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를 보느라 영화를 안 봐도 너무 안 본다 싶어 어젠 큰 맘 먹고 영화를 봤다. 


이 영화 괜찮다. 별점을 준다면 3개 반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영상도 좋고 저 두 사람의 사랑도 야하고 진지하다. 하지만 그 유명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설을 잘 살렸더라면 4개도 줄 수 있었을 텐데 끝이 약간 흐지부지다. 워낙 바그너의 오페라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긴 하지만 영화도 볼만했다.


트리스탄 역의 제임스 프랑코의 눈빛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잘 생긴 사람이 어린 때 부모를 잃고 얼마나 외롭고 고독하게 자랐을까. 그나마 영국의 한 군주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으로 자랐지만 나중에 천신만고 끝에 사랑하는 연인을 차지할뻔 했는데 그 기회를 군주에게 바쳐야 한다. 그때의 울분에 찬 표정이 좋다. 나중에 닭똥 같은 눈물도 흘리는데 모성을 자극한다.


        


근데 낮설지 않다 했더니 <127시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나왔단다. <127시간> 하니까 알겠더라. 그런데 <먹고......>는 분명 봤는데 정말 나왔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ㅠ 이 영화가 4년쯤 전에 만들어졌는데 <127시간>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싶다. 이 배우 영화를 많이도 출연했다. 


이졸데 역의 소피아 마일즈도 연기도 좋다.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인으로 나오는데 원래 앵글로색슨의 여인상이 그런 건지 아니면 영화를 위해 새롭게 재현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내가 이졸데의 나이라면 모를까 이 나이 먹고 사랑에 목숨걸 것 같지가 않다. 난 사랑 보다 내 목숨이 더 소중하다. 그냥 다음 생에서 보자고 했을 것 같다. 그래서 나이들면 들수록 로맨스를 못 읽고 못 봐준다. 젠장... 


이 전설을 알고나면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이 이야기를 차용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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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12-20 2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이요? 요즘 이마트에서 한 근에 얼마 하나요? ㅋㅋㅋ

Falstaff 2021-12-20 20:09   좋아요 2 | URL
제가 이런 댓글 십수년 전에 달았다가 코피 터진 적 있습니다. ㅎㅎㅎㅎ

stella.K 2021-12-20 20:11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그러게요. 전 이용해 보질 않아서.
당근 마켓은 없던데요?ㅋㅋㅋ

근데 누구한데 코피를...?ㅎㅎ

페넬로페 2021-12-20 20:12   좋아요 2 | URL
아! 사랑이라는 말이 아직 있었군요^^

stella.K 2021-12-20 20:15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있다는군요 글쎄.ㅋㅋㅋ

새파랑 2021-12-20 2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야하고 진지하다‘가 이 영화의 핵심이군요^^ 전 처음 들어본 이야기네요 😅

stella.K 2021-12-20 20:23   좋아요 2 | URL
그렇죠! 요점을 잘 아시는군요.
새파랑님 책을 많이 읽으시더니 척하면 착이네요.
너무 그짝으로만 읽으시는 거 아닙니까? ㅋㅋ
농담입니다.^^

Falstaff 2021-12-20 20:27   좋아요 2 | URL
전 영화는 안 봤는데요, 바그너 오페라에선 2막이 통째로 에로틱 자체랍니다. 음율도 거 참 신기하게 에로틱하다니까요. 물론 가수들은 빽빽 소리를 지르긴 합니다만.
3막, 마지막 막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다 죽어 자빠져서 오페라 역사상 생상이 작곡한 <삼손과 데릴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등장인물이 죽는 작품이기도 합지요.
ㅋㅋㅋㅋㅋㅋ

stella.K 2021-12-20 20:33   좋아요 3 | URL
그렇군요. 함 찾아봐야겠는데요?
영화도 야하긴 한데 15세 관람가로 되어 있어서
길이는 그리 길진 않습니다.
솔직히 말이 15세 관람가지 15금이란 소리죠.ㅋ

Falstaff 2021-12-20 20:37   좋아요 3 | URL
오오.... 스텔라 님, 정말 보실 생각은 아니지요?
영화가 얼마나 짧은지 모르겠는데요, 오페라는 네 시간 넘어가요.
조는 게 아니고 푹 자고 깨도 아직 하고 있답니다. ㅠㅠ

stella.K 2021-12-20 20:49   좋아요 2 | URL
어멋, 몰랐네요. 4시간? 그럼 전막은 못 보고
그 야하다는 2막만 보죠 뭐.ㅋㅋㅋ

