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기고 싶다
               
               
              티끌 한 점 없이 영롱히
              씻기고 싶다.
              여름 숯 속의 풀벌레 소리에
              여름 숲 속의 산 새 소리에
              오관의 구석구석
              말끔히 씻기고 싶다.
               
              너도 나도
              과거의 미래도
              절망도 소망도
              세찬 빗줄기에
              무서운 천둥번개에
              하얗게 씻기고 싶다.
               
               살은 커녕 뼈도 안남게
              뼈는 커녕 그림자도 안남게
              부서지는 포말 (泡沫)  이고 싶다.
              머리 푼 바다이고 싶다.
               
              -  김여정
               
               
               
               
               
                
               
               
               
              우산
               
               
              비오는  날 사람들은 우산을 쓴다.
              우산을 쓰고 몸이 젖지 않음에 안심을 한다.
              비 오는 날 우산을 펴는 그 마음이
               벌써 젖어 있다는걸 모르고
              우산만 쓰면 젖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우산은 이미 하늘이듯이
              우산을 쓰고서도 젖는다는걸 아는 섬들에게는 
              우산은 한방울의 빗방울도 가리지 못할 뿐더러
              비를 비답게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진 무른 손이라는걸 아는 섬들은 
              말씀이 우산이고우산이 빗줄기라는 걸 알아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바다에 몸을 맡겨 젖고 젖는다.
              젖은 섬위로 날아 오르는 갈매기를 볼 꿈이나 꾸면서. 
               
                  - 김여정
               
               
              소나무집소나무집소나무집소나무집
               
               
              우산
                           
              
               
                          혼자 걷는 길 위에 비가 내린다
                             구름이 끼인 만큼 비는 내리리라
                             당신을 향해 젖으며 가는 나의 길을 생각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한 만큼
                             시를 쓰게 되리라
              
              
                             당신으로 인해 사랑을 얻었고
                             당신으로 인해 삶을 잃었으나
                             영원한 사랑만이
                             우리들의 영원한 삶을
                             되찾게 할 것이다
              
              
                             혼자 가는 길 위에 비가 내리나
                             나는 외롭지 않고
                             다만 젖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먼 거리에 서 있어도
                             나는 당신을 가리는 우산이고 싶다
                             언제나 하나의 우산 속에 있고 싶다..... 
              
              
                                         - 도종환
               
              
                                            
                                                                  
               
               
                

               
               

               

               
               
              L'orphelin (고아)  Claude Jerome
               
              Maman me disait souvent
              L'amour ne dure qu'un moment
              La neige sur tous les toits
              un beau matin s'en ira
              Mon pere me disait souvent
              La vie ne dure qu'un temps
              sur tous mefie-toi des loups
              Il y en a un peu partout
              Mais moi ma mere
              je ne l'a connais pas
              Quant a mon pere il est
              bien loin de moi
              mon frere me disait souvent
              A l'avenir soit mefiant
              Les amis n'existent pas
              Mais je n'ecoute que moi
              Car moi mon frere
              je ne le connais pas
               
              안개가 사라지듯 사랑은 잠시라고
              엄마는 언제나 내게  말씀하셨지
              인생도 잠시라고 세상의 모든것을
              조심해서 보라고 아빠는 말하셨지
              그러나 엄마도, 
              아빠까지도 
              내게서 멀어져가셨네..
              거리에서 속임수를 즐기는 친구들을
              조심하라 형도 말했었지
              그러나 나에게는 친구도 없네.
              크리스마스선물 같은 건 나는 몰라
              그러나 내가 어른이 되어
              성탄저녁 내 아이는
              내게 선물을 달라 조르겠지..
               
               
              L'orphelin (고아) Claude Jerome
               
                
                  
               
               
              출처: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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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cken Soup for the Golfer's Soul" 책에서 본 내용입니다.

              - 골프는 성공과 실패가 모두 한시적이라는 것을 가르처줍니다. 특히 성공의 경우 그러합니다.

              - 골프는 우리에게 비록 연습이 우리를 항상 완벽하게 하여주지는 못하지만, 연습을 하지 않는것은 우리를 항상 불완벽하게 하여 준다는 것을 가르처 줍니다. (Golf teaches that although pratice does not always make us perfect, no practice always makes us imperfect.)

