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0081215011&code=970100#csidx6c173eeb76b62809036ac7f49ef7d25

 

작가 한강이 저런 말을 했단다.

멋지다.

 

내가 오래 전부터 나름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가,

작가, 언론인이었다.

나라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때

지도자가 솔선하는 게 가장 좋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러기는 쉽지 않다. 다 제 밥그릇만 챙길 생각만 하지.  

 

그래도 누군가는 바른 말을 해야하지 않는가?

그것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작가나 언론인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로서 그런 바른 말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점에서 작가 한강이 다시 보인다.

 

김정은이야 원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니 그런다손 치더라도,

트럼프의 허세가 난 더 몸서리쳐 진다. 

그 사이에 낀 문재인 정부는 뭐 하는 건지?

그렇게 잘 해 주길 학수고대 했건만...

 

트럼프야 우리나라를 상대로 무기 팔아 먹고

자기네 나라에서 전쟁할 수 없으니

여차하면 우리나라를 전장 기지로 삼겠다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살아야 하는 건지...

 

한강이 뭐랬다고 과연 트럼프가 들을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할 말은 한 것 같아 속은 시원하다.

맨부커상 그냥 받지 않았다 싶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7-10-09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번역자도 데보라 스미스네요. stella.k님 편안한 밤 되세요.^^

stella.K 2017-10-10 14:13   좋아요 1 | URL
아, 그런가요? 알려 주셔서 고마워요.^^

레삭매냐 2017-10-10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켓맨하고 말폭탄쟁이 트럼프의
대결이 참 거시키하네요.

503호 정부시절 원체 가능한한 대북
제재조치들에 말뚝을 박아 놔서리
이니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게 거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울나라한테 그렇게 많이 무기를 팔아
먹으면서도 모자라서 전쟁 운운하는
꼴이 정말 보기 싫습니다.

stella.K 2017-10-10 14:55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꼴을 앞으로 3년은 더 보고 살아야 한다는 게
끔찍할 뿐이죠.
우리나라도 그렇긴 합니다만
미국도 그다지 지도자의 복이 있는 나라 같지는 않습니다.ㅠ

서니데이 2017-10-10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저녁에는 조금 더 차가운 바람이 불어요.
내일은 기온 많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7-10-11 10:47   좋아요 0 | URL
오, 자상하기도 하셔라.
밤새 다녀가셨군요.ㅎ
오늘부터 다소 쌀쌀하다고 하던데
아직까지는 그닥 추운 줄 모르겠습니다.
서니님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십시오.^^

페크pek0501 2017-10-10 2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괜히 작가가 아닌 거죠.

어제 신문에서 ‘내 인생의 책‘을 읽었는데 참 잘 썼길래 누가 썼나 봤더니 소설가, 라고 하더군요.
괜히 소설가가 아닌 거죠. ㅋ

stella.K 2017-10-11 10:52   좋아요 0 | URL
아, 신문에 그런 코너가 있나요? 혹시 어느 신문인지...ㅎ

사실 한강의 작품에 대해서 별로 좋은 평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제 후배는 너무 이상야리꾸하다고 하던데...
작년에 상 받을 때 저도 채식주의자를 샀는데
막상 사 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어요.
영화도 나와서 보다 말았는데...
근데 어제 그 책을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이 나더군요.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해요.ㅋㅋ

페크pek0501 2017-10-14 12:52   좋아요 0 | URL
경향신문에 <내 인생의 책> 코너가 있어요. 오늘도 실렸답니다.
소설가는 부희령입니다. 오늘 신문에 실린 글도 잘 썼길래 아예
오려 놓았답니다. 인터넷으로 보세요.
부희령의 내 인생의 책, 치시고. ㅋ

좋은 하루 되세요...

stella.K 2017-10-14 12:5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꼭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여자들은 왜 못 웃길까?

 

 

어제 모처럼 후배와 연극을 봤다.

엄청 기대를 하고 보면 실망할지 모르지만, 별 생각 없이 보면 나름 웃기고 볼만하다.

 

사람이 보고 들은 말이 어떻게 거짓말이 되고, 거기에 드러난 인간의 돈에 대한 욕망을 풍자적으로 잘 보여준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총 6명의 배우가 나오는데, 두 명이 여자다. 남자 배우는 골고루 웃기고(그중 띨빵한 역을 맡은 배우가 하나 있던데 가장 많이 웃겼다) 나름의 무대 장악력이 있는데 여자 배우 둘은 그저 고만고만한 연기를 보여줘 아쉬움이 컸다.

