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감(距感)...사이가 뜬 느낌

 

떨어져 있을 때의 추위와

붙으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가 결국 우리는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 쇼펜 하우어 -

사진출처/네이버

 

그대...거리를 두는 법을 아는가

 

친구한테 돈 꿔주고 못받고 있다고 투덜대자 아는 후배가 말했다

"어머...전 동생이나 엄마하고 돈거래 할때도 차용증 써요"

"뭐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무슨말씀...처음엔 야박해 보여도 그게 서로에게 좋다니깐요"

누구하고든 어느정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겠지만 아마도 난 죽을 때까지

정확한 거래를 위해, 정확한 선을 긋기 위해 그런 종이를 강요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것이 가까운 사람과 더큰 거리감이 생기기 않게 하는 방법이라는데

오히려 있던 정도 다 떨어질것 같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이 서로를 길게 내다보게하는 힘이 된다는게 그녀의 주장인데

자꾸 듣고 보면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나야 뭐 옆에서 매니저가 코치해줘도 쭈뼛거리다가 못할 짓이라

손해 보더라도 그냥 내스타일대로 고집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항상 마음속에 적당하다 싶은 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자들은 친해지기위해 목욕을 함께 하고

여자들은 친해지고나면 목욕을 함께 한다고들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남자들만의 비즈니스를 이행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중요요소로 작용한다는 착각들을 한다

내생각엔 거리감을 좁히고 격이 없어지게 하는 일이라기보다는

같이 저지르는 행동의 공통분모를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되는데...

(돌맹이 날아오는 소리...ㅋㅋㅋ)

 

나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내가 여자라서 손해를 보거나

여자라서 못하는 것때문에 억울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다

오히려 훨씬더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느낄 때가 많다

어쩌면 상대방은 내가 여자라서 가지게 되는 일정한 거리감때문에라도

내가 여자라서 지켜줘야 하는 예의때문에라도 격식을 차리게 되어

일에는 더욱더 깊은 만족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과여...특히나 거리감이 좌우한다

 

좋을때는 뭐든 다 함께 해야 한다는...비밀을 없애야 한다는 강박을 사랑이라 믿고

처음의 감정이 끝까지 간다고 믿으며 남친과 이메일 비밀 번호까지 공유했다가

벌어진 아주 우매한사건을 주변에서 보고 '거리감'에 대한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일정한, 적당한, 필요한...이라는 단어의 애매모호함은 있지만

거리감은 정말로 필요한 일이다

남녀사이에 적당한 조절을 잘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얄미워 보여도

결국에는 합리적인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지속시키는 경우가 많다

 

대단한 선배님인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떨어져서 외로움과 추위를 견디다가 함께 섞여 들들 볶아대며 상처를 내고...

를 반복하다가 결국에 얻게 되는 진실도 '거리감'이라 하지 않던가

"내가 너를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나한테 왜 이러니..."

라며 조금만치의 거리감도 수용 못하는 답답쟁이로 살기보다는

'이해와 수용'의 범주를 잘 넘나드는 거리감을 가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안보이는 사람들 사이여서 더욱더 물리적인 친근함과 거리감의 폭을

잘 극복할 필요가 있는 곳이 바로 블로깅 공간 같다

얼굴은 서로 몰라도 매일 만나니 친숙함이야 이루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그런지 때론 좋고 고마운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할까에 대한 

마음의 조절능력이 안생길 정도다

그래서 자꾸 바라는게 없이도 바라게 되는 곳이라는 생각도 든다

 

눈에 안보이는 사이버내에서의 '거리감'...

얼마나 유지하고 지키느냐...그것이 문제로다^^

 

출처: 정승혜의 사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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