              - 골프는 우리에게 비록 골프에 정직하면서 속이는 생활를 하는 사람은 가끔있지만, 골프에서 속이는 사람은 생활도 속인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Golf teactes that although there are a few people who are honest in golf but cheat in life, everybody who cheats in golf cheats in life.)

              - 골프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코스는 하나님이 최초에 창조한 것에서 그의 변하지 않은 상태의 코스임을 가르쳐 줍니다.

              - 골프는 우리가 매우 엄격한 규칙이 필요하지만 우리 또한 특수 상황을 고려한 규칙(leaf rule)도 필요함을 가르쳐 줍니다.

              - 골프는 만약 당신이 보통 잘하면 당신이 다른사람에게 그것을 말하지만, 만약에 당신이 너무나 잘하면 그들이 당신에 대하여 말하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Golf teaches that when you are good you can tell people, but when you are great they will tell you.)

              - 골프는 최 고수가 이길 확율이 제일 많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향상될수 있는 기회가 제일 많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Golf teaches that even though th best golfer have the most chances to win, the other golfers have the most chances to improve.)

              출처: 골프

               

               

               

               

              이 책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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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우스 2005-07-1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꼭 골프만 그런 걸 가르쳐주는 건 아닐 것 같은데요? 테니스만 해도 저 대부분을 가르쳐 주거든요...^^

              stella.K 2005-07-1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승마도 그런가요? 마태님 이미지 보니까 승마하고 싶어져요. 한번도 못해 봤지만...^^
               

              악마의 처세명언

               

               

               

              *세상은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많이 생각하고 적게 말하고 기록을 적게 남겨라.

              *공정하게 싸워서 승리하기 어려울 때는 반칙을 해라.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제삼자로 하여금 대신해서 싸우게 하라.

              *"잘 모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녀라.

              *화가 치밀어 누군가를 한대 치려고 덤벼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자기 자신을 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

              *불을 숨기는 건 가능하나 연기를 감추는 것은 곤란하다.

              *적의 입장에서 당신을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인간으로 여기는 것보다는 미친 놈이라고 여기는 쪽이 당신에게 한결 유리하다.

              *낟알 하나로 자루를 채울 수는 없다.그러나 자루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

              *불을 향해 입김을 뿜으면 눈에 불똥이 튄다.

              *배고픔은 빵을 케이크로 콩을 비프 스테이크로 바꾸어 놓는다.

              *기회가 도둑을 만든다. 훔칠 기회가 없는 도둑은 자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여긴다.

              *약속만큼 가벼운 것도 없다.

              *두 사람의 주인을 모시는 자는 그 중의 하나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어 있다.

              *누군가를 해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중에 가서 복수를 두려워하는 일이 없도록 잔혹하게 해쳐라.

              *생쥐조차 달아날 구멍을 세 개는 만들어 놓는다.

              *적이나 친구가 당신과 동등하다고 여기게 놔두면 그들은 곧바로 자신이 당신보다 우월하다고 여긴다.

              *적을 바꾸려 말고 제압하여 애써라.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이 신뢰하는 자가 누군지 파악하라.

              *조금 주겠다고 약속하고 많이 줘라.

              *화났을 때는 입을 다물어라. 그리고 눈을 크게 떠라. 가급적 화내지 말고 침착하려고 노력하라.

              *스스로 장차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 생각하라. 그런 연후에 필요한 행동을 실천에 옮겨라.

              *다음의 세 가지를 과소 평가하지 말라.
              1)적의 능력 2)적의 탐욕 3)적의 교활함. 동시에 이 세 가지를 과대 평가하지 말라.

              *다른 사람 대신 대답하는 자가 계산을 치른다.

              *비밀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다.

              *어떤 모험에 대한 당신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하는 자가 있다면 그 평가를 두 배이상 과대 평가하라. 긍정적인 평가는 절반 이하로 과소 평가하라.

              *발에 꼭 끼는 신발을 신는 것보다 신발을 자르는 쪽이 낫다.

              *코를 고는 사람이라고 다 자는 건 아니다.

              *부득이하게 거짓말을 할 때는 간단하게 하라.

              *우연의 일치란 없다.

              *입과 지갑은 조심스럽게 열어라.

              *진부한 지식은? 연구한 뒤에 멀리 내던져라.

              *갈매기를 흉내내는 까마귀는 물에 빠져 죽는다.