 

똑같은 대사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인데 아직 경력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캐릭터를 만들 때 남자는 크게 한탕해도 좋지만, 여자는 바르고 옳기만 해서 남자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야한다는 것을 암암리에 의도했던 것일까? 

 

구도도 남편의 생일 날 10년만에 임신 소식을 알리는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그 난리 생쑈를 벌인다는 것인데, 엔딩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다. 아무튼 그런 구도라면 여자는 무대에서 못 웃긴다는 편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얼마 전에 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이 작품은 정말 모든 면에서 탁월한 작품이다. 같이 간 지인은 자신이 본 작품 중 탑5안에 든다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여성을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구성이나 여배우들의 무대 장악력이 뛰어나다. 그점은 본 받을만 하다.

 

 

2. 역시, 매너가 문제다

 

후배와 연극을 보고 늦은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지하철까지 걸었다(하긴, 거긴 걷지 않으면 지하철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사실 이 친구는 여름이 오기 전 발을 다쳐서 깁스를 하고, 다 나은 지가 얼마되지 않는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나은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어쨌든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달리 해 줄 말이 없어, 그나마 한 여름에 안 다친 게 어디냐고 별 도움도 안 되는 말을 위로랍시고 했었더랬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그 비보를 전하는 사람마다 나 같이 말하더란다. 역시 사람 마음 똑같다 싶다.

 

그런데 요즘 남자들 정말 매너가 꽝이다. 그 후배가 얼마 전에 겪은 얘기를 해 주는데, 평소 알고 지내는 남사친을 만났단다. 길에서 만나기 뭐해 장소를 잡아 준 것 까지는 좋은데, 조금 늦겠다는 말에 일방적으로 음식을 먼저 시켜 먹고 있더란다. 왜 그랬냐고 했더니 혼자 뻘쭘하게 있는 게 뭐해 먼저 시켰단다. 아무리 자신이 매력없는 여사친이라고 하지만 그리 많이 늦은 것도 아닌데 잠시도 못 기다려 주는지? 그건 고사하고 뭘 먹을 건지 조차 묻지도 않고 일방적 시켰단다. 순간 밥맛이 확 떨어지더라는.

 

뭐 또 그것까지는 용서하고 넘어 간다고 치자. 당시는 깁스를 푼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다 나은 것은 아니니 절뚝거리며 겨우 도착했건만 기껏 한다는 소리가, "너 뭐야? 병신이네." 하더란다. 말하자면 그는 깁스를 풀었다기에 완전히 나은 친구의 모습을 기대했었나 보지. 그런데 의외다 싶으니 순간 튀어나온 말이 그 말이었겠다!

 

그걸 터프한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시부리는가 본데, 여자에게 그것도 다친 사람에게 할 소리는 아니지 싶다. 아무리 여사친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대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지 않는가? 성적 매력이 느껴지지 않으면 아무렇게나 대할 수 있는 남사친, 여사친은 없다.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 예의와 거리는 지켜져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말실수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사과하면 된다. 그런데 내 후배의 남사친은 아직도 사과를 하지 않는가 보다. 지금도 생각나면 한번씩 욕해주는 걸 보면. 하긴, 뼛속까지 터프하면 사과하긴 쉽지 않지.

 

난 이제 남자들에게 기본 예의지켜달라고도 하지 않겠다. 어디가서 욕 먹을 짓만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입에 맞는 말을 할 수 없다면 입이라도 다물어라. 반은 할 테니까. 남자가 입을 다물어 준다면, 내가 늘 얘기하는 거지만 페미니즘의 반의 반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여사친(남사친)에게 조차 잘 할 수 없는 사람이 사랑하는 연인한테는 잘할까?  

 

 

 3. 이걸 믿어야할까, 말아야 할까?

 

연극을 보고 나오는 길에 그 유명하다던 <별마당 도서관>이라는 곳을 잠시 구경했다.

나는 늘 방구석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도서관 같은덴 잘 안 다닌다. 과연 우리나라에 이만한 도서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정말 입이 떠억 벌어질 정도로 크고 넓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코엑스는 서울의 핫플레이스인만큼 그안에 이런 도서관이 들어가 있다면 구경삼아서라도 안 들리고는 못 베길 것 같다. 

