 바로 언론은 이것을 역이용 했을 것이다. 결국 영화에서의 이장환 박사 역시 언론의 희생양으로 자살하려고까지 했다. 황 박사도 그런 심정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언론이 다 부패하기만 한 것이냐면 그렇지도 않다. 그건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고투하는 기자들도 있다. 진실과 국익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누구라도 진실을 선택하지만 진실이 나갈 길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게 자못 영화에서 의미심장하게 다뤄진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싸움. 이것이 진실의 싸움이고,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역시 부화뇌동하는 존잴까? 엊그제까지만 해도 이장환 박사를 맹신하고 그 진실을 파헤치려는 기자들에게 계란 세례를 퍼부었던 사람들이 줄기세포가 조작됐다는 말에 하나 같이 언론과 이장환 박사를 비난한다. 하지만 이게 사람이다. 사람 별거 있나? 언론 역시 그렇다. 뭐 없다. 하지만 언론에 끌려 남 욕할 때 나도 욕하고, 남 좋다 할 때 나도 열광하는 이게 좀 마땅치 않다. 남 욕할 때 나도 같이 욕해야지 안 하면 바보 같고, 은근 그쪽을 옹호하는 사람으로 오해 받을까봐 신경 쓴다. 언론이 얼마나 사람을 혹세무민하게 만드는지 알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언론에 휘둘린다. 

 

영화는 탄탄한 시나리오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그래도 박해일이 방송국 사장의 차를 가로 막고 방송법을 읊어대는 건 약간 작위다 싶다. 그래도 그렇게해서라도 방송이 나간다면 그 보다 더한 작위도 감행하지 않을까?ㅋ 요즘 한쾌에 볼 수 있는 영화가 나에겐 그리 많지 않은데, 이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한쾌에 봤다. 

별 세개 반은 줄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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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02-09 18:0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그 대중속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불편하겠지요? ^^

페크pek0501 2015-02-0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보자>를 극장에서 봤답니다.
모두 그렇게 알고 있는 진실을 뒤엎는다는 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큰 물줄기를 되돌려 위로 흐르게 하는 일처럼 어렵지만,
누군가는 해야 겠지요...
완벽한 거짓, 허약한 진실이 또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지요...

이 정도면 볼 만한 영화지요. ^^

stella.K 2015-02-10 11:17   좋아요 0 | URL
저도 정말 재밌게 봤어요.
임순례 감독의 영화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이만하면 흥행은 몰라도 좋은 영화 만드는 감독으로
보증수표가 될 것 같아요.^^
 

오랜만에 서재 이미지를 바꿔서 그런가? 오늘은 방문자 수가 널을 뛴다.

만날 하루 50이 될까 말까 한데...

설마 서재 이미지를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웬지 사진 속 여자 이름이 스텔라 모모쯤 될 것도 같다. ㅎㅎ  

 

그런데 이제까지 썼던 서재 이미지 중 가장 마음에 든다.

다리 꼰 자태하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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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07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 모모가 누구에요??

stella.K 2015-02-07 19:0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니 예를들면 스텔라가 이름이라면 뒤에 성이 뭐라도 붙을 거잖아.
그래서 모모라고.
그런데 저 이미지 좋지 않니?^^

cyrus 2015-02-07 19:0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ㅎㅎㅎ 책 읽는 여자의 모습은 아름다워요. 이미지 마음에 들어요. ^^

stella.K 2015-02-07 19:04   좋아요 0 | URL
꼭 나 같지?ㅎㅎㅎ

cyrus 2015-02-07 19:07   좋아요 0 | URL
그럼요~ ^^

stella.K 2015-02-07 19:23   좋아요 0 | URL
나 맞아!ㅎㅎㅎㅎㅎ

페크pek0501 2015-02-0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바꾸셨군요.
좋군요...
저도 이미지를 바꿨는데 예전 것이 더 나은 것도 같아서
괜히 바꿨나? 그랬답니다.
자꾸 보니 괜찮아지더라고요...