              *배신자에 대한 최상의 방어는 배신이다.

              *승리보다는 패배가 나을 때가 있다. 불행하게도 어떤 승리는 패배만 못하다.

              *어떻게 하면 당신에게 이득이 될까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던지는 충고를 접수하라.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충고도 던지지 마라.

              *신용은 현금만 못하다.

              *물고기를 잡는 과정에서 미끼를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불가피한 손실이다.

              *덜 익은 사과를 따지 말라. 다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

              *뱀굴에서 뱀을 꺼낼 때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라.

              *강물의 깊이를 잴 때 두 발을 다 사용해서는 안 된다.

              *뜻이 있는데 능력이 없는 자는 능력이 생겼을 때 행동에 들어 가라. 상처가 생겨서 치료가 불가능해지면 참고 견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뜻이 있을 때 바로 행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능력을 키우든가 뜻하는 바를 목표로 삼지 말든가.

              *하느님이 부양해 주실 것이다.-그 이전까지는 스스로 부양해야 한다.

              *경솔함은 불행의 씨앗이다.

              *목매어 죽기를 원하는 자는 늘 올가미 쪽으로 유도될 가능성이 있다.

              *필요는 모든 법칙을 깨뜨린다.

              *똑똑한 부관은 까끔 지저분한 일을 몸소 행애 보이는데 졸개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리도록 조처한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할 때에는 최대한 낮게 고개를 숙여라. 복수를 행할 날이 올 때까지 그 쓰라린 기억을 깊이 간직하라.


               

               

               

               

               

              *어둠속에서 못을 박으려면 수천 번 망치질을 해야 한다.

              *골칫거리로 인해 골치가 썩는 일이 생기기 전까지 골칫거리를 일으키지 말라.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지식에 의존하라. 자주 옮겨심는 나무는 좀처럼 잘 자라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부정한 행동을 험담하지 말라.(언제 당신도 똑같은 짓을 획책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사업에서는 배짱이 첫째이자 둘째이자 셋째이다.

              *우선 순위를 정해 놓아라. 악어의 무리 속에 빠졌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늪에서 물을 빼는 일이다.

              *세상만사는 응분의 대상이다.

              *친구는 수천 명도 부족하다. 적은 한 명이면 충분하다. 세상에 <해롭지 않는> 적은 없다.

              *적이 당신을 돕게 만들어라.(가령 적의 보다 나은 본능이 그 자신을 배반하게 놔두는 방법이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묵인하라.)

              *복잡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마음껏 복잡한 계획을 세우되 지시는 간단해야 한다.

              *승리할 수 없다면 적이 승리를 거두기까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하라.

              *모든 자에게 예의 바르게, 다수에게 사교성 있게, 몇몇 사람에게 친근하게 그리고 한두 명에게 친밀하게 행동하라.

              *자신의 지혜를 숨길 줄 모르는 자는 바보다.

              *못생김 처녀는 당신이 농담할 때마다 웃는다.

              *최상의 방비책은 사정거리 밖에 머무는 것이다.

              *내기를 할 때는 판돈을 당신이 갖고 있어라.

              *당신의 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다. 역으로 당신은 당신의 적이 생각하는 만큼 강하지 않다.

              *배고픈 독수리한테 최고로 좋은 친구는 죽은 말이다. 말을 바꾸면, 어떤 못된 놈도 나름의 쓸모가 있다.

              *뿌리치려고 하는 말(馬)보다 순순히 운반하려고 하는 당나귀가 낫다.

              *많은 사람들이 비옥한 약속의 땅에서 굶어죽었다.

              *물고기는 입을 벌리는 바람에 죽는다.

              *모든 졸개는 자기 옷장에 두목들이 입는 실크 양복을 갖고 있다.

              *큰북은 먼 거리에서 들을 때만 좋은 소리를 낸다.

              *질 나쁜 강철로는 좋은 날을 세우기 어렵다.

              *이따금 바보들을 겪을 필요가 있다. 무언가 가치 있는 걸 배우게 된다. 하지만 그들과 토론하는 건 금지다.

              *여자들은 정복당하기 위해서 반항한다. 남자들 중에도 그런 자를 볼 수 있다.

              *소문으로 들은 애기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잠깐 참으면 십 년이 편하다.

              *독수리는 파리를 해치지 않는다.

