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털다 허리 삐끗하신 분!!!" 병원 복도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가 말하는 것은 다름아닌 나였기 때문이다.

한 번씩 디스크가 터져본 사람들은 경험했듯이 가끔 허리가 뻐근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꽤 오래. 당시 일하던 학원에서 열정을 쏟고 있었기에 갑작스런 추간판탈출증은 나의 일상을 뒤흔들어놓았다. "저기~저예요.(조용히좀 해!) 제가 이불 털다가 그만...."(그래 내가 그랬다.그러니 이제 그만 닥....)


인근에서 가장 유명한 그 병원은 대체로 수술없이 물리치료만으로 디스크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이었다. 그리고 나를 창피하게 만든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나름 열성적으로 물리치료와 상담을 해 주고 있었는데 내 캐이스를 듣고 너무 재밌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렇지...)첫 인상은 참 그렇게 나빴지만 이후로 친해져서 훗날 고맙게 생각했다. 그렇게 2주 만에 호전되었을 때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 그런데 몇 년 뒤 나는 또 다시 디스크가 내 멘탈과 척추에서 탈출하도록 내버려 두었고 동방예의지국의 자손답게 정확히 90도 각도로 꺾인 허리를 집에서 부터 택시, 병원까지 유지해 같은 병원의 원장실에 들어갔다. 


아프고 지쳐서 울고싶던 나의 눈 앞에 원장님은 회장님 의자에 거만이 자세로 앉아있었다. 

그렇다. 다빈치가 울고 갈만큼 인체공학상 완벽하다는 S자 곡선을 거침없는 U자로 꺾어버리는 그 자세였다. 나는 허리때문에 앞이 캄캄하고 울먹울먹한 와중에도 그 장면을 믿을 수 없었고 90도로 꺾인 주제에 속으로 개탄했다.(맙소사 미친거 아닌가?!!!) ㅡ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원장님은 고도의 지능으로 나름 창의력을 발휘해 디스크 환자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해 스스로의 척추를 희생한 걸 수도 있었다.ㅡ아무튼 '또 오셨네요.어쩌구 저쩌구'의 설명을 듣고 '아무래도 이번에는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매우 진지모드로) "이곳은 수술없이 물리치료만으로 훌륭하게 치료하시지 않냐. 저번에도 금방 좋아졌으니 이번에도 나는 믿는다. 수술보다 물리치료를 해 보겠다"고 우겼고. 그렇게 한 달을 거의 매일같이 후회하고 울면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처음 디스크로 입원했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모든 생활이 불편했고. 천벌을 받는 기분이었다. 첫 일주일은 진통제 주사를 맞지 않으면 아파서 잠도 잘 수 없었다. 학원에서는 나를 더 기다려 줄 수 없어 꿀 같은 직장과 꽃 같은 아이들과 헤어져야만 했다. 이 모든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남들은 입맛이 없다고 투정부리는 병원밥을 열심히 먹고 그곳에서 무료로 배포해주는 허리운동법 목 운동법 동작을 머릿속에 입력했다.하루 3번~4번에 이르는 각종 열치료,전기치료,견인치료를 받고 나면 꾸역꾸역 라인을 따라 손잡이를 붙잡고 병원복도를 돌았다. 


점점 힘이 붙고 허리가 펴졌다. 퇴원해서도 운동치료실에서 배운 운동을 이어나갔다. 한달만에 겨우 퇴원은 했지만 완치는 아니었다. 거의 1년에 걸쳐 점점 드물게 병원을 오고갔다. 디스크에 관한 책들을 구입해 읽고 '생로병사' 지난방송에서 디스크관련 방송을 찾아서 봤다. 그런 과정을 거치자 허리에 좋은 궁극의 스트레칭을 터득할 수 있었고 좀 더 욕심이 났던 나는 스쿼트를 하기 시작했다. 스쿼트는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훌륭한 근력운동이다. 하체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고 기운을 북돋워준다. 체력증강과 허리 건강에 그만이다. 오랜 시간 앉아서 책을 읽어야 하는 독서인들에게도 더없이 훌륭한 운동 스쿼트! 


오늘 다락방님의 페이퍼를 읽고 자극받아 다시 스쿼트를 더 열심히, 플랭크도 같이 하기로 마음먹고 혹시나 허리 아픈데 경각심을 갖기 않고 세월내월하는 분들이 있을까 적어봤다. 허리가 자주 뻐근하하다면 최소한 양손 허리에 놓고 다리벌려 뒤로 꺾기를 정성스레 자주 해 주면 된다. 허리디스크의 종류는 수없이 많지만 어떤 증상에라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을 할애할 마음의 여유와 진정성이 있다면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허리들기도 마찬가지 이유로 좋은 스트레칭이다. 결국 S라인을 공고히 하는 스트레칭이 살길이다. 여러분! 터지기 전에 미리미리! 평생 책 읽고 싶다면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스트레칭과 스쿼트,플랭크! (두 번 입원했던 미미ㅠ) 


