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재위 기간은 무려 52년이라고 한다. 31세에 즉위해서 83세를 살았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지금도 80세를 넘겨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영조의 장수비결은 지금까지 잘 안 알려졌는데 오늘 우연히 TV를 보다 그 비결을 알았다.


우선 그는 고추장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그것도 순창 고추장을. 순창이 고추장으로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왜 고추장을 즐겼는지 알 수는 없다. 아마도 소울푸드였나 보다. 


무엇보다 그는 산삼(인삼)을 거의 매일 다른 몸에 좋다는 약재와 함께 매일 드셨다고 한다. 사실 인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긴 하다.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먹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도 하고, 아주 특이체질이 아니면 먹어도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는 알 수가 없다. 아무튼 대체로 사람들은 인삼을 가려 먹는 줄 알고 있는데, 영조는 이게 입에 맞았던 모양이다. 참고로 나도 인삼은 몸에 맞는 편이긴 하는데 흔하게 먹는 것은 아니라 특별히 즐겨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영조는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일생 동안 1000편이 넘는 글을 썼고 바쁜 정무중에도 틈틈히 글을 썼다고 한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올인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수시로 건강검진을 받았다. 일생 7천번을 받았다고 하니 과연 그의 건강은 그냥 지켜지는 것이 아니었다. 건강염려증 때문이라기 보단 자신이 건강해야 정사를 잘 돌 볼 수 있다는 거의 강박에 가까운 생각 때문에 그랬다는 해석이다.   


그의 특이한 습관 중의 하나는 뭔가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귀를 물로 닦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 너무 한다 싶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마음을 지켜려고 한 그의 노력이라고도 보여지는데, 이건 좀 우리도 생각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성경에도 무릇 지킬만한 것 보다 내 마음을 더욱 지키라고 하지 않던가. 영조 같이 귀를 닦으라는 말이 아니라 마음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는 오늘 하루 마음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헤아려 볼 일이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나는 오래 사는 건 바라지 않는데 건강하게는 살고 싶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수칙 한 두 개 정도는 지키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난 30년 가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6시 이후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꼴랑 10분 내외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며, 6, 7시간은 자려고 노력하지만 갱년기인 관계로 잘 되지는 않고 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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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2-07-10 0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내용이라 리뷰를 더 흥미있게 읽었어요.
그 시대 83세라면 오늘날 100세에 버금갈것 같아요. 매일 산삼을...세상에.
stella님의 30년 경력 습관도 아주 좋아보입니다. 저도 오래 사는것보다는 건강하게 내 발로 걷고 나의 호흡기로 숨쉬며 살고 싶어요.

stella.K 2022-07-10 14:42   좋아요 1 | URL
100세 그 이상이죠. 저도 그게 궁금했는데 어느정도 해결이 됐어요.
근데 살 빼는 거랑은 전혀 상관이 없어요.ㅋ 그래도 장 건강을 위해선 일정 시간부터는 안 먹는게 좋다더군요.
우리 나이에 건강한건 안 아픈게 아니라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겠죠?ㅠ

cyrus 2022-07-10 09: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용어로 말하면 정조는 루틴을 잘 지킨 사람이었어요.. ㅎㅎㅎ

stella.K 2022-07-10 14:46   좋아요 1 | URL
어허, 정조가 아니라 영조래두. ㅋ 아들을 죽인건 비정하긴 하지만 사도세자도 문제가 없진않더군.
여름은 잘 지내고 있는게냐?^^

프레이야 2022-07-10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조 장수의 비결에 건강검진도 있었군요. 순창 고추장은 저도 좋아합니다. ㅎㅎ
근데 님 여섯 시 이후 아무것도 안 먹기를 30년간요. 대단하십니다. 10분 스트레칭도 말처럼 쉽진 않아요 전. 십분이면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여러가지 변화와 사건이 많아지는 시기라고 인생선배 언니가 그러길래 공감되면서 몸을 잘 돌보아야하는 때로 접어들었구나 절감해요.

stella.K 2022-07-10 14:51   좋아요 1 | URL
습관이 무섭죠?ㅋ 그래서 집에선 야식을 못해요. 저녁 약속은 괜찮은데.
스트레칭은 나이드니까 시간이 점점 줄더군요. 최소 10분은 확보하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어요.ㅠ

mini74 2022-07-11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분 들어가는 문 방향도 정해져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신하들이 각자 집에서 만든 고추장을 바쳤는데. 그 중에 한 신하의 고추장을 특히 마음에 들어했다고 합니다. 그 신하의 부인이 순창댁이어서 순창이 유명해졌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예전엔 부인들 택호를 썼으니까요..스텔라님 영조 이야기 재미있습니다. 독하고 약간 강박증에 결벽증도 있었던 분 같아요.

stella.K 2022-07-11 12:37   좋아요 1 | URL
ㅎㅎ 오히려 미니님 이 영조에 대해선 더 많이 알고 계시는데요? 그래서 순창고추장이 유명해진거군요. 놀랍습니다.^^

페크pek0501 2022-07-12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0년을 6시 이후로 안 먹는 것, 대단하네요. 스텔라 님을 다시 보게 만드는 걸요. 저도 못 그러겠는데...
매일 스트레칭도 훌륭하십니다. 좋은 습관은 좋은 인생을 만들죠.^^

stella.K 2022-07-12 18:57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ㅎㅎ 슴관이 무섭다잖아요.
일찍 먹고 치우면 저녁 시간을 좀 더 넉넉하게 보낼 수 있잖아요.
어쩌다 뭘 먹으면 속이 더부룩 답답하고 내가 내 몸에 무슨 짓을한거지
싶더라구요.ㅋ

희선 2022-07-13 0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조가 오래 살았군요 그런 거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손자인 정조가 왕이 됐으니 오래 살아야 했겠습니다 정조는 그렇게 오래 살지 못했군요 나이를 먹으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다지만 꾸준히 별거 아닌 운동이라도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싶어요 스트레칭 하시다니, 그 정도 하는 것도 대단하시네요 저는 어쩌다 걷기... 어렸을 때는 학교에 가야 해서 날마다 걸었지만... 그렇게 걸은 게 건강에 좋았다는 생각을 나중에 했습니다


희선

stella.K 2022-07-13 19:48   좋아요 1 | URL
아유, 그것도 아파서 점점 시간이 줄고 있습니다.
이러다 5분하기도 힘들어지는 건 아닐까 싶어요.
안 아프면 까짓 스트레칭 같은 건 안하고 싶은데
효과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도 모르고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거랍니다. 아프면 약을 먹어야죠.
콘드로이친이 들어간 아로나민 같은 약이요.
다리 좀 안 아프고 살면 참 좋겠습니다.ㅋ

yamoo 2022-07-17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조가 하도 오래살아서 당시 신하들이 죽을 맛이었다는 역사적 얘기들이 참 많죠...실록에서도 그렇게 써 있구요..ㅎㅎ

stella.K 2022-07-18 10:34   좋아요 0 | URL
앗, 생각 못해 본 건데 정말 그랬겠군요. 흥미로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