이미지 때문에 방문자가 많아지는 건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안 그랬던 것 같아요... ㅋ



stella.K 2015-02-08 18:15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거 잘 실감 못했는데
어제 이미지 바꾸고 나니까 확 뜨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줄 알아요.
우리 알라딘엔 처음 서재를 만들 때부터 이미지 안 바꾸시는
알라디너 몇 분계시죠. 저는 오래됐다 싶으면 한 번씩 바꾸구요.
이번엔 정말 오랜만에 바꾼 것 같아요.^^

2015-02-09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02-09 18:0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예전엔 며칠 비워도 100을 넘기는 날이 허다했는데
50은 그렇고, 어쨌든 요즘은 100 넘기기가 하늘을 별따기죠. ㅋㅋ
뭔가 카운트 체계가 바뀌었나 봐요.ㅠ
 

얼마 전 <명작의 탄생>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소설가들 19인을 인터뷰한 책인데 그중 소설가 박상우 편이 눈에 띄어 여기 옮겨 본다.

 

박상우는 <내 마음의 옥탑방>으로 1999년 이상문학상 수상하게 된다. 그런데 아는가? 이 옥탑방이 그가 처음 그 소설에서 사용했다는 것을. 나도 몰랐던 건데 이 책 <명작의 탄생>에서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그것에 대한 인터뷰 부분을 보자.

이(이 책의 저자): 옥탑방이라는 단어가 사회문화로 익숙해진 것도 그 무렵부터가 아니었나요? 

 

박상우: 그때 당시는 옥탑방이 국어사전에 공식적으로 올라 있지 않았어요. 일상적으로 사용한 것은 제 소설이 처음입니다. 그 뒤 옥탑방 고양이가 나오고 '옥탑방, 옥탑방' 하더라구요. 어디 가서 옥탑방 쓴 작가라고 하면 드라마인 줄 알고 "<옥탑방 고양이> 잘 봤습니다." 그러더군요.(72쪽)     

여기서 그 무렵이란 박상우가 그 작품으로 이상문학상을 받고 알려지기 시작한 때일 것이다. 그런데 하필 '옥탑방 고양이'가 나오고 그것과 맞물려 알려지다니. 하지만 그것에 대해 억울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소설이란 게 드라마 보다 파급력이 그리 세질 못하니 일반 대중이 그렇게 인식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단지 '옥탑방'이란 단어가 그때까지 사전에도 없다가 박상우의 작품에서 처음 썼다는 나는 더 놀랍다. 그는 어떻게 하다가 이 '옥탑방'이란 단어를 발견했거나 만들어 냈던 것일까? 난 그런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일상어라 새롭지도 않겠지만 그때까지 누구도 쓰지 않은 단어를 썼다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 '옥탑방'은 드라마에 의해 부풀려진 것도 사실이다. '옥탑방'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진화의 진화를 거듭해서 어느 호텔의 펜트하우스와 동급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그게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나? 거기서 주인공 공유의 주거공간이 옥탑방으로 기억하는데,  겉으로 볼 땐 그냥 보통집 옥상 같은데 옥탑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거의 아방궁처럼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그때 이후 드라마에서의 옥탑방은 딱 우리네 서민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네 인식 속에서도 옥탑방은 서민이 살기에 딱 좋은 상징적 공간이 된 것 같다.  그렇게 된 것엔 무엇보다 옥상에서는 하늘과 세상을 다 품을 수 있다는 것이리라. 하지만 실제로 옥탑방은 여느 집 반지하나 그 보다 못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박상우의 인터뷰에서 재밌는 일화가 나온다. <명작의 탄생> 박상우편을 더 읽어보자.

이: 옥탑방이란 단어를 소설에 처음 쓴 작가인 만큼 옥탑방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았겠네요?

 

박상우: 대통령 선거가 있던 무렵인데, 당시 출마했던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을 때였어요. 기자들이 두 대통령 후보에게 옥탑방에 가 본적이 있는가? 옥탑을 아는가? 이런 질문을 했는데 노무현 후보도 이회창 후보도 둘 다 옥탑방을 모른다고 하는데 작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거예요. 저는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어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어요. (72~73쪽)

나는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옥탑방을 모른다는 두 대통령 후보 때문이 아니다. 그때 막 회자가 되기 시작했는데 모르는 것도 당연한지도 모른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지 안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오히려 웃기는 건 기자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자 기자들은 떼거리로 그에게 몰려가 두 분의 대통령 후보가 모른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당연히 당황해 하는 수밖에.