 

늦은 시간인데도 앉을 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제법 많았고, 책 읽는 자사도 어른부터 아이에 이르기까지 진지했다. 다소 어수선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진지하게 자기할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는 뭐 낫겠는가?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책 안 읽는다는 말 지어낸 말 같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서니데이 2017-10-08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엑스에 새로 생겼다는 뉴스 보았는데,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 궁금했었어요.
실제로 보면 큰 공간 일 것 같은데도 사진 속에서도 사람이 많아보여요.
stella.K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7-10-09 13:22   좋아요 1 | URL
네. 구경 삼아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서울 중심가에 저런 큰 도서관 있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어요.
우리나라 사람 책 안 읽는다고 말하는 것도
구시대적 보도란 생각이 듭니다.
뭐든 가까이 접할 수 있게해주면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cyrus 2017-10-10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는 도서관은 별로예요. 혼자 가도 책에 집중하기 힘들 것 같아요. ^^;;

stella.K 2017-10-11 10:57   좋아요 0 | URL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래도 가끔
심심할 때 놀이삼아서 가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왜 딱히 독서할 마음은 없는데 책구경은 하고 싶을 때있잖아.ㅋ

근데 꽤 오랜만이다.
무슨 일 있나 궁금하더군.
연휴동안 어디 다녀온 것이냐?
네가 이럴 때도 있구나 쫌 놀랐다.ㅋㅋ
 
순정
이은희 감독, 디오 (EXO)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보는 영화마다 실망을 했던터라 이 영화 역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평식이, 평순이의 평점을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어, 근데 이 영화 정말 쓰레기 더미에서 건져낸 보석 같은 영화다.

 

얼핏 <써니>를 만들었던 사단에서 만들었다나,

아니면 그 영화와 계보를 같이 한다나..

하나 확실한 건, <써니>의 계보를 잇는다는 것.

형식이나 구조도 흡사하다.

혹시 <써니>를 보고 괜찮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도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써니>와 비슷하다면 다소 식상할 수도 있을 텐데 그렇지가 않다.

솔직히 이야기도 어디서 본듯하긴 하다.

그런데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빠져 드는 데가 있다.   

 

확실히 영화는 음악과 함께할 때 그 효과는 배가가 되는 것 같다.

90년대 인기 팝송을 차용해 추억을 자극한다.

 

나도 가끔 사춘기 시절을 추억해 보는 때가 있다.

물론 사춘기는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인생의 한때 이긴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그때만큼 풋풋하고 좋았던 시절도 없었던 듯하다.

온전히 나 하나로만 꽉 찬 시절 아닐까?

누구를 먹여할 책임도, 누구의 인생을 책임져 줘야할 것도 없다.

오로지 친구와 공부와 미래에 대한 고민과 공상만 하면 된다.

부모가 입혀주고,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뭐가 걱정이랴.

그런데도 그 시절은 또 그렇지만도 않다.

그 고민으로도 머리가 터진다.

지나놓고나면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진해야 하는 것인지.

인간은 걱정 기계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어찌보면 황순원의 '소나기'의 또 다른 버전 같기도 하다.

수옥이 왜 다리를 저는 불구의 몸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다리를 고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있다 그것이 좌절되자 절망한다.

또 그때 수옥을 좋아하던 범실이 수옥에게 비로소 사랑을 고백하는 건

확실히 순정이다. 그 사랑을 약속하는 것 또한 순정이다.

 

인상적인 건, 범실이 그 사랑을 고백한 후 수옥의 입술에 키스하지 않고,

입술을 정조준한 투명 우산에 키스한다는  것.

아, 이렇게 순박하고 인상적인 키스라니...

 

나중에 수옥이 그런 절망과 함께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사고,

게다가 범실의 사랑 고백까지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결국 바다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데 워낙 바다 물결이 거세어 수옥의 시체를

구할 수가 없다. 그러자 범실이 물속에 들어가 구하는데 성공한다.

그 장면이 어찌나 마음이 짠하던지.

 

암튼 전편에 흐르는 다섯 명의 친구들의 우정이 정말 진하다.

과연 저런 우정이 있을까 싶은데

영화가 아기자기 하면서도 마음을 후빌 땐 제대로 후빈다.