겸사겸사 어제 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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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09 14: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찜♡

청아 2021-07-09 14:07   좋아요 3 | URL
아이참 ~🙆‍♀️🙆‍♀️🙆‍♀️

scott 2021-07-09 23:52   좋아요 1 | URL
미미님 추간판탈출증이셨다면
수영(특히 자유형과 배영), 걷기가 좋습니다.(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걷기로)
이제 이불 털기는 건조기에게 맡기삼 3333

여기 플친님들 아픈곳이 많네요
모두들 건강, 건강 ᖰʕ•ᴥ•ʔᖳ

청아 2021-07-10 00: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그땐 건조기도 안키웠었고 아침마다 직접 털어야 개운했어요! 허리에 엄청 안좋은 동작인데 전혀 몰랐던!😭 열심히 걷고 스트레칭해서 요즘은 건강해요.😉

다락방 2021-07-09 14:0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느 기사에서였나, 스쿼트가 우울증에도 매우 좋다는 구절을 보았더랬어요.
다시 스쿼트 하기로 하신 거 진짜 응원합니다.
우리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살아갑시다 ㅠㅠ 그건 자기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살도록 해요. 스쿼트도, 플랭크도!!

그리고 백래시 사셨군요. 꺅 >.<
더불어 백래시 읽기도 응원합니다!

청아 2021-07-09 14:09   좋아요 5 | URL
우울증에도 좋다니 스쿼트의 매력은 끝이 없네요ㅋㅋㅋ다락방님 덕분에 다시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책도 스쿼트도 플랭크도 꾸준히 멈추지않고!으쌰쌰!😆

mini74 2021-07-09 14: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방금 다리벌려 뒤로 꺾기를 해봤는데 시원해요 미미님 *^** 고생 많으셨겠어요. ㅠㅠ

청아 2021-07-09 14:45   좋아요 5 | URL
그 단순한 스트레칭만 반복해도 디스크 어느정도 예방,치료 가능한데 한 친구 말 안듣다 심각하게 터져서 수술했어요ㅠㅇㅠ

Falstaff 2021-07-09 14: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도 될 수 있으면 서서 읽으셔요. 허리 안 좋은데 책상 고수하시면 곤란합니다. 흑흑... 전 하루에 한 열 시간 몇 년 책상 이용했거든요. 그랬더니 허리 더하기 이번 달 들어서 덤으로 선물 받은게 글쎄 치질이지 뭡니까 ㅠㅠ

청아 2021-07-09 14:47   좋아요 5 | URL
헉!ㅠㅇㅠ 맞아요!!오래 앉아있음 혈액순환이 안되니 각종문제가 발생하죠. 전에 알려주셔서 서서 읽을때도 많아요. 선물ㅠ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7-09 14:5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아주 편안한 죽음‘의 날인가봐요~~
저도 주문했어요 ㅎㅎ
이불 털다 허리 삐끗하신 분~~
넘 웃프네요
왜 이름을 부르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허리때문에 고생이 많으셨네요~~
저 역시 신체 중 모든 관절이 약해 매번 정형외과로 한의원으로 가서 시간낭비, 돈낭비를 하는데 그래도 헬스 다니면서 스쿼트하고 근력을 키우니 많이 좋아지더라구요^^
코로나땜에 요즘은 잘 가지않고 걷기를 하는데 집에서 플랭크 시작해봐야겠어요^^
가르쳐주신 허리운동도 매일하기로 합니다^^

청아 2021-07-09 15:00   좋아요 6 | URL
그러게 말이예요ㅋㅋㅋㅋ완전 놀림당한거죠. 여러번 그렇게 불렀어요. 페넬로페님 운동 제대로 하셨네요. 플랭크도 허리에 좋다니 코어강화 같이해요😊

새파랑 2021-07-09 15:0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보관함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네요^^ 백래쉬 책 사진보니 백과사전 인줄알았어요 ^^ 저도 이번달 벌써 16권 샀는데 (내가 미쳤지 ㅜㅜ) 여기 더한 분이 계시는군요. 역시 👍👍
책 많이 읽으시려면 건강이 필!수! 입니다~!!

페넬로페 2021-07-09 15:05   좋아요 5 | URL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청아 2021-07-09 15:12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 절대 미친게 아니예요!!완전 정상(물귀신작전)ㅋㅋㅋㅋ이제 제인생에 디스크질환은 없습니다.👍👍

coolcat329 2021-07-09 15: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고...ㅠ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정말 운동만이 정답! 살길입니다.
허리엔 수영이 정말 최고, 제가 증인입니다. 그리고 근력운동은 죽을 때까지 필수~ 건강하시길요~

청아 2021-07-09 16:05   좋아요 5 | URL
네!😭 당시 물리치료 쌤이 수영 추천하셨는데 저희동네 수영장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ㅠㅇㅠ걷기도 좋고 근력운동도 너무 좋아요~♡♡

coolcat329 2021-07-09 16:09   좋아요 5 | URL
지금은 코로나로 수영이 힘드실테니 걷기 열심히 하셔요. 허리 아픈게 참 서럽더라구요. 사지 멀쩡한데 사람 구실을 못하잖아요 ㅠ 식욕은 또 허리와 별개로 왜 그리 또 왕성한지요, 가족들에게 은근 눈치보이고...ㅠ

청아 2021-07-09 16:13   좋아요 5 | URL
맞아요!!! 아프면 정말 고독하고 비참해집니다. 식욕ㅠㅜ ㅋㅋㅋㅋ완전공감이요!!