 

순간 나는 어렸을 때 보았던 한컷 만화가 생각이 났다. 어느 기자가 나가라는 취재는 안 나가고 어느 여자와 여관 방(그때는 모텔이 생기기 전이었을 것이다)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딱 한 마디 써 있다. '기자도 정신...!' 모르긴 해도 당시 기자가 취재는 안하고 딴짓거리하다 잡힌 게 회자가 됐었나 보다.  그러니 누군지 모르지만 기자가 정신이 나갔다는 걸 말하기 위함이었겠지. 그처럼 그 기자들도 웃긴다. 작가에게 그런 질문을 할 생각을 하다니?  아무리 옥탑방을 처음 썼기로서니 말이다.

 

모르긴 해도 기자들은 우리나라 서민정책에 대해 두 후보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박상우 작가가 그 소설을 썼을 때 과연 서민의 고뇌와 상실을 고발하기 위해 썼을까? 그건 또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랬다면 논픽션이나 르포문학을 썼겠지. 문학 작품은 문학 작품으로 봐야할 텐데 우리나라 기자들  진짜 대책이 없다.

 

사실 '옥탑방'이란 단어를 박상우 작가가 처음 썼다는 것 뿐 그것은 70년대에 이미 있어왔던 주거 형태다. 당장 나는 유년시절 나의 첫 피아노 선생님 댁이 그런 옥탑방이었다. 지금은 '양옥'이란 단어가 사어가 됐을 법한데 당시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막 이층 양옥을 한 두채 짓기 시작했을 때이기도 했다.

 

그 피아노 선생님 댁도 이층이긴 하지만 양옥은 또 아니었다. 다락방 울라가듯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가면 나무 판자를 덧댄듯한 복도를 지나면 방 하나가 나오는데 그 방에 피아노가 있었다. 그 피아노 앞에 앉으면 왼쪽은 창문이었고, 오른쪽은 이층 베란다로 통하는 문이 있었다. 그 시절 집이 거의 다 그렇듯 세를 둘 수 있겠끔 지어졌다. 그러므로 그 베란다에 수도가 있었고 그 방과 비스듬히 마주 보이는 곳이 부엌으로 쓸 수 있게 지어졌나 그랬던 것 같다. 물론 선생님 댁은 세를 두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은 창고처럼 쓰였던 것 같다. 그러니 그 방은 햇볕과 통풍이 기가막히게 좋은 곳이었다. 대신 겨울은 견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선생님은 내가 입고 왔던 오버코트를 벗지 못하게 했고, 피아노 한 곡을 다 치고나면 손이 시렵다고 켜 놓은 조그만 미니 전기곤로에 손을 녹일 수 있도록 해 주셨다. 나중엔 너무 추워 피아노를 옆방으로 옮기기도 했다.

 

그후 내가 옥탑방을 가 본 건 대학을 졸업하고 한 친구의 집에 갔을 때다. 그 친구가 그곳에서 동생과 자취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은 이런 집이어서 좋겠다고 감상을 얘기하곤 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보기만 좋을 뿐 불편하다고 했다. 하긴 부엌이 같이 붙었다면 주방이 되었을 텐데 신발을 신고도 맞은 편에 있었으니 불편했을 것이다. 게다가 화장실도 공동으로 써야했기 때문에 급하거나 귀찮으면 부엌 바로 옆의 수채 구멍에 해결을 하기도 한단다.  훗날 그 친구는 친구들 중 가장 먼저 결혼을 했고, 결혼한지 1년인가 2년만에 안타깝게도 암에 걸려 주거지를 지상에서 천국으로 옮겨야 했다. 아무튼 이렇게 가진 게 별로 없던 시절 옥탑방에 대한 감상은 반지하 보다 몇 배 크다.