              *얇은 얼음판에서 스케이트를 탈 때는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한다.

              *일단 시위를 떠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

              *당신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모두가 당신을 친절하게 대한다.

              *돈을 많이 주는 자는 보다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

              *인생은 운이 좌우한다. 자신이 인생을 변화시키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사취한 돈이 노력해서 번 돈보다 곱절로 달콤한 법이다.

              *사전 대비는 행운의 어머니다.

              *모든 위반은 애정 결핍이나 금전 결핍에서 비롯된다.

              *여자를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미덕을 좋아하는 사내는 없다.

              *더러운 자루 속에 든 돈도 환대받는다.

              *탁자에 앉은 지 삽십 분 안에 봉을 찾아내지 못하면 당신이 봉이 된다.

              *사람 서너 명보다는 열 개의 나라를 이해하는 일이 시간이 덜 걸린다.

              *사랑-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이-에 빠진 자는 자존심뿐 아니라 이성마저도 잃는다. 이 점을 명심하면 부하나 적 모두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된다.

              *수녀원에서 달아난 수녀는 자기가 있던 수녀원에 대해 험담한다.

              *침묵하는 바보는 현명한 사람으로 간주된다. 부유한 도둑은 신사로 간주된다.

              *한 줌의 운이 한 트럭분의 지혜보다 가치 있다.

              *골고루 돌아갈 만큼의 양이 있을 때는 당신에게도 몫이 돌아온다. 그러나 필요한 제시간에 안에 돌아오는 경우는 없다.

              *폭풍을 만났을 때는 신께 기도를 올리되 계속 해안을 향해 노를 저어라.

              *이리는 이빨을 다 잃어도 본성은 잃지 않는다.

              *열다섯 명이 아첨할 때 최소한 열네 명은 거짓말이다.

              *영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는 여자를 찾아가라.

              *불리한 상황을 다룰 때는 당신이 아는 것 이상으로 불리한 상황을 대하듯 다루어라. 유리한 상황을 다룰 때는 전혀 유리하지 않는 상황을 다루듯 하라.

              *언제나 골고루 차례가 돌아갈 만한 양이 있는 법이다. 간직히기에 충분한 양, 보상으로 주기에 충분한 양, 도둑질 당하기에 충분한 양- 당신이 그 모든 걸 먼저 차지했을 경우에 한해서.

              *불리한 상황을 개선하는 모든 치유책은 부작용을 갖고 있다. 부작용이 가장 적은 개선책을 골라라.

              *사람은 믿되 맹세는 믿지 말라.

              *사랑보다는 호기심 때문에 처녀성을 잃는 사람이 더 많다.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낚고 싶어하나 미끼를 준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부관이 되기 전까지는 그 졸개가 어떤 자인지 알기 어렵다.

              *모든 이를 만족시키는 해결책은 없다.

              *배를 째야 할 경우에는 희생자가 당신을 외과의사로 믿게 만들어라.

              *말이 많으면 거짓말도 는다.

              *두목은 부하 개개인에게 자기 계획의 부분부분을 쪼개어 일러준다.

              *누구에게도 전모를 일러주지 않는다.

              *당신이 이끄는 집단에 한해서만 다수결 원칙을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또는 사안들-을 솜씨있게 다루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내일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 내일 당신은 백만 달러를 상속 받을 수도 있고 트럭에 치어 죽을 수도 있다. 백만 달러를 상속받는 동시에 트럭에 치어 죽을 수도 있다.

              *감상적인 사고는 풋내기들의 몫이다.

              *시간을 넉넉하게 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섯 장 카드의 포커에서 패가 돌아가는 경우의 수는 2,598,960이다.

              당신은 그 가운데 한 가지 패를 받을 뿐이다. 이 게임의 매력은 반드시 가장 좋은 패를 쥐어야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출처:보물 없는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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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에 가려
              나는 더 이상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
              단 하나의 영혼을 준비하고 발소리를 죽이며
              나는 그대 창문으로 다가간다
              가축들의 순한 눈빛이 만들어내는 희미한 길 위에는
              가지를 막 떠나는 긴장한 이파리들이
              공중 빈 곳을 찾고 있다


               

               

               

               