독서괭 2021-07-09 17: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고생 많이 하셨군요ㅜㅜ 저도 둘째 낳고 나서 허리를 삐끗한 후 계속 재발해서 병원 여러번 다녔습니다. 그래도 디스크는 아니라고 하고, 지금은 가끔 안 좋으면 초기에 약을 먹어버립니다. 스트레칭법 잘 기억해두고 해야겠어요. 스쿼트.. 해야겠네요. 책 읽으면서도 할 수 있겠죠!! 이제 아프지 마세요 미미님!!

청아 2021-07-09 17:45   좋아요 4 | URL
네! 저도 처음엔 무거운것 들다 살짝 삐끗한게 시작이었어요.ㅠㅇㅠ 디스크가 아니라니 정말 다행입니다. 함께 미리미리 스트레칭해서 허리건강 지키고 오래 책 읽어요!!😊 미리 스쿼트,플랭크 습관화 넘넘 좋아요.👍

서니데이 2021-07-09 2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고생 많으셨겠어요. 일상적인 일들로도 다칠 수 있는데 치료받고 좋아지는 과정이 길어요. 그래도 잘 치료 받으시고 건강회복하시면 좋겠어요.
미미님 즐거운 주말과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청아 2021-07-09 21:46   좋아요 4 | URL
벌써 몇년전 일이예요.ㅋㅋㅋㅋ스쿼트 때문에 생각난 에피소드예요😆 맞아요! 회복과정이 더뎠던게 가장 힘들었어요. 그만큼 반성하고 열심히 운동! 행복한 주말되세용😉🙆‍♀️

행복한책읽기 2021-07-10 10: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심각한 상황을 어찌 이리도 유머스러스하게 풀어내신단 말입니까. 미미님 인생에 허리 디스크 더는 없기를 기원합니다. 한데 플랭크도 무리 마십시오. 울집 남편 플랭크 과다로 요즘 침 맞으시는 중 ㅋ

청아 2021-07-10 10:5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네! 다시는 그런일이 없어야 합니다! 운동도 중독이 있더라구요. 저는 그냥 딱 1분씩만 하는 걸로.😉

막시무스 2021-10-27 2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머리, 어깨, 무릎, 발 모두 소중하지만 알라디너는 눈과 허리죠!ㅎ 스쿼트하면서 눈멍 때리기 열씨미하시구요!ㅎ 쉽지 않은 자세임요!ㅎ

청아 2021-10-27 21:57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ㅋㅋㅋㅋㅋ눈과 허리의 콜라보를 잊지않아야겠어요ㅋ막시무스님도 함께 잘 지켜주세요!!🤭👍

독서괭 2021-10-28 0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달렸기에 다시 왔는데 저 위에 제가 스트레칭 열심히 하겠다고 댓글 적어놓고 안 했더라구요.. 최근 다시 허리가 안 좋아져서 ㅜㅜㅜ 반성하고 갑니다 흑흑

청아 2021-10-28 08:31   좋아요 1 | URL
아앜ㅋㅋㅋㅋㅋㅋ괭님에게 유익한 소환이었군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덩달아 열심히ㅋㅋㅋ
 

1990년대 남한과 남한 출신의 젊은 학자들은 이전에는 불법이었던 새로운 역사, 1950~87년 동안 언급하기만 해도 곧바로 감옥에 끌려갔던 역사, 당연히 불법이었던 그 역사를 발굴하고 있었다.

 이제 1945~46년 한반도전역에 퍼져 있던 좌익 인민위원회, 1946년 가을 남한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봉기, 제주도와 지리산의 반란, 1948년 여수ㅡ순천 반란, 남한 보안대와 우익 비정규 학살단이 자행한 수십만 명의 무고한 남녀와 아이들의학살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책, 논문, 문서, 구술사, 기타 자료가 무수히많다. 

이 사건들은 대부분 미국이 한국에서 군정을 실시할 때(1945~48)나 이러한 치안 세력을 직접 지휘할 때 발생했다 (1948년 8월 15일부터1949년 6월 30일까지, 그리고 1950년 7월부터 지금까지, 미국은 대규모 남한 군대를 지휘했다).
- P11

2010년은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한국전쟁 발발의 60주년이 되는 해이며, 동시에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제 71년....) - P18

이 전쟁은 오래전 일본제국의 역사 속에서, 특히 1931년 중국 북동부(이른바 만주)에서 일본의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배태되었다. - P19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야심을 품은 것은 아시아 최초의 근대 강국으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일본은 조선의 큰 농민반란(동학농민봉기]을 구실로 1894년 청나라에 전쟁을 도발하여 1년 뒤에 승리했다. 