약간의 트릭도 있고.

 

굳이 흠이라면 영화가 너무 수학적이고 퍼즐 맞추듯 한다.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도 좋을 텐데 그런 점에서는 

너무 열심히 만들었단 티가 난다.

그래도 이만하면 훌륭하다.

모처럼 좋은 영화를 본 것 같아 뿌듯했다.

강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17-10-07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써니>를 본 사람으로서 이 영화에 관심이 가는군요.
옛 시절을 자극하는 영화가 좋을 나이에 (제가) 와 있는 것 같아요.

추석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stella.K 2017-10-07 11:04   좋아요 1 | URL
아, 언니!
명절 잘 지내셨습니까?
저도 잘 지냈습니다.

<써니>를 재밌게 보셨다니
꼭 보셔야 할 것 같네요.
후회 안하실 거예요.^^
 
그래, 가족
마대윤 감독, 이요원 외 출연 / 알스컴퍼니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평점이 대체로 좋은 편이라 보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난 이제 한국 영화도 식상한 편이라

그리 많은 기대를 한 건 아니다.

 

아니나다를까 정말 보다가 끌까 하다가 겨우 다 봤다.

나 참, 이렇게 배우랑, 시나리오랑, 연출이 따로 노는 영화도 드물 것이다.

 

그나마 이 영화의 공신은 이요원과 11살 소년으로 나온 정준원은 아닐까 싶다.

정준원은 확실히 연기 꿈나무다.

순박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연기를 잘 해 낸다.

 

문제는 시나리오다.

그나마 영화는, 이요원과 정준원이 방송사 사장 집에

잠입해 녹취에 성공하지 못한 것 까지는 봐줄만 했다.

사실 방송사 사장이 뭔가의 비리에 연루되어 있는데

그곳 기자로 일하고 있는 이요원이 그 비리를 파헤치는 역할을 맡은 것.

 

아무튼 그 이후 영화는 한국 영화 특유의 신파로 흐르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아도 제목 봐라. 뭔지 안 봐도 알 것 같지 않은가.

단지 한글 네 자일 뿐인데.

 

그래. 가족은 그런 거다.

별로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그래도 가족이기에 엮이고 설켜야하는 관계.

그래도 끌어 안아야 하는 관계.

가끔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그저 정치적 올바름일 뿐이다.

 

근데 시나리오 정말 후지다.

난 이렇게 무식하고 성의없는 시나리오는 첨본다.

과연 작가가 일년이면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시나리오를 쓰는지 묻고 싶다.

 

시나리오 작가가 영화나 많이 보면 됐지 무슨 책이냐고 한다면

이런 작가는 희망이 없다.

이런 작가는 영화사에서 애저녁에 싹을 잘라야 한다.

 

내가 정말로 불쾌하게 생각했던 건,

막내 낙이(정준원 분)의 탄생 비화가 밝혀지는 과정이다.

그건 세째 주미를 통해 밝혀지는데,

엄마가 원래 지병이 있어 누워만 있었단다.

게다가 말을 하지 못한다.

그 사이에 막내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더 웃긴 건 그걸 주미는 엄마가 배가 부른 게 복수가 차서

그런 줄만 알았단다.

물론 11년 전의 일이니 주미는 어렸을 때고 어린 마음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설정이 상당히 작위적이라는 것이다.

 

엄마가 아파 누워 있을 때 임신이 됐다?

과연 아플 때도 성욕이 동하던가?

죽어 가면서 아이를 한 명 더 낳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던가?

과연 그렇게까지 대사를 쳐 바를 생각이 나는가 말이다.

 

난 그 대사를 귀로 듣는데 연상이 되는 건

부부가 정말로 사랑해서 막내를 낳은 것이 아니라,

남편이 아내를 강간해서 낳게 되었다는 것으로 들린다.

더구나 아내는 말 못한다잖나?

 

사실 낙이는 아버지 장례 때 처음 알게된 동생이다.

그런 설정이라면 차라리 아버지의  배다른 자식 설정이

차라리 자연스럽다.  

그런 개구라가 어딨나?

 

어쨌든 부부가 막내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딱히 설득력 있게 와 닿지 않는다.

부부가 사랑했다면 어느 정돈지 그 관계도 모호하다.

시나리오는 과학이란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국 영화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정말 잘하는 줄 알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봐야 우물안에 개구리 아닐까?