              외롭다

              그대, 내 낮은 기침 소리가 그대 단편의 잠속에서
              끼어들 때면 창틀에 조그만 램프를 켜다오

              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
              침묵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그대는 아주 늦게 창문을 열어야 한다
              불빛은 너무 약해 벌판을 잡을 수 없고
              갸우뚱 고개 젓는 그대 한숨 속으로
              언제든 나는 들어가고 싶었다

               

               


               

              아아, 그대는 곧 입김을 불어 한 잎의 불을 끄리라

              나는 소리 없이 가장 작은 나뭇가지를 꺽는다
              그 나뭇가지 뒤에 몸을 숨기고 나는 내가 끝끝내
              갈 수 없는 생의 벽지를 조용히 바라본다

               

              그대,

               

              저 고단한 등피를 다 닦아내는 박명의 시간
              흐려지는 어둠 속에서 몇 개의 움직임이 그치고
              지친 바람이 짧은 휴식을 끝마칠 때까지

               

               

               

              출처: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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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맞는 나무

               

               

              우산도 없이 맨몸으로
              비 맞는 나무는 비맞는 나무다.
              온종일 줄줄 흘러내리는
              천상의 눈물을 온 몸으로 감수하는
              비 맞는 나무는 인내하는 나무다.
              모든 것 다 용서하신 어머니같이
              비 맞는 나무는 다 받아들이는 나무다.
              온통 빗속을 뚫고 다녀도
              날개에 물방울 하나 안 묻히는 바람처럼
              젖어도 나무는 젖지 않는다.
              세속의 번뇌 온몸으로 씻어내려
              묵묵히 경행하는 수행자처럼
              맨발로 젖은 땅 디디고 서 있는
              비 맞는 나무는 비 안 맞는 나무다.

                               -김재진 

               

               

               

               

               

               

              나무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천상병

               

               

               

               

               

               

              나무 타령


              긴털잘라 댕강나무 불싸질러 검은재 나무
              춤이라도 추자나무 반말찍찍 야자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삐까 번쩍 광나무
              입었어도 벚나무 죽어서도 살구나무
              칼로베어 피나무 괴롭구나 고로쇠나무
              와들 와들 떨기나무 부들부들 사시나무
              망했구나 작살나무  조졌구나 개피나무
              다갔는데 오구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화가 나도 참나무  미안하다 사과나무
              두손싹싹 비자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사귑시다 아가시나무  입맞추자 쪽나무
              한푼두푼 돈나무  목돈 되네 은행나무
              젖먹어라 수유나무  육지에도 배나무
              어릴적도 대나무  논에심어도 전나무
              말매놔도 소나무  방구 뀌어 뽕나무
              칠안해도 도장나무  크긴크다 말좆나무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 준다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악기가 되어 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할까

              나이 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 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 이성선


               

               

               

               

               

              자작나무

               

               