일본은 다시 10년간 조선을 두고 러시아 제국과 경쟁을 벌이다가 전격적인 해전과 지상전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황인종 국가가 ‘백인‘ 국가를 격파했다고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은 1905년에 조선을 보호국으로 삼았고,
1910년에 모든 강국들, 특히 미국의 축복을 받으며 식민지로 삼았다(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일본 지도자들의 기술과 "사내다움‘에 찬사를 보냈고, 일본이 조선을 근대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했다).
- P19

한국은 세계사적 시간대에서 뒤늦게 출현한 이상한 식민지였다. 세계의 대부분에서 식민지 분할이 완료된 후였고 식민지 체제 전체의 해체를 요구하는 진보적인 목소리들이 등장한 이후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 대다수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일찍 독립국가의 요건을 대부분 갖추었다. 

공통의 민족성, 언어, 문화를 지녔고, 국경은 10세기 이래로 확고하게 인정되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은 1910년 이후 그것들을 대체하는데 전념했다. 조선의 양반 관료를 일본인 통치 엘리트로 교체했고(조선인관료들은 포섭되거나 면직되었다), 옛 행정부를 대신하여 강력한 중앙정부를 설치했으며, 유교 고전 교육을 일본의 근대식 교육으로 바꾸었고, 최종적으로 언어까지 일본어로 대체했다.  - P19

북한에서는 수많은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가 여전히식민통치 시기에 일본인이 자행한 잔학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선전용 현수막들은 주민에게 "항일 유격대원처럼 살라고 권고하며, 정부가일제 부역자로 여긴 자들의 후손은 수십 년 동안 극심한 차별을 받았다.

그러나 남한은 부역자를 거의 처벌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미군 점령기(1945~48)의 군정이 많은 부역자를 재고용했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와의 싸움에서 그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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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9 1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또 새책 시작이시네요. 이젠 한국역사 까지~!!👍👍 독서기계 재인증 😊

청아 2021-07-09 11:19   좋아요 2 | URL
아앗ㅋㅋㅋㅋ😆재인증이라니 업그레이드 된 기분도 드네요ㅋ 감사해요! 새파랑님은 북플 비타민😊

행복한책읽기 2021-07-09 1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증말 미미님 새파랑님 두 분 다 독서기계. 만날 기 죽어요^^;;;

새파랑 2021-07-09 11:57   좋아요 1 | URL
저는 아직 미미님 수준의 다독은 아닌거 같아요ㅎㅎ
전 그냥 평범한책읽기^^

청아 2021-07-09 12:08   좋아요 1 | URL
사실 저는 그냥 독서욕심쟁이. 새파랑님이랑 스콧님이 무서운 독서기계,AIㅋㅋㅋㅋ지난달 저 15권 새파랑님 19권 읽으셨습니다!(고발투)🤦‍♀️😆

새파랑 2021-07-09 13:22   좋아요 1 | URL
전 한번에 1권씩 읽지만 미미님은 동시에 여러권 읽으시던데... 지금보니 미미님 읽고있는 책 50권~!👍

청아 2021-07-09 13:13   좋아요 1 | URL
🤦‍♀️🤦‍♀️🤦‍♀️🤦‍♀️읽다만....ㅋㅋㅋㅋㅋㅋ

NamGiKim 2021-11-14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입니다.

청아 2021-11-14 19:23   좋아요 1 | URL
꼭 읽어볼께요.🤭
 



요즘 말로 내돈내산인 나의 첫 책은 '발랄한 신입생 다렐르'라는 책이었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주머니 속 꼬깃꼬깃 용돈이 어디 도망갈까 손을 넣어 꼭 쥐고서 충무로 한 구석에 있던 작은 서점에 혼자 입장을 했다. 그날을 떠올리면 책을 산다는 셀렘과 내가 고른다는 떨림과 혼자 이걸 해낼거라는 긴장과 두근두근 콩닥콩닥이 나를 붕 뜨게 만들어 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책을 사서 돌아오던 길보다는 사러 가던 길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겨준것 같다.이제 생각해보니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꺼라는 기대 때문에 마침 그 책에 손이 간 것 같다. 표지에서 다렐르는 수줍고도 깜찍한 표정으로 교복과 어울리는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런 다렐르 자신도 주변의 누군가도 콕 찝어 내게 말해주진 않았지만 다렐르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미지의 세상에 이제 막 던져진 나에게 세상살이의 힌트를 희미하게 보여주었다.


p.54 이상한 나라와 체스 왕국은 창조되자마자 만유萬有의 도서관에 입장했고, 마치 에덴동산처럼 우리가 한 번도 발 디뎌본 적 없어도 그 존재를 익히 아는 곳이 되었다. 앨리스의 세계는 비록 어느 지도에도 나오지 않지만(멜빌은 "진짜존재하는 장소들은 절대로 지도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우리의 꿈속 삶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풍경이다.