항상 얘기하는 거지만 한국 영화는 시나리오가 문제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7-10-04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나온지 얼마 안 되는 영화네요.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볼 때, 우리 나라 영화를 많이 봐야 할텐데, 외국영화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소설도 그런 편이고요.

오늘이 벌써 5일째 되는 날이니까, 중간쯤 되는데, 남은 날들도 즐겁고 좋은 시간 되세요.^^
stella.K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stella.K 2017-10-05 18:07   좋아요 1 | URL
서니님도 연휴 잘 보내고 계십니까?^^

그러게요. 저도 영화나 소설이나 외국작품을 선호하는 편인데
단지 잘 안 보는 유일한 분야가 있다면 그건
허리우드 메이저급 영화들입니다.
그 유명하다는 가디언 오브 갤럭신가 하는 영화 평점이 아주 높던데
앞부분 조금 보다 말았습니다.
저는 비허리우드 영화를 좋하하죠.^^

stella.K 2017-10-05 18:10   좋아요 1 | URL
ㅎㅎ 저 방금 서니님 서재에 있다 왔는데
자주 보내요.^^
 

 

고사 위기 내몰린 문예지…'문예중앙' '작가세계' 등 잇단 휴간

http://www.ajunews.com/view/20170718093901296

 

분명 슬픈 소식이다.

우리나라가 문학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좀 부끄럽다.

생각해 보니 나도 젊은 날 간간히 사 본 적이 있을 뿐

꽤 오래 전부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월간도 아니고, 격월간도 아니고, 계간임에도 3개월의 한 번도 사 보지 않았다니

그런데 이게 또 꼭 독자만의 책임으로만 돌려도 되는 걸까?

 

솔직히 내가 문예지를 안 보게 된 이유중 하나는 

책이 너무 두꺼운 것도 있고, 딱히 사 볼만큼 매력적인 장정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무슨 교과서도 아니고.

또 실린 작가를 잘 아는 것도 아니다.

책 판매가 단행본 위주다 보니 문예지까지는 관심을 두기가 여의치 않다.

그러다 최근 슬림하고 모던한 문예지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릿터>와 <악스트>일 것이다. 

<악스트>는 가격마저 착하다.

이러면 안 사 볼 것도 사 보게 된다.

 

문학동네에서 나온다던 <미스테리아>도 보면 표지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종이 질감이 다르다.  옷으로 치자면 무슨 벨벳 같다고나 할까? 암튼...

 

<예술가>란 잡지는 또 언제부터 나오기 시작한 걸까?

알았다면 호기심에서라도 사 봤을 것이다. ('예술가'란 글씨가 약간 후지긴 하다) 그런 것을 보면 평범한 독자가 알고 사 보기엔 뭔가 접근성이 요원해 보인다. 그렇다고 서점에서 사 보라고 떠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저렇게 슬림하게 나오면 소지하고 다니기도 좋다. 카페나 도서관, 공원 같은데서 편하게 펼쳐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문예지는 좀 부담스럽다.

 

놀라운 건,  <문예중앙> 같은 경우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일부 제작비를 지원해 발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와~ 우리나라 재벌 그룹이 알게 모르게 그런 기특한 일도 했었구나!

싶다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예중앙>이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면 독자들이 안 사 줬다고 볼멘 소리하기 전에 도대체 그 그룹은 얼마를 지원하길래 무기한 휴간 소식까지 전하나 싶다.

 

우리나라 재벌 그룹들 운동 선수들이나 육성한답시고 돈 쓸 줄 알지 문학을 비롯한 예술 전반에 어느 만큼 지원하고 육성하는지 모르겠다. 문학이나 예술은 그 나라의 꽃인데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된 것은 유감이나 그 책임을 독자들에게 떠 넘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독자는 어차피 소비자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관심은 다른 데로 옮겨가게 되어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7-10-02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오늘은 연휴 3일차인데, 어쩐지 오늘부터 휴일같은 기분 들어요.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편안하고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stella.K 2017-10-02 17:54   좋아요 1 | URL
에고, 고맙습니다.
사실 오늘 일하는 사람도 많은가 보더군요.
특히 은행이나 관공서, 공무원들.
모처럼 거리가 한산해서 좋더군요.

서니님도 맛난 것 많이 드시고 행복한 추석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