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부단은 딱 질색이다
우유부단(優柔不斷) 줏대 없이 어물거리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내리지 못함
괴테오빠가 말했다
가장 불행한 자는 우유부단한 인간이라고...
나도 괴테오빠와 생각이 같다
정말 옳소 옳소다...
예전에 광고일을 할때 클라이언트 중에서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카피 한줄 결정하는데도 6박7일을 버티다가 마지못해서 결정하고야마는....
그러고나서 나중에 잘 안되면 지가 선택해놓고도 딴소리 겁나게 해대는....
카피한줄에서 단어 하나라도 꼭 바꿔대야하고 그러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나는 그들을 완벽한 우유부단의 전형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딸기 아이스크림 먹을까, 바닐라 아이스크림 먹을까...정말 별걸 다 고민하는 사람 많다
이여자도 좋은데 저여자도 눈에 밟히는 오지랍 넓은 남자...현재 있는 여자도 뺏어야 한다
일식을 먹을까, 중식을 먹을까...국경을 넘나드는 갈등만 때리는 사람, 계획성 없어 보인다
꼼꼼한 것은 좋으나 옷한벌 고르는데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결국 어렵게 사놓고
다음날 다시 가서 바꾸는 사람...옆에서 보기에 너무 짜증난다
모두가 '네'라고 할때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람?
그들이 뭔가 창조적이라는 것은 말짱 뻥이며 그저 광고에 지나지 않는다
모르면 물어야 하는데 모르면서 아는척 하다가 딴소리 하는 사람도 너무 싫다
남들 열심히 의견 내놓을때 대안없이 삐딱하게 아닌것 같다고만 말하는 사람...
얄미울 뿐더러 내쫒아 버리고 싶어진다
이 모두가 다 대책없이 우유부단한 사람이 왜 아니겠는가
아무리 성격좋고 평소 인간성 하나로 버티는 사람이라해도 우유부단한 사람을 만나
뭐라도 해볼라치면 몇번의 심호흡과 마음을 다스리고나야 일을 할 수가 있다
머뭇거리고 줏대없이 흔들리고 갈등을 하는 것...
그건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우유부단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할땐 더 미친다
이미 지나갔고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진 사람 잊지 못해 연연하다가
전화벨만 울리면 화들짝 놀라거나 술만 취하면 전화번호 눌러대는 사람도 볼만하다
백발백중 그런 사람들은 매사에 맺고 끝는 것이 불투명한 사람이 많다
한사람을 사랑할 자격조차 박탈 시켜야 할만큼 유아적인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냥 한번 걸었다가 끊는 전화를 할수가 있던 시절에
그런 사람들은 왔다 끊기는 전화만 오면 다 옛날 애인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한다
그리고는 아주 혼자서 소설을 쓰곤한다
삼각관계에 빠진 남자가 두여자 사이에서 정리못해 갈등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언제나
"저 우유부단한 넘"이라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어쩌면 우린 우유부단한 사람들의
모자람을 보면서 속으로 대리반성을 하고 사는지도 모른다
부모님과 아내 사이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우유부단한 남자들도 부지기수다
우유부단병에는 약도 없으니 일종의 불치병이 아닌가 싶다
요즘 난 일하면서 혹은 사적으로 만나지게 되는 사람들의 이것도 저것도 아닌채
선택을 못하는 우유부단함을 보면서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이다
고민이 길어지면 결과만 후져진다
느낌이 왔을때 행동하고, 갈등이 머리 속으로 삐집고 들어올때 털어낼 줄아는
화끈한 선택으로 우유부단의 누명을 털어내는 현명함을 깨닫자
당사자는 우유부단을 즐길지 모르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은 그 우유부담에 낑겨
돌아버릴수도 있다는 것을 빨랑빨랑 알아채고 남은 인생 아쌀하게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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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은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하는 우유부단의 대표모델이었죠
저위의 로댕은 늘 볼때마다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내 팬티 어디로 갔지?'라는 해석이 가장 많죠?
생각 많은 것도 좋고 매사에 신중한 것도 좋지만
언제나 생각만 하다가 중요한 일을 놓치는
바보는 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은 누구나 우유부단한 면은 있습니다
저도 이럴까 저럴까를 고민만 하다가 놓친 기회가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명확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출처:정승혜의 사자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