신데렐라를 읽으면서 동물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며 도둑고양이를 쫒아다녔고 피노키오를 읽으면서 거짓말을 하고 나면 뭔가 기분나쁜일이 생길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삐삐는 내게 양말은 짝짝이로 신어야 간지라는 감각을 알려주었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미인은 잠꾸러기니까 그냥 잠꾸러기도 열심히 자다보면 미녀가 될 수 있을거라는 엉뚱한 확신으로 착각의 자유를 주었다. 알베르토 망겔의 <끝내주는 괴물들>을 읽다보면 내가 잊고 지냈지만 어쩌면 내게서 떠난 적 없던 동화속, 소설속 특별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그 유쾌한 모습을 드러낸다. 


p.9 니콘은 꿈꾸는 듯한 눈길로 앨리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을 해봐, 어린이야."
앨리스는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가며미소가 비어져 나오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저기요, 저는 유니콘이야말로 이야기 속에나 나오는괴물인 줄 알았단 말이에요. 살아 있는 유니콘을 보는 건 처음이에요!"
"흠, 그런데 우리가 이제 서로를 보게 됐구나.
네가 나를 믿는다면, 나도 널 믿을게. 그럼 공평하지?"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심지어 망겔 선생덕에 더 만나야할 친구목록이 노트를 가득 채웠다. 돈키호테와 단테,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리어왕. 드라큐라와 포스터스 박사,파우스트 박사,돈 조반니 또는 돈 후안을 비롯한 각자의 절절한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기록들 안에 즐비하다. 다렐르 이후로 나의 세계를 채워준 지난 책장과 지금의 책장속  존재들, 이 무리들, 괴물들, 또는 동반자들의 행렬이 더 길어져 남은 삶을 함께 해주길 기대해본다.  


p.294 동화는 우리 세상에서 암울하고 공포스러운 많은 부분들을 특유의은근한 방식으로 설명해준다. 회의주의자인 우리는 동화에 거짓,가짜 희망, 공상 같은 의미를 부여해 왔지만, 백 년간의 잠으로 저주를 풀 수 있으리라거나, 이벨을 드러낸 포악한 짐승이 기대감을 안고서 우리 할머니 침대에 누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우리가좀처럼 잊지 못하는 까닭은 불신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 우리를 사로잡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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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8 19:5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1등^^ 와 이책을 읽으면 이렇게 읽어야할 책이 늘어나는군요~!! 역시 어렸을때부터 다르셨군요. 전 만화책 사봤던거 같은데🙁

청아 2021-07-08 19:59   좋아요 8 | URL
👉👈에궁 감사합니다ㅋㅋㅋㅋ 이것보다 더 많은데 올리다가 힘들어서 이만큼요! 저도 만화책 많이 사봤죠😆

페넬로페 2021-07-08 20:14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허걱! 저 책들을 보지 말아야하는데 ㅠㅠ
미미님, 어떻게 내돈내산인 처음 책이름을 기억하세요? 정말 대단하네요~~
저는 책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데 용돈 받으면 삼중당문고판 책을 많이 샀던것 같아요, 책 값이 쌌거든요^^
‘끝내주는 괴물들‘ 책 속에 혹시 1년치 읽을 책이 숨어 있는건 아니죠?

청아 2021-07-08 20:32   좋아요 7 | URL
첫 책을 저거 한 권 사서 기억나요ㅋㅋㅋ많이 사 읽지도 않았구요.;이 책 완전 괴물이예요! 전혀 생각않던 ‘드라큐라‘도 읽고싶어졌어요ㅋ😭

mini74 2021-07-08 20:3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상상하니 너무 귀여워요 ㅎㅎ 저는 기억 속의 첫 책이 보물섬(만화책) 이랑 괴수대백과 였어요 ㅎㅎㅎ

청아 2021-07-08 21:04   좋아요 7 | URL
미니님은 첫 책부터 고전 레전드 보물섬ㅋㅋㅋㅋ 괴수대백과에 저 지금 빵빵터짐요ㅋㅋ👍👍아니 묘한 조합이네요?😆

coolcat329 2021-07-08 20:5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어머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저 책도 망겔이 다뤘나요? 넘넘 반갑네요. 저런 탐정 나오는 추리물도 다루다니...아주아주 예전에 읽은 책인데 여기서 보니 기뻐서요~~

청아 2021-07-08 21:09   좋아요 7 | URL
이런저런 소재들 아주 많이 다뤄요ㅋㅋㅋ😉전혀 몰랐던 작품 리스트가 장바구니로 꽉꽉찼어요! 오 이 책 읽으셨다니 쿨캣님 역시👍