 

그런데 그게 박상우가 <내 마음의 옥탑방>이 나오기 이전 얘긴데 옥탑방을 박 작가가 처음 썼다니 좀 의아스럽긴 하다. 하긴  누가 어떤 단어를 처음 썼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아직도 이 세상엔 인간이 지낼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고, 또한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일 게다. 아직도 집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 나라의 조건에서는 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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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1-31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정말. 옥탑방` 육이오 때부터 있던 말인 줄 알았습니다.

stella.K 2015-01-31 16: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곰발님이 굉장히 나이들어 보입니다.
그때는 하꼬방이었죠.ㅋㅋㅋ
그런데 기자들이 더 웃기지 않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1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외국인은 반지하방`이거나 지하방`이란 한국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지하방`이 없다고 하더군요. 지하실은 있어도 말이죠.
생각해 보면 땅 넓은 나라`에서는 굳이 지하를 방으로 만들 필요가 없잖습니까.
생각해 보면 6.25 이전에는 지하방이란 단어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stella.K 2015-01-31 17:46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적어도 미국 같은 나라가 그런 방이 있을리가
없죠.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오드리 헵번이 나왔던 <어둠속에 벨이 울리 때>의
공간이 반지하 실내라는 거?
그 영화 제가 중학교 땐가 아무튼 꽤 오래 전에 봤는데 반지하도 저런 구조라면
평생 살겠다 싶었죠. 그런데 아마도 영화를 위해 따로 제작한 공간이었을 겁니다.
왜 그런 실내를 했는지도 짐작이 가구요.
아마도 서양 사람들에겐 옥탑방도 쉽게 이해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31 18:34   좋아요 0 | URL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 는 이스트우드 옹 영화이고,아마 < 어두워질 때까지 > 일 겁니다. 거기에 햅번 여왕이 나오니 말이죠. 저도 지하에서 살아본 적 있는데 정말 최악입니다. 기관지 계통 질병을 달고 살아야 해요. 최악, 최악.. ㅎㅎㅎ

지하는 주로 사진 작가들이 사진 현상할 목적으로 꾸미는 경우가 많죠. 아마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사진 현상하고 그러지 않았나요. 아니다. 장님이었는데... 가물가물하네요.. 꽤 훌륭한 스릴러 영화였져. 스토리도 좋아고 말입니다.

stella.K 2015-01-31 19:15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어두워 질 때까지!
어쩌면 그렇게 완벽하게 헷갈릴 수가 있을까요?ㅎㅎ
곰발님도 그 영화 좋아하시는군요.
아마 그 영화엔 사진 현상실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오드리 헵번이 시각장애자로 나오죠.
악당 퇴치를 위해 어두운 밤을 기다리잖아요.
밤은 시각장애자인 그녀에게 유리한 때니까.
전기를 다 끊어놓고.
어둠속에서 벌이는 악당 퇴치극 뭐 그런 거 아닌가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1 03:3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저도 가물가물한데 확실히 기억나는 것은
왜 악당에 다 불 꺼졌을 때 냉장고 열어서 불빛으로 활용하잖아요.
그 영화의 백미였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시각장애인이 멀쩡한 악당들 물리치는 게
꽤 흥미로웠어요..

stella.K 2015-02-01 16:45   좋아요 0 | URL
헉, 악당이 냉장고 불빛 가지고 뭘 한다구요?
정전이어서 냉장고 불빛도 안 나올텐데...
그 영화 다시 봐야겠는데요?ㅋ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17:52   좋아요 0 | URL
아니 그 유명한 장면을... ㅎㅎㅎㅎ
불이 다 꺼져서 악당이 햅번이 숨은 곳을 못 찾는데,
그때 악당이 냉장고 문을 열어서 그 불빛으로 햅번을 찾습니다. ㅋㅋㅋㅋㅋ

cyrus 2015-01-31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옥탑방 고양이> 인기 때문에 옥탑방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요즘 옥탑방 시세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stella.K 2015-02-01 16:28   좋아요 0 | URL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난 앞으로도 천재지변이 생기지 않는 이상 옥탑방 시세 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 알자나. 내가 다리가 약한 거...ㅎㅎ
혹시 알게되면 알려줘.^^

