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 내몰린 문예지…'문예중앙' '작가세계' 등 잇단 휴간
http://www.ajunews.com/view/20170718093901296
분명 슬픈 소식이다.
우리나라가 문학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좀 부끄럽다.
생각해 보니 나도 젊은 날 간간히 사 본 적이 있을 뿐
꽤 오래 전부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월간도 아니고, 격월간도 아니고, 계간임에도 3개월의 한 번도 사 보지 않았다니
그런데 이게 또 꼭 독자만의 책임으로만 돌려도 되는 걸까?
솔직히 내가 문예지를 안 보게 된 이유중 하나는
책이 너무 두꺼운 것도 있고, 딱히 사 볼만큼 매력적인 장정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무슨 교과서도 아니고.
또 실린 작가를 잘 아는 것도 아니다.
책 판매가 단행본 위주다 보니 문예지까지는 관심을 두기가 여의치 않다.
그러다 최근 슬림하고 모던한 문예지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게 <릿터>와 <악스트>일 것이다.
<악스트>는 가격마저 착하다.
이러면 안 사 볼 것도 사 보게 된다.
문학동네에서 나온다던 <미스테리아>도 보면 표지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종이 질감이 다르다. 옷으로 치자면 무슨 벨벳 같다고나 할까? 암튼...
<예술가>란 잡지는 또 언제부터 나오기 시작한 걸까?
알았다면 호기심에서라도 사 봤을 것이다. ('예술가'란 글씨가 약간 후지긴 하다) 그런 것을 보면 평범한 독자가 알고 사 보기엔 뭔가 접근성이 요원해 보인다. 그렇다고 서점에서 사 보라고 떠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저렇게 슬림하게 나오면 소지하고 다니기도 좋다. 카페나 도서관, 공원 같은데서 편하게 펼쳐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문예지는 좀 부담스럽다.
놀라운 건, <문예중앙> 같은 경우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일부 제작비를 지원해 발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와~ 우리나라 재벌 그룹이 알게 모르게 그런 기특한 일도 했었구나!
싶다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예중앙>이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면 독자들이 안 사 줬다고 볼멘 소리하기 전에 도대체 그 그룹은 얼마를 지원하길래 무기한 휴간 소식까지 전하나 싶다.
우리나라 재벌 그룹들 운동 선수들이나 육성한답시고 돈 쓸 줄 알지 문학을 비롯한 예술 전반에 어느 만큼 지원하고 육성하는지 모르겠다. 문학이나 예술은 그 나라의 꽃인데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된 것은 유감이나 그 책임을 독자들에게 떠 넘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독자는 어차피 소비자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관심은 다른 데로 옮겨가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