붕붕툐툐 2021-07-08 23: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천재세요? 초등입학 전에 혼자 그것도 책을 사셨다고요? 우와~ 진짜 대단~~👍👍
역시 미미님은 새싹부터 남다르셨군요!!😍😍

청아 2021-07-08 23:29   좋아요 4 | URL
툐툐님ㅋㅋㅋ저는 아주 평범한 뇌의 소유자. 천재들을 좋아할 뿐🙄 망겔쌤도 망구엘이라고 잘못썼는데 귀찮아서 내일 고치려구요🤦‍♀️🙆‍♀️🙆‍♀️

희선 2021-07-09 00: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은 학교 들어가기 전에 혼자 책을 사러 가시다니, 저는 제가 언제 처음 책을 사고 처음 산 책이 뭔지도 생각나지 않아요 어릴 때도 아닐 텐데, 초등학생 때뿐 아니라 중, 고등학생 때도 책 안 봤어요 책이란 걸 잘 모르기도 했고 가까운 곳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이 책을 보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앞으로 보고 싶은 책이 생기기도 해서 좋으실 듯합니다 미미 님이 책을 만나는 시간이 늘 즐거우면 좋겠네요


희선

청아 2021-07-09 00:24   좋아요 6 | URL
ㅋㅋㅋ저도 절대 많이 본 축에 속하진 않았답니다😊
백과사전이나 전집이 있는 친구들이 넘 부러웠어요. 그래서 어쩌다 한 권씩 샀는데 저건 첫 책이라 유독 기억이 남아요. 제대로 책을 읽게 된건 최근이고 얼마 안됐어요. 희선님처럼 다정다감한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덕분에 북플하면서 점점 독서가 더 신나고 즐겁네요. 감사해요 희선님!😉

scott 2021-07-09 00: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떻게
입학전 유치원생일때
책을 사보았던 어린이!라뇨 ㅎㅎㅎ

전, 제손으로 처음 책을 구입했던 나이는 (초딩때 문제집 사는 걸 제외하고)
중딩때인뎅 ㅎㅎㅎㅎㅎ

미미님이 괴물 속에서 끌어올리신 책들중 15권!
정복!!!

하지만 [발랄한 신입생 다렐르]는 안읽어봤네요
ᕱ ᕱ
(๑˙ϖ˙๑ )

청아 2021-07-09 08:4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와 스콧님 이 책들 대부분 읽어보셨다는게 훨 놀랍고 대단합니다! 15권이라니👍👍ପ(⑅ˊᵕˋ⑅)ଓ 역시 북플 다이아몬드💎

행복한책읽기 2021-07-09 11:58   좋아요 2 | URL
아무래도 AI 이심^^

행복한책읽기 2021-07-09 1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유치원생이 혼자 서점 가 책을 사는 것도 모자라 제목까지 완벽하게 기억을. 지금의 독서 기계 미미님을 탄생시킨 꼬꼬마 미미였네요. 저 설렘과 떨림. 우린 알죠. 그나저나 망구엘 저 책은 아~~~주 위험한 책이군요. ㅋ

청아 2021-07-09 14:29   좋아요 1 | URL
문제는 첫 책만 뚜렷이 기억을 한다는 거예요ㅋㅋㅋㅋ꼬꼬마 미미 어감 넘 귀욥네요ㅋㅋㅋ망겔쌤은 동심으로 막 보내버려 위험합니다 😊
 

단테의 주장을 소개하자면, 그는 우주의 모든 것이 신의사랑에서 비롯된 결실이므로 죄악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관점에 의하면 사탄은 신이 투사하는 사랑을 왜곡하거나 비트는 존재로서, 인간들에게 과도한 사랑을 부추겨 욕정이나 탐욕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불충분한 사랑 때문에 질투, 나태, 분노에 시달리게하거나, 사랑을 부적절한 대상으로 돌려 허욕이나 교만을 유도한다고 한다.
- P220

네모는 투사이자 이단자요, 이상주의자다. 마지막 단어는 오늘날에는 심하게 폄하되지만 19세기 당시에는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또한 네모는 독서가이기도 하다. 네모는 자기 배에 억류된 손님에게 기이한 해양 동물들을 교묘하게 조리한, 원재료를 알아볼 수없는 신기한 요리들을 대접한 뒤, 자신의 해저 처소로 그를 안내 한다. 가장 먼저 데려간 곳은 서재다. "검은 자단에 구리로 세공된 높다란 책장들이 방의 벽을 빙 둘러 늘어서 있고, 널찍한 선반마다 일률적으로 장정된 책들이 잔뜩 들어차 있었다. - P234

네모에게(그리고 우리에게도) 정적과 고독은 진정한 서재의 두 가지 필수 요소다. 그런 곳에서만 독서가는 언어로 이루어진 인물들로 무한히 해체되어 언제나 ‘아무도 아닌 사람‘이 될 수 있다.
- P234