[그장소] 2015-02-01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탑방의 일례로 외국 친구에게 편지던가 우편으로 받을 것이 있어 국제우편을 받았다던가..
암튼..문제는 그게 옥탑이 주소인데..외국쪽에서 쓰기를 펜트하우스 라고..썼답니다.
맨 꼭대기층이라는 의미라고..틀린 말이 아니라나..?
그런데..택배기사는 건물을 보고 계속 되돌아 가더라는 겁니다.
이 건물엔 펜트하우스가 있을 그런 건물이 아니야..하면서..
우리 인식이..펜트하우스는 엄청 으리으리..한으리..해야 하는 그런 인식이 생긴..오해가 만든 해프닝..이었다고..

stella.K 2015-02-01 16:29   좋아요 1 | URL
ㅎㅎ 재밌네요. 그런 일 충분히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문화와 미국 문화가 다르니...^^

[그장소] 2015-02-01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동산 붐이 일면서 반지하도 옥탑이란 것도..
생긴것이 아닌가..이문열의 변경..에보면..
딱지촌이라고..여기..제가 사는 성남 일대를 예전에 개발되기전..그리 불렀던가 봅니다.
판자촌이나..딱지촌이나..의미는 다르지만 공간적 구성엔 크게 다를것이 없을것 같다고..농사가 생업이 아니게되고..땅이 건물이 돈이 되는 시대가되면서 생긴 풍습이죠.일반 주택을 지어놓고 더 세를 받고자 불법증축을 하다보니..반지하도..옥탑도 생기는 거라고
외국은 보통 저장소로 대피소로 만들고 쓰지..우리처럼 주거용도로 쓰지않는다고 들었어요.뭐 그들도 형태변경을 가한것이라면 뭐든 가능하겠지요.

stella.K 2015-02-02 13:01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에 딱지촌이란 게 있었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에 대한 집착이 크죠.
손바닥만한 땅만 있어도 어떻게 하면 건물 지어서 세를 받아 먹을까
그런 생각하잖아요.
그리나라 부동산은 문젯점이 많은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2-02 17:50   좋아요 0 | URL
오, 그장소 님이 중요한 사실을 말씀해 주셨네요. 옥탑방`은 사실 불법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금도 불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왜 옥탑방은 도시 가스`를 설치할 수 없습니다. 주거 용도로 설치된 게 아니라 집주인이 세 욕심을 내서 불법 개축한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stella.K 2015-02-02 18:42   좋아요 0 | URL
헉, 지금도요...? 지금은 건축 규제가 완화되면서
합법인 줄 알았더니 아직도 불법이었군요.

[그장소] 2015-02-0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일명..떳다방..이라고 하나요?ㅎㅎ
그 것의 시초라..하는..걸로..봤어요.
변경을 읽다보면..졸부..라던지..특히 이쪽
분당..성남 강남 일대..변화가 아주 생생해서..제가 그 속에 있는것 같은 느낌..들어요.

stella.K 2015-02-02 16:23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떳다방!
예전에 그 일대가 그랬지요.

페크pek0501 2015-02-02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들어보는 제목입니다. <내 마음의 옥탑방>을 읽은 것 같아요.
그때쯤이면 이상문학상집은 다 사 보던 시절인지라...

아예 전문 용어를 지어내기도 하잖아요.
융이 최초로 사용한 `페르소나`처럼요.

요즘 글을 많이 쓰셨군요. ^^


stella.K 2015-02-02 14:42   좋아요 0 | URL
오우, 오랫만이십니다. 이미지도 바꾸셨어요.
저도 좀 바꿀 필요가 있는 것 같긴한데 이러고 있습니다.ㅠ

많이 쓰긴요? 전혀 아닌데...^^
 

 오늘은 모처럼 친구와 개봉관에서 영화를 보았다. 오늘 본 영화는 <강남 1970>

  

                       

 

이 영화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좀 기대가 있었다. 오랜 세월 강남에 말뚝을 박고 살아 온 사람으로서 강남을 어떻게 그렸을까? (아직 보진 못했지만)<국제시장>에서 그 시절 향수를 그리워 하는 것처럼 나도 이 영화에서 솔직히 그런 걸 좀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감독이 유하라고 하니 이건 좀 다른 각도에서 기대를 갖게 했다.