미미 2021-12-20 2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처럼 일하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요(정작 저는 베짱이st)제임스 프랑코가 그렇더라구요,게다가 학구파. 혹성탈출서 보고 눈여겨봤는데 위노나 라이더랑 나온 <더 레터>도 괜찮았고요. 워낙 다작하는 배우라 이상한 영화도 막 있어서(병맛) 여러번 깜놀ㅋ근데 미투까지...ㅠ아무튼 이 영화 보고싶네요😄🧔

stella.K 2021-12-20 20:47   좋아요 2 | URL
아, 그렇구나. 그렇지 않아도 그의 필모가 111개나 되요.
대단하지 않아요?
<더 레터>에도 나왔어요? 나 그 영화 봤는데...
근데 미투를 했다구요? 그건 또 뭐죠?

이 영화 좋아요. 사극 영화 별론데 이 영화는 편안하게 봤어요.^^

미미 2021-12-20 20:52   좋아요 1 | URL
저도 <먹고..>봤는데 생각안나요ㅋㅋㅋ미투도 있고 페북이었나 트위터였나 둘 중 한곳에서 미성년자한테 만나자고 한적도 있어요. 이건 뉴스에서 봄요.😳

stella.K 2021-12-20 20:56   좋아요 2 | URL
어머낫, 정말요?
충격요!

mini74 2021-12-20 2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야하고 진지하다라고요?! ㅎㅎㅎ

stella.K 2021-12-20 20:50   좋아요 3 | URL
넵. 함 보세요.^^

꼬마요정 2021-12-21 0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는 사랑에 목숨 걸지는 못해도 그래도 인생에 목숨을 걸만한 게 있다는 열정이 부러워서 로맨스 사랑해요 ㅎㅎ 눈빛 연기가 장난 아니라면 제 목숨 아니니까 뭐 이졸데가 목숨 거는 거 울면서 볼 수 있어요 ㅎㅎㅎ

stella.K 2021-12-21 15:16   좋아요 1 | URL
ㅎㅎㅎ 뭐예요, 요정님. 그러니까 사랑은 안 해도
로맨스는 보신다. 그뜻인 거죠?ㅎㅎ
러닝 타임 2시간인데 엔딩이 좀 아쉽긴한데
프랑코 때문에 훈훈하게 볼 수 있어요. 함 보세요.^^

근데 저 배우 가슴이 넘 큰 것 같아요.
나만 이러나요?ㅋ

페크pek0501 2021-12-21 1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로맨스를 못 봐 주겠더라고요. 꼴보기 싫다고나 할까? ㅋㅋㅋ채널을 딴 데로 돌리고 싶어요. 샘나서는 아니고 유치하고 별로 얻을 게 없단 생각이에요. 빨리 이야기나 진행시켜,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건데... 이런 생각이 마구 나요. 베드신도 그냥 침대에서 이불 뒤집어 쓰는 걸로 마무리하고 이야기나 빨리 전개했으면 좋겠어요. 애들도 있는 가정에서 키스 장면 같은 걸 적나라하게 보여 주면
저건 시청률 높이려는 전략이야, 이런 생각도 들고...
아, 나이가 들면 이렇게 매말라가는 건가요? ㅋㅋ

stella.K 2021-12-21 15:15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전 키스씬이 별로 감흔이 없어요.
어히려 저러다 병나지 걱정된다니까요.
더구나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하고 있는데
너무 배우들 배려 안한다 싶기도 해요.
더구나 오미크론은 확산이 더 빠르다는데 언제까지 키스씬에만
목매달건지 ㅉ...
전 오히려 연애 감정 드는 순간 손잡는 게 되게 야릇하고 좋던데 말이죠.^^


희선 2021-12-22 0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힘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 여자까지 빼앗다니... 그런 이야기는 많기도 하네요


희선

stella.K 2021-12-23 20:53   좋아요 0 | URL
그럼요. 더구나 이 이야기는 14세기예요.
영화에선 이졸데가 꽤 당찬 이미지로 나오는데
과연 당시론 가능할까 싶기도 해요.
하긴 이건 그 시대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라는데
가능했을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