모든 서재에는 자서전과 같은 성질이 있다. - P235

(독서가들이라면 알다시피) 책이란 한 권이든 1만 2천 권이든 간에 읽는 사람이 선택한 길만을 비춰줄 수 있다.  - P237

피타고라스 사상의 전통에 따르면 모든 생명체에게는 그와 똑같은존재가 있거나, 있었던 적이 있거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토머스브라운 경은 이렇게 적었다. "모든 사람은 단지 그 자신만이 아니다. 이제까지 많은 디오게네스가 있었고 또 많은 티몬이 있었다. 비록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소수였지만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삶을다시 살고 있고, 지금의 세상은 오래전에 이미 존재했던 세상이다.
당시에는 그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어도, 그 사람과 매우 유사한, 이를테면 되살아난 자아라고 할 만한 사람이 있었다."
- P240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소망은 여자를 통하지 않고 생명을 만드는 것이었다. 정자만으로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연금술사의 목표요. 가부장의 꿈이자,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지향점이다. 유대 민담에 나오는 골렘에서부터 각종 우화와 과학에서 구현된 움직이는 조각상들까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이브, 피그말리온의 상아상 여자, 제페토의 목각 인형 피노키오. 18세기와 19세기 초에 메리셀리와 그 주변인들을 강렬히 매료시켰던 자동인형의 발명도 모두, 남자들이 여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생명을 창조하는 능력을 상상했던 결과다. 즉 임신할 수 있는 독점적 능력을 여자들에게서 빼앗고자 했던 것이다.  - P241

《야고보서》 제1장 23~24절에서 사도 야고보는 성경 말씀을듣고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거울에 스스로를 비춰 보고는 자기가 누구인지 잊어버리는 사람과 같다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물러나, 자신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이내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 프랑켄슈타인이 수많은 사람을 짜깁기해만든 괴물은 적어도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 자신의 거울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가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엄두도 못 내는 무언가를 비춰 보이는 거울 말이다. 우리가 그를 두려워하는 까닭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 P246

공허를 깨닫다‘는 뜻의 오공悟空이라는 이름은 한 신선이 그에게 진리를 깨우치라고 지어준 것이다. 손오공은 탄생부터 비범했다. 그는 화과산果山에서 하늘과 땅의 교접으로 나온 돌 알에서 태어났다. 손오공은 순수하게 정신적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일종의 협잡꾼 같은 영웅이다.  - P249

사오정은 여정에 성심껏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존재의 참된이치를 깨우친 아라한阿羅漢이 된다. 영원토록 세상 모든 절의 제단을 청소해야 하는 사명을 받은 저팔계보다 더 높은 득도의 경지에도달한 셈이다.
- P252

사오정의 세계관에 입각해서 보면, 겉보기에 올바른 것이 실은 악으로 가는 길일 수 있고, 악하게만 보이는 것이 알고 보면 올바르고 참된 길일 수도 있다(돈키호테도 이와 같은 관점을 갖고 있다)
- P253

영어에서 예언자 prophet에는 시인이라는 뜻도 있다.
- P256

각 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 속 인물로 그 나라를 정의해볼 수있을 것 같다. 예컨대 잉글랜드는 끊임없이 부조리한 사회적 규칙과 편견에 부딪히는 앨리스, 이탈리아는 반항적이고 재미를 좇으며 "진짜 남자아이"가 되고 싶어 하는 피노키오, 스위스는 착한 아이인 체하는 하이디, 캐나다는 총명하고 걱정 많은 생존주의자 빨강 머리 앤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라면 아마 도로시에게서 자기모습을 발견할 것 같다. 에메랄드시에 도착한 도로시는 그곳의 아름다운 색깔은 시민들이 억지로 써야 하는 초록색 안경에서 나온것이었음을, 그리고 그곳을 다스리는 마법사는 간간이 격하게 감정을 터뜨려 보임으로써 사람들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바를 만족시켜주며 통치자 노릇을 했던 사기꾼이었음을 알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 결말부에서 위대한 오즈는 이렇게 묻는다.  - P276

세계대전으로 주위가 온통 난리법석이어도 그들은 국외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한 번도 관여하지 않았다. 스위스의 군대는 시민으로 이루어지고, 시민이라면 모두 훈련의 의무를 지며, 그들의 집에는 등산지팡이와 가죽 바지 옆에 군복과 총기가 항상 보관되어 있다. 