 

개인적으로 유하 감독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영하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매번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감독 중 한 사람이다. 그렇게 해서 내가 본 영화가 <하울링>, <결혼은 미친 짓이다>, <쌍화점>, <비열한 거리> 등이었다.  <쌍화점>은 그냥 영화적 비주얼이 좋았던 영화 같고, <하울링>이나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재밌게 본 영화다. 

 

이번에 그가 선택한 장르는 한국형 액션 느와르. 고로 강남에 대한 옛 추억 같은 건 허허벌판에 이름 없는 들꽃이 난무한 정도고 그 나머지는 온통 피빛 느와르로 채웠다. 거기에 이민호의 한껏 물오른 연기만 볼만 했다고나 할까? 김래원이야 중간은 하니까 따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이민호는 그동안 잘 생긴 외모에 나이보다 성숙한 이미지를 요구 받아 왔었다(몇년 전 무슨 드라만지 손예진과 나왔는데 그녀의 실제 나이에 가깝게 이민호도 같은 설정으로 나왔던 걸 기억한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그런 연기를 하려니 애써 연기는 한다만 조금은 설익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무슨 개과천선인지 눈빛 연기가 살아있다. 단지 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잘 생긴 외모에 비해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는 걸까? 약간 말한 때 혀가 떠 보인다. 그래도 뭐 그게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을만큼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누가 보아도 남자 영화라 논할 가치는 없어 보이긴 한다. 그래서 여자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또 어찌보면 여자를 너무 배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섭섭하다(?) 못해 불쾌한 느낌마져 들긴 한다. 하긴 영화 자체가 남자들의 수성(獸性)을 극대화 했다는 것 외에 뭘 기대할 수 있을까? 그냥 생각없이 보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내가 왜 유하의 행보를 기대하냐면,  그가 언젠가 인터뷰에서 자기 아들이 자라고 있는데 언젠가 지금까지 와는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던가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니까 아이들도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자기도 자기가 무슨 영화를 만드는지 안다는 것일게다. 근데 그 말이 뭔가 기대를 갖게 했다. 그 아들이 지금쯤 초등학교 고학년이거나 중학생쯤 되서 동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유하가 만들면 또 뭔가 다르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다. 물론 공수표일 확률이 농후하지만.

 

개콘 안 본지가 꽤 되는데 거기서 딱 하나 건질 것이 있다면  '유장프(유민상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다. 거기서 보면 송영길이 옆의 후배한테 그런 말을 반복해서 웃기는데, "야, 이 한심한 놈아, 그래서 (유민상이) 뭐?"다. 난 그가 그 대사를 칠 때마다 정말 웃긴다. 어제 영화 보면서 자꾸 그 말이 생각이 낫다. 딱 그거. "느와르가 뭐?"  

 

음악 선택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특히 80년대 초반 라디오만 틀었다 하면 거의 매번 들을 수 있었던  Freddie Aguilar의 Anak이란 노래를 피 튀기는 액션 장면에 써 먹으니 그도 제법 장중하고도 뭔가 모를 헛헛한 연민이 느껴진다.  

 

별점을 매기자면 두 개 반 정도.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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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1-27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하는 점점 영화가 후져가는 것 같습니다. 약발 다한 감독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15-01-28 10:32   좋아요 0 | URL
이런 곰발님이 이렇게 선수를 치실 줄이야...ㅎㅎㅎ
솔직히 이 시간에 여기 잘 안 들어 오는데 어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관계로
일찍 잠에서 깨서 어제 쓴 글에 뭔가 미진한 게 있어서 쓸려고 들어왔어요.
별거 아니라 다시 읽어 달라는 말도 못하겠구......ㅠㅠㅠ

유 감독이 뭔가의 틀이 있긴 하죠. 그걸 좀 벗어나면 좋을 텐데.
이 영화가 거리 3부작 완결편이라고 하던데 다음 영화는 어떤 영화가 될지
궁금하긴 해요. 적어도 느와르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