              꼿꼿하고 검푸른 나무들 사이로 자작나무가
              이리저리 휘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나는 어떤 소년이 그것을 흔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무리 흔들어도
              눈보라처럼
              나무를 영영 휘어져 있게는 하지 못한다.
              비 온 뒤의 겨울 아침
              나뭇가지에 얼음이 쌓여 있는 것을 보았는가?
              바람이 불면 얼음이 흔들려 딸랑거리고
              얼음 껍질이 갈라져 금이 가면서
              오색빛으로 영롱하게 빛난다.
              어느새 따뜻한 햇볕이 얼음을 녹여
              언 눈 위에 수정처럼 떨어져 내리게 만든다.
              부서진 수정 더미를 쓸어 버리면
              그대는 하늘 천정이 무너져 버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얼음 무게를 못이긴 나무들은
              말라붙은 고사리에 닿도록 휘어지지만,
              그러나 부러지지는 않는다, 비록
              한 번 휘어버린 채 오래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금방 머리 감은 아가씨가
              무릎 꿇은 채 엎드려 머리를 풀어 털듯이
              잎을 땅에 끌며 허리를 굽힌
              나무를 만날 수 있으리라.
              얼음이 나무를 휘게 했다고 나는 말했지만,
              그래도 나는 소를 끌고 나온 소년이
              나무를 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촌구석에 살아 야구도 못 배우고
              자기 스스로 만든 장난질이나 치며
              여름도 겨울도 혼자 노는 소년
              아버지가 가꾸는 나무를 하나씩 타고 오르며
              가지가 다 휘고
              나무들이 모두 축 늘어질 때까지
              거듭 오르내리며 나무를 정복하는 소년
              그 소년은 마침내 배웠으리라,
              성급히 나무에 오르지 않아야 한다는 법을,
              나무를 뿌리째 뽑지 않아야 한다는 법을.
              소년은 늘 나무 위로 기어오를 자세를 잡고
              우리가 물 넘치는 잔을 다루듯
              조심스레 나무를 탄다.
              소년은 발이 가장 먼저 땅에 닿도록 몸을 날려
              바람을 가르며 땅으로 뛰어 내린다.
              나도 한때 그렇게 자작나무를 타는 소년이었다.
              지금 나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근심이 많아지고
              인생이 길 없는 숲 같아서
              얼굴에 거미줄이 걸린 듯 얼얼하고 간지러울 때
              작은 가지가 눈을 때려
              한쪽 눈에서 눈물이 날 때
              나는 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내가 사는 세상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새롭게 살고 싶어진다.
              운명의 신이 억지를 부려
              내 희망을 절반만 들어 주어
              나를 데려간 뒤 다시는 이 세상에 돌아오지 못하게 하지는 않겠지.
              세상은 사랑하기 좋은 곳
              내가 사는 세상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는지 나는 모른다.
              나는 그저 자작나무 타듯 살고 싶을 뿐이다.
              하늘을 향해 흰 눈빛 같은 줄기를 타고 검은 가지까지 올라
              나무가 더 견디지 못할 정도로 높이 올라갔다가
              가지를 늘어뜨리며 맨 땅 위에 내려오듯 살고 싶다.
              가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좋으리라.
              자작나무를 흔드는 사람보다 훨씬 못하게 살 수도 있을 테니까.

                                                        -로버트 프로스트 

               

               

               

               

               

              나무는

               

               

              나무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 가지와 뿌리는 은밀히 만나고
              눈을 감지 않아도
              그 머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나무는
              서로의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누가 와서 흔들지 않아도
              그 그리움은 저의 잎을 흔들고
              몸이 아프지 않아도
              그 생각은 서로에게 향해 있다


              나무는 저 혼자 서 있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세상의 모든 새들이 날아와 나무에 앉을
              그 빛과
              그 어둠으로
              저 혼자 깊어지기 위해 나무는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류시화

               

               

               

               

               

               

               

              나무에 대하여

               

                  

               나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곧은 나무의 그림자보다

              굽은 나무의 그림자가 더 사랑스럽다

              함박눈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그늘도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그늘져

              잠들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 잠이 든다

              새들도 곧은 나뭇가지보다

              굽은 나뭇가지에 더 많이 날아와 앉는다

              곧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나

              고통의 무게를 견딜 줄 아는

              굽은 나무는 자기의 그림자가

              구부러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정호승

               

               

               

               

               

               

              기다림의 나무

               

               

              이정하

               

              내가 한 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가는 그대는 바람이었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그대얼굴이 잊혀 갈 때쯤 그대 떠나간 자리에
              나는 한그루 나무가 되어 그대를 기다리리.
              눈이 내리면 늘
              빈약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대.

              잊혀진 추억들이 눈발 속에
              흩날려도 아직은 황량한 그곳에
              홀로 서서 잠 못 들던 숱한
              밤의 노래를 부르리라.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둠 속에
              서글펐던 지난날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가 한그루 나무였을 때
              나를 흔들고 지나간
              그대는 바람이었네.
               

               

               

               

               

               

              늙은 나무


              쩌-억 쩌-억
              나무가 운다

              늙은 나무가
              마른 가지를 틀며
              남자의 울음보다 더 진하게
              가슴을 긋는다

              바람을 타는 수면 위로
              낙엽 하나 떨치고

              호숫가
              늙은 나무는
              일렁이는 달빛을 가른다

              쩌 - 어 - 억

                 -김채빈

              출처:보물 없는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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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만두 2005-06-2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멋있어요^^

              stella.K 2005-06-29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추천 하시지 않구...!

              물만두 2005-06-2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퍼가오...

              stella.K 2005-06-29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나무를 좋아하걸랑요.^^

              잉크냄새 2005-06-29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 나무들이란 표현이 딱 맞네요. 몽환적 분위기네요.
              퍼갈께요.^^

              stella.K 2005-06-2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