침략당할 경우를 대비해 나라의 모든 전략적 터널과 다리에 손가락 하나만으로 몽땅 폭파시킬 수 있는 배선을 설치해놓아서 나라 전체가 거대한 폭약과도 같다. 적이 스위스에 쳐들어오려면 폭탄을 설치하는 게 아니라 제거부터 해야 할 판이다. 스위스의비공식적 표어는《 삼총사》에서 따온 구절인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로서, 여기에는 일말의 반어법도 없다.
- P292

동화는 우리 세상에서 암울하고 공포스러운 많은 부분들을 특유의은근한 방식으로 설명해준다. 회의주의자인 우리는 동화에 거짓,
가짜 희망, 공상 같은 의미를 부여해 왔지만, 백 년간의 잠으로 저주를 풀 수 있으리라거나, 이벨을 드러낸 포악한 짐승이 기대감을 안고서 우리 할머니 침대에 누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우리가좀처럼 잊지 못하는 까닭은 불신보다 더 깊은 무언가가 우리를 사로잡기 때문일 것이다.
- P294

 [에밀」은 소설과 설교가 반반씩 뒤섞인 희한한 잡탕 같은 책이다. 앙드레지드는 도저히 못 읽겠다고 했더란다. 하지만 그보다 참을성 있는어떤 독자들은 그 책이 최소한 고려할 가치는 있다고 보았다.  - P314

"신의 손에서 떠난 모든 것은 선하다. 그러나 사람의 손에 들어온 모든 것은 타락한다." <에밀>의 첫 단락은 이렇게 시작한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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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8 13: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곧 올라올 리뷰가 완전 기대 됩니다~!! 저는 이책 미미님 밑줄로 읽고 있어요 😄

청아 2021-07-08 14:06   좋아요 1 | URL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네요ㅋㅋ여러 작품들 속 주인공들 이야기이자 해당 책들에 관한 내용이라 리뷰를 어떻게 쓸지 감도 오지 않아서 걱정이예요ㅋ100자 평으로 쓸 수도 있고 모르겠어요. 너무 좋았는데 설명할 길 없는...😅
 

P.146 역사학자 폴 벤느는 ˝당연히 고대인들은 신화를 믿었다!˝고 말하면서도, 그렇다고 그들이 신화를 진실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이렇게 답한다. ˝진실이란 권력을 향한 의지로부터 우리를 갈라놓는 얇은 막 같은 집단적 자기만족이다.˝(알베르토 망겔, 끝내주는 괴물들)

P.13 권력은 거부될 수도, 철회될 수도 없다. 다만 재배치될뿐이다˝(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P.155 노예제는 물론 폐지되겠지만 다른형태의 예속으로 대체될 뿐이다. 아동노동, 저임금, 토지 수용, 성매매, 집단 학살, 천연자원 파괴, 산업적으로 초래된 기근, 피난, 강제 추방 등등.(알베르토 망겔, 끝내주는 괴물들)


권력도 예속도 결국 재배치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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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7-07 11: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휴, 저는 페이지수만 보고 벌써 젠더트러블 저기까지 나가셨나 완전 깜짝 놀랐어요. 저는 어제 옮긴이 해제 다 읽지도 못하고 아오 뭐야!! 이러고 덮어버렸거든요. ㅠㅠ

청아 2021-07-07 11:42   좋아요 6 | URL
저 버틀러의 주요개념들부터 너무 놀랐어요ㅋㅋㅋㅋ이제 해제 들어갔는데 무섭네요.ㅠㅠ그렇지만 동시에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 엄청난 사색과 연구의 결과물이란 느낌입니다.

바람돌이 2021-07-07 12: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권력과 차별, 예속이 재배치되면서 이어져온 역사,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그렇게 계속 유지될거라는 전망은 우울함을 만들어요. 비오고 안개 가득낀 오늘 아침 날씨같은 기분....ㅠ.ㅠ

청아 2021-07-07 12:15   좋아요 5 | URL
맞아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건데 여러 베일에 가려져 인식을 못하고 살아가고 있네요. 갈수록 더 그럴것같은 불안한 느낌. 😭

새파랑 2021-07-07 12: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믿음과 진실은 별개로 봐야하는군요~! 미미님 책을 워낙 많이 읽으셔서 책을 읽다보면 연결되는 내용이 막 떠오르실거 같아요. 권력의 재배치는 맞는 말 같은데 좀 섬득하네요~!

청아 2021-07-07 12:21   좋아요 7 | URL
그쵸! 이런 것들을 우리가 쉽게 주워먹을 수 있게 연구,발견하는 저자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투자대비 가치가 뛰어난 책이란 도구가 없었으면 영영 모르고 살았을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1-07-07 14: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읽으면 읽다보면 자연스레 연결될까요! 저는 매번 지금 읽고 있는 텍스트에 집중하자이거든요~~
읽다보면 모든 세상이 연결되듯 자연스럽게 책과의 연결도 될 것 같아요
암튼 미미님, 대단하세요^^

청아 2021-07-07 14:20   좋아요 6 | URL
아유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ㅋㅋㅋㅋ신기해서 같이 나누려 올렸는데 칭찬들으니 좋네요. 더 열심히읽어야겠어요!😊

scott 2021-07-08 00:28   좋아요 3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제 기억으로는(미미님이 밑줄 치신 부분을 읽은 기억으로)
올초부터 시작하셨는데
이책과 저책 연결을!👍👍👍👍